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31 나무도 질투를 할까? (오늘 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예능 피디로 일할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리얼리티 프로는 진짜 리얼인가요?” 답변하기 참 난감하다. 세상 모든 것을 진짜와 가짜, 둘 중 하나로 나눌 수 있을까? 나는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나쁜 짓도 살짝 하는 좋은 사람일까, 남들이 볼 때만 좋은 일을 하는 나쁜 사람일까?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때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된다. 그렇다면 카메라로 찍는 순간, 출연자가 하는 행동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남이 찍은 내 사진을 보면 화들짝 놀란다. ‘누구세요?’ 내가 찍은 셀카와 우연히 찍힌 모습은 사뭇 다르다. 카메라를 의식할 때, 나는 최대한 선한 표정을 짓는다. 부지불식중에 찍힌 사진을 보면, 탈모가 심하고 배 나온.. 2020. 10.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