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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07 구직 활동은 브랜드 마케팅이다 (8)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궁금한 게 뭘까요? 아이의 진로 아닐까요? 아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분이 대학생 딸에게 진로에 대해 물었더니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른 후, 딸은 작은 목소리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하고는 나가버려요. 딸의 고민을 도와주고 싶은 딸바보 아빠, 딸에게 줄 조언을 ‘비전서’로 써 내려갑니다. 그 글을 우연히 읽게 된 출판사 편집자가, ‘이렇게 좋은 글을 선생님의 딸에게만 읽히는 건 아깝습니다!’ 를 외쳐, 세상에 나온 책이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고민하는 너에게> (모리오카 츠요시 / 황미숙 / 더난콘텐츠그룹) 

중고등학교나 대학에 진로 특강을 자주 다닙니다.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을 하고 통역사, 예능 피디, 드라마 피디,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적성과 진로를 일치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든요. 인생의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을 평생 느끼는 게 아닐까요?

‘만약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다면 날마다 설렘과 기대, 미칠 것 같은 성취감과 소리치고 싶은 흥분에 휩싸일 것이다. 그 흥분과 감동이 ‘보람’이며, 나는 사람이 그것을 맛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가장 충만한 시기의 수십 년이라는 인생을 바칠 커리어이니, 어차피 일할 것이라면 ‘보람’이 있는 길을 고르고 싶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 잘못 선택했다면 다시 고르면 된다. 만약 첫 번째 직장에서 실패했더라도 두 번째 직장을 고르면 그만이다. 이 책은 그것을 위한 가이드다.
부디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이 줄곧 손에 있던 ‘선택’의 주사위의 감촉을 확인했으면 한다. 내 자녀들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도, 여러분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 점이다.
이 세계는 각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분명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너다운 길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이 책이 그 길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2쪽)

직업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급여를 높이는 겁니다. 월급을 많이 받으면, 힘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일의 보람 따위 없어도 연봉이 많다면 직장생활의 행복은 절로 찾아오지요. 돈은 힘든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확실한 동기가 되거든요. 책에서 연봉을 높이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너의 연봉을 결정하는 커다란 세 가지 드라이버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나의 조언을 덧붙이고자 한다.
첫 번째 드라이버는 그 사람의 ‘직무능력의 가치’야. 재화의 값이 결정될 때와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가진 직무능력(기술)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지. 지금보다도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올라가고, 지금보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치는 떨어져. 
두 번째 드라이버는 소속된 ‘업계의 구조’란다. 당연히 돈을 많이 버는 업계나 기업에서 더 많은 연봉을 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대가 된단다. 따라서 자신의 회사에서 동종업계의 비슷한 포지션으로 이직하는 선택은 연봉이라는 관점에서는 같은 급여밖에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세 번째 드라이버는 ‘성공 정도에 따른 차이’다. 같은 직무능력이고 동종업계라도 성공의 정도에 따라 연봉은 달라진다’
(65쪽) 

저자는 여기서 두 가지를 권합니다. 우선 연봉 기대치의 상하를 알고, 그럼에도 자신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골라야 한다고요. 좋아하지 않으면 그 일을 잘 하기가 어렵거든요. 직장생활은 학교생활에 비해 힘든 점이 훨씬 많은데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도 괴롭고 힘든 순간의 연속이 기다리고 있는데, 돈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선택하면 성공할 리가 없다고요. 20대에는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자꾸 찾아야 합니다. 20대에 잘 하는 일로 평생 버티기는 쉽지 않거든요.


 
구직활동은 자신을 브랜드화해서 시장에 마케팅하는 과정이랍니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3가지가 있어요. Who, What, How. 나라는 브랜드를 누구에게 WHO, 무엇을 WHAT, 어떻게 HOW 팔 것인가? 

1. WHO
누구에게 나를 어필할 것인가? 취업을 시도할 때. 내가 노리는 고객은 누구인지, 나와 잘 맞을 회사는 어디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유튜브를 예로 설명해볼게요. 유튜브를 시작할 때 어떤 시청층을 목표로 할 것인가 정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유튜브로 만나고 싶었어요.

2. WHAT 
무엇을 팔 것인가?
소비자가 사는 건 드릴이 아니라 구멍이라는 말이 있지요. 기업이 나를 고용한다면, 나의 무엇을 보고 급여를 지급할 것인가? 내가 기업에 제공하는 편익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 유튜브를 왜 볼까요? 바쁘니까요. 책을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바빠서 그런 시간이 나지 않는 분에게 나는 무엇을 제공할까요? 대신 책을 읽고 책에서 핵심을 요약해서 전해드리는 겁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책에 대한 정보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3. HOW
기업에 내가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걸 어떻게 전할 것인가. 일단 많이 읽는 게 중요하고요. 제가 읽은 책에서 배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요약 정리를 통해 잠깐 시간을 내어 책의 핵심을 전해드리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그게 어떻게 꼬북이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고민할 때 생각하는 점입니다.

커리어란 자신을 마케팅하는 여행인데요. 마케터로 평생 살아온 아버지가 딸에게 취업을 위한 조언을 해주는데 그 형식이 브랜드 마케팅 전략 짜주기입니다. 이런 아빠 찬스라면 대환영입니다! 그 덕에 우리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 저자의 조언이 정작 딸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을 것 같아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성인 자녀는 없거든요. 우리 같은 독자에게 오히려 유용하지요.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때까지 집단에서 나름대로 유능한 편이었던 내가 새로운 집단에서는 가장 무능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의 준비와 각오가 필요한 건 그 괴리가 불러일으키는 충격과 불안, 괴로움에 대해서가 아닐까 싶어. 잡초처럼 자란 나보다 오히려 높은 시험점수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학교를 졸업한 수재일수록 그 괴리는 더 클 거야. 트레이닝이나 인재육성으로 정평이 났던 당시의 P&G에서조차 적지 않은 신입들이 ‘무능한 자기 자신’을 뛰어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회사에 나오지 못하거나, 마음의 병을 얻었고, 여러 이유를 대며 회사를 떠났다. 그들의 대부분의 원인은 ‘무능한 자신’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리라.’

(195쪽)

원래 시작할 때는 누구나 서툴러요. 책의 저자도 미국 본사 파견 시절, 당혹스러운 경험을 많이 합니다. 저는 예전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코너 연출할 때, 선배에게 매주 편집 시사하면서 늘 깨졌어요. 하루는 죠그 셔틀로 화면 프레임 하나하나 넘겨 가며 지적질하기에 “그럼 그냥 선배님이 다 하시던가요.”하고 그냥 도망가버린 적도 있어요. 안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업무도 있고, 안 맞는 부서도 있어요. 그런 걸 하나하나 겪어가며 우리는 진로를 찾아 갑니다. 시련이 두렵다고 아예 시도조차 안 할 수는 없어요. 진로 선택이란 소중한 내 인생을 어떤 시간으로 채울 것인가, 중요한 문제니까요.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일과 적성을 찾아가는 비전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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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0.07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침 어제 아이가 학교에서 직업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왔어요. 한참을 들여다보며 신기해 하고 엄마 아빠 기질을 닮아 재밌게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데 또 오늘 피디님 글과 연관이 되네요 ^^

    피디님도 그렇고 이 작가분도 그렇고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들을 책으로 쓰는 일은 정말 멋진 일 같아요.

    참! 워크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청소년도 성인도 무료로 다양한 직업 적성 흥미 검사를 할 수 있어요. 저도 재미삼아 어제 해 봤거든요.
    뭘 해야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한 분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몰라 사견을 남깁니다.

  2. 인대문의 2020.10.07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로 고민에 답답해하던 시절 친구에게 고민을 탈아놨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친구는 학창시절 공부도 잘했고 빠르게 대기업에 들어가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사회생활을 겪은 친구였어요.

    그 친구에게 물었어요.
    나: 뭘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뭐하지?
    친구: 모르겠으면 되는대로 취직이나 해. 하다보면 알겠지.

    주저하다가 아무것도 안하기보다는 무엇이든 시도를 해보는 것이 경험이 되고 적극적인 삶이 되어 더 잘 찾아질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피디님 블로그를 눈팅만 하다가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댓글을 한 번 단 이후부터 적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피디님~*

  3. SORA& 2020.10.07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년전쯤 초딩이던 큰딸이 받아온 기초설문지에 화가 난 적이 있죠. 본인이 원하는 직업 아래 부모가 원하는 직업...왜 거기 부모의 입김이 들어가야는지 이해안돼 한참 열을 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고 적었죠. 꿈이 없을 수도 있고 살아가면서 아~이거구나 찾을 수도 있는데 스스로 틀을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죠. 살아보니 뜻대로 된 일은 그리 없더라구요. 공대석사중인 큰넘도 큐비스트 곤충학자 피아니스트 별보는학자 별별 꿈을 다 내세웠지만 공대를 가고 나름 또 다른 꿈을 꾸더라고요.로봇박사가 되고 싶다고..그것도 결국 뜻대로 안됐지만 요즘 뜨는 새로운 연구로 길을 찾는 중이더군요. 늘 잘해와도 조마조마한 것이 자식인 것 같네요.
    어릴적 제가 겪은 말들 중에서 그까짓거 잘해서 뭘할래?라는 누구의 말이었는데 그걸 뛰어넘지 못한 내가 가끔 한심하더라구요.
    빨강머리앤의 말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건 참 멋진 일이기도 해요.
    예상치못한 길을 찾게 되니까~^^

  4. 아리아리짱 2020.10.0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행운이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주어진 것을 하다보면 잘하고 좋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요행이 더 큰 것입니다.

    사회 진입의 기회 조차 너무 바늘구멍이니
    기성세대로서 많이 미안하고 답답합니다.

  5. 꿈트리숲 2020.10.07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진로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뭘 선택하든 지지하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자랄 때 부모님이 제 꿈에 대해서
    물어봐주시고 관심가져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생각이 듭니다. 같이 의논하고 상의해서 더
    좋은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고요.

    학생일 때 하고 싶은 것 많이 도전해보고
    자신에게 잘 맞고 사회에도 도움되는 일을
    선택하면 좋겠어요. 전 아이의 진로뿐만 아니라
    저의 진로도 많이 궁금합니다.
    공부하고 배워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제 진로도
    주부에서 더 다양하게 확장될 것 같아서요.

    세상에 나의 어떤 점을 어필할까? 어떻게 어필할까?
    요즘 계속 고민중입니다 ㅎㅎ

  6. 아빠관장님 2020.10.07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고민하는 분들에겐 필독서네요!! 저자의 딸말고요 ..ㅋ
    "아버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성인 자녀는 없거든요. 우리 같은 독자에게 오히려 유용하지요."
    이 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ㅋ

  7. 보리랑 2020.10.07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들이 꼭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잘하는 일인 영상과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데요. 한가지 일로 사는 세상은 아니라 하니 나름 다른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듯 해요.

  8. 전광렬 2020.10.08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랜드 마케터로 커리어 쌓으며 이직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구글의 알고리즘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줬는데, 제목부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이직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나를 뽑기 위해 제대로 세일즈가 되었는가, 그리고 나는 면접관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도록 팔았는가?' 인데요, 브랜드 마케팅을 하면서 나 하나를 브랜딩 해보는 재밌는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제 업무 경력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정리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직업인이 되고 싶은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은데 이게 정리가 되어야 명확한 브랜딩으로 이어지더라구요. 오늘도 면접 하나 보고 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PD님의 제목부터 내용까지 모두 공감합니다. 간만에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