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91 중년의 위기가 찾아올 땐 <미성년> (에 기고한 글입니다.) 영화 이 극장 개봉했을 때, 영화가 참 잘 빠졌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배우 매니저들을 만날 때마다 김윤석 감독님의 데뷔작이 기똥차게 나왔다고 했다. ‘아, 진짜, 그 분은 그냥 연기만 하시지......’ 극장에 가지 않은 건, 직업적 자존심 때문이다. 직업이 드라마 피디라, 나름 감독이라는 자부심으로 먹고 산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심지어 연출도 잘한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하면, ‘아, 외모도 딸리고 연출도 못하는 나는 이제 어떡하지?’하는 자괴감이 들 것 같았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광으로 살았지만 감히 영화배우를 꿈꾼 적은 없다. 집에 거울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재능은 없어도, 열심히 영화를 보고 책을 읽다보니 드라마 피디라는 직업을 얻을 수 있었다. 나처럼 겸손하게 생긴.. 2020.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