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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도서관은 내 친구 (요즘 이라는 주제로 도서관 저자 특강을 다닙니다. 강의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방학을 맞은 중학생 딸과 책 이야기를 하다, 자랑삼아 그랬어요. “아빠, 책 진짜 많이 읽지?” 딸이 그러더군요. “왜 그런지 알아? 아빠는 친구가 없어서 그래.” 아, 정곡을 팍 찌르는 말입니다. 저는 나이 50대의 중년 남성이지만,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고 골프도 안 치고 동창회도 안 나갑니다.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책을 읽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요. 새벽에 일어나 또 책을 읽습니다. 결국 제 다독의 비결은 친구가 없기 때문인데요. 대학 시절에도 그랬어요.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과 활동에 겉돌았어요. 과 친구는 없었지만 외롭진 않았어요. 1980년대 말 조정래 작가가 쓴 이나 김용의 무협소설 읽느라 심심할 틈이 없.. 2022. 2. 4.
눈 내리는 인왕산 여행 2021년 1월 28일의 여행기입니다.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니 낮에 눈이 온다는군요. 서울 시내, 설경이 좋은 곳을 검색하다 인왕산을 소개한 블로그를 봤는데요. 보는 순간, 마음이 움직였어요. 이젠 다리를 움직여야 할 시간~ 3호선 전철을 타고 경복궁 역에 내리면, 오전 9시 30분 사직단에서 시작하는 걷기 여행이 시작됩니다. 단군성전을 지나 인왕산길로 접어듭니다. 선바위와 국사당을 지나 3호선 독립문역까지 가려고 했는데요. 9시 50분에 수성동 계곡에 도착했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와, 눈 내리는 인왕산 수성 계곡. 30분전까지 나는 서울의 번잡한 도심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새 나는 조선 시대 산수화 속 풍경을 걷고 있습니다. 이거 혹시 타임 슬립인가요? 겸재 정선이 이곳 수성동 계곡을 그림으.. 2022. 2. 3.
내가 매일 걷는 이유 노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입니다. 100세 인생은 이전에 누구도 살아본 적이 없는 시대입니다. 수십만년을 살아온 인류가 처음으로 장수의 축복을 누리게 되었어요.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자칫 고령화의 저주가 될 수 있어요. 일본은 우리보다 고령화 사회가 빨리 왔고요. 유교문화권이라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어요. 일본의 노후 설계사는 책에서 이런 예언을 합니다. '56세, 황혼이혼 위기에 봉착하다. 60세, 연봉은 반으로 줄어들고, 일은 신입사원급으로 돌아간다. 66세, 암 선고를 받다. 70세, 의료비 지출이 증가해 평생 모은 돈이 사라진다. 77세, 집을 싼값에 급매로 내놓다가 손해만 본다. 82세, 치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90세, 시설 입원 후 제대로 걷지 못하고 누워만 있다.' (요코테 .. 2022.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