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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소리내어 읽고 싶은 책 보통은 조용히 눈으로만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가끔 소리내어 읽고 싶은 책을 만날 때도 있어요. 온 몸을 울림통으로 쓰며, 작가의 글을 내 몸에 통과시킵니다. 정좌하고 앉아 가만히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은 공부이자 수행입니다. 낭송하기 좋은 구절이 가득한 책이 있어요. (배철현 / 21세기 북스) 코로나 19 팬데믹을 보며 묻습니다. 왜 우리에게 지금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요? 인류 전체를 고통에 빠뜨린 전염병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요? '지혜로운 자에게 역경은 기회다. 그는 그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예상한다. 그는 그 고통을 극복하려는 진정한 노력을 통해 자신도 놀랄 만한 인간으로 승화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안다. 어리석은 자는 그런 역경을 상상한 적이 없다. 그는 모.. 더보기
주식 투자를 시작하신다면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동네 부동산 창가 풍경이죠. 저는 원래 마포에서 살았어요. 예능 피디로 일하며 너무 바빠 출근이라도 여유롭게 하자는 마음에 여의도 회사 근처에 집을 구했죠. 결혼 후, 아내가 처가가 있는 분당으로 이사를 가자고 했어요. 2007년 당시 버블세븐이라해서 분당 아파트 값이 마구 오르던 시점이었거든요. 하필 그때 저는 드라마국으로 옮겼는데 사무실이 일산이었어요. 일산 분당 간 출퇴근을 생각하니 아득하더군요. 아이를 처가에 맡겨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했는데요. 2007년 당시 꼭지점일 때 분당 수내동 34평 아파트를 빚을 내어 샀어요. 제가 산 후,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보이는 부동산 사무실 창에 붙은 매물 안내를 볼 때마다.. 더보기
상암동 출근길 여행 2 집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방법 중 하나는 9711A 버스를 타는 겁니다. 제가 선호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버스 안에서는 책을 못 읽거든요. 바쁠 땐 가끔 버스로 갑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맞은 편에 문화비축기지라는 정거장이 있어요. 저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한 마음에 출근길 여행을 떠납니다. 평소보다 1시간 먼저 집에서 출발합니다. 월드컵 경기장 맞은 편. 문화비축기지입니다. 도착하니 오전 7시 50분. 이제 자투리 여행을 시작합니다. 서울에 새로 생긴 문화공간 중 하나인데요. 예전에 이곳에서 서울 서커스 축제를 할 때 둘째랑 놀러온 적이 있어요. 독특한 공간이 다 있네? 했지요. 원래 이곳은 석유비축기지였어요. 6개의 거대한 석유 저장 탱크가 있지요. 오일쇼크를 아시나요? 예전에 중동산유국들이 갑자기 유.. 더보기
영어 단어 속 재미난 이야기들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하면,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배워야 해서 힘들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학창 시절에 영어로 시험을 보던 시절 공부법이에요. 객관식 시험 문제로 영어 단어의 철자나 발음 기호를 물으니까 스트레스였지요. 성인이 되어 취미 삼아 하는 공부는 힘들지 않아요. 즐거운 영어 공부를 도와드릴 책 한 권 소개합니다. (마크 포사이스 / 홍한결 / 윌북) 영어 단어 교재인 줄 알고 펼쳤다가 배를 잡고 웃었어요.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 단어의 어원을 소개하는데요. 일단 저자가 무척 유쾌해요. 학교 다닐 때, 이런 영어 선생님을 만났다면, 수업 시간이 무척 즐거웠을 것 같아요. 책을 펼치면 맨 처음 나오는 목차부터 빵빵 터집니다. 수지맞은 도박업자, 노예의 인사, 성스러운 팬티? 성.. 더보기
기다림에 지쳐갈 때, <서칭 포 슈가맨> (에 기고한 영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피디로 일하며 나는 늘 기다린다. 좋은 대본을 기다리고, 편성 기회를 기다리고, 촬영 세팅을 기다리고, 배우의 준비를 기다린다. 기다릴 때 잘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다 지쳐, 재미없는 대본을 선택해도 안 되고, 편성 욕심에 급하게 들어갔다가 사지에 들어가도 안 된다. 레일 깔고, 조명 설치하고, 카메라 세팅하는 스태프들을 재촉해도 안 되고, 좋은 연기를 펼치기 위해 감정을 잡고 있는 배우에게 “밤 샐 거야? 얼른 촬영 시작합시다!”해서도 안 된다. 감 없는 감독이라 소문나 다음에 일하기 힘들 테니까. 꾹 참고 잘 기다려야 한다. 지금도 그렇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는다고 답답한 마음에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모임을 위해 달려 나가도 안 된다. 잘 기다려야한다. 마냥 기다.. 더보기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그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전방위 비평을 해온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어요.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등. 어제까지와는 다를 오늘부터의 세계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이 일곱 명의 석학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인류 앞에는 어떤 선택지가 놓여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올 우선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궁금한 마음에 저도 책을 펼쳤습니다. (안희경/메디치미디어) 디아스포라, 고향을 떠나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민족, 하면 유태인이 떠오릅니다. 수천년전부터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살아온 민족. 이스라엘로 돌아가기를 소망하지만,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경제적 터전을 내렸기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