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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04 작은 집을 꿈꾸는 삶 (18)

대구 진책방에 저자 강연을 갔어요. 작고 아담한 책방의 풍경이 마음에 들었어요. 서점 주인이 책을 들여놓으며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요. 독립서점의 경우, 꼭 필요한 책, 꼭 권하고 싶은 책만 들여요. 작은 책방을 보면, 주인장의 취향이 보여요.

 

 

이런 멋진 공간의 주인이 권하는 책이라면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책을 3권 샀어요.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 다카무라 토모야의 <작은 집을 권하다> 그리고 강화길의 소설집 <화이트 호스>.

<작은 집을 권하다> (다카무라 토모야 / 오근영 / 책읽는수요일)

처음 본 책이지만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움직였어요. 이제 제 나이, 쉰 셋, 노후에 어떻게 살까, 고민인데요. 저는 행동반경을 줄이고, 자동차 없이, 걷고 자전거를 타고, 오로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고 싶어요. 욕망을 통제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 저자는 그 경지에 이미 이르렀네요.

'나는 스물일곱살에 '땅도 있고 집도 있는' 사람이 되었다. 승자의 무리 중에서도 승자가 된 것이다. 내가 구입한 땅은 도심에서 오토바이로 반나절 정도 걸리는 잡목림 안에 있다. 10만 엔이 채 되지 않는 돈으로 세 평 정도의 오두막을 직접 짓고서 거리낌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8쪽)


요즘 부동산 문제가 이슈인데요. 일본도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던 시절이 있었어요. 버블이 터지고 경제는 침체기에 빠져들었지만, 여전히 일본의 집값은 비쌉니다. 저자가 생각해낸 대안은, 시골에 작은 집을 짓고 사는 겁니다. 우리 돈 100만 원으로, 이분은 집을 지었어요.

 

 

(저자가 지은 세 평짜리 오두막...)

'솔직히 말하자. 집이라는 건 조금 작아도 된다. 일단은 집값이라는 것이 너무 비싸다. 일본의 경우 주택의 평균 가격(신축 1층 단독)이 토지를 포함해 4천만 엔이라고 한다. 여기에 융자에 대한 이자와 수수료로 1천만 엔 이상이 들고, 또 세금이며 관리 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결국 집을 짓겠다는 결정을 하고 나서 평생 드는 돈은 6천만 엔 이상인 셈이다. 그러니 일생 동안 벌어들이는 급료가 2억 엔이라 가정한다 해도 그 액수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이다. 어째서 모두들 이런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집을 사려고 하는 걸까.'

(18쪽)

이자가 1만 엔 이상이면, 우리돈으로 1억 원 이상인데, 너무 많지 않아? 싶었거든요. 3억원을 금리 3%, 30년 상환으로 빌리면 총이자는 155,332,356원 (직접 인터넷 검색해서 계산해봤어요.^^) 3억을 빌릴 경우, 이자가 절반인 1억 5천만 원인 거죠. 이쯤되면 책에서 스몰하우스를 짓고 사는 셰퍼의 말이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보다 채무자의 감옥입니다.'

(63쪽)

작은 집을 지어 사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소개되는데요. 그 중 디 윌리엄스의 집도 인상적이에요.

 

 


사진을 책에서 보고 놀랐어요. 진짜 이렇게 작은 집에서 산다고?

 

 

이 집은 캠핑 트레일러처럼 끌 수 있게 바퀴가 달려있어요. 디 윌리엄스가 집을 짓는 데 든 비용은 우리돈 400만 원도 안 된다고요. Dee Wiliams small house를 검색하면 그녀의 근황을 찾아볼 수 있어요. 스몰하우스 운동의 전도사로군요. 

 

 


(2층 침실에 있는 디 윌리엄스, 세상 다 가진 사람의 웃음이로군요.)

'공짜로 즐기는 삶'을 부르짖는 이유,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삶을 즐기는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불행을 감내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몰하우스를 지을 생각은 없어요. 다만 내가 가진 작은 공간에 만족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풍족하게 돈이 있다면야 그 경제 안에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예를 들면 큰 집에서 살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거머쥘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부의 편중 현상을 개개인이 극복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긴 세월 동안 꽤 많은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얻어지는 자유를 누리려 할 즈음엔 그의 인생이 만년으로 접어들기 십상이다. 하물며 빚을 내서 물건을 사는 행위는 미래의 시간까지 구속하는 일이므로 아무리 호화로운 것을 산다 해도 그걸 자유라고 말할 수는 없다.'

(138쪽)   

비싼 집을 사고, 평생 빚을 갚으며 사는 삶... 그보다는 더 일찍 경제적 자유를 얻는 삶을 꿈꿉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크지만, 책을 통해 그런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 감사드려요. 멋진 책을 소개해주신 진책방 주인장님 덕분이에요. 고맙습니다! 대구 수성시장에 가신다면, 진책방에 들러 사장님의 추천도서를 구경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엔 강화길 작가님의 <화이트 호스>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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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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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9.04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강제 집콕시대라 집이 넓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갈등 있는 집안이라면 큰집도 답답할테고, 화목한 집안이라면 작은집도 문제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너지를 엄청 아껴주는 패시브하우스가 있다 해도 흔하지는 않으니, 작은집이 에너지도 아끼고 좋겠어요. 큰집이 나에게 need인지 want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2. 섭섭이짱 2020.09.04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100만원으로 집을 짓는다니... 신선한 발상이네요...
    다만, 따라하기는 어려울거 같아요
    아직은 여러 편의시설이 있는 도시생활을 좋아해서 ^^
    내가 바라는 집은 무엇일지... 다시 고민해보게 되네요.

    오늘도 셍각할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의 곡으로 이 노래가
    바로 떠올라 선택해봤어요.

    🎵🎶🎵🎶🎵🎶🎵🎶🎵🎶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내 벗 내 집뿐이리

    고요한 밤 달빛도 창앞에 흐르고
    늘 푸른 꿈길도 내 잊지 못해
    저 맑은 바람아 가을이 어데뇨
    벌레 우는 곳에 아기 별 뜨네
    오 ...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내 집뿐이리

    🎵🎶🎵🎶🎵🎶🎵🎶🎵🎶



    피디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하늘은혜 2020.09.04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섭섭이님~~ 댓글이 너무 귀여우셔서 안부인사를 안 남길수가 없네요~ 노래 너무 귀여워요~~ 섭섭이님도 늘 행복한 하루, 주말 보내세요~^^

  3. 짱구노리 2020.09.04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의 집을 사려면 평생돈을 벌어도 살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인생을 집만 사는데 허비하는것 보다 만족하며 사는 뜻을 주는것 같습니다^^~ 좋은정보 잘 보고 갑니다~~^^

  4. 보라코치 2020.09.04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김민식 PD님 좋은 아침이에요!
    작은 집에 관한 이야기지만
    '욕망을 통제하는 삶'이란 문구가 기억 속에 남아요.
    저도 그런 삶을 꿈꾸거든요.

    마치 내 인생의 완전한 주인이 된 경지가 아닐까요?

    그런 삶이 가능하다면
    100만원이 든 집이든.
    혹은 집이 갑자기 없어져 청담동 아파트 친구네에서 하룻밤 잠자리를 빌리든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노트북 덮고 책 읽어야겠어요.

    저는 요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어요.
    유명한 책이라 읽어보셨겠지만.
    처음엔 사두고 제목이 주는 두려움때문에 못읽었어요.

    아마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해서였나봐요.ㅎㅎ
    이제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읽는것 보니.
    제 이런 욕망도 통제한것이 아닐까 혼자 자랑스러워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5. 꿈트리숲 2020.09.04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작은 평수에도 살아보고 큰 평수에도 살아봤는데요. 각각 장단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조건 작은 집이 좋다, 큰 집이 좋다 주장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자신의 필요에 맞게, 여력이 되는 선에서 집을 고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시골 외딴집이나 이동식 집등 자신만의 터전을 잘 꾸리는걸 보고 저런 삶도 있구나 감탄합니다.

    저 자신 도시 생활이 익숙하고 만족하고 있기에 집은 따라하지 못해도 그들의 마음은 배우고 싶네요.
    작은 것에 만족하고, 적게 가져도 감사한 삶이요.
    다양한 삶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달빛마리 2020.09.04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세 식구사는 집이 크다고 생각하며 살고있어요. 요즘은 사람이 사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사는 공간이라고들 합니다. 욕망에서 비롯된 필요없는 물건들만 정리해도 삶이 훨씬 간소해지겠요. 그러나 아이를 위해 아파트가 아닌 천장이 높은 집에 살고싶어요.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소박하고 간소한 삶은 저도 지향합니다.

  7. GOODPOST 2020.09.04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사를 하려고 최근에 집을 알아 보았는데요.
    집이 엄청 비쌉니다.
    상대적으로 제가 현재 살고있는 이집이 최고로 좋다고 느꼈습니다.
    역시,,,뭐든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오늘도 작은집에서 살지만 마음만은 넑고 행복한 이들의 얘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8. 참이슬공주 2020.09.04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주제의 사회적이슈를 책을 빌어 쉽게 설명해주시고
    그 대안도 책속의 글을 통해 전달해 주시네요^^진정한 책바라기
    피디님 늘 응원합니다.

  9. 김주이 2020.09.04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사진 속 모습은 정말 세상을 다 갖은 행복한 모습이네요.
    늘 부족하다 투정부렸지만,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참으로 많았구나 싶었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나의 강점에 집중하며 오늘도 즐겁게 보내보겠습니다^^

  10. 봄처녀 2020.09.04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요즘 가장 많이 고민하고있는 부분을....
    머리는 이해하는데 왜 그렇게 실천은 안될까요 아직 욕심이 많은가 봅니다

  11. 유이 2020.09.04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 자취살이가 너무 팍팍해서
    월든 읽으면서 저렇게 사는 상상을 많이 해봤는데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다양하네요ㅎㅎ
    제가 지금 4.9평사는데 윌리엄스 사는 나무집이랑 비슷해보여요ㅋㅋ
    식구들이랑 같이 살면 와우 저길 어떻게 사는거지 싶은데
    혼자 지내면 저런 평수도 제법 살만해요.
    그 대신 도심속이 아니라 자연속에 있어서
    마당과 나무숲을 내가 누릴수 있는 공간으로
    다 넣어서 계산하면 행복도는 더 올라갈거 같습니당

  12. 하늘빛_celestial light blue 2020.09.04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네요!
    작은 곳에서 살때 조금은 답답함을 느꼈었는데,
    그걸 해소 할 수 있을 방법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해 지는 책이네요!
    다음책에 대한 글도 궁금하네용 :0

  13. 코알라👜 2020.09.05 0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작은 집이라면
    움직이질 않아서 운동부족이
    걸릴것같아요~

    밤이라도 움직이고 싶을텐데...

  14. 아리아리짱 2020.09.05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최소한 집의 노예가 되지 않을 금액과 넓이의 집이면
    그 안에서 만족하며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대구 수성시장에 있는 진 책방 서점 주인장이
    엄청 부럽습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분들은 모두 위대합니다.^^

  15. 모험생띠띠 2020.09.06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보다 채무자의 감옥입니다'
    이 말의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집의 의미, 물건의 의미를 다시 정립해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대구 사는데 못뵌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언젠간 꼭 뵐 수 있겠죠 피디님?!
    피디님의 기운이라도 느끼러 우선 진책방부터 가야겠습니다.

  16. 오달자 2020.09.06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대구 수성 시장에 매력적인 작은 책방이 있었군요~^^

    작은집에 만족하며 사는 삶...
    제 인생을 다시금 되돌아봐야겠어요.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달려가고 있는가....

  17. 수린 2020.09.08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입니다 내려놓기 욕심 비우기 진짜 행복은 물질에 있지 않네요 pd님 책 추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