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0.06.05 나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15)
  2. 2020.06.04 짠돌이의 독서 예찬론 (12)
  3. 2020.06.03 노후대비의 3가지 핵심 (16)
  4. 2020.06.02 거꾸로 가는 서울둘레길 (29)
  5. 2020.06.01 안부를 묻는 시간 (13)

10년전부터 즐겨 읽던 블로그가 있어요. '마냐'의 브런치라고, 책 많이 읽고 글 잘 쓰는 책 리뷰 맛집이에요. 몇년 전 사적인 자리에서 주인장을 만났을 때, 여쭤봤어요. "선생님도 책을 내실 때가 되지 않았나요?" 강호의 숨은 고수가 드디어 출판계에 강림하셨습니다.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정혜승 / 창비)

저자는 문화일보에서 기자로 일을 시작하고, '다음'으로 옮겨가 포털 인터넷 정책을 담당했어요. 카카오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후, 2017년 뉴미디어 비서관으로 청와대에 합류했지요. 기자로 일을 시작해, 기업에서 임원을 한 후, 청와대 비서관까지, 엄청난 내공을 엿볼 수 있는 경력입니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섭렵한 저자가 미디어에 대해 책을 냈어요. 예전에는 문해력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꼭 필요합니다.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나를 지키고, 미디어를 활용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올드미디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뉴미디어인 포털 뉴스도 벌써 위기라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일단 10대들은 네이버 뉴스를 안 본대요. 

'2018년 미국과 영국에서 25세 이하 페이스북 이용자가 300만명 이상 줄었는데,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페이스북이 10대 이용자를 잃어버리는 이유를 부모들 탓이라고 분석했다. '부모들이 페이스북을 죽여버렸다'는 제목인데, 부모가 페이스북에서 자신에게 친구 신청하고 말 거는 게 싫다는 얘기다. 하물며 뉴스를 부모들과 같은 앱에서 보려고 할까?' 

(27쪽)

아이들의 즐거운 미디어 생활을 위해, 눈치껏 눈팅만하고 댓글은 삼가해야 할 것 같아요. 눈치없이 아이의 인스타에 댓글달면 싫어해요. 친구들 보기에 창피한 거죠.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면서 기자들의 위상도 예전같지 않아요. 직장/시장이 힘들 때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려운 시절이 지속되면서 기자들은 점점 더 위축됐다. 사회의 비판적 감시자, 역사의 기록자라는 소명보다 매출에만 신경 쓰는 직장인이 되어갔다. 지난 10여년간 나는 후배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나는 그들에게 '기렉시트(기자+엑시트)' 대신 각자 브랜드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

매체들은 '스타 기자'를 키우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팀에서 함께 만든 일인데 특정 기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다는 식의 시샘도 있다. 기본적으로 잘난 사람들의 조직인 언론사는 누가 튀는 걸 좋게만 보지 않는 것 같다. 기껏 키운 스타 기자가 다른 매체로 옮겨갈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체는 기자가 자신의 브랜드를 키울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정 매체가 키운 스타 기자를 다른 매체에 빼앗기더라도 계속 또다른 기자를 키운다면 스타 기자 산실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든,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든 자기 브랜드를 가진 소속 기자가 많아질수록 해당 매체의 영향력도 함께 커질 것이다.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문화가 분명해야 더 많은 인재들이 그 회사에 호감을 가질 수 있다. 평생직장이 아니라 자신의 업으로 평생 일할 수 있도록 키워주는 것이 맞다.'

(116쪽)

이제 젊은 후배들에게 직장 생활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퇴근 후, 자기계발도 하고,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줘야 해요. 그래야 오래 다니고 더 열심히 일합니다. 옛날처럼 신문사/방송사가 호시절을 영위하는 시절은 갔어요. 갈수록 힘들겠지만 적어도 사람을 키우는 조직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면, 새로운 인재는 찾아올 것이고요. 기회는 사람과 함께 옵니다. 나가는 사람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남은 사람이 즐겁게 오래 다닐 수 있도록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개인의 경쟁력을 고민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기자의 3가지 경쟁력이 있어요. 

'기자의 첫번째 경쟁력은 이른바 '야마', 핵심주제를 잘 잡는다는 것이다. 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문제의 핵심을 잡아내는 훈련을 한다. 브리핑을 들어도 핵심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사건이 터져 현장을 취재해도 그 안에 숨겨진 본질을 찾는다. 두번째 경쟁력은 마감을 잘 지킨다는 점이다. 학자들이 연구 용역으로 진행하면 몇달 걸릴 일도 기자들은 기획팀을 구축해 며칠이면 해낸다. 정해진 시한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훈련되는 것이다. 세번째는 '하라면 한다'는 기질인데, 이건 좀 서글픈 얘기다. 기자들은 어떤 지시에도 '노'라고 하지 않는다. 1차 취재라도 해보고 도저히 안 되면 해당 사안을 '킬'하더라도, 일단 시작은 해야 한다. '무조건 한다' 정신은 때로 굉장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75쪽)

피디의 3가지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첫번째는 재미에 대한 감각이지요. 오랜 세월 대중이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가 고민하다 생기는 감각. 두번째는 역시 마감입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결과물을 내는 능력. 세번째는 기자와는 좀 다른데요. 누가 시켜도 내가 재미없으면 안 한다... 가 아닐까 싶어요. 남이 시킨 일만 하면 힘들어서 오래 못 버텨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만들어야 사람들도 재미있어 할 거라 생각합니다.

3가지 경쟁력을 단련하는 방법이 블로그에 있어요. 매일 글을 발행하면, 사람들의 조회수와 반응을 살필 수 있고요. 매일 하나씩 콘텐츠를 만드는 마감 능력을 기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며 하는 일의 보람도 느끼고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3가지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줄, 나만의 경쟁력을 고민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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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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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솔 2020.06.05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피디님!

  2. 섭섭이짱 2020.06.05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앗~~~~ 피디님도 이책을 드디어 ^^
    전 마냐님을 트위터 맛집 리뷰어로 처음 알게 되었더라는 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D 사 근무하시고
    거기에 피디님도 잘 아시는 그 분과 오랫동안 지내셨다는걸 알고는 깜놀했죠.
    가끔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하실때 잠깐 뵙긴했는데 ^^
    책을 내셔서 바로 구매를.
    하지만 책은 아직 읽지는 못했더래는 ^^;;
    주말에는 마냐님 마나러 요책으로 고고고 하렵니다~~~~

    이미 개인 브랜드 잘 만들고 계신 피디님 따라
    나만의 경쟁력은 뭘지 고민해보게 되네요.

    오늘도 인사이트 넘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p.s ) 👇👇👇 마냐님의 책 리뷰 맛집 주소
    https://brunch.co.kr/@manya

  3. 바람향기 2020.06.05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모닝?
    금요일이라 다음 주 준비하려고 조금은 일찍 왔습니다.
    더워집니다. 더울 때 몰입의 경지에 이르는 길 중의 한 가지가 책읽기입니다.
    덕분에 나만의 브랜드에 관하여 생각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말은 더 여유롭게~ 쾌적한 하루보내셔요^^

  4. Mr. Gru [미스터그루] 2020.06.05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ood morning~!

    1. Try
    2. Health
    3. So what

    TGIF

  5. 슬아맘 2020.06.05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들의 일상을 살짝 알게된 리뷰네요.
    몇일안에 결과를 만들어 낸다니 ^^부럽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6. 아리아리짱 2020.06.05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 민식 PD님 아리아리!

    세상이 혼란 스러울 때 나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 가지겠습니다.
    기쁜 주말 되세요!

  7. 보리랑 2020.06.05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딸이 그림을 SNS 올리는데 우리한테는 비밀입니다. 제가 넘 자랑질을 해서 차단되었어요. ㅎㅎ

    저의 경쟁력은 공감 꾸준 단순무식 ㅎㅎㅎ

  8. 라일락 2020.06.05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 경쟁력은 댄스 , 유머 , 독서노트 입니다^^

  9. 꿈트리숲 2020.06.05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딸 인스타에 댓글을 달지 말아야
    할까봐요. 그냥 조용히 하트만 누르고
    빠져야겠습니다.
    제 딴에는 올드한 티 나지않게 스웩 넘치게
    댓글 달았는데... 소통엔 하트만 누르고
    빠져야할 때도 있군요 ㅎㅎ

    저의 경쟁력이라면...
    1. 댓글달인
    2. 시작달인
    3. 웃음달인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덕분에 저의 경쟁력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감사해요~~

  10. 정초아 2020.06.05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인의 해석책을 보았습니다 그중 투명성원리, 결합은 저의 고정된 생각을 다시 보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에 매료되어 검색후 말콤 글래드웰 책을 모두 한아름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조사하고 조합하여 쓴 글을 읽을 생각을 하니 행복합니다 더워서 하기 싫은 집청소를 강제성을 부여해 말끔히 하고 시원하게 선풍기틀고 책을 펼칩니다^^

    요즘 읽는 책과 매치되기도 하여 블로그글을 읽으며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글을 읽은후 조합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1. 아빠관장님 2020.06.05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나의 경쟁력을 생각해 본 글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저의 경쟁력은 ,
    1 당연하다 생각하는 운동력
    2 의외의 독서력
    3 더 의외의 글쓰기력(이것을 꼽기에 정말 망설임이 많았는데, 수시로 학부모에 보내는 안내문을 보시고, 너무나 놀래시는 학부모가 많아서 적었습니다. 결코 글을 잘 써서 적은 것이 아닙니다~. '어, 운동만 할 것 같은 태권도 관장이 책도 읽고, 글까지 쓰네!?')

    피디님 덕분입니다~^^

  12. 김주이 2020.06.06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덕분의 저의 경쟁력을 생각해보았습니다.
    1. 긍정적 사고
    일단 된다고 믿는다.
    2. 추진력
    일단 시작하고 본다.
    3. 끈기
    된다고 믿는 일을 시작했다면 끝까지 파고들어 끝내고자한다.

    생각해보니 의미있고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13. 2020.06.07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나겸맘 리하 2020.06.07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새로운 브런치 작가님 한분을
    또 이렇게 알게 되네요~
    기렉시트 대신 각자 브랜드를 키우라는
    인생 선배님을 만난다면
    후배들은 얼마나 든든할까요?

    아무것도 모르고 블로그에 포스팅만
    하는 저이지만...
    블로그 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퍼스널브랜딩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걸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개개인이 브랜드가 되어 가는 시대.
    발맞춰 가지는 못해도 구경하며 즐기며
    살곰살곰 느긋하게 따라가 볼까 싶어요.
    저의 경쟁력은 공감능력. 끈기. 호기심이라고
    믿어 보려고요.
    편안한 일요일 되세요~~

  15. 오달자 2020.06.07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만의 경쟁력 키우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요소인듯 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만의 경쟁력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1.넘치는 자신감(비록혼자만의자뻑일지라도)
    2.일단 직진(무대뽀정신)
    3.넘치는친화력(비록일방통행일지라도.)

    개개인의 브랜드가 있어야 살아 남는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걸어가봅니다.^^

오늘은 <채널예스 - 명사의 서재> 인터뷰글을 올립니다. 기사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짠돌이의 독서 예찬론입니다. 


1.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 어린 시절, 가장 좋은 친구는 책이었습니다. 책만 펼치면 우울한 현실은 잊고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다는 걸 초등학생 때 알았어요. 20대가 된 후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어 우울했어요. 좋은 친구였던 책이 이제 좋은 스승이 되었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르쳐줬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책은 읽을 수 있어요. 언제 어디서라도 책만 펼치면 배움을 얻을 수 있어요. 결국 저는 삶에서 고난과 시련이 올 때마다 독서의 즐거움에서 살아갈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책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2. 책 읽는 시간은 저자(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 힘들고 지칠 때, 책을 읽어 나를 채웁니다. 독서를 통해 때로는 위로를 얻고, 때로는 영감을 얻고, 때로는 용기를 얻지요. 책 읽는 시간은 결국 나를 지키는 시간입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책 읽는 시간도 소중하지요. 사람을 만나 고갈된 에너지를 책을 만나 다시 충전합니다.

 

3. 요즘 저자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 퇴직 후, 전업 작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글을 잘 쓰는 법이 궁금합니다. 다행히 책을 보면 글 쓰는 노하우가 많더라고요. 책을 쓰는 사람이 가장 자신있는 노하우는 역시 글 쓰는 노하우인가 봐요. 글쓰기에 대한 책이 많고, 노후대비에 도움 될 책이 많아 행복합니다. 앞으로 살면서 중요한 건 놀이와 공부와 일의 삼위일체라 생각하는데요. 세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글쓰기지요. 앞으로도 글쓰기 공부를 꾸준히 하여 언젠가 <매일 아침 써봤니? 2>를 쓰고 싶습니다.

 

4.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MBC PD로 96년도에 입사해 시트콤 <뉴 논스톱>, 일밤 <러브하우스>, 드라마 <내조의 여왕>까지, 재미난 코미디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삶의 보람이었어요. 그런 제가 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일한 후, 대기발령 정직 6개월 교육발령에 구속영장, 징역 2년형 구형까지 숱한 일을 겪지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운 결과, 고난과 시련이 왔는데요. 드라마 연출에서 배제되어 쫓겨난 후, 나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자기계발서 저자가 됩니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이 책이 직장 생활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5. 지금까지 인생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93년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한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내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준 책.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설득하는데 있어 최고의 답을 주는 책.

 

<노동의 종말> 

95년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이 책을 읽고 창작 노동자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진로를 바꿨으니, 말 그대로 인생을 바꾼 책.

 

<당선 합격 계급> 

소설가 장강명이 작정하고 쓴 르포. 한국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담은 책.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평생 공부로 최고는 역시 독서와 글쓰기만한 게 없다. 경쟁이 필요 없고, 재능이 필요 없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와 공부로서의 글쓰기 예찬론.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교수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듣고 찾아 읽은 책. 이 책이 세상을 바꾸는 단초가 되기를 소망하며.

ch.yes24.com/Famous/Index/669

 

김민식의 서재 | YES24 채널예스

김민식 PD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재미난 직업을 찾다가 1996년 MBC 공채에 지원해 예능 피디로 입사했다. 태생이 남을 웃기기 좋아하는 딴따라인 탓에 매일같이 신나게 연출

ch.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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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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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미선 2020.06.04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한권의 책을 출산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추천해 주신책 중 두권은 저에게도 넘 유익한 책들이었어요~^^
    작가님의 책도 읽어볼께요

  2. 꿈트리숲 2020.06.04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읽는 시간이 작가에게 중요한 이유!
    이것도 글을 잘 쓰는 방법의 하나 같아
    보입니다.

    독서를 통해 위로, 영감, 용기를 얻고
    나를 지키는 시간이라는 말씀, 글을 잘 쓰기위해
    이 모든게 필요할 것 같아요.

    에너지가 고갈되어도 충전할 곳이 있고
    상처받아도 회복할 곳이 있으며
    무엇보다 친구와 스승을 같이 만날 수 있는 것은
    책 만한 것이 없는거죠.

    짠돌이의 독서예찬은 기승전 책이었다는 걸
    또 들어도 새기고픈 문장이 또 나옵니다~~

  3. GOODPOST 2020.06.04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글을 통해서 항상 힘을 얻습니다.
    오늘도 추천해주신 인생 책.
    분야별로,,,pd님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책들이네요.
    고맙습니다.
    그 영향,,,저도 조금이나마 받기위해,,, 서점에 가보겠습니다.

  4. 아리아리짱 2020.06.04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 님 아리아리!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통해
    책읽는 즐거움이 갈수록 커집니다.

    글쓰는 즐거움도 커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읽고 쓸것입니다.

    저도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책이 정말 좋아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 했습니다.^^

  5. Mr. Gru [미스터그루] 2020.06.04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 think environment is important.
    Making children's room tidy and clean is more effective than forcing them to study.

    In my case, I have nothing fun to do so I read books.
    And then it became my habit.

    I'm so jealous of you that you read a lot from young age.
    I missed the boat but now I got a new boat. Thank myself.
    It's now or never.

    Happy Thursday~!

  6. 보리랑 2020.06.04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방역 수출하고 있으니, 독일의 일상민주주의 교육 적극 받아들여서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어른도 행복한 나라 되면 진짜 남부러울게 없겠어요.

  7. 아빠관장님 2020.06.04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 '내 인생의 책'이라는 글에서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류비셰프>라는 책이 제 삶을 바꿨다고 했는데요. 정작 그 글에서 책 소개는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리뷰를 다시 쓰고 싶은 욕심에 책장에서 책을 찾았어요.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이건 어떻게 된건가요???? 마음이 변하신 건가요?? 왜 인생 책에 이 책이 없나요!ㅜㅡ ㅎㅎ 농담입니다~^^
    <인간관계론>은 항사 곁에 두고 있으니, 다른 4권의 책들도 관심을 갖아 보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 보내세요.

  8. 작은습관의힘 2020.06.04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미래의 고민의 답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시네요. 공감 공감하면서 정말 PD님 생각이 어찌나 제가 추구하는 것과 같은지요...어떻게 어찌해야할 지를 모를 때 길을 안내해줍니다. 이제는 자신있게 사진을 책 표지로 쓰는 프라이드!~~부럽습니다. 오늘도 자존감 충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9. 섭섭이짱 2020.06.05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역시 인생의 답은 책에 있다 👍👍👍
    예전 피디님이 연출하신 예능의 그 멘트가 생각나네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10. 슬아맘 2020.06.05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자존감이 바닥인데
    나를 지켜야 하는데
    그것이 독서하는 시간이라니
    더 노력해서 나를 지키는 시간 독서 시간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1. kongdak2 2020.06.06 0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언젠가 동화 작가가되는게 꿈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동화를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다가 고갈된에너지를 피디님의 블로그를 보고 충전하게됩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2. 나겸맘 리하 2020.06.07 0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매일 아침 써봤니? 2>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섰습니다~~
    블로그 좀 한다는 사람들의 바이블과 같은 책
    블로그 10주년 기획 저서로도 좋겠네요^^
    부제로는
    <이 책 읽고 인생 바뀐 사람 많은 거 몰랐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ㅎㅎ

'슬기로운 세바시 생활'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은 요즘, 저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하루에 한 편씩 봅니다. 취미를 겸한 공부죠. <세바시>에 올라온 강연을 재미나게 보고 찾아본 책이 있어요.

<나는 퇴직이 두렵지 않다> (강창희, 지철원, 송아름 / 무한)

제 나이 쉰 셋입니다. 이제 슬슬 은퇴 후 세컨드 라이프에 대해 준비해야 할 때지요. 물론 제 노후대비의 핵심은 '전업 작가 준비'입니다. 평생을 피디로 살아왔지만, 노후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요. 혼자 방구석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꿈꿉니다. 책의 저자인 강창희 선생님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다양한 조언을 하시는데요. 제가 뽑아본 조언 셋을 소개합니다.

첫째, 최고의 투자는 절약이다.

'10만원을 써야 할 일이 생겼을 때 9만 원으로 그 일이 끝났다면 그 순간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에 비해 10% 수익률을 높인 결과가 된다. 리스크를 지지 않고 이런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은 어디에도 없다. 금리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든 상관이 없다. 절약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운용방법인 것이다. (...)

재테크를 통해 수입을 늘리는 방법을 생각하기 전에 가계지출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36쪽)

얼마 전 친한 배우가 제게 상담을 요청했어요. 코로나 탓에 공연이나 행사가 줄어 수입이 급감했다고요.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해서 수익을 올리려고 하는데 어떤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까 묻더군요. 이렇게 말해줬어요.

"위기란 돈을 벌기 힘드니까, 위기에요. 이럴 때 새로운 사업으로 수입을 올리기는 쉽지 않아요. 새롭게 돈을 벌 궁리를 하기 전에 지금 내 삶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는 게 낫습니다."

유튜브는 의외로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고요. 수익을 올릴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새로운 일을 벌리는 건, 여유 자금도 있고, 고정 수입이 넉넉한 평상시에 하는 게 좋아요. 지금같은 격변기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 오히려 힘들어요. 다들 유튜브를 시작하기에 주목받기 쉽지 않고, 대가를 받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제 삶의 모토입니다. 노후에는 짠돌이로 사는 게 답입니다.

 

 

두번째, 최고의 노후대비는 자녀의 경제적 자립교육이다.

20년전, 결혼식을 준비할 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한국 사회는 신혼부부들 삥 뜯어서 먹고 사는 곳이로구나.'

혼수든, 결혼 예물이든, 신혼 가전이든, 일단 상점에 들어가면 가장 비싼 것부터 보여줍니다. 예비 신랑 입장에, "그건 너무 비싸지 않아요?"라고 할 수도 없어요. 장가가는 것도 황송한데... ㅠㅠ 그런데 그 비용이 다 어디서 나오나요? 양가 부모가 부담하게 됩니다. 대학 등록금도 부모가 대고, 유학비용도 부모가 대고 결혼비용도 부모가 댑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금처럼 교육비와 결혼비용에 과다 지출할 경우 5060세대의 약 60%가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답니다. 유럽의 경우, 결혼보다 동거부터 시작하는 예가 많아요. 둘이 그냥 자취하듯 살림을 합칠 뿐이지요. 대학 진학률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심지어 부모 부담률도 높아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기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다녀야 하기 때문에 공부에 취미가 없거나, 나와 봐야 취직도 될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수준 낮은 대학이라면, 아예 그 돈으로 장사를 하거나 다른 일을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은 어떠한가? 부모가 학비를 대주다 보니 공부에 대한 적성, 대학의 수준, 장래성 등은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들어가고 본다. 그러니 나중에 취직도 안 되고 형편이 더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46쪽)

사회는 젊은 세대에게 냉혹한데요, 부모는 너무 관대한 게 문제랍니다.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하는 자녀가 결국 부모의 노후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경제적 자립이란 돈을 버는 능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맞추는 능력입니다. 즉 소득의 범위 안에서 소비하는 습관이지요. 남의 이목을 의식한 과도한 결혼비용부터 줄였으면 좋겠어요.

셋째,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 현역이다.

퇴직 후에도 일을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버는 수입을 따지는 데요. 노후에는 소득이 줄어드는 걸 감수해야 합니다. 현역시절보다 당연히 덜 벌 테고요. 그만한 대접을 기대해도 안 됩니다. 세컨드 커리어에서 중요한 건 돈보다 보람이 아닐까 싶어요. 달라이 라마는 이런 말을 했답니다.

"부유한 나라에서 고통과 분노의 정도가 더 심한 건 물질적 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내가 남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이나 '내가 사회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 이상 갖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다."

정부고위직에서 퇴직한 한 선배로부터 들은 말도 생각이 났다. 이분은 아침에 잠에서 깨면 "오늘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보고 침대에서 내려온다면서, "퇴직하고 나니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아 가장 서글프다"고 했다.

(149쪽)

공부란 무엇일까요? 세상에서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일입니다.

평생 공부하는 삶을 꿈꿉니다. 돈은 현역 시절에 버는 거고요. 노후에는 씀씀이를 아끼고 공부에 매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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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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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솔 2020.06.03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최수정 2020.06.03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하는 생각인데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3. 보리랑 2020.06.03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병원에 쓰는 돈이 제일 아까워요. 응급실 단골이었는데, 비타민 챙겨먹이니 병원 갈 일이 훨씬 줄어들었어요.

    진주까지 새마을호 타고 가도 한숨 자고 나도 아직이라셔서, 결혼식 하객 몇분께 비행기 끊어드렸어요. 😅 마이너스통장도 개념없이 쓰고ㅜㅜ 경제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4. GOODPOST 2020.06.03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한 노후대비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오늘도 좋은 글에서 작은 습관을 하나 배웁니다.
    취미를 겸한 공부.. 세바시 하루에 한편씩 보기,,,
    작은 습관이 언젠가는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리라 믿어봅니다.
    감사합니다.

  5. 꿈트리숲 2020.06.03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도 요즘 슬기로운 세바시 생활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타일러님의 강의를 들었어요.
    좋은 내용, 딸에게 바로 전해주고요.
    강창희 선생님 강의도 예전에 듣고
    아이에게 경제적 자립교육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주식도 가르쳐주고, 인플레이션도 얘기해보고요.
    이유없이 남들따라 가는 대학은 가지말자는
    합의도 봤습니다^^

    평생 현역으로 살면 얼마나 재밌고 즐거울까
    생각이 드네요. 늙어서 일한다면 고달프다
    생각했던 고정관념은 이제 버렸습니다.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나이들어서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고
    행복일테니까요.

    블로그 글쓰는 것도 평생 현역으로 쳐 줄까요?ㅎㅎ

  6. 아리아리짱 2020.06.03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노후 대비의 핵심은 돈, 건강, 외로움!

    돈은 절약모드로

    건강은 계단오르기와 걷기로

    외로움은 책읽고 글쓰기하며
    블로그 활동 함께 하기

    이 모든 공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학당에서! ^^

  7. Mr. Gru [미스터그루] 2020.06.03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You look young for your age.

    I'm looking forward to your next book.

    Change doesn't happen suddenly.

    Have a fantastic day~!

  8. 오유 oyu 2020.06.03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발행하신 포스팅에서 말씀하신 아버지의 걱정이 오늘의 노후준비 관련 포스팅이 되었군요! :)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6.03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후에는 모두 전업 작가로 살아가면 어떨까요?^^ 장년층은 청년들에게 지혜를 전해주고, 청년들은 그것을 토대로 개인과 사회의 성장을 이루고요.

  10. 아빠관장님 2020.06.03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어떠한가? 부모가 학비를 대주다 보니 공부에 대한 적성, 대학의 수준, 장래성 등은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들어가고 본다. 그러니 나중에 취직도 안 되고 형편이 더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정말 심각한 문제이며, 둘째가 해결되면 우리나라의 소득불균형, 부동산 문제, 청년 취업 문제 등등등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듯합니다!^^

  11. 섭섭이짱 2020.06.03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마지막 세번째 조언이 제일 중요한걸로 보이네요.
    지금부터라도 나의 쓸모를 찾아야겠어요 ^^

    I don't afraid of retirement.





  12. 오달자 2020.06.03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사회의 실태를 낱낱이 이야기 해 주시니.
    정말이지...
    노후대비에 관해 구체제으로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노후에는 꼭!
    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어요.

  13. 작은습관의힘 2020.06.03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너무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중에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만들어 퇴근을 늦추고 여기와서 좋을 글 읽고 갑니다. 매일 매일 와도 도 오고 싶은 곳!~즐 좋은 책과 좋은 글들에 힘을 얻고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찾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14. Sangdam 2020.06.04 0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후대비!! 정말 쉽게 풀리지 않는 화두인 것 같네요. 아마 제 나이 또래는 앞으로 100세는 넘어 살 것 같은데... 일단 건강하게 손발이 움직이는 날까지 열심히 일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답니다. 감사히 읽고 갑니다.

  15. 콩장 2020.06.05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강청희 소장님 강연 엄청 공간하며 들었는데,,, 구구절절 다 옳은 말씀입니다!

  16. 나겸맘 리하 2020.06.07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원 덜 쓰는 게 10% 수익을 내는 법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네요.
    관점만 달리해도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깨달았는데요.
    경제에 적용해 볼 생각은 못했어요.

    읽고 쓰는 삶으로 돌아서면서부터는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저절로 절약이 되는 효과를 보는 중입니다~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주고
    나의 의미와 쓸모가 무엇인지 궁리하는
    평생 현역으로 사는 삶.
    그렇게만 산다면 인생 후반전도
    꽤나 아름다울 수 있겠습니다.
    좋은 책과 공짜 리뷰맛집의 이야기가
    늘 함께 할테니까 말이죠^^

지난 주말, 아버지를 모시고 이수역에 있는 최연태 참치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참치회 정식이 12000원. 이 가격에 회를 실컷 먹기 쉽지 않은데요. 회에, 초밥에, 매운탕까지 나옵니다. 코스 요리인데 가성비가 쩌는 곳이지요.



(음식이 나오자마자 한참 먹다가 찍은 사진이라 접시가 살짝 비어보이네요. 원래는 더 푸짐합니다. ^^)

 

아버지의 말씀을 듣다보면, 자꾸 초라해집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저를 참 힘들게 해요. 다른 사람이 상처 주는 말을 하면, 그냥 안 보면 그만인데, 가족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계속 만나야 하니, 그게 참 어렵네요. 

점심 먹고 나오니 아버지는 운동 가시고 저는 집을 향해 혼자 걷습니다.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면, 나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줍니다. '오늘 힘들었지? 옛다, 선물이야.' 즐거운 시간을 스스로에게 줍니다. 집에까지 전철을 타고 가는 대신, 오늘은 걷기 여행을 선택합니다. 

마침 이수역 근처 사당역에는 서울둘레길 우면산 코스 입구가 있어요. 사당역 3번출구를 지나 남태령 방향으로 걷다보면 리본이 달려있고요. 

방배우성아파트 옆으로 서울둘레길 표지가 보입니다. 주말 낮이라 그런지 등산복을 입고 골목을 나오시는 분들이 많네요. 

대모 우면산 코스는 수서역에서 출발해 사당역까지 오는 8시간 코스인데요. 저는 양재역 방면 집으로 가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걷습니다.

산을 향해 걷다 보면 텃밭도 보이고, 고철 처리장도 있어요. 서울치고는 낯선 풍경인데요. 산책 나온 가족이 있는데 아이가 볼멘 소리를 하더군요.

"아니, 왜 이런 시골까지 온 거야!"

너무 웃겼어요. 5분만 걸어가면 2호선 사당역이 나오는데. 

곧 산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랜만이네요. 빨간 서울둘레길 스탬프 통. 꼭 우체통처럼 생겼어요. 예전에 둘레길 완주를 위해 다닐 때는 이 빨간 통이 나올 때마다 그렇게 반가웠어요. 

점심을 먹으며 아버지가 하신 말씀.

"넌 노후대비는 열심히 하냐? 너 그렇게 살다 집에서 쫓겨나면 거지 된다."

아들이 노후에 거지가 된다는 상상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애써 웃으며 말합니다.

"걱정 마세요, 아버지. 제가 제 앞가림은 알아서 할게요."

"네가 아무리 잘 해도, 남자는 늙으면 힘이 없어요. 집에서는 구박데기요, 집 나가면 고생이야."

아버지는 자신의 불안을 자식에게 투사하는 행위가 사랑인줄 알아요. 어렸을 때는 공부 열심히 하라고, 커서는 결혼하라고, 결혼하면 아들 낳으라고, 나이 들면 집 사라고, 늙으면 노후대비하라고 잔소리...... 정말 끝이 없어요.  

마치 제 삶을 응원하는 게 아니라, 저주를 퍼붓는 것 같아요. 당신은 걱정에서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아들이 쉰이 넘었는데, 이래라 저래라 여전히 참견하는 건 참...

'글쓰면 굶어 죽는다.' '노조하면 굶어 죽는다.' '애비 말 안들으면 굶어 죽는다.' 제 인생에 질기게 딴죽을 걸지만, 아버지 말 안 들은 덕분에 이만큼 산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거꾸로 가는 게 행복입니다. 반드시 부모의 뜻대로 산다고 행복한 건 아니더라고요.

계획에 없던 산행을 했더니, 도중에 목이 마르네요. 국립국악원으로 가는 샛길 팻말을 보고 우면산 자락 예술의 전당으로 갑니다. 자판기에서 생수 한 병 뽑아 시원하게 목을 축입니다. 마침 세계음악분수에서 분수쇼를 하는군요. 토요일 14시부터 50분간. 음악도 듣고, 물구경도 하다 다시 걷습니다.


예전에 걸었던 길인데, 왜 이렇게 낯설까요? 거꾸로 걸어서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서울둘레길 완주를 시도했을 때는 1코스에서 시작해서 우면산을 거쳐 관악산으로 갔거든요. 문득 서울둘레길을 역주행으로 걷고 싶어졌어요. 올 한 해,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요. 인생에 어찌 직진과 성장만 있을까요. 때로는 정체도 있고, 후퇴도 있는 거지요. 올해는 거꾸로 가는 한 해라 생각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려고요.

산길을 걷다 호젓한 정자를 만나면 잠시 누워 새소리를 들으며 쉬었다 가기도 합니다.

3시간 정도 걸었더니 양재 시민의 숲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서울 둘레길 안내센터가 있고요. 

무료 배부하는 스탬프 책자를 얻어 도장을 찍습니다. 

"참 잘했어요." 짝짝짝!

부모라 해도 내 삶을 긍정해주지는 않아요.

누가 내 삶을 긍정해줄까요? 바로 나 자신이지요.

오늘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살아갑니다. 

코로나 시대의 여행으로, 서울 둘레길 걷기 만한 여행도 없어요.

역주행 둘레길 걷기,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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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r. Gru [미스터그루] 2020.06.02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is writing remind me of the movie, The Pursuit of Happyness.

    (Playing basketball)
    Son: I'm going Pro!
    Father: well, I was not good at basketball and I think you too, so you'd better do other thing. Don't play basketball all day ok?
    Son: ...(stop playing in a bad mood)

    (Father think...)

    Father: Hey, don't have let somebody tell you "you can't do some." Not even me. Alright?
    Son: Alright.
    Father: You got a dream? You gotta protect it. People can't do some themselves, they wanna tell you "you can't do it."
    You want some? Go get it.

  3. GOODPOST 2020.06.02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여름의 둘레길이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합니다.
    누군가 나를 힘들게하면 ,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라.
    우와,,,, 넘,,,좋아요.
    내 삶을 긍정으로 오늘도 살겠습니다.

  4. 꿈트리숲 2020.06.02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나를 힘들게 할 때 힘든 그 구덩이에
    빠질게 아니라 나를 위해 좋은 선물을
    주는 마음, 그 여유있는 생각이 참 좋네요^^
    가족이 힘들게 할 때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가리면 가릴수록 더 피곤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럴때 걸으며 내 마음의 바다에 파도를
    다시 잔잔하게 잠재울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익숙한 길도 거꾸로 걸으면 전혀 다른 풍경을
    선물해주는 것 같아요.
    나를 긍정하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거꾸로 둘레길
    여행, 올 한해 계속 연재되는거죠?
    기대할게요~~

  5. 바람향기 2020.06.02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엄마랑 만나면 쿵쾅쿵쾅 다툽니다.
    그럼에도 가족이라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또 걱정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만나서 점심 같이 즐겼는데 맛나게 드셔서 보기 좋았습니다.
    저 역시 화내고 분노하면 강변따라서 계속 걸어요.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아름다운 강이 흘러서 꽤 위안을 받습니다.
    각자 삶에서 늘 충분히 잘 살고 계시는 세상의 모든 분들께 늘 응원합니다.^^

  6. 나우액션 2020.06.02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의 표현이 서툴러서이지 않을까요? 물론 좋은 말로 포장한 것이지만요...^^

    저희 아버지도 PD님 아버님처럼 말씀하세요. 약주 한 잔 하시면 무한 반복입니다.ㅋㅋㅋ
    젊을때는 그 잔소리가 너무 싫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어요.
    제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지만 아버지는 계속 같은 이야기를 몇번이고 반복하시죠.

    전에는 아버지가 무뚝뚝하고 말씀이 없으시다 생각했는데 요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그래도 말씀이 없으신건 아니더라구요.ㅎ

    제가 젊었을 땐 아버지도 젊으셔서 무뚝뚝하셨는데 지금은 말씀이(잔소리...ㅎ)많아지신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자식들에게 무언가를 남겨주시고 싶으신걸까요? 살아생전에 본인이 원하는 모습의 자식을 보고 싶으신걸까요? 걱정에 의한 말씀인걸 알지만 받아들이기엔 아직 저도 인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7. 코코 2020.06.02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피디님 글 읽으니 참 많이 공감돼요.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부모가 자식에게 이런 하소연도 못 하니..등
    부정적인 말들, 비교의 말들, 전혀 궁금하지 않은 타인의 가십들을
    항상 쏟아내시거든요. 그런 말을 몇 시간 듣고 나면 혼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머릿속은 왕왕거리고 속은 울렁거린답니다.
    한참을 걷고 또 걸으며 마음을 달래야 좀 진정되곤 했어요.

    이젠 나름 방법을 찾아서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답니다.
    부모님과 이런저런 속 얘기를 터놓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저는 그게 힘들더라고요.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감사한 마음 크지만,
    한편으론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관계..
    좀 복잡한 마음이 드네요.

    응원합니다. 피디님^_^
    속상한 마음 내보내시구요.
    애정하는 일들로 오늘 하루도 가득 채우시길 바래요.
    화이팅!

  8. 보리랑 2020.06.02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늘진 숲길 넘 좋네요.
    사진기술이 좋으신건가요? ㅎㅎ

    걸을 곳이 많은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입니다. 검색어에 헬조선, 이민 확 줄었다네요~~

  9. jemmay 2020.06.02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는 같이 성공하신분도 부모님의 눈에는 부족한거 보니. 타인의 소리보다 내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 Jenny 2020.06.02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글은 언제나 친근하고 참 좋아요.
    제 친정아버지 65세에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버지의 지긋지긋한 잔소리가너무 그립습니다.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싶고 손잡고 산책도 하고 싶은데...
    이것저것 후회되는 일이 많네요.
    저는 애들에게 잔소리 안할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ㅎ
    좋은글 늘 감사합니다^^

  11. 정초아 2020.06.02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실천키워드인데
    관계에서도 일정 거리두기는 누구든 부부든 자녀이든 필요한듯 합니다

  12. 바람처럼 2020.06.02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의 걱정은 끝이 없는거 같아요..
    속상함과 서운함을 걷기로 풀어내고...
    또 글로써 공감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버님 말 안들어서 이만큼 잘 살고 있다는 말에 빵! 터졌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렇듯..말을 안 들으며..자기 인생을 책임지며 살아가겠죠..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지내는 요즘..
    부모말 안들어 너무나도 잘 살고 계신 피디님 글에서 희망을 봅니다..
    말 안 듣는게 당연한거죠...

  13. 휘게라이프 Gwho 2020.06.02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글 잘 보고가요 ^^~ㅎㅎ
    정성스런 글~~ 자주 올려주세요 :-)

  14. 나겸맘 리하 2020.06.02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그책에서도 아버님과의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던 이유가.
    피디님께는 전혀 보이지 않는 낯설고 독특한 면을
    아버님께서 많이 지니고 계셔서였던 것 같아요.
    제 3자의 시선으로 볼때
    아버님께서는 굉장히 특별하십니다^^

    시트콤에서도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해 줘야 극에 활기도 돌고 재밌잖아요.
    이순재. 오지명. 신구 등등....
    그 아버님들이 굉장히 웃기셨죠.
    시청자 마인드로 보면 웃음주고 정감가는 인물이죠.

    시트콤1등 피디님이시니...
    아버님과 만나셔서 잔소리 들으실때마다
    시트콤 캐릭터와 웃긴 상황. 하나씩 발굴하신다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사연들만 모으셔도 입체적 인물 완성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주 만나셔서 식사대접하시고
    함께 여행 다니시는 피디님은 진짜. 참 좋은 분이십니다!!!
    그 선함이 따님들께 그대로 전해질 거예요.^^
    좋은 아빠 둔 복받은 따님들~~

  15. 작은습관의힘 2020.06.02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성합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경험치에서 나온 말이라고 늘 어른들 말 들으면 손해볼 게 없고, 더 지혜롭고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하거든요. ㅠㅠㅠ 그러면서 속으로 반성합니다. 아이들에게는 결국 스스로 오롯한 깨달음은 직접 부딪쳐 보고 직접 깨져보고, 경함해보고 성취, 좌절속에서 얻어지는 것이 진정 가치있음을...저도 오늘부터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 조영주 2020.06.02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탬프책자밖에 안보입니......모으고싶다ㄷㄷ

  1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6.02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도 많은 혼란이 있었어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싫은데.. 이게 혹시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하면서 나의 의견과 부모의 의견의 진위를 가려내는 것 말이에요.

    부모도 자식에게 배울 점은 배워야 하는 것 같아요!

  18. 김주이 2020.06.02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좋은 길 소개 감사합니다.
    저의 최애 장소들과 동네의 이곳저곳들이엮여있어서 즐겁게 보았습니다.

    저도 제 삶을 긍정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 오달자 2020.06.03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해는 거꾸로 가는 한 해~~ 라고 편하게 생각할래요~~저두요..

    부모님 눈엔 그져 어린 애로밖에 안보이는 자식들 걱정에 이 세상 끝날때까지 그 걱정은 끝이 안날 듯 보입니다.

    지난 주 '쿠팡'사태가 터진 후, 저희 아버지께서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오셨어요.
    야야~~ 쿠팡 시키지마래이~~

    ㅎㅎ 저는 그져 '예'~ 라고 대답은 했지만, 사실 배달로 생필품을 사는 저로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식을 객관적 잣대로 한발자국 떨어져 보는 지혜를 가지는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20. 새싹 2020.06.03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툴툴대시면서도 아버지랑 만나서 식사도 하시는 모습이 제 눈에는 참 좋아보이기만 합니다. 웃음도 나고요^^ 저도 어머니께 상처를 받을 때가 많은데 이젠 나름 기술이 늘어서 들을 소리는 듣고 아닌 소리는 그냥 흘려듣는 “제 맘대로 듣기 신공”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ㅎㅎ 유한한 인생, 이승에서 함께 할 때 열심히 부대끼자는 마음으로 만납니다 ㅎㅎ 찍어두신 둘레길 사진에서 풀내음이 나는 것 같아요. 저도 주말엔 둘레길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

  21. R2025 2020.06.03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잘하셨습니다.

김동영 작가의 여행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천국이 내려오다> (김동영 / 김영사)

목차에 나오는 도시 이름만 봐도 설렙니다. 바라나시, 우붓, 교토, 뉴욕, 포카라, 시엠레아프 등 제가 갔던 곳의 풍광이 떠오릅니다. 그러다 문득, 울적해지지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코로나 이후, 여행은 어떻게 될까요? 작가가 여행 중 발견한 천국 가운데에는 일본 교토의 어느 레코드 가게가 있어요. 교토 토박이인 친구를 만났더니, "네가 재즈 음악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가봐야 해"라며 알려준 곳인데요. 가게를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세련된 건물들 틈에 자리잡은 낡은 4층 건물이고요. 계단을 따라 3층에 올라가면 나무문으로 닫히 사무실들이 줄지어 있어요. 복도 끝까지 갑니다. 아무리 봐도 레코드샵이 있을 만한 위치가 아닌데 싶어 갸우뚱하며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주인이 더 놀랍니다. '이런 곳까지 손님이 다 찾아오네?'하듯. 

가격도 적당한데다 생각보다 레코드 컬렉션이 훌륭해요. 주인장이 진짜 재즈의 고수라는 걸 느낍니다. 꼼꼼히 앨범을 살펴보는 동안 주인이 커피를 가져다줘요. 심지어 구하기 힘든 몇 장의 앨범을 문의했더니 주인이 진열장에서 찾아다줍니다. '이런 희귀 음반이 여기에 있다니!' 반가워하니 주인이 한번 들어보겠냐고 물어요. 턴테이블에 레코드를 올리고 플레이 버튼을 누릅니다. 음원으로만 들었던 피아노 연주를 레코드로 처음 듣는 순간, 천국이 내려옵니다. 의자를 권한 주인과 대화를 시작해요. 

'우리는 앉아서 재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몇 장의 앨범을 들려줬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자기 가게를 찾아왔는지 궁금해했다. 나는 친구가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에게 왜 이렇게 찾기 힘든 곳에 가게를 열었는지 물었다. 그는 손님이 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무나 와서 레코드를 만지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이 장소를 골랐다고 했다. "그럼 장사하기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었다. 그는 웃으며 아내가 일을 해서 괜찮다고 했다. 너무 솔직한 대답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나도 따라 웃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철없이 부러웠다. 

(...)

비가 와서 그런지 가게에는 찾아오는 손님도 없었고 오로지 우리 둘만이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음악만 집중해서 들은 건 꽤 오랜만이었다. 그날 우리는 빗줄기가 약해질 때까지 몇 장의 레코드를 더 들었고 몇 개비의 담배를 더 피웠다. 그날 여름비가 내리는 교토의 재즈 레코드숍에서 한가하게 재즈를 들을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게 꽤 행복했다.

밖에서 내리는 비처럼 그리고 매장에 흐르는 재즈처럼 그와 내 위로 천국도 함께 내렸다.

(127쪽) 
 
그 레코드 가게가 천국이라면, 그 주인의 아내는 천사가 아닐까요? 남편이 이런 태도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둘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주인은 아마 천사를 얻을 만큼 멋진 사람일 것 같아요. 세상은 알고보면 꽤 공평하거든요.  

문득 여행지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이구아수 게스트하우스 직원이나, 바라나시의 블루 라씨 주인, 호주인 생태 여행 가이드 가족 등등... 여행이 멈춘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그러다 한편으로는 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던 도시가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찾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레코드 가게 주인이 아무나 들어와 들쑤시는 게 불편한 것처럼, 낯선 사람들이 골목을 쏘다니며 자신들의 마을을 뒤집어놓는 걸 불편하게 여긴 주민도 있었을 테니까요. 여행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아마 당분간은 독서로 여행을 대신할 것 같아요.

어디가 되었든, 읽을 책 한권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천국이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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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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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20.06.01 0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생선 김동영작가님 책이네요. ^^
    가게를 연다면 손님이 많이 오길 원할텐데 레코드샵 주인장의 운영철학이 독특하네요. 재즈는 잘 모르지만 왠지 재즈곡이 듣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 저도 그 어딘가 여행지에서 만났던 그 분들 안부가 궁금해지네요. 언젠가 그곳에서 다시 만날수 있길 바라며 🙏

    올초에 어디갈지 비행기표 알아보고 일정 계획했던게 예전일처럼 까마득하네요. 어디든 떠나고 싶은데 코로나는 계속 진행중이고 ㅠ.ㅠ 우선은 옛날에 다녀온 여행사진보고 여행 에세이 읽으며 아쉬움을 달래야겠어요.

    그러고보니 오늘이 6월 첫째날이네요.
    피디님 6월도 행복한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2. 보리랑 2020.06.01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이상 먹고 살 수 없어 어쩔수 없이 몽골 초원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돌아갈 만큼 이번 휴식으로 자연이 회복되면 좋겠어요

  3. 최수정 2020.06.01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도 과연 자유여행이 언제 재게될지 모르는 이 시점에 적절한 책추천이신거 같아요. 코로나로 많은 일상들이 달라지고 있어서 안좋은 점도 있지만 또 좋아지는 점도 있으니 참 세상은 생각할 수록 아이러니 합니다. ^^

  4. Mr. Gru [미스터그루] 2020.06.01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 was going to leave today for traveling around the world but the covid19 destroyed all my plans and young passion.
    I also don't know when I can go on a trip even if the problem with covid19 is solved.
    Many people are suffering from covid19.
    I hope they don't give up, and that they struggle to survive.

    Although my travel plan is broken, I decided to prepare for my beautiful future.
    I'm just doing what I can do.
    I almost memorized 100daysbook.
    It was not easy but it's worth it.

    I appreciate that you wrote about traveling story today.
    After studying, I will travel my gorgeous neighborhood.

    Thank you and enjoy your day~!

  5. 꿈트리숲 2020.06.01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을 감고 잠시 교토의 레코드 가게를
    떠올려 봅니다.
    창밖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가게 안에는
    재즈 선율이 흐르며 내 앞에 높인 커피잔에는
    뜨거운 김과 함께 커피향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순간.
    그 순간 정말 천국이 비처럼 음악처럼 내리겠다
    싶어요.
    어찌보면 여행의 한 순간인데 그걸 기록으로
    남겨둬서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꿈같은 상상을
    하게 만들어주네요.

    제게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천국과도 같아요.
    햇살처럼 별빛처럼 매일 재미난 책이 내려오니까요.
    과잉 관광으로 몸살 앓을 일도 없는 세상,
    돈도 들지 않는 여행.
    공짜로 즐기는 세상입니다.^^

  6. 코코 2020.06.01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답니다.
    그분도 그렇고 저도 해외를 그래도 꽤 많이 돌아다녔는데요.
    제가 못 가봐 아쉬운 곳이 포르투칼 이랍니다.
    그분은 포루투칼이 너무 좋아 일부러 해외 출장 시 일정을 조정해
    세 번이나 여행을 했더라구요.
    코로나 이전엔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가지..
    하며 밀어두기만 했던 여행이 요즘은 참 목마릅니다.
    시원하고 가볍게 움직일 수 없는 안타까움을 그 날밤은
    술 한잔 기울이며 지인이 전해주는 포르투칼 여행기로 만족했답니다.
    문득 낯선 도시의 공항이나 기차역에 첫발을 디뎠을 때 느껴지던
    짜릿함이 참 그립습니다.

  7. 아리아리짱 2020.06.01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천국이 내려오다. '
    천국을 읽어내고 알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져야 천국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여행 다닐 수 있는 시간들이 언제 올련지요.
    그날까지 집콕하며 독서여행 함께하면서 천국을 만나
    보렵니다. ^^

  8. 정초아 2020.06.01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가 되었든, 읽을 책 한권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요즘 타인의 해석책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그 책을 펼치고 있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

  9. GOODPOST 2020.06.01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국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가까이에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있네요.

    사실적이고 감성적인 김동영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내가 꼭 교토의 4층 레코드가게에 소환된 착각이 듭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고싶네요.

  10. 오달자 2020.06.01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든 천국이란 내가 생각하는 그 곳이 천국이 아닐까...싶네요.

    어디가 되었든 천국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걸~~~

  11. 작은습관의힘 2020.06.01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가 되었든 읽을 책 한 권이 있다면 그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천국이 내려옵니다. 라고 쓰신 김민식 PD님의 글이 가슴에 와땋네요. 천국이 내려오다라는 책과 또 다른 책이 만나는 순간??!! 늘 감명받고 늘 읽고싶게 만드는 매력의 글들에 늘 빠져듭니다. 저를 일깨워일으키신 분입니다. 매일 찾아와 이렇게 덕분에 또 한권의 책을 선물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2. 아빠관장님 2020.06.02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달자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런면에서 전 피디님 블로그에 접한 이순간도 천국입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감사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