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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2

영시를 읽는 시간 오늘은 우리 함께 영시를 소리내어 읽어볼까요? 인생을 사는 즐거움 중 하나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시도해보고 나랑 맞는지 어떤지 살펴보는 일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오늘 소개할 책은 교양영어와 영어 교수법을 가르치는 조이스 박 님의 저서입니다. (조이스 박 / 포르체)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말과 글이 넘치는 세상에서 저자는 '시'를 읽습니다.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심상과 의미를 전하는 시가 어떤 해답처럼 느껴진다고요. 영문학자인 저자가 엄선한 30편의 시가 책에 실려있어요. 그중 한 편을 소개합니다. The Bluebird -Charles Bukowski there’s a bluebird in my heart that wants to get out but I’m too tough for him.. 2020. 4. 23.
공부하는 즐거움 이란 영화를 인상 깊게 봤어요.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어려서는 딸이라고 집에서 공부를 안 시키고,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한글을 깨칠 기회조차 잃어버린 할머니들이 나이 70이 넘어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손수 읽고 쓰는 과정이 나옵니다. 이분들이 연필로 서툴게 쓰는 시가 한 편 한 편 다 마음을 울렸는데요. ‘배움의 발견’이 인생에 주는 기쁨을 새길 수 있는 영화였어요. 오늘 소개할 책의 주인공도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어요. (타라 웨스트오버 / 김희정 / 열린책들) 다만 이 저자는 1986년생 미국의 역사학자입니다. 세계 최고의 명문이라 할 케임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딴 분인데 열일곱 살이 될 때까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요. 아버지는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였.. 2020. 4. 22.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주조정실에서 근무할 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참 부끄러웠습니다. 4월이 되었는데도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아이를 잃은 엄마 아빠들이 몇년 째 길위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싸웠지만, 신문과 방송은 철저하게 눈과 귀를 막았지요. TV에 나오는 뉴스보다, TV에 나오지 않는 뉴스가 더 아플 때가 있어요. 2017년 MBC 파업 때 회사 농성장으로 '416합창단'이 찾아오셨어요. 그분들이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셨죠. 기자와 피디들에게 더 좋은 방송을 만들어, 다시는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상처주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고요. 그분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습니다. (416합창단 지음 / 김훈 김애란 글 / 문학동네) 책에 나오는 김훈 작가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내가 안산에.. 2020. 4. 21.
단기 보상보다 장기 성장을 어려서 쫄보였던 저는 어느 순간, 스릴에 빠졌어요. 아드레날린에 중독된 거지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요. 자전거를 탈 때도, 마운틴 바이크라 해서 산에서 탑니다. 강화도 마니산 정상에서 다운힐을 즐기다 낙엽 아래 움푹 패인 곳에 앞바퀴가 박혀서 그대로 붕 떴다가 머리부터 땅에 박은 적도 있어요. 헬멧이 없었으면 큰 일날 뻔 했지요. 마흔에 늦둥이 민서를 얻고 위험한 운동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탁구는 상대방과 신체 접촉이 없어 다칠 위험이 적습니다. 날아오는 탁구공을 맞아도 아프지 않고요. 예전에 농구공이나 축구공을 헤딩할 때 머리가 띵했거든요. 주말이면 아침 저녁으로 치던 탁구,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습니다. 당분간 탁구장에 못 갈 것 같아요. 걱정입니다. '이제 뭘하고 .. 2020.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