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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29 출근길 안산자락길 여행 (17)

어느날 체중계에 올라갔다 깜짝 놀랐어요. 몸무게가 73킬로! 제 인생 최고의 체중을 기록했어요. 코로나가 터진 후, 동네 문화센터가 문을 닫아 탁구를 그만 두고 집에서 군것질만 계속 해서 그런가 봐요. 다시 걸어야할 때입니다. 부지런히 나가 걷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골라 다녀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에는 우산 들고 동네 뒷산을 산책합니다. 야자수 매트가 깔린 길로만 다녀요. 안 그러면 등산화가 진흙투성이가 되니까요. 늘 같은 코스만 걸으니까, 새로운 걷기 코스를 발굴하고 싶어요. 출근길에 갈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고민하다 아침에 일찍 집을 나섭니다.

늘 그렇듯 새벽 5시에 기상했어요. 오늘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대신, 출근길 여행을 떠납니다. 혼자 조용히 아침을 챙겨 먹고 식구들 깨우지않게 살금살금 나옵니다.

6시에 전철을 탔어요.  텅 빈 지하철을 보니, 송출실 교대 근무 시절이 생각납니다. 오전 7시 반 교대라 그때도 새벽에 다녔거든요.

3호선 독립문 역에서 내리니 오전 6시 40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보입니다. 이제 걷기 여행 시작입니다. 


1987년 서울 구치소 시절 사진과 현재의 모습이 대비되어 보이는군요. 감옥에 갇힌 사람이냐, 자유인이냐, 그 차이는 자발성입니다. 옥중 새벽 기상은 괴롭죠. 더 자고 싶을 때 강제로 일어나 출석 점호를 해야 한다는 것은. 똑같이 새벽에 일어나지만, 하루를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일어나는 건 즐겁습니다. 자율과 타율 사이에 행과 불행을 나누는 경계가 있어요. 

이진아 기념도서관을 지나 안산 자락길을 오릅니다. 

무장애 보도라 하여,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숲 속 길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야트막한 경사로가 계속 이어지는 이 길을 참 좋아합니다.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향하는 것보다, 야트막한 경사로를 따라 주변 경치를 보며 천천히 걷는 게 더 좋거든요.

쉬엄쉬엄 안산 자락길을 걸어 반대편 서대문 구청에 왔어요. 시간은 오전 7시 40분. 딱 한 시간 동안 걸었네요. 

구청 앞,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제 홍제천으로 향합니다. 전날 네이버 지도를 보고 경로를 연구했어요. 안산자락길 끝에 서대문 구청이 있고, 구청 옆에는 홍제천 산책로 입구가 있어요. 

30분 정도 달려 상암동 MBC 사옥 앞에 도착했어요. 8시 10분이네요. 너무 일찍 도착했나봐요. ^^ 처음 가는 길은 여유있게 출발합니다. 산에서 한참 걷다 출근 시간이 다 되면 마음이 급해지고, 그럼 걷기 여행이 즐겁지 않거든요. 


안산자락길 걷기와 홍제천 자전거 타기를 조합해 출근했어요. 새로운 출근 경로를 찾아내어 기쁩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내 삶에 더하고 싶어요. 책에서 읽은 깨달음이든, 새로운 길이든. 새로운 무언가를 더할 때, 어제와 다른 오늘이 만들어지고요. 그 결과 남다른 내가 만들어지겠지요. 

오늘도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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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듬헤븐 2020.10.29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무언가를 더하는 즐거움을 새벽출근길로 정하셨군요^^
    "남다른,어제와 다른 나로 살아가는 기쁨"이 정말 커요 ~!!
    이런 도전과 실행이 삶의 큰 활력소가 되지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방법을 늘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섭섭이짱 2020.10.29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맞아요. 걷기가 여러모로 좋은점이 많은거 같아요 ^^
    안산자락길 저도 얘기해주신 코스 걸어봤어요
    데크가 쭉 깔려있어서 편하게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서울에 걷기 좋은 길이 참 많은거 같아요 ^^

    역시 출근길은 따릉이와 함께 하셨군요.
    혹시 서울시에서 연락 안 갔나요?
    따릉이를 이렇게 잘 활용하고 그걸 널리 알려주시는데...
    따릉이 홍보대사는 피디이 해야 하는데...
    김민식 피디를 따릉이 홍보대사로 적극 추천합니다 ^^

    피디님 걷기길 아이디어 참고하고 싶으실때
    요 사이트도 함 가보셔요..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걷기 코스 포털>
    https://www.durunubi.kr

    전국에 걷기길은 다 소개되어 있어
    코스짤때 유용하더라고요 ^^

    새로운 걷기코스를 통해 매일매일을
    새롭게 즐겁게 지내시는 피디님을 보며
    인생 어떻게 살아갈지 하나더 배우고 갑니다

    걷는사람 김민식 아자아자 파이팅~~~~



    • 섭섭이짱 2020.10.29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침 어제 걷기 관련한 글을 본게 있어 공유해봅니다 ^^ 걸으실때 참고하셔요

      --------------------------

      ✍️바른 자세로 걸어야 효과 UP
      올바른 걷기 방법

      바른 자세로 걸으면 심호흡이 가능하고 어깨와 목의 긴장을 풀어주며 허리나 골반의 통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① 시선 : 10-15m 전방을 향한다.
      ② 호흡 : 자연스럽게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쉰다.
      ③ 턱 : 가슴 쪽으로 살짝 당긴다.
      ④ 상체 : 5도 앞으로 기울인다.
      ⑤ 팔 :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든다. 팔꿈치는 L자 또는 V자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살짝 구부린다.
      ⑥ 손 : 주먹을 달걀을 쥔 모양으로 가볍게 쥔다.
      ⑦ 몸 : 곧게 세우고 어깨와 가슴을 편다.
      ⑧ 엉덩이 : 심하게 흔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⑨ 다리 : 십일자로 걸어야 하며, 무릎사이가 스치는 듯한 느낌으로 걷는다.
      ⑩ 체중 : 발뒷꿈치를 시작으로 발바닥, 그리고 발가락 순으로 이동시킨다.
      ⑪ 보폭 : 자기 키(cm)-100 혹은 자기 키(cm)에 0.45를 곱하고 보폭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 얼마나 걸어야 하나.... 걷기 권장량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최소 150분 빠르게 걷기(걸으면서 대화 가능/ 노래 불가능) 또는 최소 75분 매우 빠르게 걷기(걸으면서 대화 불가능)를 권장합니다.
      * 빠르게 걷기 2분 = 매우 빠르게 걷기 1분

  3. 김주이 2020.10.29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율과 타율 사이에서 행과 불행을 나누는 것이 있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그래서 자율적으로 무언가 행하면서 즐기시는 PD님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해 보이십니다^^

  4. 달빛마리 2020.10.29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출근길이네요!! 오늘 저는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까 고민해봅니다. 저에게 주는 행복한 숙제같아요. 고맙습니다 :)

  5. 슬아맘 2020.10.29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 pd님은 천재 같아요 ^^
    이렇게 멋진 여행과 출근길이 연결되나니 ^^ 너무 멋져요.
    제가 걷고 자전거 탄 기분이 듭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6. 봄처녀 2020.10.29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최고의 몸무게^^;; 요즘 걷기 계속하고 있습니다~~
    피디님 화이팅입니다^^

  7. 꿈트리숲 2020.10.29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가는 길은 여유롭게!!!
    출근 길은 상쾌하게!!
    인생 길은 즐겁게!

    지하철과 도보 자전거를 콜라보 하셔서
    출근하는 지혜라니... 수다 달인에 상담 영재
    거기다 콜라보 기능보유자십니다 ㅎㅎ
    이러니 피디님 글에 입담에 삶의 태도에
    반하는 사람이 줄을 잇나봐요^^

    정해진 규율안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셔서 인생 꿀팁을 많이 얻어
    갑니다. 감사해요~~

  8. 김우성 2020.10.29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이맘때 안산자락길 걸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무장애길이라 노약자, 어린이도 걷는데 지장없더라고요. 피디님 글과 사진보니 다시 가보고 싶네요.^^

  9. 아리아리짱 2020.10.29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생활의 달인이십니다.
    출근길을 여행길을 만드시는 지혜! 엄지 '척척척' 입니다.

  10. 은하수 2020.10.29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지내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색다른 나만의 출근길을 위해 전날 밤에 경로를 연구하고,다음날 어둠을 박차고 새벽공기를 마시며 나오셨을 때
    그 기분이 어떠셨을지... 제가 다 두근두근하네요~
    단지 출근을 위하여 나서는 게 아닌 나에게 선물을 한가득 안기고 시작하는 하루는 더 보람찰 것 같아요!
    정말 멋지십니다!

  11. 나우시카 2020.10.29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블로그 애독자인데 오늘 처음 댓글 남겨보네요.
    출근 시간을 이용해서 걷기..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늘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도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 시도해봐야겠어요.
    항상 생각할 거리와 읽을 거리,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아빠관장님 2020.10.29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새벽 시간은 3시간은 보틍 시간×3 이라던데,

    피디님은 정말 보통 사람들 한나절 걸릴 여행을 새벽 시간 3시간만에 하시네요~

    나머지 시간을 또 건설적인 일에 보내시고!! 멋지세요!!!!

  13.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10.29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거동이 어려운 가족을 모시고
    직장 일을 하다 보니 온 가족과 방문 요양보호사
    의 도움을 얻어도 24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아서 출근 길은 꼭 걸어서 다니고
    싶은데 체력과 혼자 있는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거두요
    아침 차려드리고 보호사님과 교대하려면
    그 역시 어렵네요
    피디님 이야기 들으니 1시간 일찍 일어나
    새벽 공기의 상쾌함을 느껴보고 싶네요

  14. 창작동화세상 2020.10.30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김포에 살지만 시간이 되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작가님~김포에도 꼭 놀러오세요
    좋은 곳 많아요

  15. 섭섭이짱 2020.10.31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 기사보니 북안산 새로운 걷기 코스가 개방되었다고 하네요.
    피디님이 자주 가시는 안산, 북한산을 쭉 걷을 수 있을거 같아요 ^^
    🏃🏻‍♂️🏃🏻‍♂️🏃🏻‍♂️🏃🏻‍♂️🏃🏻‍♂️🏃🏻‍♂️🏃🏻‍♂️🏃🏻‍♂️


    “11월1일, 북악산 북측면 52년 만에 개방”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67738.html#csidx98caf87e89f0b6393b551d634a518ad

  16. 득선생 2021.01.08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코로나 이후 따릉이로 출퇴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