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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자주 많이 웃는 게 성공이다. 나이 70에 한글을 배우는 칠곡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 . 할머니들이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의외의 장애물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자식들이랍니다. 말리는 아들 딸이 그렇게 많대요. "에이 엄마, 힘들게 그걸 왜 해요. 스트레스만 받지.""아빠 거기 가지 마시라니까. 추운데 넘어지면 큰일 나요.""참 엄마도 주책이다. 그분들이랑 같이 다니지 마세요."서울에서 젊은 사람들이 카메라 들고 내려와 촬영한다니까, 이상한 약장수들이 시골 할머니한테 사기치려고 그런다는 자녀도 있어요. (김재환 지음 / 주리 그림 / 북하우스) 김재환 감독은 영화 개봉 후 이런 질문을 받았대요. "오랫동안 할머니들을 지켜보셨는데 우리 시대의 효는 구체적으로 뭐라 생각하세요?""효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겠지요. 할.. 2020. 9. 29.
인생, 이게 뭐라고 장강명 작가의 팬인 제가, 팟캐스트 녹음 갔다가 작가님을 만났을 때 로또 당첨된 기분이었어요. '이러려고 내가 책을 썼구나! 매년 책을 써야겠다! 북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장강명 작가님을 또 만나려면!' 작가님이 팟캐스트 녹음 중, 제가 쓴 글을 낭송해주셨을 때는 죽어 천당에 온 기분이었어요. 아마 책읽고 글쓰는 이의 천국은 그런 곳이 아닐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 자신이 쓴 책 이야기를 하는 곳? (장강명 / 아르떼) 해당 팟캐스트는 가수 요조와 장강명 작가 두 분이 진행하는데요. 책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어느 날 요조가 "오늘도 게스트가 장 작가님만 보고 이야기하더라"고 투덜거렸다.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글쓰는 아저씨들이 다 쑥맥이라서 그래요. 그 정도 쑥맥이니까 글을 쓰겠죠."요.. 2020. 9. 28.
리뷰 제작 과정을 공개합니다 소시지와 법률 법안은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면 안 된다고 하지요. 저의 경우, 블로그 초고를 공개하면 안 됩니다. 글을 못 쓰는 제가 그나마 오랜 시간 끊임없이 고치고 고치면서 근근히 봐줄 만한 글을 내거든요. 어쩌다 초고 상태의 글이 발행되면, 그날은 하루 종일 머리를 쥐어뜯고 자다가도 이불을 걷어찹니다. 요즘은 매일 책 리뷰를 올립니다. 여행도 못가고, 극장 나들이를 못해 영화 리뷰도 못 올리니... 매일 독서일기를 쓰는 사람이, 어떻게 글을 쓰는가, 오늘은 그 과정을 공개해보렵니다. (자다가 또 이불킥? ^^) 1. 책을 읽으며, 휴대폰에 메모를 한다. 책을 읽다 좋은 글을 만나면, 휴대폰 메모장을 열고 페이지 쪽수를 적고 간단한 메모를 합니다. 이를테면 장강명 작가의 를 읽으며 생성한 메모는 다음과.. 2020. 9. 25.
진정성의 시대 1997년 MBC 신입사원이던 시절, 조연출로 일했어요. 그해 여름, 캐리비안 베이에서 특집 방송을 하는데, 그날의 1위는 박진영의 . 소속사에서 3주 연속 1위를 한 기념으로 제작진에게 밥을 샀습니다. 연출 선배가 앉은 테이블에 나랑 조연출 선배랑 박진영, 넷이 앉아 저녁을 먹었죠. 그때 선배가 나를 가리키며 "이 친구가 작년에 막 MBC 입사한 신입 피디야." 했더니 박진영이 나를 보고 물었어요. "피디 시험은 어떻게 보는 거예요? 저도 장래 희망이 프로듀서거든요." 진지한 그의 표정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말렸습니다. '피디는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주말에 편집하느라 연애도 못한다. 그냥 가수가 최고다. 뭐하러 피디를 하느냐'. 나중에 알았어요. 그가 말한 피디는 노래를 만들고, 가수를 키.. 2020.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