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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11 소유와 욕망의 행복 방정식 (16)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이후, 거의 500년간 세계는 갈수록 발전하는 팽창사회였습니다. 이제 고도성장기는 끝나고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퍼집니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멈추면, 사회가 수축하기 시작하며, 부의 편중이 심화됩니다. 2017년 새로 창출된 전 세계 부의 82퍼센트를 상위 1퍼센트가 차지한 반면, 인구의 절반인 37억 명은 재산이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상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책이 있어요.

 <수축사회> (홍성국 / 메디치)

'이 책은 2008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수축사회의 모습과 생존방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는 시도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싸움은 점점 더 첨예해지고 종교와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지구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대 간, 성별 간, 인종 간 갈등은 잠재적 시한폭탄과 같다. 파이의 전체 크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 전쟁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디플레이션이나 경제위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전환 현상에 '수축사회'라는 이름을 붙인다.'

책을 보면 수축사회의 5가지 특징이 나옵니다. 

1. 원칙이 없다 : 이기주의

2. 모두가 전투 중 : 입체적 전선

3. 눈앞만 바라본다 : 미래 실종

4. 팽창사회를 찾아서 : 집중화

5. 심리게임 : 정신병동

책을 읽으며 혀를 둘렀어요. 막연하게 제가 느끼던 문제를 증권분석가, 경제분석가의 예리한 눈으로 해석해냅니다. 이분, 자신의 확실한 언어를 가진 전문가로군요. 미국, 중국, 유럽 등 각 나라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도 탁월합니다.  제가 책에서 관심을 갖고 읽은 대목은 수축사회를 돌파하는 요령 5가지입니다. 

1 '원칙을 세우고 지켜라'

고도성장기에는 원칙을 피하고 편법을 이용하는 것도 경영에 도움이 됩니다. 파이가 커지고 있기에 원칙을 어겨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거든요. 이제는 아닙니다. 기업주나 권력자의 '갑질'이 드러나면 바로 망합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기업이나 개인의 생존은 어려워요. 경쟁이 치열할수록 공정성이 중요한 시대가 됩니다. 이럴 땐 원칙을 지켜야해요.

 2. '미래에 집중하라'

팽창사회에서는 미래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하던 대로 열심히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거든요. 그 시절에는 공부든 투자든 열심히 하면 성과가 보장됩니다. 앞으론 아닙니다. 시장이 줄어들고 기회가 줄어드는 수축사회에서는 기존 관습대로 하면 망합니다. 이제 새롭게 미래를 예측해야 합니다. 고도성장기를 누린 과거가 아니라 저성장에 들어선 미래에 집중해야 하고요. 그러려면 삶의 방식을 변화해야 합니다.

3. '창의성이 답이다'

수축사회에서는 팽창사회에서 사용한 무기를 재활용할 수 없어요. 팽창사회에서 통용되던 무기는 남들도 다 가지고 있거든요. 경쟁자가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무기가 필요합니다. 그런 무기를 만드는 능력이 바로 창의성이지요.

4. '남다른 무기를 개발하라'

수축사회에서는 내 편을 많이 만들어야 위기를 극복하기 쉬워집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매력 자산이라고 합니다. 인간적인 매력, 공감능력 등 심리적 요인이 과거보다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5. '사람을 조심하라'

천문현상을 제외하고 모든 위기는 사람이 만듭니다. '사람을 조심하라'고 하면 사고 칠 인간을 잘 걸러내라는 말 같지만, '스스로를 경계하라'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사고 쳤을 때, 나 자신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거든요. 평소 행동을 살피고 삼가야합니다.

책의 끝에서 저자는 폴 새뮤얼슨의 행복 방정식을 소개합니다.

행복 = 소유(성취, 소비) / 욕망 (탐욕, 기대)

분자가 소유고, 분모가 욕망입니다. 소유를 늘리거나 욕망을 줄이면 행복해집니다. 소유를 키우는 것이 팽창사회형 행복 추구입니다. 분모인 욕망을 조절하는 것은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나타난 수축사회의 모습이지요. 평등, 분배, 효과성을 이데올로기로 삼으며 공정 사회, 포용 성장, 지속 가능성, 소확행, 미니멀리즘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소비를 줄이고, 욕망을 줄여야 하는 시대가 왔어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수축사회가 원인이고요. 해법은 사회적 자본을 높이는 일입니다. 소수에 집중되는 부의 편중화를 막고, 모두가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지구촌 차원에서의 공생과 이타적인 삶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수축사회 해결의 유일무이한 방안이다.' 

(380쪽)

책장을 덮고도 오랜 시간 고민이 이어집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소유를 늘릴 것인가? 욕망을 줄일 것인가? 수축사회에서는 후자가 답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욕망을 절제하는 삶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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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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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nodobby 2020.03.11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유를 늘릴 것인가.... 욕망을 줄일 것인가...
    아무래도 후자가 더 맞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오늘도 좋은 글과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건강 챙기세요!

  2. 보리랑 2020.03.11 0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정하고 창의적이고 공감 뛰어나고 재빨리 사과하고 소비를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우리 딸들은 수축사회를 좀 수월하게 살아갈듯 합니다.

  3. 제니스라이프 2020.03.11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 성장으로 인한 발전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미래 사회의 부는 어떻게 창출되고 사회는 어떻게 돌아갈지 궁금했는데
    역시 책에 답이 있었네요.

    수축사회가 제가 궁금해 하던 부분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섯 가지 원칙 잘 기억하고 제 삶에서 적용하며 살아가야겠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키드로서 어제 영백기 다 외우고 골든벨 울렸답니다!!!!
    이 기쁨을 피디님에게 올립니다 ^^

  4.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3.11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지금 저는 덜어내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옷을 약 50벌, 책을 80권 정도를 버리거나 팔았어요.
    저는 욕망을 추구하기에 버리고 있어요. 버리면 필요한 것들은 다시 새롭게 채워지기 때문이에요. ^^

  5. 아솔 2020.03.11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6. 아리아리짱 2020.03.11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는데
    몸에 익은 습을 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수축사회에서 욕망을 절제 하는 삶에 대한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겠습니다.

  7.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3.11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변화 분석과 생존방식의
    업그레이드 된 네비같네요
    소유보다 욕망을 줄이는게 답이군요
    대전환의 시대 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방식을 잘 기억하고 실천해 나갈까 해요




  8. 오달자 2020.03.11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한국 사회는 누구보다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다보니 사람들이 이제는 많이 지치게 되더군요.
    소유를 늘이기보다는 욕망을 절제하는 편이 개인적으로도 훨씐 쉬운 일 같아 보입니다.
    매일 매일 물건 한 가지씩이라도 버리기!
    실천해 봐야겠는걸요~

  9. 곰팡이 2020.03.11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즘 피디님 새로 나온 책 읽고 있습니다. 피디님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고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항상 건강조심하세요.

  10. 섭섭이짱 2020.03.11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한동안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이 책 내용을 많이 인용해서 책 읽은것만큼 친근한 내용이 많은데요..

    저자분이 이번 총선을 위해 정치 입문하셨더라고요. 뒤에서 훈수 두는거 말고 직접 법, 제도를 바꾸고 싶어서 입당하셨다는 기사를 봤는데.... 수축사회가 아닌 팽창사회를 어떻게 실현시키실지 궁금해요.

  11. 더치커피좋아! 2020.03.11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삶을..
    물질을 축적하는데 쓸것인가,
    정신적인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데 쓸 것인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고
    생각의 방향에 따라 삶이 바뀔수 있다고
    봅니다.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법정스님은 맑은가난을 택하여
    드넓은 정신적 평안과 기쁨을
    누리지 않으셨나 생각해봅니다.

  12. 꿈트리숲 2020.03.11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축사회에 대비하는 요령 5가지
    잘 새겨들어야겠어요.
    행복에 다가가는 길 소유를 늘리느냐
    욕망을 줄이느냐... 전 소유를 늘리는 것도
    하고 싶습니다.

    경험을 더 늘리고 지혜를 더 늘리고
    만남을 더 늘리고요 나눔을 더 늘리는거죠.
    이런 소유라면 수축사회에 대비하는 자세가
    될까요?

  13. 코코 2020.03.11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관심이 많이 가는 주제의 책이라 참 반갑습니다.
    조만간 읽어야겠어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

  14. SORA& 2020.03.12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유와 경험...
    결혼 25년만에 전자렌지가 고장났네요..뭐든 고장나기 전엔 잘 안바꾸죠.물건을 소유하는데 별 의미를 두지 않거든요. 그래도 못버린 소유욕이 책이었는데 것도 이젠 버렸습니다. 전자책으로 ^^
    물건을 소유하는 순간 사라지는 흥미보단 오래 남는 경험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남보다 내가 얼마나 더 잘 쓰는지를 보여주려 애쓰는 사회가 안타깝네요.

  15. 슬아맘 2020.03.12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좋은 리뷰
    책 한권 다 읽은 느낌이 드네요.
    깊이 공감하고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6. 나겸맘 리하 2020.03.14 0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축사회 돌파요령이라고 쓰고
    자기관리의 정점이라고 읽어야겠습니다. ^^

    나만의 무기가 다름아닌 창의성에서 나오고
    인간적매력과 공감능력같은 심리적 요인이
    더할 수 없는 매력자산이라는 점을 보니...
    미래에 집중하면서 삶의 방식을 바꿔야만 될듯 해요.

    살면서 나를 가장 위태롭게 하는 자가
    바로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오늘 또 한번 깨닫고 갑니다. 좋은책 소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