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0.08.07 기름에 튀기면, 과학도 맛있다 (12)
  2. 2020.08.06 쉽게 글을 쓰는 방법 (14)
  3. 2020.08.05 홍제유연 나들이 (12)
  4. 2020.08.04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꿈꾼다면 (10)
  5. 2020.08.03 미래 과학 보고서 (8)

영화 <집으로>를 보면, 시골 할머니 집에서 지내는 손주가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이 치킨입니다. 닭고기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자 할머니가 씨암탉을 잡아 삼계탕을 끓이지요. 다소곳이 팔짱 낀 자세로 솥안에서 끓고 있는 닭을 보고 손주가 울부짖습니다.

"이건 아니야!"

닭을 삶는 것과 튀긴 것은 많이 다르지요. 원래 닭은 삶아 먹는 고기였는데요. 어린 시절, 경주 시장에 튀김닭집이 처음 생겼을 때, 기억이 나요. 그 오묘한 맛에 반했지요. 고기도 고기지만, 껍질에 붙어있는 밀가루 튀김옷이 어찌 그리 맛있던지. 맛있는 튀김의 비밀을 과학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어요.

<튀김의 발견> (임두원 / 부키)

'튀김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튀김이 전 세계인의 '소울 푸드 soul food'이기 때문입니다. 몹시 지치고 힘들 때 튀김을 한 입 베어 물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튀김옷의 바삭함이 스트레스를 날려 주고, 그 속에 들어찬 따뜻함과 촉촉함이 몸과 마음을 달래 줄 것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프라이드치킨에는 신대륙으로 이주한 아프리카 흑인의 비애가, 피시앤칩스에는 영국 노동자의 고단한 삶이, 탕수육과 돈카츠에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난사가 숨어 있습니다. 즉 각각의 튀김 요리에는 역사의 한 장면과 주인공들의 한과 혼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튀김'은 '진짜' 소울 푸드인 셈입니다.'

(21쪽)

튀김을 좋아하지만, 이게 왜 맛있는지는 몰랐는데요. 돈까스집 사위가 된 과학자가, 튀김 박사가 되어 재미나고 신기한 튀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리법에는 불을 사용하는 가열식과 그렇지 않은 비가열식이 있는데요. 요즘 우리가 좋아하는 요리는 대부분 가열식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가열 처리는 멸균 및 저장성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둘째, 식감과 풍미가 개선되고 영양분의 소화 흡수가 촉진된다는 점입니다. 

가열식은 건식 조리법과 습식 조리법으로 나뉩니다. 건식 조리법은 열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조리법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기름을 사용하는 튀기기와 볶기, 가열된 공기를 이용하거나 불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식재료에 열을 전달하는 굽기가 포함됩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열전달 매체로서 물이 사용되는 경우를 습식 조리법이라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삶기, 데치기, 찌기 방식이 있습니다. 

튀기기는 '고온의 기름에 식재료를 넣어 부풀어 오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22~23쪽 정리)

요리를 취미삼아 하시는 분들, 맛집 탐방 즐기는 분들에게 이 책을 강추합니다. 요리에 대해 정말 재미나게 이야기를 해주시고요. 음식의 맛을 과학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아시아에 진출한 중세 유럽의 야채튀김 : 덴푸라

세 겹의 튀김옷을 껴입은 돼지고기 : 돈카츠

기름과 건조 기술로 세상을 구출하다 : 라면

신대륙에서 닭튀김의 신세계가 열리다 : 프라이드치킨

이름만 프랑스인 국적 불명의 감자 요리 : 프렌치프라이

소스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요리 : 탕수욕'

목차의 부제만 읽어도 입에서 군침이 돌고 입맛이 당기지 않나요? 서울대에서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이 튀김에 대해 소개하면, 이런 책이 나옵니다. 물론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과학 대중화를 위해 힘쓰며 스토리텔링에 대해 공부를 하신 티가 팍팍 납니다. 과학, 역사, 인문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튀김을 살펴보는 일은 단순히 요리를 더 맛있게 즐기는 것뿐 아니라 삶의 행복과 추억까지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시네요. 완전 공감합니다.

튀김은 왜 맛있을까요?

''맛있다'는 감각은 단순히 우리의 미각이 느끼는 1차적인 감각이 아닙니다. 그 음식에 대해 우리 뇌가 판단하여 내보내는 2차적 전기 신호인 것입니다. 우리 뇌는 우리로 하여금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만들기 위해 영양분이 많은 음식에 '맛있다'라는 꼬리표를 붙여 놓았습니다. (...)

튀김이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방 같은 영양분이 풍부하고, 여기에 더하여 가열되는 과정에서 식재료의 조직이 연화되기 때문입니다.'

(145쪽) 

불을 사용해 요리하는 덕분에 인류는 영양분을 더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게 되었어요. 기름진 음식을 조리한 덕분에 조금 먹고도 많은 에너지를 얻었고요. 여분의 에너지가 뇌의 발달에 이용된 덕분에 뇌의 용적이 커지게 되었고요. 시골에서 자랄 때, 소를 보면, 하루 종일 먹습니다. 꾸준히 뭔가 씹고 되새김질을 해요. 우리는 불로 요리한 음식을 먹는 덕분에 식사 시간은 짧아지고, 영양분은 더 풍부하게 섭취한 거죠. 

<튀김의 발견>을 읽으며,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한동안 덴동(덴푸라동)이나 치킨을 많이 먹을 것같은 느낌이... ^^

돈까스집 사위가 되어 튀김과 사랑에 빠진 박사님 덕분에 먹방 같은 독서를 즐겼네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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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20.08.07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정말 이러실꼬에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어찌알고 이런 책소개까지 ㅋㅋ
    지난주는 떡볶이... 오늘은 튀김이라니
    금요미식독으로 맛난 음식 먹을 생각에 행복합니다^^

    빠밤 빠바밤 빠바밤빰 빰빠밤밤 그래 결심했어!
    이번주말에는 튀김 요리 먹는걸로 🍗🍟🍖🍳🍜
    이 책 같이 보며 맛난 쏘울푸드 먹으러 고고고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그렁 불금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 김주이 2020.08.07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책이네요.
    아침부터 분식집 오징어튀김이 먹고 싶어지네요^^
    바사삭 촉촉ㅋㅋ
    튀김의 식감처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달빛마리 2020.08.07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튀긴 음식은 정말 맛있지만 문제는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북미산 gmo 기름을 사용한다는 점이죠 ㅠㅠ 깨끗한 기름을 사용한다고 홍보를 해도 북미산gmo 대두로 만든 식용유이거나 카놀라유라면 크게 의미가 없어서 아쉬워요. 우리나라도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gmo식품 수입에 제한을 두거나 모든 식품군에 표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오늘은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중요하지만 쉽게 간과되는 점들에 안타까워 답글 남겨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4.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8.07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튀김이 소울푸드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소화력이 떨어져 대사증후군과 치매
    예방을 위해 튀김을 줄이라는 경고가
    치킨과 프렌치프라이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지던지
    생에 고통스런 시간을 또 얼마나 견디게
    해주었는지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유혹이
    사기인줄 알면서도 얼마나 자신을 속였던지
    내 살들이 말해주죠
    요즘 불가항력의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데 튀김으로 오늘 하루
    위로해볼까 해요

  5. 머니터틀 2020.08.07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놀러왔습니다^^

  6. 오달자 2020.08.0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튀김에도 이렇게 위대한 철학이 잠재되어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 주십니다.

    깨끗한 기름에 튀김옷 묻혀 기름속에 풍덩 빠졌을때 치지직! 소리야말로 세상 근심 다 잊게 해주는 ASMR 이죠.

    다욧에는 최대의 적이지만 가끔씩 이런 바싹한 튀김에다 떡볶이 국물 끼얹어 먹는 일상의 행복을 버릴 수가 없네요. ㅎㅎ
    피디님 덕분에 오늘 점심엔 떡튀~~
    가겠습니다~

  7. 꿈트리숲 2020.08.07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겉바속촉의 대명사, 튀김.
    신발을 튀겨도 맛있을거라는 말을 할
    정도로 미식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 같아요.

    튀김은 튀기는 소리로 한번 먹고
    윤기흐르는 색깔로 한번 먹고
    입에서 바싹 깨물때 이원 생중계하듯
    소리와 맛이 한번에 몰려오면
    세상 근심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튀김의 과학적 접근,
    튀김의 인문학적 해석,
    요리에 큰 관심없지만 꼭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프랑스와 상관없는 프렌치프라이라도 먹어야겠는걸요^^

  8. 아리아리짱 2020.08.07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학창시절 난생 처음 켄터키식 후라이드 치킨을 먹었을 때의
    그 감동이 되살아납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후라이트 치킨의 바삭함을 즐기고
    싶었던 이유를 알겠어요.
    튀김음식이 쏘울 푸드였네요!

    그래도 반복해서 사용하는 튀김 기름의 해로움을 아니까
    아주 가끔씩만 먹는걸로 하렵니다. ^^

  9. Laurier 2020.08.07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사골 진국 같은 진한 튀김 옷 입은 글에 풍부한 영양소 섭취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0. 아빠관장님 2020.08.07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 내내 군침이...
    튀김이 세계인의 소울푸드!! 맞습니댜!! ㅋㅋ

  11. 보리랑 2020.08.08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삭한거 좋아하면 분노가 많고, 따뜻한거 좋아하면 좀 외로운 사람이라네요 ; 튀김... 기름만 산화되지 않고 적당히 먹는다면 좋은 음식이겠습니다. ; 화식은 많이 먹게는 해주는데 인체에 꼭 필요한 미량영양소 파괴해서 생식을 권하는 면도 있습니다.

    저는 회 삼겹살 탕수육 소스 없이 먹어요. 그래야 맛을 아는 사람 같아서리 ㅎㅎ 맛없어 과식 안하겠거니 하고 그냥 먹는건데 넘 맛나요~~

글쓰기는 참 어려워요. 남기 때문이지요. 말 실수는 그냥 지나가요. 모르는 사람 앞에서 말할 때는 조심하니까 실수도 적어요. 그런데 내가 쓴 글은 모르는 사람도 읽게 됩니다. SNS 시대는 특히 더 그래요.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자주 써봐야 하고요. 일단 글 잘 쓰는 사람이 쓴 책부터 읽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글쓰기 분야 최고수는 역시 강원국 선생님입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3부작을 내신 선생님이 신간을 냈어요.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 위즈덤하우스)

"우린 회장님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고, 강원국도 아닌데.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럴 땐 말하듯이 쓰면 된다."하고 답을 일러주십니다. 맞아요. 저 역시 이것이 글쓰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말하듯이 중언부언 길게 늘어놓고, 꾸준히 다듬으면서 글을 만듭니다. 블로그 초고를 쓸 때는 그냥 머리에 생각나는 대로 다 적습니다. 그런 후, 덜어내고 다듬고 고칩니다.

'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한다. 말을 잘하려면 잘 써야 한다.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 어느 쪽만 잘하려 하면 어느 쪽도 잘할 수 없다. 쓴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써야 한다. 말하듯 쓰고 쓰듯 말해보라. 말 같은 글, 글 같은 말이 좋은 말과 글이다. 나는 말하듯이 생각하고 말로 쓴다. (...)

첫째, 평소 말하는 만큼 자주 쓴다. 둘째, 말 같은 구어체로 자연스럽게 쓴다. 셋째, 먼저 말해보고 쓴다는 의미다.'

(6쪽)

96년 통역대학원 다닐 때 한 알바 중에는 시간당 5만원하는 꿀알바도 있었어요. 영어 원서를 소리내어 읽고 한글을 타이핑하는 일이었어요. 통역대학원 교수님 중 책을 번역할 때, 동시통역하듯 하는 분이 있었어요. 책에서 문장을 제가 소리내어 읽어드려요. 눈을 감고 듣고 있던 선생님이 우리말로 바꿔 통역을 하시지요. 옆에 앉아 저는 선생님의 말씀을 타이핑했어요. 문장을 눈으로 보고 번역하면, 원문에 얽매여 영어식 문장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소리내어 말로 하면 훨씬 자연스러운 우리말이 만들어집니다. 그 작업을 하면서 좋은 말은 곧 좋은 글이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통번역 일을 하며, 만나는 사람은 다 말을 잘 하거나(포럼의 연사), 글을 잘 쓰는 사람(저자)이었어요. 20대에 결심했어요. 언젠가는 나도 내 글을 쓰고, 내 말을 하는 사람이 되자고.

'회사 다닐 적 엄한 상사가 있었다. 그가 내게 이렇게 주문했다. "당신은 내 문제점만 지적해줘. 잘한다는 얘기는 할 필요 없어.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은 차고 넘쳐. 당신은 야당 역할만 해줘. 알겠지?" 나는 이 역할에 충실했다. 말을 잘 듣는 사람이니까 기탄없이 지적했다. 은근히 재미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내게 말했다. "왠지 자네만 만나면 기분이 나빠. 사기가 떨어져. 자네가 그렇게 잘났어?"

(48쪽)

책을 읽다가 몇번이고 폭소를 터뜨렸어요. 아, 강원국 선생님은 왜 이리 귀여우실까요? 부인과의 에피소드 등 개그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타인에게 조언을 하기 쉽지 않아요. 저는 항상 책에서 조언을 구합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강원국이라는 어른을 모시고 조언을 구하는 자세로 읽었어요. 그렇게 읽은 다음 꼭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글로 정리하는 것은 나를 위한 조언이에요. 그냥 듣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다시 내 글로 한번 더 정리하는 거지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에서 저자 강원국 선생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어요. 오늘은 그 영상을 공유합니다. 오늘도 배움이 있어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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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08.06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강원국 작가님편 꼬꼬독 시청했어요 :) 꼭 읽어 보려고요. 고맙습니다 !

  2. 귀차니st 2020.08.06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도 배움이 있어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꿈트리숲 2020.08.06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국 작가님 꼬꼬독 영상 보면서 '자뻑'도 참 귀여우시다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조만간 피디님 글에 올라오겠다 생각했는데, 바로 만나네요. 강원국 작가님 이야기에 피디님 이야기도 궁금했거든요.

    말하듯 글쓰기, 글쓸때 소리내어 읽으면서 다듬는데요. 쓸때는 분명 어색하지 않았는데 읽으면 어색한 부분이 꼭 나오더라구요.

    말도 많이 해보고 써보기도 많이 해야 글이 는다는 건 불변의 진리 같습니다.

    방청객들 모두 투명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피디님 아이디어구나 생각했어요. 좋은 건 나눠야 제맛입니다요 ㅎㅎ

  4. 섭섭이짱 2020.08.06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말하기도 글쓰기도 어려운 저에게
    강원국 작가님 말을 들으니 좀 자신감이 생기네요.
    그러고보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이
    스마트폰이나 PC 프로그램에 있는걸 잠시 잊었었네요..
    앞으로 글쓰기 할때 이 기능들도 좀 더 자주 사용해야겠어요..

    꼬북이는 다음주 화요일에 어떤 영상이 올라올지
    벌써 기다려집니다 ^^
    오늘도 배움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5. GOODPOST 2020.08.06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6. 아리아리짱 2020.08.06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강원국 저자는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 모두의
    글쓰기 선생님이십니다.

    책을 읽으시다 폭소를 터트렸다는 피디님 글에
    책내용이 아주 궁금합니다. ^^

  7. SEESOSSI 2020.08.06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제목부터 마음이 가네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알짜선생 2020.08.06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공감 누르고 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놀러 오셔요. 좋은하루 되세요 ^^

  9. 김주이 2020.08.06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하듯이 글쓰기
    잘 기억해두고 글쓸때마다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책도 장바구니 담아갑니다^^

  10. 보라코치 2020.08.06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국 작가님 너무 인상이 좋으셔요♡
    피디님과 함께 제게 글쓰기 욕구를 불러일으켜 주신 분이시죠. 저도 책 사서 읽어볼게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
    늘 좋은 글
    사랑합니다♡

  11. 하이히야 2020.08.06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회사에서 문어체식의 글을 잘 쓰고싶어하는 1인입니다 올려주신책 꼭 사서 봐야겠어요
    나름 집에서 독서도하고 기사, 사설, 오피니언 등등 주로 보고있는데요..관련도서도 추천부탁드려요

  12. 부산남자 2020.08.06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년남자의 뻔뻔한 자신감이 너무 멋져요!

  13. 오달자 2020.08.07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하듯 쓰고 쓰듯 말해라.
    일단 자주 쓰라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부터 지켜야겠습니다.
    강원국 작가님 책.
    꼭! 필독하겠습니다.

  14. Laurier 2020.08.07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마다 이웃 집에서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강원국님의 짧은 한마디가 나오는 데 들을 때 마다 글을 어떻게 써야겠구나... 라는 생각은 하는데 잘 실천이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늘 PD님 글 읽으면서 조금씩 나아져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느날 아침, 신문을 펼쳤다가 이런 기사를 봤어요.

'서울 도심에 시민들이 누릴 또 하나의 공공 문화예술공간이 마련됐다. 지난 50년 동안 방치된 유진상가 지하공간(서울 홍제동)이 미술작품 설치, 광장 조성 등을 하는 서울시의 ‘서울은 미술관’이란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재탄생한 것이다. 최근 개장한 공간에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홍제유연’(弘濟流緣)’이란 이름을 붙였다. ‘홍제천 물과 사람들의 인연이 함께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는 뜻이다.

홍제유연은 특별한 역사성·장소성을 지닌 곳이 현대미술과 만나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 주목된다. 홍제천을 가운데 둔 너비 30m, 길이 250m의 지하 터널 같은 이 공간은 사실 남북 분단과 산업화시대, 무분별한 재개발시대를 상징하는 현장이다. 1970년 홍제천을 복개, 그 위에 한국의 초기 주상복합건물을 대표하는 유진상가를 세우면서 지하공간이 만들어졌다. 유진상가는 군사용 방어시설이기도 해 유사시 건물을 폭파, 북한 탱크의 남진을 막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건물은 땅이 아니라 무너지기 쉽도록 100여개의 콘크리트 기둥 위에 세워져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7061441001

 

지상보다 아름다운 땅 밑 세상…홍제유연

서울 도심에 시민들이 누릴 또 하나의 공공 문화예술공간이 마련됐다. 지난 50년 동안 방치된 유진상가 지하...

news.khan.co.kr

홍제천은 제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할 때 달리는 길입니다. 잠수교를 건너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월드컵 공원에 가면 홍제천과 만나고요. 홍제천을 타고 가다 불광천에서 빠지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가 나옵니다. 이제 퇴근하는 길에 홍제유연을 찾아갑니다. 회사 앞에서 따릉이 (서울시 공유 자전거)를 타고 홍제천으로 가요.

 

 

이곳은 홍제천 인공폭포를 만나는 곳이에요.

 

 

안산 자락에 마련된 인공 폭포인데요. 서울 시내에서 이 정도 경관을 볼 수 있다는 점에 깜짝 놀라지요. 예전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안산에 갔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안산에서 백련산으로 가는 산행 코스도 서울 시내 좋은 트레킹 코스에요.

 

 

홍제천 위로는 내부순환도로가 있어요. 열린 홍제천길, 드디어 홍제유연의 입구로군요. 

 

 

'예술이 흐르는 물길'이라는 안내판을 만난 곳에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관람동선을 따라 걷습니다. 

 

 

지하 공간입니다.

 

 

갤럭시 노트로 찍었는데요. 요즘 스마트폰은 감도가 좋아, 어두운 곳에서도 표현력이 탁월합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눈으로 볼 때보다 카메라가 더 선명하게 담아내는 것 같아요.

 

 

정말 멋진 공간이로군요.

저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여행하듯이 즐기며 삽니다. 3가지 덕분이지요.

첫째, 설렘의 힘이에요.

신문을 읽다 기사를 만났을 때, 설레야 해요. 이게 우선입니다. 설레는 마음이 있어야 찾아갈 수 있어요. 도서관 신간 서가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봤을 때, 설레야 해요. 그래야 읽을 수 있어요. 대본을 읽었을 때, 설레야 해요. 그래야 촬영이 즐거워요. 결국 어떤 일의 시초에는 설레는 마음이 있습니다.

둘째, 감탄의 힘이에요.

피디로, 작가로, 블로거로, 오랜 세월 일하며 깨달았어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공이 들어간다는 걸요. 그걸 알기에 새로운 걸 보면, '우와아!'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애걔?' 하지는 않아요. 그건 만든 사람들에게 실례거든요. 저는 쉽게 감탄합니다.

셋째, 망각의 힘이에요.

1992년 이후, 매년 해외 여행을 다녔어요. 그러니 그동안 제가 본 곳 중에는 압도적인 풍광도 많았겠지요. 볼 때는 감탄하고 놀라지만, 지나면 재빨리 잊어버려요. 그 기억에 매여살지 않아요. 

 

 

훙제유연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건 몇 년 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본 '바실리카 시스턴'이에요. 1500년 전 로마 제국 시절에 지어진 지하수조입니다. 가서 보면 압도적인 풍광에 놀라지요. 하지만 지나면 바로 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풍광에 늘 놀라고 설레요. 

일상의 즐거움은 이 세 가지가 반복되면서 만들어져요. 새로운 걸 보고싶어 설레는 마음, 좋은 걸 보고 놀라는 마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 금세 잊어버리는 능력. 그래야 다시 새롭게 설렐 수 있거든요. 

홍제유연, 저는 좋았어요. 아마 과정이 즐거워서 그럴 거예요. 퇴근하는 길에 여행하듯이 자전거로 다녀왔으니까요.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하루하루의 일상이 즐겁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일상도 여행처럼 하루하루 새롭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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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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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20.08.05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유진상가는 가끔 차타고 지나는곳인데,
    이런 공간이 있는줄 처음 알았네요.
    미술을 통해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했네요
    근데 비가 많이 오는중이라.....별일 없겠죠?
    안전하게 미술작품들이 관리되길 바라며🙏
    장마 끝나고 함 가봐야겠어요.

    앗~~~~~제가 민식공즐세 올때마다
    느낀 감정과 같은 느낌을 정리해주시다니 ^^

    👍 설렘.. 매일 아침 오늘은 피디님이 어떤 글을 올리실까...
    하며 보고싶어 설레는 마음

    ✌️감탄... 어쩜 이리 매일 꾸준히 유용한 정보를
    쉽게 잘 읽히도록 쓰시는지..놀라게 되는 마음

    🤟여운... 피디님 글을 읽다보면 망각할 수가 없어요.
    글 하나하나 고민하시며 쓰신 내용이라
    글을 읽은 후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어
    여운이 많이 남네요

    하루하루 일상을 새롭게 해주는 민식공즐세
    오늘도 일상 여행 잘 하고 갑니다요.
    땡큐쏘마치 알럽포에버민식 😆 😁😃

    • 감격러 와우 2020.08.05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섭섭이짱님의 댓글에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저또한 피디님을 흠모하기에 매일들어오는데
      항상 글 읽고 감탄만하다
      하트뿅 누르고 가는데(피디님이 말씀하시는 리액션부족ㅋㅋ)
      올때마다 애정가득한 댓글이 늘! 올웨이즈!
      선한영향력받아 저도 이제 올때마다
      하트 뿌라스 댓글도 함께 쓸랍니다용^^

      덕질의 클라쓰가 느무 멋찝니다

    • 섭섭이짱 2020.08.05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격러 와우

      와우~~~ 제 댓글을 좋게 봐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네, 내일부터 매일 매일 뵈요 ^^
      "매일 아침 댓글 써봤니" 고고고~~~~

  2. 최수정 2020.08.05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까운 곳이라 저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3. 꿈트리숲 2020.08.05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제유연 사진 보면서 저도 터키 바실리카 사진이 떠올랐는데, 피디님 글 읽고서 알게된 바실리카... 전 잘 잊혀지지가 않네요^^

    설렘과 감탄 망각 3종세트가 하루하루를 여행하는 자의 필수품이었군요.

    제가 설렘과 감탄은 전매특허처럼 잘 하는데요. 망각은... 좋았던 건 잘 안까먹어서 머리가 좀 복잡한가 싶습니다. ㅋㅋ
    잘 까먹는 비법이 있으시다면 공유좀 부탁드려요~~😅🤣😂

  4.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8.05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무언가 일을 할 때나 여행을 떠날 때든지 무엇이든 설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는 저는 지금 매우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지금의 일상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영원할 수 없기에 더욱 설레고 감사하렵니다.

  5. 김주이 2020.08.05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진짜 멋지네요.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해줄 공간이 되었네요.
    마치 PD님의 블로그처럼요^^

  6. GOODPOST 2020.08.05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어디 아트미술관인줄 알았습니다.
    pd님은 평범한 장소를 보석처럼 보는 눈을 가지셨네요.
    아마도 일상을 여행하듯이 즐기며 살기에,,, 모든 곳이
    아름다운 예술의 공간이 되는 듯하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저의 주변을 다시한번 여행하듯이 즐겨보도록 눈 크게 뜨며
    오늘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20.08.0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코로나로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에
    서울의 새 여행지를 소개 시켜주어
    감사합니다.

    서울여행시 가 볼 곳이 많아집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설렘, 감탄 장착하고, 망각은~~~!

  8. 나쵸리브레 2020.08.05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피가되고 살이되는 피디님의 글 !!! 오늘도 감사합니다~!!!


    오늘 글중에

    <망각의 힘 ->시간이 지나 금세 잊어버리는 능력. 그래야 다시 새롭게 설렐 수 있거든요
    1992년 이후, 매년 해외 여행을 다녔어요. 그러니 그동안 제가 본 곳 중에는 압도적인 풍광도 많았겠지요. 볼 때는 감탄하고 놀라지만, 지나면 재빨리 잊어버려요. 그 기억에 매여살지 않아요.>

    저는 아직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본적이 없어 새롭네요.

    여행을 많이 못가봤지만 20살때 2달 유럽여행과 몇년전부터 매년 일본여행간게 전부인데
    전 그때의 추억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든요
    힘든일이 있거나 생활이 무료하거나 우울할때.. 여행가서보았던 풍경과 시간들을 생각하면 다시 힘도나고
    또 그 기억들이 모여 새로운곳에 가고싶은 설렘이 만들어지거든요..

  9. 아빠관장님 2020.08.05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홍제천 근처에서 수 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하긴 제가 살 때는 아직 홍제 유연이 조성되기 전이니 당연한건가요?ㅎㅎ
    그래서 그런지, 전 오늘 홍제유연보다 세운 상가에 더 귀가 아니, 눈을 반짝 거리게 됩니다. 30년 전 10살 즈음에 헉..(30,년 이라니요..^^;;) 마을버스타고 합정역 가서 지하철 타고 가던가, 버스로 왕복 3시간 거리인 세운 상가에 게임팩을 바꾸려고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갔었지요. ^^

    추억 돋게 해주는 글, 감사드립니다!

  10. 달빛마리 2020.08.05 2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곳이네요. 한국도 구석 구석 명소가 많은 것 같아요.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데 피디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알게 되셨네요. 늘 감사합니다 :)

피디가 꿈이라는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해줍니다. 피디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피디가 되어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요. 피디가 하는 일은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저널리스트, 아티스트, 엔터테이너, 비즈니스맨.

사람들에게 진실을 찾아 알리는 저널리스트의 일을 하고 싶다면, 시사 교양 피디,

예술가의 기질을 발휘해서 무언가 만들고 싶다면, 드라마 피디,

사람들을 재미나게 해주고 싶다면, 예능 피디,

제한된 자원으로 콘텐츠 제작을 관리하고 싶다면, 제작 피디.

 

MBC 입사했던 서른 살에 저는 나 자신이 잘 노는 딴따라라고 생각했어요. 춤추고 노래하고,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하니, 예능 피디가 맞을 것 같았어요. 마흔쯤 되니까, 춤추는 것보다 책 읽는 게 편하더라고요. 글을 읽고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니 드라마 피디도 재밌을 것 같아 이직했어요. 요즘은 글을 쓰는 게 취미에요. 독서를 통해 배운 걸 사람들과 나누는 일, 이건 교사의 영역이 아닌가 싶은데요. 결국 하나의 직업 속에서 저는 다양한 전문가의 삶을 누려보고 있습니다. 

MBC 시사교양 PD 중,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다큐멘터리 피디가 된 김현기 피디가 있어요. 인간과 세상의 관계, 그리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연출한 화제의 다큐 중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모색한 내용이 있는데, 이번에 책으로 묶어 냈어요.

<휴머니멀> (김현기 / 포르체)

저자는 책에서 영화 이야기를 꺼내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주인공 월터 미티는 '삶의 정수'가 담겼다는 표지용 필름을 분실해요. 월터는 필름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갖은 모험 끝에 사진가를 만나지만, 알고 보니 필름은 그의 주머니 속 지갑에 들어있어요. 그리고 사진작가가 찍은 '삶의 정수'는 대단히 희귀한 무언가가 아니라, 일에 몰두한 월터 자신의 모습이에요. 

'처음에는 '휴머니멀'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특별한 묘책을 찾아보고자 했다. 저 먼 아프리카와 미국, 태국, 일본, 이탈리아로 발품을 팔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삶의 정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묘책 같은 건 없었다. (...) '삶의 정수'는 바로 인간의 각성이다. 이제껏 제어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인간의 탐욕을 지금부터라도 정면으로 응시하고, 멈춰내겠다는 결심. 그것이 이 기울어진 공존의 균형추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유일한 희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물보호 활동가가 될 수는 없고, 될 필요도 없다. 환경운동에 투신하거나 채식주의자로 사는 것이 유일한 해법도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일상 속에서 생태계를 위한 작은 실천을 행하는 것. 이 각성이 주는 자괴감과 위기감에 비추어, 해야 할 일에 나서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멀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공존을 향한 작지만 담대한 첫걸음이 아닐까.'

(281쪽)

 

화제의 다큐, <휴머니멀>을 인상깊게 보신 분이라면, 책을 통해 더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방송을 못 보신 분이라도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고민하신다면, 도움이 될 책입니다. 

교육학을 전공한 피디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공부하고요. 자신이 배운 것을 책으로 나눕니다. 

철없는 딴따라로 살던 피디는, 후배의 책을 통해 세상을 공부하고요.

오늘도 배움이 있어 즐거운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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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8.04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념있는 피디님들,
    개념있는 배우님들 넘나 멋집니다.

    공즐세 학당 모든 학동님들
    지금 이순간 평화로우시길요~ 🙏

  2. 귀차니st 2020.08.04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피디님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3. 아솔 2020.08.04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피디님이 추천해 주셨던 <마녀체력>을 읽고 있어요. 늘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4. 꿈트리숲 2020.08.0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다큐를 전체 다 본건 아니지만
    코끼리 파잔에 대한 내용을 보고 너무나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파잔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고 그랬는데요. 어떻게 하면
    인간의 탐욕이 멈출 수 있을까, 동물과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끝없는 생각이 이어지더라구요.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움이 필요하겠어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은 동물이 인간과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거겠죠.

    공존의 전제 조건은 배움, 그것도 인간이 먼저
    배워야한다는 걸 되새깁니다.

  5. 아리아리짱 2020.08.04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오늘도 <공즐세 학당> 에서 자연과 함께
    동물과 공존하며 지구별에서
    살아가야하는 삶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져야하는 삶의 자세에 대한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6. 김주이 2020.08.04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아침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글을 보았는데,
    PD님의 글을 보니 다시 한번 저의 하루, 제가 사용하는 것들을 돌아보게됩니다.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며 제가 줄여야 할 것들을 고민하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춈덕 2020.08.04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지금 어떤 PD의 길을 걷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ㅎㅎ

  8. 나겸맘 리하 2020.08.04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터가 표지 필름을 잃어버리고 나서
    전전긍긍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마지막 표지를 보며 각성하던 장면도요.

    삶의 정수는 다름아닌 공존을 위한 각성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놓치고 사는 삶이
    어찌 건강하고 풍요로울 수 있을까요?

    저도 20여년 전부터 동물쇼 관람을 하지 않는데요.
    임순례 감독님의 카라가 테마동물원을 상대로
    3년전 승소도 했었죠.
    가깝게는 영장류 쇼를 관람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9. 부산남자 2020.08.04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 자신을 아는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0. 달빛마리 2020.08.05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글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이 나네요. 어느 책에서 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가 되어야 한다는 글을 읽었어요. 단순히 꿈이 선생님이면 안되고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요. 피디님은 어떤 피디님이 되고 싶은지 꿈이 명확하셨으니 전진하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하나는 사진 작가인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 야생에서 살게 된 소녀의 이야기인데요. 그 책을 보면 아프리카 어느 동물과도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우리가 평소에 위험하게 생각하는 동물들 조차도 친구가 되고요. 자연은 인간이 침범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듯 한데 결국 모든 것이 자본에 의해, 자본을 위해 파괴되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SF를 좋아합니다. 상상력의 한계를 확장하는 장르거든요. 우주여행, 외계인, 로봇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SF 안에 있어요. 오랜 시간, 한국 SF를 지켜온 박상준 저자가 깊은 내공으로 SF 소설과 영화를 통해 본 과학적 상상력의 첨단을 소개합니다.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 (박상준 / 을유문화사)

SF영화를 보면,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류의 위협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공지능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도구일 뿐이며,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전적으로 우리 인간에게 달린 일이다. 그렇다면 도구의 본질은 무엇인가? 인간이 하던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도르레나 크레인을 쓰면 인간의 근력만으로는 엄두도 못 낼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컴퓨터를 쓰면 사람이 직접 계산하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방대한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을 뿐, 인공지능 자체는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기술이 발달하여 강한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하지만, 사실은 독립적인 사고 주체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일 뿐이다. 여전히 주도권은 인간에게 있다. (...)

기계 학습이 인간의 성취를 반복, 모방하면서 최선의 해답을 찾는 과정인 만큼, 인공지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도로 복잡한 상황을 계속해서 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인공지능은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깨달을 가능성이 높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인간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일종의 상수로 인식하게 된다는 말이다.'

(124쪽)

저 역시 기술의 발달을 반기는 입장입니다. 어린 시절, 도서관은 폐가식이었어요. 제목과 저자의 이름과 분류기호만 있는 노란색 열람카드를 뒤지며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을 했지요. 개가식 도서관에서 직접 책의 표지와 내용을 살펴보며 고를 수 있어 행복했는데요. 요즘은 전자도서관도 있어, 언제 어디서나 바로 책을 빌리고 읽을 수 있어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책의 요약이나 리뷰까지 손쉽게 찾아읽을 수 있고요. 책벌레에게 이렇게 행복한 시절도 없어요.

'대학의 한 이공계 교수에게서 들은 얘기가 있다.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면 전에는 한국어로 된 자료만 참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영문 자료들도 많이 찾아본다고 한다. 이전보다 영어 실력이 향상되어서가 아니라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번역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양질의 해외 자료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학생들의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시야도 넓어져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135쪽)

책이 쌓여있어도, 책을 읽을 마음이 없다면, 도서관은 무용지물입니다. 영어를 할 줄 몰라, 외국 자료를 공부하지 못하는 시대는 갔어요. 더 알고 싶다는 욕심만 있다면 자료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고, 기계 번역의 도움을 받아 해석할 수도 있어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게 아니라, 학문하는 즐거움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과학의 시대입니다. 과학을 이해해야 세계를 알 수 있고, 세상의 작동방식을 알아야 인생이 행복해요. 박상준 저자는 한국 SF계 최고수입니다. 재미나게 한 장 한 장 넘기다 똑똑해지는 기분이에요. 독서의 즐거움과 효용을 동시에 담아내는 책! 이것이 책이 주는 궁극의 쾌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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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08.03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피디님 블로그 글을 읽으니 신랑이 떠오르네요. 우주,지구,로봇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을 존중하나 망한 영화만 골라 보여줘 원래 흥미가 없던 SF가 더 흥미가 없어졌거든요 ^^; 한동안 애완로봇 갖고싶다고 해서 못 들은 척 했더니 어느 새 잠잠해졌는데 늘 방심하면 안돼요. 로봇을 생각하면 무섭기만 한데 이 책의 작가는 ‘결국 도구일 뿐이다’ 를 강조하셔서 위로가 됩니다.

  2. 꿈트리숲 2020.08.03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발 하라리가 과학 혁명은 무지의 발견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우리가
    모르는 걸 인정하면서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것 같아요.
    인공지능 역시 우리가 최고가 아닐 수 있다는
    겸손함에서 탄생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힘들일을 어려운 일을 대신하는 인공지능.
    어떤 의도나 목적이 없는 도구일뿐이지만
    인간이 오만하게 의도나 목적을 불어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인류를 위해 도구로 쓰이게 될 인공지능에
    모든 것을 안다는 자만이 섞이면 과학은 미래로
    가는게 아니라 다시 과거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바야흐로 과학의 시대라는 말씀이 바야흐로 우리의
    무지가 많이 확인되는 시대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네요. ㅎㅎ 모르는 걸 알아가는 재미, 꿀잼입니다^^

  3. 섭섭이짱 2020.08.03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맞아요. 지금은 과학을 이해해야 세상을 알 수 있는 시대죠..
    최근 인공지능 뉴스를 보면 SF에서 꿈꾸던 일들이
    현실이 되가고 있어서 놀라고 있습니다.
    최근에 들었던 소식은 'GPT-3(Generative Pre-Training 3)' 의 공개였는데요.
    인공지능이 3000억개 이상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스스로 작문해 소설도 쓰고
    사람 질문에 답변해주고 코딩도 하고 하는데
    기존에 알던 수준보다 훨씬 많이 진화했더라고요.

    이제는 인공지능이 사용되는지 모를정도로
    일상 생활 전반에 더 깊숙히 다양한 분양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이 할 일을 대체할 거라 봅니다.

    앨론 머스크가 그랬다네요.
    "5년내에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질거다" 라고요.

    이제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잘 이용할지
    생각해볼 시점 같아요.

    서울은 비가 많이 오는데...
    비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용~~~

    p.s ) GPT-3 관련 뉴스 기사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504471&ref=A

  4. 아리아리짱 2020.08.03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오늘도 새로운 세상으로 시야를 넓혀 줄 책소개
    감사합니다.

  5. Laurier 2020.08.03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란색 열람카드라는 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며칠 전에 도서관에서 절판된 책을 한 권 빌린 적이 있는데 도서관에서 보관용이라고 대출은 안 된다고 했는데 자신들의 실수로 대출 목록에 떴기 때문에 일단 책을 깨끗하게 보고 가져다주는 조건으로 빌려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 책 뒷편에 작은 열람카드가 있었어요. 진짜 오랜만에 보는 카드라 반갑더라고요. 빌려간 사람의 이름이 몇 개 적혀있던 정말 아날로그 방식이었죠. 그때는 거기에 이름 많이 올리고 싶어 엄청 책 빌려봤었는데요 ㅎㅎ 아무튼 요즘처럼 전자도서관이 나와서 책을 이동의 한계 없이 빌려볼 수 있다는 것이 저도 참 좋기는 하지만 그 아날로그적 감성도 괜찮다는 생각이네요. 세상이 좋게 바뀌는 것만큼 잃어가는 것도 있으니깐요. 아무튼 오늘도 좋은 책 한 권 소개받아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6. 보리랑 2020.08.03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해주길 기원합니다.

  7. 글지기야 2020.08.03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8. 아빠관장님 2020.08.03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르게 표현하자면, 인간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일종의 상수로 인식하게 된다는 말이다.'

    웬만하면 비관적 생각은 피하려고 합니다만, 이 문구를 보고 '모든 인간이 아닌, 몇몇 인간은 건드리면 안 된다.' 또는 '지금은 조심해야할 시기니, 인간들 건드리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만의 공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