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후배들이 저를 찾아와 물어요. 
“선배님,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그럴 때 정말 난감합니다. ‘야, 그걸 알면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살겠니?’ 일단 시침 뚝 떼고 되묻습니다. (답이 궁할 땐, 질문으로 돌려줍니다.)
“왜? 요즘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땐 그냥 하루하루 재미나게 지냅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책을 읽습니다. 살아보니 독서가 제일 재밌어요. ^^
어쩌다보니 먼저 태어났고, 그러다보니 먼저 입사했다는 이유로 선배 소리를 듣지만, 저보다 더 훌륭한 후배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권성민 피디지요. 2014년 MBC 세월호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징계를 받고, 다시 그 상황을 웹툰으로 그렸다가 해고를 당한 후배인데요. 이번에 책을 냈습니다.

<서울에 내 방 하나> (권성민 / 해냄)

연대 신방과를 다니며 신촌의 비좁은 고시원과 하숙방에서 이십대를 보낸 저자는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와 일을 병행해요. 서울에 방 한 칸 얻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네요. 글 잘 쓰는 예능 피디답게 재치 있는 글들이 가득한 책이에요.

‘닿을 수 없는 리스트
대학교 2학년 즈음, 어느 교수님이 강의하다 말고 갑자기 그런 말을 했다.
“여러분 되게 바쁘죠? 그래서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 뭐 그런 리스트 만들어놓고 나중에 여유 생기면 해치워야지, 그렇게 쟁여놓고 있죠? 그런데 너무 마음 쓸 필요 없어요. 그런 날 영영 안 와요.”
그 말이 엄청 와 닿아서 그때부터 악착같이 미루지 않고 틈나는 대로 그런 것들을 챙겼다. 새벽 두 시에 퇴근해 몸이 천근이어도 하루가 아까워 책 몇 글자라도 어떻게든 눈에 쑤셔 넣고 나서야 잠을 청했다. 그런 생활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나는, 잠이 부족한 사람이 되었다.’

(104쪽)

정말 부지런하게 많이 보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저는 권성민을 만날 때마다 물어봐요. 
“그래서 요즘은 뭐가 재밌어?” 감이 떨어진 아재 PD가 최신 유행을 쫓아가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평소 그와 나누는 수다는 늘 즐거운데요. 이 책을 읽는 시간도 그랬어요. 읽는 내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어요. ‘아, 정말 아름다운 청년이로세.’ 
한때 권성민이라는 이름이 언론사 입시 준비 인터넷 카페에서 화제였던 적이 있어요. 그가 쓴 MBC 합격 후기가 전설의 명문이었거든요. 이번 책에서 해주는 조언도 솔깃합니다. 결국 합격은 운이라고요. ^^

‘애초에 언론사 공채에 ‘고시’란 별명이 붙은 건 저 경이로운 경쟁률 때문이다. 내가 지원했을 때는 1000대 1이었다. 정답도 없는 시험에 경쟁률이 1000대 1이라니. 의자 하나 놓고 천 명이 링가링가링 도는 의자 뺏기 게임인 셈이다. 과연 의자에 앉은 사람이 천 명 중에 달리기가 제일 빨랐을까. 노래가 멈췄을 때 마침 의자 가까이 있었을 뿐이다. 바로 주변 열댓 명보다야 빨랐겠지. 실력이란 그 정도 의미다. 이게 운이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그래서 PD 시험을 준비하는 지망생들이 고민 섞인 이야기를 들고 오면 열심히 들어주고 나서 꼭 덧붙인다. 이건 그냥 복권 사는 거랑 비슷한 거라고. 되면 좋겠지만 더 열심히 준비한다고 유리할 것도 없고, 여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그저 불행해지는 길이라고.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PD가 되고 싶은 거라면 차라리 시험 준비할 시간에 자기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기회를 더 가지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게 더 매력적인 이력이 될 수도 있다고.’

(138쪽)

저도 같은 조언을 합니다. 10년 전부터 PD 지망생들에게 블로그와 유튜브를 하라고 권하다가, 오히려 제가 빠져버렸지요. 역시 공부는 남한테 권하는 게 아니라, 직접 실천하는 게 맛입니다.

 
권성민을 볼 때마다 늘 궁금했어요. 저토록 단단한 삶의 태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서울에 방 한 칸 마련하는 과정에서 연철은 무쇠처럼 담금질이 되었구나. 배울 점 많은 후배를 만난 것도 인생을 사는 복이지요. 지혜와 통찰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을 만나는 건 행운이고요. 이 멋진 저자를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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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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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대문의 2020.05.29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Obviously good luck is important.

    However, no pain, no gain.
    Since he worked hard, he was able to get it.
    A chance comes to the prepared.

    In conclusion, wish me luck PD Kim.
    Have a good day~!

  2. 아솔 2020.05.29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성민작가님 정말 멋진 분인 것 같네요. 저도 요즘 방 한 칸 마련하려고 알아보는 중이라 그런지 제목이 참 와닿습니다.. 한 번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3. 최수정 2020.05.29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멋진분이 쓰신 책이라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4. 섭섭이짱 2020.05.29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우~~~~~~~ 그 머시냐. 긴머리가 잘 어울리시는 권피디님이 책을 쓰셨군요 ^^ 뭔가 모르게 피디님과 닮은게 많다는 생각이 들긴했는데.... 가시나들 컨셉 예능을 만들고.. 두권이나 출간한 작가에.. 마음이 따뜻한 글을 쓰시고..

    피디님 추천책이니 바로 읽을책 목록에 찜해두고 읽어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p.s) 브런치 글을 읽어보니 권피디님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알게되네요

    ‪https://brunch.co.kr/@kwsungmin/25 ‬

  5. 아리아리짱 2020.05.29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날마다 귀한 양식과도 같은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지혜와 통찰을 꾹꾹 눌러 담은 책' 저도 피디님
    덕분에 만나는 행운 가지렵니다.
    기쁜 주말되세요! ^^

  6. 바람향기 2020.05.29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직장에 도착하면 젤 먼저 아침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피디님 글읽기입니다. (제 컴퓨터의 즐겨찾기 메뉴1번입니다)
    오늘 피디님의 후배에 관한 글을 보니 피디님같은 훌륭한 선배의 존재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나이에 맞는 어떤 책임감을 무시못하겠더라구요.
    주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선배의 모습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금요일이라 좋은 날입니다.
    늘 피디님게 감사를 전하며~~^^

  7. 꿈트리숲 2020.05.29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명을 제쳐야 한다면 도전도 하기전에
    그 부담감에 짖눌릴 것 같은데요. 내 주위에
    한 열명정도 제친다면 살짝 만만해 보입니다.
    그러고 운 한스푼 더해지면 언론고시를
    통과하는 거고요.^^
    이십여년을 실력이 없서 그 고시를 통과못했다
    생각했는데, 전 운 한스푼이 없었던 거네요.

    새벽 두시 천근만근 몸을 이끌고
    퇴근하더라도 눈에 글자를 쑤셔넣는 열정이
    권성민 작가의 통찰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이 글 읽다가 권성민 피디를 검색해봤습니다.
    마음만 아름다운 청년이 아니라 외모도
    아름다우시던데요^^

    닿을 수 없는 리스트만 계속 쌓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바로 챙겨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GOODPOST 2020.05.29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성민작가의 단단한 삶의 태도가 서울에 방 한칸 마련하는 과정에서
    연철은 무쇠처럼 담금질 되었다.

    저는 왜이리도 이문장이 슬프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 방 하나를 위해...얼마나 독하게 이겨 냈을까?
    작가님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오늘 서점에서 책으로 작가를 만나고 싶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9. 오달자 2020.05.2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력이란 링가링가 놀이하다가 의자에 가까이 있었을때 앉을 수 있는 운.
    그 정도 차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지나고보니 그렇더라구요.
    아등바등 성실히 살아왔는데....결국에는 운좋은 사람만 살아남게 되더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껴 본 사람으로써,
    악착같이 무얼 이루리라~~~ 라는 삶의 태도보다 피디님 말씀처럼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아라~고 말씀 하신것처럼
    먼 미래를 꿈꾸기 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10. 휘게라이프 Gwho 2020.05.29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당~ :-)
    벌써 금요일이네요 .. !! T T ..
    (시간 참 빠르네요~)
    오늘 하루도 파잇팅팅 입니당~ㅎㅎㅎ

  11. 김한소 2020.05.29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12. 아빠관장님 2020.05.29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공부는 남한테 권하는 게 아니라, 직접 실천하는 게 맛입니다."
    태어나고 40년쯤 지나서 처음 깨달은 사실입니다!

  13. 샬롱한 2020.05.29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입니다 !!
    꾸준히 포스팅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
    영어회화 블로그인데 정말로 유용한 영어패턴, 표현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어요.
    구독하고 영어요리도 해보세요 !!

  14. 나겸맘 리하 2020.05.30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젊은 철학자가 바로 여기 있었네요.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PD가 되면
    보통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자'의 길로 들어서도
    누구 하나 비난할 사람 없을 듯 한데 말이죠.
    이립의 철학자께서는
    그 자리를 의자뺏기로 얻은
    행운 당첨이라 말하시네요.

    내가 가진 재능과 실력을 객관화해서
    타인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들려주는
    기품있는 태도와 인성.
    이런 훌륭한 분을 놓친 MBC가
    운이 없었던 거네요.
    철학자님의 멋진 행보에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1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5.30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루지 말자
    그냥 지금 하자
    우리에겐 마냥 오늘 뿐이니까.."

  16. 그래, 두근두근 책이야 2020.05.31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왔어요.. 작가님^^
    늘 이렇게 꾸준하게 글을 쓰시는군요. 습관처럼..
    매번.. 저도..
    결심합니다. 작심3일이 계속 이어지길..

<임계장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파트 경비원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안타까웠지만, 동료인 경비 반장의 갑질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게 참 가슴 아팠어요. 불과 몇달 전까지 같은 일에 종사했던 노동자도 관리자라는 직함을 다는 순간, 동료를 향해 감시와 탄압의 시선을 장착합니다. 이건 왜 이럴까...? 그 궁금증을 책을 읽다 풀었어요. 

<루쉰 읽는 밤, 나를 읽는 시간> (이욱연 / 휴머니스트)

루쉰 연구자인 저자는 우리 시대를 돌아보는 데 루쉰의 글만큼 예리하고 섬세한 것도 없다고 말하는데요. 등급 질서 속에 사는 사람은 자기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노예처럼 비굴하지만,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호랑이처럼 무섭대요. 이런 인간 유형을 만드는 게 등급 질서랍니다. 수직적 신분사회만 노예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대사회처럼 신분 이동이 가능한 사회에서 사람은 노예가 되기 쉽다고요. 

'과거 신분제 사회처럼 유동성이 없는 사회는 선천적인 노예를 만들었다. 하지만 노예는 신분제 사회에만 있지 않다. 유동성을 지닌 등급 위계 사회에도 노예가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자발적인 노예다. 등급 위계가 갈수록 강해지는 사회에서 우리 삶이 고달픈 이유다.'

(154쪽)

 

이런 세상에서는 밑바닥에 있던 노예가 출세하여 주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등급 질서 속에서 살면서 몸에 익은 노예 의식은 사라지지 않는다고요. 주인의 자리에 올라도 여전히 마음은 노예라는 거지요.

MBC는 공영방송사입니다. 소유주가 따로 없어요. 노동자로 입사한 사람이 사내 승진을 통해 사장이 됩니다. 사원으로 일할 때 고생하던 경험이 있으니, 밑에 있는 사람의 아픔과 고통도 잘 알아서 재벌2세 출신 사장보다 더 좋은 경영자가 될 것 같은데요. 루쉰은 정반대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노예 의식을 지닌채 주인이 된다면 아랫사람을 학대하고 자신이 과거에 당한 것을 분풀이하면서 주인 놀이에 빠진다는 거지요. 과거 MBC의 흑역사는 자신을 사장으로 만들어준 권력에 충성하느라 동료들을 탄압하던 사장과 함께 시작합니다. 

'왜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까? 루쉰은 노예근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노예에서 주인으로 상승할 수 있는 등급 질서 속에서 노예의 꿈은 주인이 되는 것이다. 노예는 늘 주인이 되고 싶은 욕망으로 산다. 그러다가 마침내 주인이 되면 노예는 과거 주인보다 더 악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지금 그의 위치가 아무리 높고 자리가 호화롭고 지위가 찬란하더라도 그는 노예다. 주인이지만 구제할 수 없는 노예다.'

(158쪽)

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이요, 시청자입니다. 시청자를 섬기는 대신, 권력의 앞잡이가 된 사람에게는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줘야지요. 노예 근성을 끊어내는 법은 무엇일까요? 루쉰은 과거를 기억하라고 합니다.

'그는 좋은 부모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한 팁을 제시한다. 아이가 공원에 같이 가자고 하는데 부모는 귀찮다. 루쉰은 그럴 때면 자신이 어렸을 때 어떠했는지를 떠올리라고 조언한다. 그는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신이 어렸을 때를 기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등급 질서에서 일어나는 악순환을 끊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해서도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과 같은 기억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밑바닥에서 노예 같은 대우를 받으며 힘들었던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는 기억의 힘, 그것은 당신을 새로운 주인으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주인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161쪽)

누군가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면 그는 아직도 노예 근성을 버리지 못한 겁니다. 우리에게는 과거를 기억하는 힘과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그게 노예 근성을 버리고 진짜 주인이 되는 길이니까요.

세상은 생각보다 좁구요. 인생은 생각보다 깁니다.

내 인생의 참된 주인으로 사는 삶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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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20.05.28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갑질이 노예근성과 연결되어 있는 줄은 몰랐어요. 같은 사람들끼리 좀더 배려하고 이해해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 SORA& 2020.05.28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어른이 되고 힘든 일마다 이 말을 늘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부모자식간 고부간 직장상하관계(이건 종 오래됐지만) 어디서나 흔하게 보이는 일인지라..
    갑을이 꼭 있고 을중에서도 또 갑이 있고 ...배려라는 마음 하나만 제대로 가져도 다를텐데...

  3. 김주이 2020.05.28 0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글을 읽으며 태움 사건이 생각났어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
    그것은 노예근성이구나
    잊지 않고 기억해야겠습니다.

  4. 귀차니st 2020.05.28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출근해서 매일 피디님 블로그를 보면 하루를 시작합니다. 피디님이 물러가라를 외칠때쯤이었으니 벌써 몇년 되었는데요.... 피디님의 글에서 매일 배우고 성장합니다. 언젠간 꼭 뵙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5. 섭섭이짱 2020.05.28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문제는 갑질을 하고 있는 사람은 이런 글을 읽지도 않고
    자신이 갑질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거 ㅠ.ㅠ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노예 같은 대우를 받으며 힘들었던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는 기억의 힘 "

    전 이 내용이 초심을 잃지 않는다로 읽히는데요.
    기억보다는 기록의 힘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기억은 순간 사라지지만 기록은 영원하니까요.
    그래서 누군가는 자신의 초심을 적은 메모지를
    수첩에 항상 들고 다니며 꺼내본다고 한거 같아요.
    그래도 낯 두꺼운분들은 언제 그랬냐며 딴소리를 하긴 하지만 ^^;;;

    나는 또 다른 아큐가 아닌지 곰곰히 생각도 해보게 되고
    내 초심은 뭐였는지.... 내가 기록했던 초심들도 다시 꺼내보고 반성해봅니다.

    이번주에는 다 읽지못했던 <아큐정전> 을 읽어보고 싶네요.
    내 안의 아큐는 어디쯤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김민식 읽는 아침, 나를 읽는 시간"
    오늘도 생각거리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스승 피디님 ^^

  6. 인대문의 2020.05.28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at's why people are encouraged to study history and read classical literature.
    I think we are also making history in our daily lives.
    What we think,
    What we do,
    What we say.
    Let's be kind to one another.

  7. 아빠관장님 2020.05.28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부모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부터 보고 배운것이 부모의 갑질이었던 사람들은, 그 갑질이 '갑질'이라는 걸 인지조차 못 하니 말이죠.
    지금 우리 사회를 이끄는 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부류라.. 속상하지만, 그렇지않은 몇몇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그 몇몇이 다수가 되길 바라고요~^^
    오늘도 감사한 하루되세요 ~

  8. GOODPOST 2020.05.28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법!
    과거를 기억하는 힘과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는 "노예근성"
    누굴 탓할것이 아니라,,,나 자신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늘 돌아보며 살아야겠습니다.
    좋은생각이 올바른 행동으로 실천하게 만드는 세상.! 공즐세~~ 늘 감사합니다.

  9. 아리아리짱 2020.05.28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갑질하는 이들의 기본은 '노예근성'에서 시작되는 것이군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키우기위해서는
    끝없이 자기 성찰과 공부를 해야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오늘도 좋은 깨우침을 주는 책소개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스승님 ^^

  10. 꿈트리숲 2020.05.28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신의 어릴 적을 기억하고,
    갑질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 되려면 힘들고
    고단했던 을의 시간을 기억해야 되는 것이었네요.

    기억과 공감 그리고 기록하는 우리의 능력
    그것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타인의 인생은 타인이 주인이 되도록
    돕는 길이라는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먼저 말하기 보다 잘 듣는 것 부터 실천해보겠습니다.
    좋은 글로 생각하는 시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 오달자 2020.05.28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예 근성을 버리지 못한 갑질사는 상사로부터 1 년간 시달림을 받아보니....
    피디님의 오늘의 글이 마음에 확 와닸네요.

    과거를 기억하는 기억.
    그 기억을 더듬어 성찰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피디님의 글은 항상 제 마음에 와닿습니다.

  12. 코코 2020.05.28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억의 힘'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쉽게 잊지 말고 과거의 시간을 되새기며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일은 안 되게끔 옳은 곳에 힘을 쓰는 태도.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불어 살기 좋은, 건강한 사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인생의 참된 주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3. 슬아맘 2020.05.28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예근성 무섭네요.
    그래서 다들....내가 사장만 되봐라 가만히 두지 않겠어 이렇게 말하는 군요
    이것도 노예근성이였네요.
    아이가 내게 뭘 해달라고 했을때 저도 아무생각없이 안되는 이유만 얘기했었네요.
    제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 훈제란 2020.05.29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 나겸맘 리하 2020.05.30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훈을 얻지 못한 과거는 잊히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노예로 살때 장차 주인이 되면
    부당한 노예 대접은 하지 말아야지...
    그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결과가 참담하네요.
    깨달음없는 주인의 삶만을 덜컥 살아버리니
    보이는 현상, 갑질만 강화될 뿐이네요.ㅜㅜ

    교훈을 얻은 과거는 현재를 살아갈 힘이 된다는 걸..
    저 또한 뒤늦게 깨달은지라
    글을 읽는 내내 반성이 많이 됩니다.
    질긴 노예노릇 그만하고
    제 인생의 참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16.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5.30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이제 같은 직장에서
    10년이상 되니 새로 들어오는 동료들에게
    내가 처음 일 시작할 때 마음을 잊고
    고통을 주지않았을까 이 글을 보면서
    돌아보게 되네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여러 번 읽고 깊이 새기려해요

  1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5.30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때 묻은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는 말, 초심을 새기라는 말.
    깊이 새기겠습니다.

제가 집에서 엄청 놀림 받고 삽니다. 배 나왔다고요. 마른 체형인데, 배만 뽈록 나온 복부 비만이라 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습니다. 억울합니다. 별로 먹는 것도 없고 운동도 나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얼마 전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70킬로가 넘어갑니다. 대학교 때는 53킬로였고요. 70킬로를 넘긴 건 처음이거든요. 쇼크를 먹었습니다. 코로나로 한동안 집에서 칩거를 했더니, 운동량 부족으로 뱃살이 늘었나? 죄책감이 들었는데요, 살찌는 게 내 탓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식사에 대한 생각> (비 윌슨 지음 /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인류는 수십 만 년 동안 수렵채집활동을 통해 식량을 구했어요. 옛날에 기름진 고기를 먹으려면 힘들게 들판을 뛰어다니며 토끼를 먹거나 목숨 걸고 멧돼지를 잡아야 했지요. 달콤한 꿀을 먹기 위해서는 나무를 타고 오르거나 벌에 쏘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식량을 찾기 위해 한참을 돌아다녀야 했을 거예요. 허탕 치는 날에는 쫄쫄 굶었겠지요. 먹을 수만 있다면 배가 터져라 먹었을 거예요. 다음 식량이 언제 생길지 모르니까.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어요. 마트에 가면 가공육 통조림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고요, 달콤한 과자도 푼돈으로 살 수 있어요. 

‘우리는 먹는 것에 쫓기게 된 첫 번째 세대다. 1만 년 전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인간이 수렵을 그만뒀지만, 직접 만든 식품 공급 체계에 인간이 이토록 끈질기게 쫓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칼로리는 우리가 원치 않을 때에도 우리를 끝까지 추격한다.’


(14쪽)

우리 몸은 수렵채집활동에 적합한 몸이지만,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이젠 우리가 음식을 쫓는게 아니라 음식이 우리를 쫓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절 살이 확 찐 사람 농담이 유행이었죠. 바깥에 나갈 수 없어 운동량이 줄었어요. 그런데 뉴스를 보거나 온라인 글을 읽으면 전 세계가 바이러스라는 재난으로 뒤숭숭합니다. 이럴 땐 단 게 또 당겨요. 자꾸 뭐라도 먹게 됩니다. 간식을 먹고 달콤한 음료를 마시며 기분을 달래지요. 살이 확 찔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사람들은 음료와 간식을 어떻게 구분할까? 오늘날 이 두 가지는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면 우리는 이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여기며 대략 200칼로리를 섭취할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커다란 밀크셰이크의 형태로 먹는다면 단번에 1000칼로리를 섭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밀크셰이크는 그저 음료일 뿐이므로, 우리는 밀크셰이크와 함께 햄버거와 감자튀김까지 먹는다.’

(116쪽)

어렸을 때, 배가 고프면 수돗가에 가서 물배를 채우기도 하는데요. 물을 마셔 배가 부르다고 허기가 가시는 건 아니에요. 만약 수렵 채집인이 물에서 충분한 포만감을 느꼈다면 나가서 먹을 것을 찾을 필요도,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겠지요. 물배만 채우는 사람은 결국 굶어죽었을 거예요. 허기와 갈증의 메커니즘이 분리된 것이 과거에는 생존에 도움이 되었어요. 이제는 배가 불러도 음료를 마시고, 고칼로리 음료를 마시고도 전혀 포만감을 못 느낍니다. 그러다보니 2010년 미국인이 음료를 통해 섭취한 하루 평균 칼로리는 1965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450칼로리로, 밥 한 끼를 액체 형태로 섭취한 셈이라는군요. 스타벅스 시나몬롤 프라푸치노 한 잔에 설탕 20티스푼이 들어간다는 말에 기겁했어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는 음료에 설탕이 이렇게 가득 들어 있더라도 절대 뚱뚱해지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는 오늘날의 음식 문화에서 가장 잔인한 측면 중 하나다. 매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소비하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식과 그런 식음료의 구매가 너무나 쉬운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부조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25쪽)

운동을 하고 나서 힘들 때, 고생한 자신을 위한 보상으로 갈증 해소 음료나 달콤한 과즙 음료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제는 습관을 바꾸려고요.



에필로그에는 현명하고 건강한 식사를 위한 13가지 전략이 나오는데요, 그중에서 요즘 제가 실천하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1. 새로운 음식을 오래된 접시에 담아 먹자. 
옛날 그릇은 요즘보다 더 작았답니다. 1700년대 와인 잔은 70밀리미터가 겨우 들어가는 작은 고블릿이었던 반면 2017년에 판매된 와인 잔은 평균 449밀리미터를 담는다고요. 이 책 읽고 저는 아이들이 쓰던 어린이용 밥공기에 밥을 먹습니다. 양을 일단 줄이려고요.

2. 물이 아닌 것을 ‘물처럼’ 마시지 말자
네, 쉬운 말로 ‘칼로리를 마시지 말라’는 거죠. 요즘 저는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때도 집에서 끓인 보리차를 담아 갑니다. 예전 같으면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 먹었지만요.
 
3. 단백질과 채소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자.
식사를 시작할 때 배가 고프니까 이때 채소에 집중해야 채소 섭취를 늘릴 수 있다고요. 이제 식당에 가도 식전빵보다는 샐러드를 먼저 공략해야겠어요. 

채식을 권장하고, 간식을 멀리하고, 단 것을 줄이라는 말씀이 나오는데요. 한꺼번에 모든 식습관을 바꿀 수는 없겠지요, 책을 읽어보고, 나는 어떤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저는 물이 아닌 것을 물처럼 마시던 버릇은 버리려고요. <식사에 대한 생각>, 더 건강한 삶을 바란다면 꼭 한 번 읽어볼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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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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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RA& 2020.05.27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집에도 오랑우탄형 수컷이 삽니다 ^^ 정말 마른 복부형이죠.나름 신경쓴다고 체중만 줄이고 라인은 그대로~ 풍족해진다는건 또 다른 고통을 주네요..먹을 것인가 참을 것인가 ^^

  2. 샘이깊은물 2020.05.27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가꾸려는 노력에서 식사에 대한 부분이 빠질 수 없더라고요. 잘 읽어보겠습니다. 강하라 작가님의 <요리를 멈추다>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 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책으로도, 목소리로도.
    집에 돌아와 스르르 잠들 때까지
    뭉근한 여운에 한참을 머물렀네요.

    이야기 내용 중에 제게 와닿는 지점들도 많았지만
    더 기억에 남을 것은
    어제 그 곳, 그 시간의 공기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려 주시는 피디님과
    흥미진진하게 들으며 감응하는 청중들.
    시간의 두께가 만들어 낸 피디님의 단단함, 그 기운.

    훗날 코로나 시절을 떠올렸을 때, 분명 따듯하고도 벅차게 느껴질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드리고 답을 듣던 순간도 강렬했습니다.
    피디님의 이야기 덕분에
    제 삶의 숙제를 풀어나갈 힘도 좀더 생긴 것 같습니다.
    결국 그 힘은 제가 키워나가는 것이지만요.

    감사합니다. :)

    피디님 덕분에 얻은 좋은 기운, 듬뿍 나누는 하루 보낼게요.
    좋은 하루 되셔요!

  3. lovetax 2020.05.27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어제의 북토크 시간은 즐거우셨겠지요?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오늘의 책은
    요즘하는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먹을때마다 어떻게 먹어야 건강할까..
    먹을 것이 많은 요즘
    어떻게 골라먹고 얼만큼 먹어야 건강할까..
    많이 고민하지요!
    건강을 위해 꼭 읽어보아야겠습니당

  4. 최수정 2020.05.27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찌는것에 대한 고민은 저만 하는게 아니라 다행이네요~ ㅎㅎㅎ

  5. 섭섭이짱 2020.05.27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맞아요. 저도 몇달사이에 확찐자가 되어버린 ㅋㅋㅋ 저도 몇가지 식사 관련해서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밥그릇을 작게 하는거에 더해서 전체 식사량을 줄이기 위해 식판을 이용하고 있어요. 밥 뿐만 아니라 반찬도 딱 정해진 양만 먹게 되어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음식물 오랫씹고 먹기도 중요하다고 해서 30번이상 씹고 먹으려 노력중입니다. 어떤걸 먹더라도 급하게 먹으면 더 많이 먹게 되고 소화에도 안 좋으니 천천히 먹게 되고 좋더라고요.

    표지의 저 숫자들이 무슨 의미일까요? 영문판 표지는 저 표지가 아니던데 ^^
    요책의 저자가 이미 유명하시던데 다른 책들과 이 책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

    피디님 다이어트 같이해서 확뺀자로 곧 만나용 ^^

  6. 오달자 2020.05.2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엊그제 저희딸과 식사중, 제 밥그릇이 딸보다 훨씬 작고 심지어 밥도 남깁니다.
    그런데 딸보다 더 제가 살찌는 이유가 뭘까?
    라고 물었더니, 기초대사량이 낮아서 그러니
    일단 다이어트를 하라네요.

    나이가 들수록 적게 먹어도 살아 찌는건 근육양이 감소해서 그렇다하니...
    근력운동을 해야하는데....쉽지않지만 저도 더 이상 확찐자가 되지 않으려면 다이어트를 해야할까봐요.
    일단 피디님따라 물 아닌 것을 물처럼 마시지 잃기!
    실천해보렵니다.

  7. 꿈트리숲 2020.05.27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정말 오랜만에 하는 강의 나들이를 하고서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마치 처음 강의를
    들었을 때처럼요.
    병원에 있을 때 다시는 강의들으러 못다니겠다
    생각했는데, 어제 얼마나 기쁘고 설레고 행복했는지
    새삼 느꼈어요. 그래! 난 이래서 강의 들으러
    다니는거였어~~ 하고요.
    전 마늘주사는 아니고 기쁨과 행복 감사 주사를
    몇 대나 맞았는지 당분간 아주 즐겁게 지낼 것
    같아요. 안먹어도 배부른 느낌이에요 ㅎㅎ

    이 좋은 강의를 계속 들으러 다니려면 무엇보다
    제가 건강해야 하는데요. 좋은 먹거리 찾아서
    과하지 않게 먹어줘야 할 것 같아서 이 책도
    꼭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렇게 숱하게 강의를 들어도 질문 한번
    안하는 저는 역시 아무 생각없이 사는듯요.
    강의 내내 웃고 즐기고 그걸로 어제 하루 보람찼다
    생각하는데, 그래도 괜찮은 삶이겠죠?^^

  8. 나겸맘 리하 2020.05.27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년부터 설탕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과자류를 덜 먹고 있는데요
    탄수화물양까지 줄이려면
    작은 밥공기로 바꿔야겠네요.
    나이들수록 저탄고지가 필수라는데
    노력해 봐야겠어요~

    어제 피디님 강의 정말 좋았습니다^^
    딸아이와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요.
    성향상...블로그 눈팅족으로
    계속 남아있었을텐데
    우연히 댓글을 달다 보니^^
    피디님 뵈러 강연장까지 가게 되는 날이 옵니다~

    피디님 덕분에 좋은 인연들을 차례로 만나고
    어제는 꿈트리님의 차로 밤드라이브하며
    대화 나누며 무사귀환했습니다.
    이 좋은 기분으로 즐겁게 살아보려고요^^
    감사합니다. 피디님~

  9. 아리아리짱 2020.05.27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다녀오신 분들의 댓글을 읽으니 어제의 강의 열기가
    머얼리 부산에도 전해지는 듯합니다.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날마다 블로그 글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답니다.

    늘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책 소개 감사합니다. ^^

  10. GOODPOST 2020.05.27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많이 먹고 살찌는 남편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근데 요즘은 배나온 남편보고 제가,, 놀립니다.
    작은 습관부터 식습관을 바꿔야 겠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남편과 함께,,읽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 인대문의 2020.05.27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 think eathing too much is also kind of a habit.
    Starving is not good. We should play it safe.
    For starters, start by joing this blog every each meal.
    It works wonders.

  12. 코코 2020.05.27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피디님 직접 뵐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한 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역시 피디님께 좋은 에너지를 얻어서 그런지 오늘 유독 기운이 나네요^_^
    곧 새 책이 나온다는 희소식. 벌써부터 너무 기대됩니다!

  13. 슬로아 2020.05.27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14. 나겸맘 리하 2020.05.30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벅스는 설탕공장과 무슨 커넥션이 있는 걸까요?!
    음료 한잔에 설탕 20스푼을 넣는다는 건.
    고객에게 '설탕죽을 멕여 버리고야 말겠다'는 뜻 아닌가요?
    정말 깜놀할 사연이네요.

    뭐든 양으로 승부보려는 저는
    반찬하기 싫어서
    밥양만 엄청 늘려 맨밥을 주로 먹었는데...
    어린이밥공기로 바꿔봐야겠습니다.^^

  15. 2020.05.30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학교에서 진로 특강 요청이 오면, '미래형 인재와 창작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합니다. 다가올 미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활약하는 시대입니다. 이제 남이 시킨 일을 하는 건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따라가기 힘들어요. 미래형 인재가 되는 길은 창작의 즐거움을 익히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딸 민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알투스의 서재'라는 곳에서 글쓰기와 그림을 배웠어요. 어린 시절에 창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민지는 자신의 손으로 그림책을 완성했어요. 힘들지만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해요. 공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있어요.

<그림책 한 권의 힘> (이현아 / 카시오페아)

초등학교 교사인 이현아 선생님은 서점에 갔다가, 문득 수많은 어린이 책들이 어른의 목소리로 쓰였다는 걸 깨닫습니다. 어른들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아이들을 설득하고,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들의 고민에 결론을 내린 책이라는 걸요.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마음에 그림책 창작 수업을 시작합니다. 학급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듭니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만들어주려고 선생님은 소량 인쇄와 독립출판을 공부해요. 교무실과 행정실의 빈 복합기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의 그림을 스캔하고, 포토샵 작업하고, 편집하고, 인쇄까지 해나갑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어엿한 그림책 작가가 됩니다.  

'그림책 창작 수업 시간에 자기 손으로 끝까지 만들어낸 그림책을 손에 들고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그림책을 다 완성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뭘 깨달았을까?"

"제 이야기 방식이 틀렸다는 사실이요."

순간, 아이를 쳐다보던 내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렸다. 

'아... 어떡하지? 이미 인쇄까지 다 마쳤는데...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다시 수정해보자고 말해야 하나?'

마음속으로 걱정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나를 쳐다보면서 아이가 다시 입을 뗐다.

"근데 그걸 깨달았다는 것 자체가 제가 조금 더 성장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쉽지 않았어요."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깨닫는 것, 그것의 다른 이름이 '성장'이라는 사실을 아이는 그림책 창작 과정을 통해 몸소 이해했다. 하나의 과정을 자신의 몸으로 통과해보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삶의 진리를 아이는 그림책 창작 수업을 통해 깨우쳤다.' 

(14쪽) 

창작에 어찌 즐거움만 있겠습니까. 좌절도 있고, 시련도 있고, 고난도 있어요. 그걸 하나하나 겪어내면서 성장하고 결국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오지요. 창작의 즐거움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저는 블로그 예찬론자입니다. 직접 만들 수 있는 미디어 중 가장 쉽고 편한 것이 블로그거든요.  

그림책을 공부하는 선생님답게 좋은 그림책을 여러권 소개해주십니다.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민서가 어렸을 때 재미난 책을 더 많이 읽어줬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래도 블로그가 있어 다행이에요. 다른 독자들에게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의 창의성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는 부모님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림책 수업을 통해 저자가 깨달은 것.

'아이들은 가슴속에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존재구나.'

아이들이 자신의 말과 글로 창작의 즐거움을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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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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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5.26 0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정규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들 '시간'을 주면 좋겠어요. 만화그림만 보고 옷본을 뜨고 옷을 만들어내는 스무살 작은딸을 보며 기쁨과 안도를 느낍니다.

  2. ☆찐 여행자☆ 2020.05.26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굉장히 현명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는게 기특하네요 :)

  3. 나겸맘 리하 2020.05.26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방식이 틀렸다는 걸 깨닫고.
    그 깨달은 지점이 바로 성장이라는 걸
    말하는 초등생이라니...놀랍네요.
    그림책수업을 통하지 않았다면
    이런 빛나는 순간이 늦게 오거나
    혹은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아이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보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주입하는 방식말고
    아이들 내부에 있는 것을 밖으로
    꺼내는 작업을 통한다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실패는 없는거죠. 오로지 경험만 있을 뿐이죠.
    그렇게 여기면 세상 모든 도전이 만만해 보일 듯 합니다.
    피디님,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4. 김주이 2020.05.26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스로 깨닫는 과정도 멋지고
    부족한 것을 인정하는 용기도 멋지네요👍👍👍
    정말 멋지고 좋은 수업같아요.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존재들을 이끌어내고 독려해주는 일

    저도 그럴수 있었으면 합니다

  5. lovetax 2020.05.26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이 글을 읽고 또 반성하게 됩니다 !ㅜㅠ 저의 첫째가 책만들기을 무척 좋아해서 매일 그림그리고 글을 써서 책을 만들고 있어요 ㅎㅎ 예를 들면 층간소음으로 아랫집 아주머니에게 혼났을때(?)ㅜㅠ 귀가 밝으신 아랫집 아주머니 라는 제목으로 한권...기르던 햄스터가 탈출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을때는 햄스터 탈출기.. 뭐 등등 10권정도를 만들었는데 엄마는 그것을 어떻게 해줄까 고민만 하고 (처음엔 포토북으로라도 만들자 했는데^^;;) 아무것도 실천을 못했어요! 다시한번 반성하고!!! 책으로 탄생항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연구하겠습니다 ㅎㅎ 이책을 어여 읽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6. 인대문의 2020.05.26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ear Kim PD

    Brilliant!
    I like the theacher's teaching method.

    I remember an experiment.
    Someone put a computer in a poor neighborhood and children learned how to use computer without a teacher.

    I don't think we have to go to the Ivy league universities to get the best lectures.

    We can learn anywhere if we have a passion to learn not only children but also adults.

    Thank you and have a good day!

    • 2020.05.26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20.05.27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민식입니다. 영어 댓글도 좋은데요? 아마 그루님이 비밀댓글로 쓰셨나봐요. 제가 독자의 댓글을 함부로 변경하지는 않거든요. ^^ 영어로 댓글을 쓰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최고의 영작 공부지요. 화이팅입니다!

  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5.26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인간적일 수 있는 삶은 곧 창의적인 일을 해나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됩니다.^^

  8. 꿈트리숲 2020.05.26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책 한권의 힘이 엄청 나군요.
    백마디 말보다 더한 감동을 주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그림책은 아이건
    어른이건 언제 보아도 좋다 싶어요.

    수많은 어린이 책이 어른의 목소리로
    쓰였다는 것,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선생님은
    그걸 캐치햐셨네요?
    그러므로 그림책이 한단계 진화환거겠죠.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정말 그림책 다운
    그림책으로요.

    창작의 즐거움을 나이 사십이 넘어 블로그
    하면서 느끼고 있는데, 일찍이 자기 손으로
    그리고 오리고 편집하고 인쇄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재미를 갖고 있을까요.
    그 아이들에겐 세상이 참 풍요로워 보일 것 같아요.

  9. 아리아리짱 2020.05.26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아이들은 가슴 속에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존재구나!
    이 문장이 가슴에 콕 박힙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을 획일화 시키려 했던 무지막지했던
    잘못들이 생각납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0. 샘이깊은물 2020.05.26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말과 글을 그저 흘려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는 건 그 아이의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긴다는 뜻이지요. 그런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11. 휘게라이프 Gwho 2020.05.26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앙 .. !!
    사진과 글이 참 편안하게 보이네요~ㅎㅎ

    좋은 글 잘보고 가요 !! :-)
    제가 공감까쥐 누르겠습니당 >_< ㅋㅋ

  12. 호랑이 가면을 쓰고 다니는 고양이 2020.05.26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슬아맘 2020.05.26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작하면서 좌절과 힘듬을 극복하고 얻는 기쁨을
    이른 나이에 알게되는 어린이들이 부럽네요 ^^
    저의 애가 어려서 책 만들기를 알았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50이 ㅋ 다된 저는 어떤 창작의 기쁨을 배워야 하나?
    하고 고민 들어 갑니다. ㅋㅋㅋ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 2020.05.27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20.05.27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솔님, 반갑고도 고맙습니다. 다음에 뵐 때는 꼭 닉네임을 말씀해주세요. 댓글에서 자주 뵙는 분을 실제로 만나면 정말 반갑거든요. 실은 제가 정토회 행자고요. 깨장도 다녀오고 불대도 다녔습니다. ^^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드러내고 이야기는 잘 못하지만요. ^^ 스님께 함께 배우는 도반이라 더 반갑네요. 고맙습니다!

한국은 수십 년 사이에 정치 민주화와 경제 기적을 이룬 나라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성장을 이루었는데 어쩌다 우리는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게 되었을까요? 그 질문에 답을 해주는 책이 있어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 해냄)

저자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아직 일상에서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화문에 모여서 목이 터져라 민주주의를 외친 사람이 집에 가서는 완전히 가부장적인 아버지요, 다음 날 학교에 가서는 아이들을 쥐 잡듯이 들볶는 권위주의적 교사요, 혹은 회사에 가서는 갑질을 일삼는 상사라면, 민주주의는 어디서 하지요? 다시 말하면 이 나라에서는 ’광장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가 괴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31쪽)

우리의 삶이 지옥으로 변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지나친 학벌주의입니다. 한국의 대통령 중 3명은 상고 출신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옛날 상고는 지역 수재들이 가는 학교였어요. 머리는 좋지만 가난한 집안의 자녀가 상고에 갔지요. 즉,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대통령까지 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었어요. 모두가 평등했던 환경에서 학벌이라는 새로운 계급이 나타납니다. 김누리 교수는 한국 사회의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헬조선 탈출의 지름길이라 말합니다. 경쟁 교육에서 탈피해야 하는데요. 서구의 68혁명이 그러했듯 젊은 세대가 주도해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요. 

‘역사를 돌아보면, 인류의 역사는 해방의 역사였고, 모든 해방은 자기해방이었습니다. 흑인해방은 흑인이 이룬 것이고, 여성해방은 여성이 거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면 어른들이 단합해서 학생들을 노예 상태로 묶어놓고 있는 형국입니다. 저는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마지막 노예‘라고 생각합니다. 유럽과는 달리 아직도 해방되지 않은 노예지요. 그래서 어린 학생들을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제 한국의 청소년들도 자신의 노예 상태에 대해 정치적 자각을 해야 하고, 자신들을 옥죄고 길들이는 학벌 사회에 저항해야 합니다.’

(162쪽)

서구 사회의 68혁명을 보니,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된 혁명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불행은 당연하지 않아요. 노예의 삶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노예는 계속 불행하겠지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김누리 교수님의 강연을 보고 우리 사회의 핵심을 찌르는 문제 제기에 책을 주문했습니다.


강연도 좋지만, 책을 통해 깊은 생각을 배울 수 있었어요. 독일 유학을 다녀온 교수님이 프롤로그에 남긴 글이 있어요.

‘막상 독일에서 만난 것은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그건 엄청난 충격이었지요. ’내가 바라보던 하늘이 전부가 아니었구나.‘ 제가 우리 사회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아마도 이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불행은 당연한 게 아닐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지요. 우리가 당연시한 많은 것이 여기서는 잘못된 것, 부조리한 것,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었으니까요.
오랫동안 우리를 고통스럽게 했던 많은 것들이, 그러나 우리가 마치 ‘자연의 이치’인 양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였던 것들이, 독일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의 경쟁도, 등수도 없었고, 죽도록 매달리는 대학 입학시험도, 학비도, 서열도 없었습니다.‘

우리의 불행이 당연하지 않다는 깨달음에서, 희망이 보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불행을 강요하는 대신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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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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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RA& 2020.05.25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24년을 하고 싶은 걸 하도록 키운 큰딸이지만 다수가 수동적으로 길들여져온 환경의 사람들 속에서 늘 피곤해 하더군요..능동적인 것보다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그것이 결국 돈이 최고라는 의식으로 가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13년 터울이지만 여전히 바뀐 건 크게 없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2. 아리아리짱 2020.05.25 0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가 미래가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3. 김주이 2020.05.25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보면서 학벌 수능 시험 비교 경쟁이 없어지는 어느 시점을 상상해 봅니다.
    우리도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치고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4. 보리랑 2020.05.25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이 나치라는 혹독한 경험 덕에 다시는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을 통해 일상민주주의부터 바로 하고 있다니 와~~입니다.

    김누리 교수님의 독일 이야기 들으니 <서울대가 없어야 나라가 산다> 오래전 책이 이제사 조금 이해갑니다. 우리가 서로 친구가 될 때 자원을 더 절약할 수 있다 하니, 요즘 같을 때 더 새겨들어야겠 습니다

  5. 귀차나st 2020.05.25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나라에서는 광장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가 괴리되어 있다.는 문구가 와 닿습니다. 순응이 최고의 미덕인 조직문화가 지치네요. 그래서 저는 조기은퇴를 오늘도 꿈꿉니다. ㅜㅜ

  6. 꿈트리숲 2020.05.25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모두가 대학 입시를 바라보고
    뛰는 중에 나 홀로 서서 경치를 감상하며 간다면
    제 정신 아니라는 소리를 듣기 쉽상이에요.

    그래도 내 아이가 조금 더 행복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내 아이가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살게
    할 방법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부모가 되려고
    하는데요. 김누리 교수님 강의 보고서 미처
    또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행복하기를 가르치는 교육, 연대를 가르치는 교육
    꿈만 같지만 꼭 이뤄지지 않을까요.

  7. 오달자 2020.05.25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불행이 당연하지 않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김누리 교수님 강의를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들었는데요~~
    너무도 강의를 명확하고 신선하게 하셔서 저도 찾아본 교수님이십니다.
    책이 나왔군요.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8. 인대문의 2020.05.25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ow are you Mr. Kim PD? This is Mr. Gru.
    I really really like your writings.
    Please always be happy and healthy.
    I'll be the person like you.

    Yours most respectfully,
    - Mr. Gru -

  9. 코코 2020.05.25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누리 교수님의 세바시 영상 너무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마음이 아프면서 너무 동감합니다.
    행복한 기억, 행복한 경험을 많이 쌓은 아이들이 성장해서
    타인에 공감하고 믿음을 주는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획일적인 기준에 억지로 맞춰지느라
    보송보송한 마음에 일찍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개개인성은 무시한 체로요.
    퇴근길 인근 역 근처 어느 학원 건물 입구에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일렬로 건물 밖까지 아주 길게 줄을 선 광경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도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걸 자꾸 잊습니다.
    행복도 책을 사서 공부를 해야 얻을 수 있는 지식으로 대하는 것 같아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5.25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曰: "멀리 떨어져서 서울 사람들을 보고 있을 때면 정말이지 미친 사람들인 것 같아요.."

  11. 브래드(Brad) 2020.05.25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한 이야기인데 실천이 어렵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

  12. 나겸맘 리하 2020.05.26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불행을 당연하게 여기면
    그건 정말 개인의 문제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요.
    현재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지점을 들여다보면
    사회적으로 부조리하거나 불의한 것들이
    합쳐져서 덩어리로 뭉쳐져 있다는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타당하지 않다고 소리쳐 말할 수 있어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로 바뀌겠지요?
    그래야 사회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시도해 볼 수 있을테니까요.
    학벌주의만 타파되어도
    헬조선, 노예상태의 학생들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동의합니다~

신문에 난 신간 소개 기사를 보고 바로 주문한 책이지만, 끝까지 읽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공기업에서 평생 일하고 정년 퇴직한 저자는 나이 60에 생계 유지를 위해 다시 일터로 나갑니다. 이제 비정규직으로 일을 찾는데요. 버스 회사 배차 계장이었던 저자를 '임계장'이라고 불러요. 처음엔 성씨를 잘못 알아서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대요. 알고 보니 임계장이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래요. 다시 일을 하면서 고령층 비정규직의 참혹한 노동 현실을 맞닥뜨립니다.

<임계장 이야기> (조정진 / 후마니타스)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입장이 되어 공감하려고 애쓰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책을 읽다 마음이 부대껴 자꾸 책장을 덮었어요... 글로 읽는 것도 힘든데, 이렇게 일하며 사는 분들이 있다는 게 참...

'단순 노무직은 장시간의 노동, 비인간적 대우, 잡균이 우글대는 비위생적 근무 환경이 일반적이다. 아파트, 고층 빌딩, 그리고 터미널에는 쓰레기더미, 잡균, 배기가스, 미세 먼지, 그리고 혹독한 추위와 더위가 더해졌다. 

이런 험한 직종은 젊은 사람들이 지원하지 않는다. 지원했더라도 2,3일 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견뎌 내지 못하는 일과 기피하는 일은 고령자의 차지가 된다. 젊은이가 못 견디는 일을 노인들은 견뎌 내기 때문이다. 견딜 만해서가 아니다. 견디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고령자는 한 번 들어오면 나가라고 할 때까지 충직하게 일한다. 젊은이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꾼다. 노인들은 그런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고령층은 늙은 소처럼 아무 불평이 없다. (...)

내가 일했던 모든 시급 일터에서 고용주의 요구는 항상 똑같았다. "최저 임금으로 최고의 노동을 바쳐라!" 고용주들이 자신만만하게 이렇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시급 노동 인력들이 넘쳐 나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 나라는 가장 적은 임금으로 가장 혹독한 일을 시킬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250쪽)

한동안 덮어두었던 책을 다시 꺼내든 건 사회적 관계망에 올라온 저자의 편지 한 통 때문입니다. 차마 저의 감상을 보태는 대신, 저자의 긴 편지글을 공유합니다. 이 기막힌 호소에 잠시 귀기울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저는 책 '임계장이야기'의 저자 조정진입니다.

오늘 밤늦게 퇴근하고 나서야 뉴스를 보고,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의 죽음을 알았습니다. 엉엉 울었습니다. 

이런 억울한 죽음 막아보려고, 제가 병상에서 모르핀 진통제를 맞아가며 책을 썼는데,

세상은 그 어떤 외침도 다 외면하고 마는 것일까요?

저의 책 77페이지에 쓴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오래된 아파트 .. 이중 삼중 주차... 폭언 폭행.... 억울해도 말할곳이 없는 설움. 노조도 없고, 노동청이나 구청에 신고해도 아파트의 눈치를 먼저 살피고.... 나이 60이 넘어 아파트 경비원 하는 노인이 ... 살아보고자 아파트 경비를 했지, 이렇게 죽으려고 노동을 했겠습니까?

고령이 되면 세상을 살아온 연륜이 있어 충동적으로 목숨을 내던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억울하고 분해도, 말할 곳도 없고, 들어주는 이도 없어... 그냥 스스로를 던진 것입니다. 너무 불쌍합니다. 착한 분이었다고 해요. 법 없이도 살 분이었다고 주위 동료들이 말하네요.

아, 돌아가신 분이 남긴 유서가 보도되었습니다. 유서에 쓰여진 몇 자 안되는 글씨에 눈물이 계속 납니다. 제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한 첫 날, 아파트 경비원 한 분이 투신하였는데, 또 다시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의 동료였던 60-70대의 아파트 경비원들께서, 자기들은 글이 부족해 쓰지 못하니, 그분들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가 대신 책으로 써 달라고 저를 격려하였습니다.   

그 격려에 힘입어 '임계장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곳에 하소연할 곳이 없어 제가 임계장 이야기를 통해 아파트 경비원의 외침을 세상에 전했지만 들어주는 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제 책은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아무 소용도 닿지 않고, 세상이 들어주지도 않을 일을 해서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제 자신의 무기력에 한없이 괴롭습니다. 제깐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 일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제가 아파트에 근무할 때 만났던 대다수 주민은, 선량하고 상식(常識)을 가진 시민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이 실상을 아직 몰라서 그렇지, 현실을 알게 되면, 반드시 아파트 경비원들의 노동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믿었습니다.  지금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 책이 나온 이후에, 이런 일이 다시 벌어졌습니다. 제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할 때 갑질을 가장 심하게 했던 김갑두에 대해 책에 썼습니다.  강북구 아파트에서 늙은 경비를 구타한 주민은 그 김갑두보다 훨씬 더 악한 사람입니다. 저는 김갑두가 무릅꿇고 빌어라고 할 때, 그 때, 정말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삶의 의지란 그런 상황에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임계장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때, 저는 저의 노동이, 경비원이라는 직업이 부끄럽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자랑스러울 것도 없는 이야기를 하려니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탈고에서 출판에 이르기까지 1년 넘게 걸렸던 이유가 그 망설임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제 가족이 책을 읽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분명히 아파할 것 같아 그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도 이제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훨씬 적은 제가. 이 세상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이것이라 생각하여 책을 냈습니다. 제가 진솔하게 사정을 알리면 해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개선이라도 분명 이루어지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억울한 죽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무기력함을 절감합니다.

노인 노동자가 아프면 무조건 "노환"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해고합니다. 일을 하다 부상을 입어도 마찬가지로 노환이라 합니다. 그러면 서울에서 생을 마감하신 이 경비원의 죽음도 노환인가요? 

아닙니다. 사회적 타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이 모두 임계장들입니다. 임시계약직 노인장들.. 고르기도 쉽고, 다루기도 쉽고, 자르기도 너무 쉬워서 "고. 다. 자.라는 준말로 불리는 아파트 경비원... 그리고 청소원, 주차관리원 들....그리고 이천 물류창고에서 안전관리자도 없이 철골 구조물에 갇혀 불길을 피하지 못한 노동자들... 이들이 바로 고다자입니다. 그러나 그 분들 모두 우리 이웃입니다. 내 친구의 아버지일 수도 있고, 내왕이 뜸한 내 친척 중의 한 명일 수도 있어요. 노인 노동자가 450만명입니다.

노인 노동자의 문제는, 노인이라 불리는 고령자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노인 노동 문제는 청년 비정규직,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청년들의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노인이 되어 일하고자 원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청년들이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시급노동자로 일했던 다섯 곳의 일터에서 만난 경비원 동료들은, 자기 자녀들을 비정규직 안 시키려고, 그런 이유로 하나로 일터로 나오는 분이 아주 많았습니다. 자기 자식을 비정규직 시키지 않으려고 늙은 아비가 비정규직이 된 것이지요.

문과대학 졸업자의 10%만이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는 현실에서, 내 새끼는 비정규직 안 시키려고... 그래서 내 자녀가 정규직 취업할 때까지, 공무원 시험 합격할 때까지.. 기약없는 세월을 매연,배기가스,쓰레기 더미 속에서 오늘도 일하는 노인 노동자들입니다.

자신의 자녀를 비정규직 시키지 않겠다는 부모의 소망을 이기심이라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모든 부모된 이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므로. 제가 고층빌딩에서, 또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일할 때 그 빌딩과 터미널을 움직이는 인력의 80%가 비정규직 청년들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저를 경비아저씨라고 친근하게 여겨 속내를 털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들의 현실과 청년들의 마음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난 이 청년분들도 이 "고. 다. 자" 인력, 고르기도, 다루기도, 자르기도 쉬운 인력이었습니다. 헐값에 젊음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부모에게 부담주지 않으려 일터로 나와 일과 공부를 함께하는 자랑스러운 청년들이었습니다.

그 청년과 노인이 "고다자"라는 어이없는 동의어로 묶여 있었습니다. "노동에서 나오는 결과물들의 가치"는 서로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동 자체의 가치”는 모두가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동이 신성한 것입니다.   

엊그제까지 아파트 경비원으로써 일하며, 그 동료들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썻던 제가 이제 사회의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 여려분께 호소합니다. 이번 아파트 경비원이 고통스러운 죽음을 외면하지 말고 그가 왜 죽음을 선택하였는지? 살피고 헤아려 주십시오. 세상은 예전처럼 찰나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면 다시 언젠가 억울한 죽음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죽음에 대해 무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노동, 고용, 복지, 안전을 담당하는 정부부처가, 수사를 담당하는 이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펴주십시오. 그리고 이 사회의 건강한 시민들이 억울한 죽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번에도 이것을 그 흔한 "갑질"중의 하나라고, 그냥 노인 경비원 하나 죽은 일이라고, ,그렇게 넘어가면 안 됩니다.

분명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그 원인을 낱낱히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초등학생처럼 삐뚤빼뚤한 글씨로 남겨진 피맺힌 유서, 서너 줄 밖에 안되는 마지막 외침을 들어주십시오.

 저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이런 일을 막아보고자 혼신을 다해 노력해 보았지만, 너무도 무기력한 노인의 한 사람이라는 슬픔이 밀려옵니다.

혼자서 엉엉 울다가 문득 이렇게라도 호소하는 것이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저는 지금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기때문에 빈소에 조문도 갈 수 없습니다.

 하루를 쉬려면 대체근무자를 구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돌아가신 경비원의 심정만은 제가 알 수 있습니다.

그분도 살기 위해 노동을 한 것이지 그렇게 죽으려고 노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0.5.11. 02:00


임계장 조 정 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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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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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22 0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섭섭이짱 2020.05.22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최근 아파트 경비원의 뉴스는 정말 충격이었고 화가났어요. 예전부터 경비원이나 환경 미화원분들의 열악한 처우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한 갑질을 당하고, 그걸 얘기할곳도 없다는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앞으로는 '임계장' , '고.다.자' 란 말을 안쓰고, 어떤 노동을 하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회가 되길 바래봅니다.

    p.s) 우선 책 이전에 저자분 인터뷰 기사와 영상이 있는데
    같이 보시면 좋을거 같아 공유해봅니다.

    <한국사회에서 노인노동이란 무엇인가>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822

    <‘신의 직장’ 정규직으로 다니던 퇴직자가 경비원 된 후 알게 된 현실>
    https://youtu.be/fILPDff8XEw

  3. 아솔 2020.05.22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나요.. 이 사건의 가해자 엄벌하고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이 있어서 링크 공유합니다.. 조정진님의 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8752#_=_

  4. lovetax 2020.05.22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기사를 통해 사건을 접했을때의 기분이 말도 못하게 착찹했는데....오늘의 편지는 더욱더 가슴이 저려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애써 참고 애써 고개를 저 위로 올려봅니다.....저를 돌아보고 반성해야겠습니다. 소극적인 개인이지만 사회의 변화를 위해 그 작은 힘을 보태야겠다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5. 송승미 2020.05.22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저도 뉴스를 접하며 정말 분개하고 비상식적인 이사회가 그리고 가해자가 너무 미워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저런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하며 어떤 환경속에서 살기에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할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조정진 작가님의 절절한 편지를 읽으니 반성과 함께 노동의 귀함을 모르는 사회가 원망스럽습니다.
    자기 자식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비정규직으로 일하신다는 그 고귀한 마음을
    어찌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있겠어요.

    조금씩 성숙해 지기를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이 사회의 지원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각자 힘을 보태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저희 아파트의 인자하신 경비원 할아보지 얼굴이 떠오릅니다.
    정말 오늘 퇴근길에는 작은 간식과 함께 웃으며 인사를 건네야겠습니다.

    이런 아픔들을 외면하지 않고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6. 아리아리짱 2020.05.22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아리아리!
    모든 임계장님 아리아리!

    견디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노인 노동자들!
    '고령자는 늙은 소 처럼 아무 불평없다.' 란 표현에
    가슴 먹먹해 집니다.

    <노동의 배신> 에서 우리 일상의 편안함은 저임금 노동자의
    피, 땀, 눈물 위에 존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힘든 노동으로 통증과 고통은 물론 질병과도 익숙하게 함께 하는 삶이고
    그들의 존엄성은 '갑질'에 의해서 무시당하기 쉬운 환경입니다.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개선은 물론이고 다시는 이 분들이
    억울한 죽음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일이 일어나서는 않됩니다.
    이번 사건을 유발한 가해자는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합니다.
    우리모두도 자신들을 돌아보며,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여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7. 오달자 2020.05.22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부터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임계장,고다자, 하아....
    새로운 신조라치고는 가슴 한 켠이 뻑뻑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세상 사람들이 전부 갑질하는 주민은 아닐진대...어딜 가나 꼭 그런 인간들이 문제에요.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울화통이 터집니다.
    살려고 나온 직장인데 죽으려고 나온 직장이 아니잖습니까!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게 했는지, 이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볼 문제입니다.

    노령자, 청년 실업자 외에도 계약직 주부사원들 또한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 단순 계약직 사람들은 항상 가슴 졸이며 직장 생활을 해야하기에....
    누구보다도 그 힘듦을 이해합니다.

    사회가 번창할수록 우리 모두 살기 좋은 나라가 돼야 하지 않은가요?
    매 번 발생되는 똑같은 사건들!
    반드시 벌을 받아야할것입니다.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구요.
    이런 기사를 접할때마다 씁쓸해집니다.

  8. 꿈트리숲 2020.05.22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동의 결과물에 대한 가치는 달라도
    노동 그 자체의 가치는 같다는 말씀
    마음이 너무 저립니다.
    이 말을 고임금 근로자가 했다면 우리는
    귀를 좀 기울였을까요?

    최저시급으로 최고의 노동을 제공하는 분들은
    어쩌면 우리에게 봉사를 하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봉사를 받는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싶어요.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되지 않도록
    부디 돌아가신 경비원의 노동과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제 자신부터 잘 돌아봐야겠습니다.

  9.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5.22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의 고통은 뉴스에서 전해진 것보다
    훨씬 뼈아프고 화가 나고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편지가 촛불처렴 우리 사회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어
    사람잡는 갑질의 뉴스가
    구의역 사고처럼 꽃다운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랍니다
    내가 불의에 분노하고 감시하지 않을 때
    결국 부메랑으로 우리를 향해 돌아올거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10. gmflo 2020.05.22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라 댓글을 달아야할지 모를 정도로 가슴이 먹먹해져옵니다. 지금 할 수 있는건, 가능한 많은 분들께 일독 권하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 언제쯤 그 변화의 결실을 볼 수 있을진 의문이지만요...

  11. 보리랑 2020.05.22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노동하는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은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으리라 봅니다. 지금이 또다시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기본소득이 삶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지켜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회적 타살, 갑질하는 괴물을 만들어 내는 극한경쟁사회에 동조하고 있는 나를 바라봅니다.

  12. 아빠관장님 2020.05.22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먹먹해, 뭐라고 댓글을 남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저 역시 사회적 타살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정진 작가님의 글을 퍼가서, 제 블로그에 올릴게요. 단 한 명이라도 저처럼 사회적 타살에 동조자가 되지 않도록!!

  1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5.24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질하는 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큰 과오를 저지르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그들은 본인과 같은 인간을 짓밟으며 돈을 위한 노예가 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마치 김재철과 그의 호위무사들처럼 말이다.

  14. 호산나 2020.06.05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먹먹해져 뭐라고 말도 생각 나지 않습니다.. 가슴 아프네요ㅠ

출근하기 힘들 때, 여러분은 어떻게 버티시나요? 저는 정말 죽도록 힘들었던 날을 떠올립니다. 영업을 할 때나, 드라마를 찍을 때나 엄청 힘들었던 날이 있거든요. 그런 날을 떠올리며, 그래,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지 뭐. 며칠만 일하면 또 주말이잖아? 이렇게 마음을 다 잡습니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님과 심리 상담가인 박상미 박사님, 두 분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때 한 권의 책을 만납니다. 빅터 프랭클이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입니다. 한국 전쟁 후, 이시형 박사님은 대학을 다니며 추위와 굶주림을 견뎌야 했는데요. 그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버텨낸 프랭클의 책을 읽고 ‘아무렴 그래도 가스실이 있는 아우슈비츠보다는 낫지 뭐.’ 하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요.

저도 부끄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대기발령을 받고 사무실에서 개인 용품을 빼려고 회사에 가서 서랍장을 정리하는데 보니 구석에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있었어요. 처음 유배지에 발령받고 힘들던 시절에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생각을 했거든요. ‘내일 당장 가스실에 끌려갈지 모르는 운명보다는 낫지 않은가. 하루하루 즐겁게 살다보면 언젠가 이 수모를 갚아줄 날이 오지 않겠는가.’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빅터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은 어떤 모욕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성숙해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프랭클이 주장한 의미치료, 즉 로고테라피를 접한 두 저자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의미치료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함께 씁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시형 박상미 / 특별한서재)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3가지 물음이 있어요.

1.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 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3. 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55쪽)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봅니다. 요즘 제게 가장 큰 의미는 하루하루 쓰는 블로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편의 글을 위해, 한 권의 책을 읽는 일. 매일 아침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제 삶에 가장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아침을 더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어요. 박상미 선생님은 의미치료를 위해 3가지 활동을 권합니다.

'한 것도 없는데, 또 하루가 지나갔어!' 허무한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면, 이 세가지를 시작해 보세요.

첫째, 감사일기와 칭찬일기를 쓰세요.

감사일기는 나의 일상에 감사하는 긍정 마인드를 길러서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 삶을 의미 있게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입니다. 훗날 자신이 기록한 것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봉사활동을 시작하세요.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봉사활동을 권합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급속도로 좋아져요.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은 잘못된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우울한 시간을 의미 있는 일에 쓸 때 우울한 감정이 해소됩니다.

셋째, 미래에 대한 기대를 써보세요. 

사람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처했을 때, 우리를 구원해주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정신력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 계획을 세울 때 생깁니다. 실천하는 행동력이 미래를 창조합니다.

(180쪽)

코로나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들어 뱃살이 늘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아침에 3가지 활동을 시작했어요. 블로그 글을 올린 후 108배를 하고요. 플랭크와 팔굽혀펴기 등 간단한 홈트레이닝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10분간 명상을 하며 정리합니다. 예기치 않은 변수로 삶이 흔들릴 때는 꾸준히 반복하는 습관을 통해 흔들림을 잡아주려고요. 

의미치료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친 영혼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랍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질문을 던져봅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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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5.21 0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난다.

    칭찬일기 거리를 만들어야겠습니다.
    1일 1청소 😅

  2. 박상미 2020.05.21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삼같은 리뷰! 꼬꼬독 팬으로서 영광이에요. 김민식 작가님, 감사합니다.

  3. 아솔 2020.05.21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저에게 필요했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4. 김주이 2020.05.21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세가지의 조언이 모두 마음에 와닿고 정말 그 세가지를 할때 변화하고 설레이고 감사함을 갖게되는 제자신을 느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5. lovetax 2020.05.21 0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변함없는 꾸준함을 보여주시는 피디님을 존경합니다!!!!! 오늘은 지하철이 너무 추워서 ㅋㅋㅋ 출근길에 책 두페이지 읽고 졸았어요! 일찍 일어나셔서 글도 쓰시고(하물며 1일1독 서평) 108배까지...... 졸립진 않으신가요 ㅎㅎㅎㅎ 반성하고 갑니다 ^^;;; 오늘도 좋은 책 이야기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침마다 안 올수가 없어요~

  6. 새싹 2020.05.21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보물같은 글을 매일 선물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7. 박채우 2020.05.21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빨리읽어야 겠습니다.

  8. 곰팽이 2020.05.21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이런 저런 일로 우울한 기분입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보아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김민식 피디님! 내일 또 뵈요^^

  9. 섭섭이짱 2020.05.21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두분 세바시 강연듣고 바로 읽었던 책인데 ^^
    피디님이 언급하신 세가지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보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1.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 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3. 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오늘 아침 3가지 질문에 대해 어떤 답을 할지 고민해봅니다.

    감사합니다.

  10. 아리아리짱 2020.05.21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우와~!
    제가 존경하는 이시형 박사님과 박상미 교수님의 합작품이네요!
    선생님들과 함께 내 삶의 의미찾기 여행을 떠나야겠어요.

    감사일기의 효과는 정말 큰 것을 체험중입니다.
    하루에 5개씩 감사함을 적으니 세상이 달리보입니다.
    거기에 칭찬일기도 포함시켜 봐야겠어요. ^^

    매일의 꾸준한 책읽기와글쓰기, 운동으로 탁월함을 만드시는 '싸부님'은
    블로그 활동으로 엄청난 봉사하시고 계시는 것 아시죠!
    건강 잘 유지하시어 쭈~~~욱 글올려 주시어요!

  11. 꿈트리숲 2020.05.21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강의를 들었던 지인분의 블로그 후기를
    보면서 박상미 선생님이 권하는 의미치료
    세 가지 실천해봐야겠다 했었습니다.

    봉사활동은 아직 제 건강 상태로나 코로나
    상황에서는 무리일 것 같아서 잠시 보류
    하고요.
    감사일기와 칭찬일기 미래에 대한 기대를
    써보려고 해요. 좌절이 심할 땐 막상 감사일기며
    칭찬일기 조차도 써지지 않던데, 그럴 땐
    예전에 써두었던 감사일기와 칭찬일기를
    읽는 것으로 대신하는데요.
    그러면 아무 쓸모없게 느껴지던 제가 대단히
    능력자임을 발견합니다.

    감사일기와 칭찬일기가 저의 역사임을
    그 속에 저의 삶의 의미가 있음을 알려주더라구요.

  12. 코코 2020.05.21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 년 전쯤 심한 번아웃이 와서 일을 잠시 쉬며 몸과 마음을 추스른 적이 있어요.
    그때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
    오늘 피디님 글을 읽으니 그 당시 느낌이 새록새록 다시 느껴져요.
    이런 시간을 거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젠 스스로에게 맞는 적정선이랄까요? 그런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는 선을 만들어
    지키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예전처럼 폭력적으로 자신을 소진하지 않으려고요.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

    아직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에 대한 대답은 찾지 못한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조용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몇 달 전부터 아침에 감사일기를 쓰고 있어요. 소소하더라도 감사했던 걸 간략하게 적어보니
    정말 마음이 한결 밝아지는 걸 느낍니다.
    요즘은 출퇴근길 <보통 사람들의 전쟁>을 읽고 있답니다.
    오늘도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13. 나겸맘 리하 2020.05.21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짧은 일기를 쓰고
    감사일기도 쓴지 꽤 되었는데요.
    확실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하는게 느껴집니다

    죽음의 수용소, 로고테라피를
    끄덕이며 받아들이는데에는
    그만큼의 힘든 시기가 꼭 필요했나보다...
    싶지요.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힘든 시기에 '의미찾기'라는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는 걸.
    이젠 어렴풋이 알 듯도 하고요.

    한때 108배 했는데 무릎이 아파서^^
    계단오르기로 바꿨어요.
    피디님 폭신한 매트 깔고 108배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을 홀딩할 수 없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 GOODPOST 2020.05.21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것도 없고 하루가 허무한 감정으로 계속 지속 될때,,,,
    감사일기, 칭찬일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흔적을 종이에,,,감사합니다.

  15.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5.21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시형박사님의 책 반갑네요
    오늘 한 것도 없이 허무하게 하루가
    지나간 느낌인데
    좋은 책 소개에 감사드리고
    감사일기,칭찬일기 쓰기
    봉사활동(전 우울증상이 심한 주변 친구들,
    동생들,고객들 이야기 잘 들어주는걸로)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을
    써봐야겠군요

  16. 게으르게 2020.05.21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 요즘 참 무료했는데 할일이 생긴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17. 스머지 2020.05.21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늘 몰래보고 가다가 처음 남겨요.
    항상 좋은글,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어제 작가님이 추천하신 올어바웃해피니스 다읽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오늘 다시 읽고 있는데 새삼 이렇게 좋은 책 만나게 해주신 작가님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 감사함 전합니다. 항상 건강하셔서 많이많이 활동해주셔요♡

  18. 바람처럼 2020.05.22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다양한 책들 접할 수 있어 좋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19. 슬아맘 2020.05.25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미치료 , 제가 살아가는 의미 3가지를 찾아봐야겠네요.
    오늘 저녁에는 질문 3가지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온라인 수업의 시대, 아이들에게 책읽기와 글쓰기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예전에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를 소개한 적이 있지요. 그 책을 쓴 김성효 선생님이 이번에 <초등 알짜 공책> 시리즈 4권을 펴냈는데요. 아이들이 스스로 책읽기와 글쓰기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책입니다.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공책에 학습 체크리스트가 있고, 매일 빈칸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일일 계획표와 학습일지가 있어요.

<초등 알짜 공책> (김성효 지음 / 해냄)

'독서와 글쓰기는 단순히 시험만 잘 보게 해주는 게 아닙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삶을 바꾸고 미래를 설계해 가기 위해 아이가 반드시 키우고 돌봐야 할 꿈 씨앗의 밑거름입니다. 거름을 충분히 주고 잘 돌본 나무가 가을에 얼마나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지 잘 아실 겁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이 풍요롭고 지혜로워지기 위해서는 독서와 글쓰기가 가까운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독서는 아이가 인간과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줍니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나라에 가보기도 하고,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삶과 이야기들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독서는 아이가 상상력을 기르고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샘솟도록 도와주지요.
글쓰기는 체계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사고를 깊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가장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기에 글을 꾸준히 쓰면 삶을 성찰하고 되새김질하면서 인생을 가꿔가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중략)
그럼 이 모든 것을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오늘부터입니다. 오늘부터 아이의 삶을 아이 스스로 꾸려가도록 도와주세요.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을 당당하고 멋진 삶으로 인도하길 마음 깊이 기도합니다.'

김성효 선생님은 16년간 초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또 두 아이를 키우셨어요. 국내에 출판된 육아 서적은 백 권 넘게 읽었답니다.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작가 겸 교수이시니 육아 서적을 읽는 건 취미이자 공부이자 일의 영역이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은 책을 독파한 끝에 내린 결론이 있어요. 

"아이도 인정할 만한 원칙 안에서 키우자."

이를 바탕으로 선생님이 실천했던 세 가지 육아 원칙.

'첫째, 건강을 해치거나 공공질서와 예의를 벗어나는 일은 허용하지 않는다.

둘째, 나와 아이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셋째, 선택을 아이에게 맡기고 결과도 책임지게 한다.'

(<초등 알짜 공책-나무편> 11쪽)

김성효 선생님을 <꼬꼬독>에 모셔 강연을 들었는데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웠고요. 엄마도 포기한 아이,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으시는군요. 

아이의 책읽는 습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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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20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섭섭이짱 2020.05.20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선생님이 조근조근 설명 해주시니 쏙쏙 이해가 되네요
    소개해주신 방법들은 어른에게 적용해도 좋을거 같아요.
    요렇게 영어공부에 함 적용해보려고요

    ▶️ 영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시각적으로 표시하며 균형있게 공부하고 보상 하기
    ▶️ 다섯 손가락으로 활용법을 통해 영어 원서 고르기
    ▶️ 남들이 아닌 나에게 맞는 영어 원서 전집 만들어보기
    ▶️ 원서 읽을때 황금 문장을 찾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며 저자 의도 파악하기
    ▶️ 황금문장을 기초로 영작 및 말해보기

    결국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재밌게 공부하는 방법을
    꾸준히 찾는게 중요한거 같네요

  3. lovetax 2020.05.20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쏙쏙 빠져들면서 꼬꼬독 시청했습니다^^ 오늘도 알찬 내용 감사드립니다~
    학습만화 딜레마에 대한 해법을 실천해야겠습니다 ㅎㅎ 코로나로 인해 학습만화의 빗장을 풀고 활짝 열었는데^^;; 조금씩 또 조화를 찾고, 균형을 찾아야겠지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독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저도 함께 책의 숲으로 걸어가야겠습니당!

  4. 꿈트리숲 2020.05.20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성효 선생님 동영상 보고 있는데,
    저희 아이가 와서 보더니 송혜교인줄
    알았다고 그러네요.
    넘 아름다운신 선생님의 귀에 쏙쏙들어오는 설명
    쏙 빨려들어갔어요.
    우리 애가 초등생이라면 지금 당장 실천해보고 싶은
    알짜 노트네요. 아이 어릴 때 제가 만들어서
    벽에 붙이고 스티커 활용하고 했는데,
    요렇게 책으로 나와있으면 활용다하고 나서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가 책을 읽거나 미드를 보거나 하면 항상
    내용을 저에게 말해주는데요. 저는 그래, 응, 그렇구나만
    하고 있는데, 토론이 될려면 저도 같이 읽고 보고
    황금문장을 한번 찾아서 얘기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선생님의 강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5. 보리랑 2020.05.20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 정말 멋집니다. "글을 꾸준히 쓰면 삶을 성찰하고 되새김질하면서 인생을 가꿔가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를 우선순위에 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슬아맘 2020.05.20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에 글쓰기의 필요성 다시 한번 마음에 다지고 갑니다.
    오늘도 좋을글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20.05.20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아리아리!

    '꾸준함이 쌓여야 탁월함이 만들어진다.'
    김성효 선생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장동선교수님과 김피디님의 '찌찌뽕'이
    즐거움을 더합니다.
    '황금문장'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대화로
    독서토론!
    우리 삶은 책읽고, 쓰고, 말하기가 정답입니다.

  8. 휘게라이프 Gwho 2020.05.20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꿀 정보 감사드려요 .. ㅎ
    글쓰시는게 전문가시네요~~ >_< b
    오늘도 햄볶는 하루되셔요 .. :-)

  9. 꿈꾸는 강낭콩 2020.05.20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독서, 글쓰기와 친해지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소개해주신 책이 많은 도움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10. 나겸맘 리하 2020.05.21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홀딩 말씀드리고
    다시 다는 주책을 부리는 중입니다 ㅎㅎ
    피디님 안경테과 셔츠. 조끼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
    흰색 목폴라티에 버금갑니다^^

  11. 바람처럼 2020.05.21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신간을 얼마전에 읽은 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디님 책 다 읽고~
    요근래엔 정재찬 교수님 책 읽고 있습니다~^^
    꼬꼬독 김성효선생님 만나고 성효샘 책도 얼른 봅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만으로도 교육적이다..라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거실에서 책을 자주 보는데요..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는 방법을 성효샘을 통해 배워야 할 거 같아요~
    밝고 기운찬 에너지 너무 감사합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어요. 김연수 작가의 소설을 읽으려고 책을 펼쳤는데,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 다시 보니, 김'언'수 작가의 작품집이었다고요. 그런데, 이 김언수 작가의 소설도 너무 재미있어서, 실수가 가져온 행운에 감사하게 되었다는 내용..... 그 글을 읽고 찾아본 책입니다.

 

<잽> (김언수 소설 / 문학동네)

읽어보니 정말 재밌네요. 책을 읽으며 소리내어 깔깔깔 웃었어요. <잽>의 주인공은 권투를 배우려는 고등학생입니다. 억울한 지경에 처했는데,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길이 없어요. 샌드백이라도 마음껏 두들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권투 도장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주먹을 날리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고 줄넘기만 계속 시켜요.

 

'학교를 마치면 나는 매일 8킬로미터를 달렸고 도장으로 돌아와서 30분 동안 줄넘기를 했다. 링에서 뛰는 것처럼 3분 동안 줄넘기를 하고 1분을 쉬고, 다시 3분 동안 줄넘기를 하고 1분을 쉬는 식이었다. 그리고 마룻바닥에 그려진 발다박 모양을 따라 스텝을 밟거나,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가드를 올리고, 턱을 바짝 당긴 자세로 전진 더킹과 후진 더킹을 하며 주먹을 피하는 자세를 계속 반복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한 마리의 번데기가 꿈틀꿈틀 기어가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두 달 내내 그 자세였다. 관장은 그 자세 하나만을 덜렁 가르쳐주고 주먹을 뻗는 것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뭐든 처음부터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어떻게 해도 수습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바보들은 권투가 주먹을 쓰는 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권투는 9할이 풋워크야. 주먹은 그 황홀한 스텝 위에서 장단만 맞추는 거지."하고 관장은 말했다.'

(20쪽)

영어 공부도 제대로 하려면 처음에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초 회화 암송을 통해 영어의 체계를 익히고 난 다음에야 독해나 청취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어요. 기본기를 익히지 않고 바로 주먹부터 날리려고 하면 스텝이 꼬입니다. 인생사가 다 그렇지 않나요? 관장이 처음으로 가르쳐주는 펀치는 잽입니다. 

 

'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권투 자세를 잡더니 허공을 향해 두어 번 잽을 뻗었다. 빠르고 근사한 잽이었다.

"이게 잽이라는 거다. 어깨와 주먹에 힘을 빼고, 툭툭, 주먹으로 치는 게 아니라 냉장고에서 방울토마토를 꺼내온다는 느낌으로 팔을 뻗는 거야. 툭툭, 스텝을 밟으면서 기계적이고 반복적으로, 툭툭, 발의 움직임을 따라 몸에 리듬을 타면서, 툭툭, 상대가 짜증이 나도록, 상대가 초조해지도록, 상대의 얼굴에서 서서히 분노가 차오르도록 툭툭, 계속해서 날리는 거야. 그럼 알아서 무너져. 잽으로 다 무너뜨린 다음 한 방에 보내는 거지." ...

"링이건 세상이건 안전한 공간은 단 한 군데도 없지. 그래서 잽이 중요한 거야. 툭툭, 잽을 날려 네가 밀어낸 공간만큼 안전해지는 거지. 거기가 싸움의 시작이야. 사람들은 독기나 오기를 품으라고 말하지. 마치 싸움을 할 때 독기를 품으면 훨씬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하지.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뜨거운 것들은 결코 힘이 되지 않아. 그렇게 뜨거운 것들을 들고 싸우면 다치는 건 너밖에 없어. 정작 투지는 아주 차갑고 조용한 거지. 상대방은 화가 나 있어. 네가 자기 땅에 함부로 들어왔으니까. 네가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으니까. 상대방은 아주 뜨거워졌지. 하지만 너는 차가워. 너는 그저 냉장고에서 방울토마토를 가져오고 있는 중이니까. 툭툭, 방울토마토 하나, 툭툭, 방울토마토 두 개, 툭툭, 방울토마토 세 개. 상대방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여전히 방울토마토를 가볍게 가져올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거지. 싸움은 그렇게 잔인한 거야. 어때? 너는 끝없이 잽을 날리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관장이 팔을 내리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끝없이 잽을 날리는 인간이 못 되면요?"

"홀딩이라는 좋은 기술도 있지. 좋든 싫든 무작정 상대를 끌어안는 거야. 끌어안으면 아무리 미워도 못 때리니까. 너도 못 때리고 그놈도 못 때리고 아무도 못 때리지."

(26쪽) 

 

강동호 문학평론가의 글로 책 소개를 마무리합니다.

'진짜 소설은 탄탄한 풋워크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그리고 강한 상대일수록 내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숨긴 채, 상대의 발에 내 흐름을 맞춘다. 그렇게 내가 몸을 움직이다 보면, 언젠가 세계가 저 자신의 허점을 드러내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세상이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슬슬 자신만의 리듬으로 풋워크를 하면서 조금씩 잽을 날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 소설집을 읽다가 허를 찔리는 순간들은 하나같이 이 소설가가 세상을 향해 재치 있는 잽을 날리는 순간이 아니었던가.'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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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20.05.19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두 비슷한 경험 있어요. 🙋‍♂️🙋‍♂️🙋‍♂️
    김민식PD 책 검색하다
    김민태PD 책을 발견했었죠.
    직업에 이름에 책주제에 출판사까지....
    우연치고는 너무 똑같은게 많아 놀랬더라는 ㅋㅋㅋ

    잽의 의력....
    어릴때는 인생 한방~~~ 인생 역전 이런걸 꿈꿨는데
    살다보니 그런건 없더라고요. 꾸준히 잽 날리듯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걸 열심히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김언수 작가님 처음 들어서 찾아보니
    오호라!!! 스릴러 작가로 유명하시네요.
    찾아보니 웹진에 <빅 아이> 라는 소설을 연재중이시네요...
    문학동네에서 만든건데 무료로 매주 글들을 올라오는거 같아요
    정세랑 작가 글도 보이고요

    피디님 통해 새로운 작가와 작품 알아가는 재미..
    오늘도 새로운 작가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p.s) 김언수 작가를 더 알고 싶으시면 인터뷰 글들도 읽어보시길요

    http://ch.yes24.com/Article/View/32039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928500042

    문학동네 웹진 <빅 아이> 연재 글

    http://www.weeklymunhak.com/10/

  2. 민둘레 2020.05.19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도서관 홈피에서 김민식이라고 검색하다 '나무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끌려서 빌려봤었네요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의 영향이 있는 건가요?ㅎ

  3. 귀차니st 2020.05.19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생활에 지쳐가고 있는 요즘이었는데
    일과 사람관계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네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4. 아솔 2020.05.19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피디님^^!

  5. 오달자 2020.05.19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을 살아가면서 큰 거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입니다.
    가벼운 잽을 날리다가 안되면 홀딩,

    소설속에서 찾아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니...
    피디님덕분에 오늘도 한 수 배워갑니다.

  6. GOODPOST 2020.05.19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내용이 너무 사실적이네요.
    꼭 제가,,뛰고 있는 느낌입니다.
    기초부터 탄탄히,,,그리고 잽을 날린다.
    언젠가 영어회화기초 탄탄하고,혼자 여행하며 잽을 날릴 날을 기대해봅니다.
    늘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20.05.19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권투는 주먹세고 강한 원 펀치면 ok 인줄 알았는데
    '풋 워크'가 9할 이라는 사실 처음 알았습니다.

    무수한 방울토마토의 '잽'이 중요한 것이네요.
    기본기를 익히고 주먹 날리기!
    오늘도 방울토마토 가져오는 일상을 위해 go go!

  8. 슬아맘 2020.05.19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풋워크 ^^ 권투는 풋워크가 중요했구요.
    기초가 중요하다 , 영어는 기초 영어회화를 암기해야 하고
    이젠 암기가 어려운 나이가 되었지만 , 이번기회에 꼭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상대에 내 폐를 보여주지 않고 풋워크를 하다가 한방에 잽
    통쾌하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9. 휘게라이프 Gwho 2020.05.19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정보 잘보고가요 >_<~
    공감까쥐 누르고 도망갑니당 후다닥~ㅎㅎ

  10. 꿈트리숲 2020.05.19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을 땐 세상이 미워서 세상을 향해
    잽이든 훅이든 날리고 싶었는데요.
    이제는 세상이 마냥 좋아 보이고
    만나는 사람들이 다 좋아서 끌어안고
    계속 홀딩하고만 싶네요 ㅋㅋ
    아무나 붙잡고 홀딩하면 진상 밉상 화상
    취급당하겠죠?ㅎㅎ

    권투에서 풋워크가 9할이면 인생에서
    9할을 차지하는 기본기는 뭘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몸챙김, 마음챙김이 기본기가 아닐까 싶어요.

    좋은 책 소개받고 감사한 마음 매일 마음속에
    저축합니다. 감사합니다~~

  11. 타타오(tatao) 2020.05.19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가운 이성을 바탕으로 무한 잽을 날릴 수 있겠는가? 오.............이거 제 게로 날아든 작가의 잽이네요.

  12. 비 주류인 2020.05.19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본이 좋아야 확실히 잽을 날릴 수 있다.. 저도 복싱 할때 줄넘기만 엄청 한 걸로 기억나네요 ㅠㅜ

  13. 아빠관장님 2020.05.19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투 관장님께서 인문학, 철학을 하시네요. 같은 관장으로써 ㅋㅋㅋㅋㅋㅋ 뿌듯합니다!!!!!!!!!ㅎㅎㅎ

  14. 제니스라이프 2020.05.20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투 안에 이렇게 심오한 인생의 비밀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저는 발레를 하면서 느꼈는데.

    그러니 세상은 그 무엇에도 있다는 말이네요.
    뭘 하더라도 예술로 해야겠습니다!

  15. 곰곰 2020.05.20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의 첫문장을 읽는 순간, 앗 저도 어느책에선가 김언수를 접한 이야기를 읽은거예요!
    어떤책이었는지 기억은 안나고...해서 저녁에 집에가서 찾아봤답니다.
    서민선생님의 <유쾌하게 떠나 명랑하게 돌아오는 독서여행>
    기뻤어요~제가 김민식PD님과 같은 경험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독서여행>을 읽었을땐 읽어볼 책 목록을 쭉 적었는데,
    그땐 <잽>을 흘려보냈었거든요.
    그런데 이글을 읽고 당장 찾아 읽었어요
    짧지만 강한 작품을 놓칠뻔 했다니,,,
    피티님은 저의 독서지평을 넓히는데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계십니다.

    이렇게 글을 남겨 주셔서 저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물 해 주셨어요.
    참 감사합니다.
    저도 종종 이렇게 남길께요

  16. 나겸맘 리하 2020.05.21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방울토마토를 보면
    자연스레 잽과 홀딩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방울토마토 툭툭 던지며
    목표에 조금씩 금을 내는 일이었네요.
    피디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으니
    제가 옛날부터 좋아하던 시가 생각나서요.
    그 시의 쨉과 소설의 잽이
    일맥상통하는 듯 합니다.


    꿘투 - 이장근

    관장님께 권투는
    권투가 아니라 꿘투다
    20년 전과 바뀐 것 하나 없는 도장처럼
    발음도 80년대 그대로다
    가르침에도 변함이 없다
    꿘투는 훅도 어퍼컷도 아니라
    쨉이란다
    관중의 함성을 한데 모으는 KO도
    쨉 때문이란다
    훅이나 어퍼컷을 맞고 쓰러진 것 같으나
    그 전에 이미 무수한 쨉을 맞고
    허물어진 상태다
    쨉을 무시하고
    큰 것 한 방만 노리면
    큰 선수가 되지 못한다며
    왼손을 쭉쭉 뻗는다
    월세 내기에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20년 넘게 아침마다 도장 문을 여는 것도
    그가 생에 던지는 쨉이다
    멋없고 시시하게 툭툭
    생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도장 벽을 삥 둘러싼 챔피언 사진들
    그의 손을 거쳐 간 큰 선수들의 포즈도
    하나같이 쨉 던지기에 좋은 자세다.


    포스팅보고 급공감하다 보니...
    댓글이 주책맞게 길어졌습니다.
    당분간 댓글 자제하는 것으로 홀딩할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1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5.24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 무한의 잽은 매일 쓰는 글쓰기네!! :) 그런데 요즘 글을 매일 못 쓰고 있어요. 꾸준한게 위대한거라는데요. 다시 힘을 내보겠습니다. 요즘 당황스러워요. 초심을 잃지 말자!!!!!

인생이 좌절을 선사할 때, 그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수많은 방식이 있어요. 우리의 잠재의식은 타인들이 고의로, 심지어는 악의로 그렇게 했다고 넘겨짚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화를 내고요. 단순한 좌절이 터무니없게도 호된 시련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좌절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할 때 끝납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좌절의 기술>에 나오는 대안 프레임을 소개합니다.

여행을 갔더니 예약해둔 호텔에 방이 없답니다. 화가 나지요. 프런트 직원에게 분노를 퍼부을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다고 바뀌는 건 없어요. 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 것이고요. 이때 필요한 건... 

무능력 프레임: 호텔 직원이 예약을 깜빡했다고 가정해 보라. 그렇다,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무능한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 사고를 악의의 프레임이 아니라 무능의 프레임에 넣으면, 뒤이어 경험할 감정은 분노보다는 연민이 될 수도 있다.

또는 고난과 시련을 만났을 때, 이것이 언젠가 나의 성공 스토리의 멋진 소재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스토리텔링 프레임: 미래의 스토리텔링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겪는 좌절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자신이 어떤 부당한 일을 당했는지가 아니라 이 이야기를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더 중점을 두게 되기 때문이다. 

(108쪽)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방법은 웃어넘기는 겁니다. 저 자신의 코미디 감각을 시험할 기회로 삼는 거지요. 

희극 프레임: 누군가가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를 때 세네카의 한 마디를 명심하라. “우리를 눈물로 몰아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웃음, 그것도 많은 웃음이 올바른 대응법이다.” 소크라테스는 지나가다 누군가가 자신의 귀싸대기를 갈겼을 때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산책하러 나가면서 투구를 써야 할지 말지를 미리 알지 못했던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이더냐고 툭 내뱉는 것으로 응수했다.

만약 어떤 모욕에 대해 분노로 대응하는 대신 유머로 응수한다면, 자신의 분노를 제압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모욕한 그 사람을 바보로 보이게 할 수도 있겠지요. 아, 물론 이때 농담은 혼자 속으로 하는 편이 좋습니다. 상대가 들리게끔 빈정거린다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으니까요. 

스토아의 시험 프레임: 우리가 고려할 마지막 프레임은 게임 같은 요소를 갖고 있다. 스토아주의자들은 좌절에 직면했을 때, 가상의 스토아 신들이 우리의 안녕을 염두에 두고 우리를 시험한다는 상상을 하라고 했다. 이 시험을 통과해서 게임에서 이기려면 우리는 좌절을 극복할 해결 방안을 찾는 동안 평온을 유지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공상적인 프레임이지만 꽤 유용하다.

(129쪽)

만약 좌절과 조우한다면 오히려 우쭐해져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역설적인 증거이자, 실제로 신이 우리를 인간적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후보자로 간주한다는 증거니까요. 세네카는 “인간이 자기인식을 얻고자 한다면 시험을 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시험을 받아봐야 비로소 자기가 무슨 능력을 갖고 있는지 배운다”고 말했대요. 

로마에서 가장 부유한 계층에 속한 세네카는 주기적으로 “가난을 실천”하곤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검소한 음식을 아주 소량만 먹고, 거칠고 올이 성긴 옷을 입는 데 만족하면서 ‘이것이 우리가 두려워하곤 했던 일이던가?’라고 자문하게 될 많은 날들”을 살아봄으로써 자신의 사례를 따르라고 조언했다.

(184쪽)

저는 배낭여행을 즐기는데요. 극히 적은 돈을 가지고 타지에서 한 달을 즐겁게 살아보는 경험을 통해 가난을 연습해봅니다. 인생의 행복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깨달음은 일상을 더욱 즐겁게 바꿔줍니다. 

이번 한 주도 즐거운 날들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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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20.05.18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좌절도 생각의 틀을 바꾸면 이겨내기 쉬울거 같네요.
    무.스.희.스 프레임 꼭 기억해야겠어요.
    행복에는 많은게 필요치 않다는걸 요즘 확실치 체감하고 있네요.

    오늘도 생각할거리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피디님도 이번한주 즐겁게 보내세요 ^^

  2. 꿈트리숲 2020.05.18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네카는 인생의 모든 상황에 통달한
    사람일까요? 어찌 저리도 적재적소에 꼭 맞는
    현명한 말들을 많이 했을까요?
    세네카가 살던 시절엔 책도 많이 없었을텐데...
    깊은 통찰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ㅎㅎ
    부유한 계층이면서도 가난을 실천했다는 대목에서
    아하! 했습니다.
    현 상황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상황을 경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세네카의 통찰이었나
    싶어요.

    분노의 상황에서 스토아 프레임까지는 못하더래도
    스토리텔링 프레임, 희극프레임 꼭 배우고 싶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5.18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노의 상황에서 바로 바로 응수하는 것도 방법이 될까요?
    아니면 이런 프레임을 먼저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려나요?

    저는 일단 사람에 따라 살펴 사용해봐야겠어요. ^^
    오늘은 새벽에 일찌감치 일어나 새로운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요.
    몸이 적응하려면 며칠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즐겁습니다! ㅎㅎ

  4. 귀차니즘 리뷰 2020.05.18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어려운 책 인 것 같지만, 한 번 기회나면 읽어봐야 겠네요 ㅎ

  5. 아리아리짱 2020.05.18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우리가 겪는 좌절을 기술 껏 처리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책소개 감사합니다.
    저는 '스토리 텔링' 관점이 콕 와닿습니다. ^^

  6. 오달자 2020.05.18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을 진즉에 통달하신 피디님!
    그래서인지 누구나 견디기 힘든 그 7년의 세월을 무능력프레임, 희곡 프레임,스토리텔링프레임,스토아프레임으로 극복해내셨나봅니다.
    오늘도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마음가짐.
    한 수 배웁니다.

  7. 보리랑 2020.05.18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능력자프레임을 겁니다. 그사람이 그걸 감당할 능력이 되니 그런 시련이 주어진다고요. 일단 웃으며 밥 잘 챙겨먹고 걷고 공부하기로 합니다.

  8. 2020.05.18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슬아맘 2020.05.18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요일 부터 좌절하고 분노 발사하는 일이 있었는데 ,
    이글을 읽으니 많은 위로가 되네요.
    농담으로 받아치는 프레임을 생각했는데 속으로 얘기하라 하니
    그 부분은 제가 풀어야 할 숙제인듯 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 휘게라이프 Gwho 2020.05.18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후에는 밝더니 .. 천둥번개와 비가내릴 조짐이네요 T T ..
    그래도 월요일 새 출발이니까 같이 화이팅해요~~ >_<
    블로그 지치고 힘들때 언제나 소통으로 힘낼 수 있도록해요 !!
    오늘도 정성스런 글 올려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앙 .. ㅎㅎ :-)

  11. 아빠관장님 2020.05.18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나 정도 레벨이면, 이 정도 난이도의 시련이 적당하지~!'의 꼬꼬독 연기가 머리를 멤돌고 있습니다. ^^
    좋은 패러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12. 새싹 2020.05.21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레벨업프레임 걸곤 합니다. 상담을 공부 중인데요, 제가 겪는 다양한 감정들이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저의 상담역량이 +1 되었습니다.’ 라고요^^; 예전엔 감정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기 바빴는데 나이를 먹으니 조금은 삶의 스킬이 늘어난 느낌이에요. 피디님이 알려주신 다른 것들도 적용해 보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