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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09 노년과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 (16)

몇 년 전, 아버지가 나무에 오르셨다가 떨어지면서 크게 다치신 적이 있어요. 팔순의 노인이 수술비만 하루 900만원이 넘게 나오는 대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걸 보고 아버지의 임종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다행히 몇 달 간 요양병원에서 재활에 힘을 쓴 결과 건강하게 퇴원을 하셨어요. 그 몇 달 간, 부모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아니, 준비가 가능한 일이기는 할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고민이 생기면 책에서 답을 구합니다. 그 고민에 답이 되는 책을 만났어요.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권혁란 / 한겨레출판)

저자의 어머니는 90이 다 되어 화장실을 나오다 쓰러집니다. 모시고 살던 일흔 살의 큰 오빠가 정신을 잃은 어머니를 업고 뜁니다. 심근경색으로 진단받고 스텐트 시술을 받는데, 엄마가 시술받은 그 옆 종합병원에 늙은 오빠도 입원을 합니다. 엄마를 병원에 업고 뛴 지 일주일 만이에요. 큰 오빠의 병명은 뇌졸중. 엄마와 아들이 졸지에 중환자가 됩니다. 남편과 시어머니를 병원에 나란히 입원시킨 새언니도 늙기는 매한가지에요. 무릎과 허리가 성치 않아요. 한 집에 살던 세 사람이 다 환자가 되어 누가 누구를 간호할 형편이 아닙니다. 결국 살구나무 꽃이 환하게 핀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시게 됩니다. 우리는 부모님이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장수하셔서 90이 넘는다면 자식도 나이 60이에요. 늙은 자식이 늙은 부모를 부양하기 쉽지 않지요. 예전처럼 형제가 많던 시절도 아니고, 가족이나 친척이라는 사회관계망이 작동하는 시대도 아니거든요. 아픈 부모를 누가 모실 것인가, 자칫 갈등이 될 수도 있어요. 아픈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를 두고 떠나는 우리를 배웅하느라 문가에 서 있는 요양원 원장이, 나는 오빠보다 고맙다. 앞치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인사하는 요양사 아주머니가 언니들보다 낫다. 아주 아프지는 않지만 늙고 정신이 흐려진 사람을 돌봐주는 분들에게 절을 올리고 싶을 만큼 감사하다.

어르신들을 한 번만 일으켜 세워보면 안다. 다리와 허리가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한 걸음 뗄 때마다 옆에서 얼마나 힘을 주어야 하는지, 욕창으로 괴로운 분의 등허리를 들어 올려 일으킬 때 등줄기에서 얼마나 땀이 나는지, 제 손으로 밥을 먹지 못하는 분들에게 한 숟갈 한 숟갈 떠먹이는 것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속이 터지는지. 그분들은 오줌통을 비우고 기저귀 가는 일을 매일 하는 사람들이다. 내 엄마여도 변은 변이고 병은 병이다. 자식들이 각자 한 달씩 아니 일주일씩이라도 해보면 안다. 내 부모를 돌보면서 나라도 짜증을 낼 거라는 걸, 화를 내고 집어치우고 싶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요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돌아선다. ‘내 엄마를 부탁합니다. 당신의 수고로움을 잘 알고 있답니다.’

(39쪽)

저도 그랬어요. 아버지가 쓰러지고, 수술을 받고 누워계신데 당장 간병할 사람이 없었어요. 퇴원하고도 보살필 사람이 없어 요양병원으로 모셨어요. 요양병원에서는 8인실을 쓰셨는데, 간병인이 매일 아침 8명의 노인 환자들의 기저귀를 갈았어요. 병실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환자 8명을 돌보는 그 분 역시 노인이었어요. 중국에서 온. 퇴원하던 날, 아버지에게 그랬어요.

“아버지, 중국 동포들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어린 아이는 조선족 입주 도우미가 돌봐주고, 노인은 조선족 간병인이 돌봐주시고, 고령화 사회에서 저분들 아니었으면 큰 일날뻔 했어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을 것이고 우리 부모들을 요양원에 보낼 것이고 우리도 가게 될 것이다. 누구도 생의 마지막과 보살핌을 자식에게만 맡길 수 없을 것이다. 자식이 없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남편이나 아내가 없는 사람도 더 많아질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고 한들 어차피 우리는 모두 단독자로 살아가다 죽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자식들도 천천히 늙을 것이고 우리 세대의 사람들을 요양원에 보내야 하는 것으로 마음을 아프게 앓을 것이다. 부모를 지고 간 지게에 내가 오를 것이고 그 지게를 내 자식이 지게 될 것이고 그 아이 또한 지게를 지게 될 것이다.’

(121쪽)

저자의 어머니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장례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족이 모여 상의를 하는데 장남인 큰 오빠가 말문을 엽니다.

“나는 엄마 안 묻을 겨. 그렇게들 알고 있어.” 엄마 무덤을 만들지 않겠다고 큰오빠가 단호하게 말했다. “못 묻어. 땅에. 산소 안 할겨. 니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우리 아들들 내 며느리들 평생 나처럼 제사나 지내게 할 수 없어. 우리도 이젠 못 가, 아버지 산소에도.”

(181쪽)

종갓집 큰아들로 태어나 살면서 평생 제사를 지내며 차례 상을 차리고 손님을 맞으며 산 장남 내외가 고개를 떨굽니다. 장남 장손의 무한 책임과 봉제사의 고리를 당신 대에서 단호하게 끊어주겠다는 큰오빠의 결심이 지극하게 현명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이제 관혼상제의 풍경이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매년 명절이 되면 차례를 지내는 대신,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다닙니다. 제사 지내고 차례 올린다고 아내와 딸들을 고생시킬 생각은 없어요. 돌아가신 조상님보다 저는 살아계신 아버님이 우선입니다. 아버님을 모시고 즐거운 여행을 다니는 게 제 나름의 명절맞이입니다.

구순 엄마와의 마지막 2년을 섬세하게 기록한 이 책은 언젠가 늙은 부모와 이별을 겪게 될 자식들에게 공부가 될 것입니다. 그 큰 아픔을 직접 몸으로 살아내기 전에, 미리 글로써 채비할 수 있다면 그것도 복입니다. 부모를 먼저 보낸 아픔에 아직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말로써, 글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작가가 대신 아름다운 글로 풀어내주거든요. 이 책을 통해 온기를 얻고 용기를 얻을 거예요. 노년과 죽음을 대비하는 지혜는 덤이고요.

우리는 모두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할 순간이 옵니다. 그 순간이 필요한 모두에게 너무나도 좋은 책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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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nodobby 2020.03.09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부분에 대해선 정말 생각하기 싫지만....
    추천해주신 책 읽어보며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즐겁게 보내세요 :)

  2. 상식체온 2020.03.09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인지 어제 말씀하신 책에 관해서 지인이 소개해 줘서 읽어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 서평도 읽어 보네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막상 경험하면 죄송함 등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를 괴롭히는 것 때문에 그러한 죄송함을 덜 기회조차 갖지를 못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3.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3.09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이 크게 아프시니 현실적인 문제와 고통이 어릴 적 부모님이 우릴 키우실 때
    느끼셨을 수고와 비교도 안 되지만
    슬픔보다 먼저 다가옵니다
    난 요양원도 싫고 집으로 너네가
    아닌 누군가 찾아오는 것도 싫고
    짐이 되어 너희들과 살기도 싫어
    시간이 지날수록 곁에 있는 동생의 부담이
    크게 늘더군요 ㅠㅠㅠ
    저 역시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자꾸만 현실 부정대신
    공부해야겠지요

  4. 아리아리짱 2020.03.09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뇌졸증인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처음 모실 때가 기억납니다.
    자식이 다섯이라도 가까이서 봉양하고 수발할 상황이 되지 않아
    병원에 모시려니 많이 마음 아팠었습니다.
    병원에 몇년 계시다 결국 돌아 가셨구요.
    그 때 노인요양보험제도의 필요성과 고마움을 많이 느껴
    고액의 의료보험비부담을 기꺼이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기제사로 며느리를 비롯한 자식들을 힘들게 해서는
    않되는 것에 동의합니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조금 더 함께 즐거운 시간 가지는 피디님
    현명하십니다.
    이제 어느덧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는 부모역할에 대한
    생각이 많아집니다.

  5. 로빈 2020.03.09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꼬독에서 책추천 영상보고 바로 구매하러 들어갔는데 아직 e-Book 은 출간전이네요. 해외배송 신청을 할까 고민하다 알람설정 해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미리보기로 맛보기만 읽었는데도 폭풍 감정이입이 되어서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미리 책으로라도 예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읽기 전인데도 생각만으로 마음이 묵직합니다~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3.09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아립니다.. 저는 문득 저의 어머님의 존재가 저에게 늘 항상 안정감과 평온함을 주고 있다는 감사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죽음에도 연습이 가능하다면 좋을까요..? 여러번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 더욱 괴롭기만 할까요? 어렵네요.

    그래도 PD님을 보면서 제 어머님과 앞으로 어떻게 보내야할지에 대해 많은 교훈을 주는 글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7. 미니쭌 2020.03.09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인것 같네요. 읽어보기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8. 시엘 Ciel 2020.03.09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은 오늘도 아침에 글을 쓰셨군요! 저는 휴학을 하면서 이제는 기상 시간이 11시로 아예 고정이 되어 버렸어요 ㅠ 작가님 책을 보고 시작한 블로그라 저도 작가님처럼 아침에 글을 쓰고 싶은데 말이죠 ㅠ 작가님에서 10시쯤엔 주무신다는 글을 보고 저도 어제는 일찍 이불속으로 들어가 봤는데 몸만 침대지 잠이 오질 않더라고요 ㅋㅋ 결국 한참 있다가 잔 것 같아요. 역시 습관의 힘은 무섭습니당 ㅠ 내일 부터는 삼십분 씩이라도 기상 시간을 당겨보아야겠어요. 오늘도 제가 픅 자는 새벽에 업로드 된 작가님의 글을 보며 각오를 다집니다!

  9. 꿈트리숲 2020.03.09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저는 부모님이 건강하셔서 이별에
    대한 걱정은 안하고 있는데요. 제가 한해두해
    나이 먹는 것처럼 부모님도 같이 늙어가고
    계시니 죽음에 대한 생각은 안할 수가 없네요.

    멀리 떨어져 살아서 자주 뵙지도 못하고
    명절에나 뵈면 명절 준비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말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언젠가는 저에게도 닥칠 이별의 순간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 이 책으로 예습을
    해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 오달자 2020.03.09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년과 죽음을 대비해야하는 시대에 과연 나는 얼마나 나의 노년과 죽음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절때마다 살아계실때 모시고 여행 다니시는 피디님의 독특한 명절보내가 문화에 진심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50대 이상인 남자분들의 닫힌 사고로 인해 제 또래 여느며느리들은 명절 스트레스를 안고 살지요.

    저 또한 돌아가시고 모시는 제사가 아무 의미 없다고 누누히 얘기하지만 제 한 목소리만으로는 바뀌어지질 않는 명절 문화에 속은 터지지만 우리 자식들에게는 제사 문화를 절대 물려주지 않을겁니다.

    누구에게나 닥쳐올 죽음에 관한 준비를 해야겠어요.

  11. 코코 2020.03.09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음으로 인한 가족과의 이별은 마치 저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아니, 생각하길 피했던 것 같아요.
    삶에서 확실한 단 한 가지는 모두가 결국 죽는다는 건데.
    가족의 죽음이 다가왔을 때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지,
    이별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막막하면서도 형체 모를 두려움이 느껴진답니다..

    요즘엔 부모님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도 아버지 역할이 처음이니깐, 어머니도 어머니가 처음이니깐
    얼마나 그 과정에서 헷갈리고 어려웠을까.. 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모두 처음인 것 같습니다.
    부모 역할, 자식 역할, 가족의 죽음 그리고 제 자신의 죽음도.
    그래서 실수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을 하니 예전보다 가족에게 친절해지려고
    따뜻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가족에게 친절이란 단어는 좀 어색한데요.
    지인, 친구에겐 친절하면서 정작 가족에겐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요.
    물론 가족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사람이 다른 사람을 모두 이해하긴 힘들 테니
    서로의 부족함과 모남에 조금 더 너그러워지기를 바래봅니다.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읽어보고 싶네요.
    오늘도 책 추천 감사합니다.

  12. 더치커피좋아! 2020.03.09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모두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할 순간이 옵니다.'

    저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이별의 순간이 멋찌게, 의미있게
    준비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아빠의 죽음을 맞이한 순간은..
    너무도 짧고 허망하더라구요..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마음의 무거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책을 진작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무도 잘 알지 못했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책 추천감사합니다.

    이별이 있기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고생많으셨어요!
    피디님~파이팅!

  13. 슬아맘 2020.03.10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한 엄마가 그리워 지내요.
    읽어야 할까요? ㅋㅋㅋ
    눈물이 멈추지 않을거 같네요. 생각만 해도 ~
    이제 나이가 반백년이 되어 가지만 그래도 그리운 이름 "엄마"

    감사합니다.

  14. 혜링링 2020.03.11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언젠가는 겪게 되는 순간이니 피디님 말씀대로 미리 글로써 채비할 수 있다면 노년과 죽음을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5. 나겸맘 리하 2020.03.14 0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파트 단지 그 큰나무의 뿌리가 그리 얕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ㅜㅜ
    어쩜 삶도 드러나는 면보다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더 본질적인 문제가 많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늙어 병든 것보다
    늙어 병든 부모를 수발할 환경이 안되거나
    마음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 것처럼요.
    부모도 자식도 다 같이 늙어가는데...
    삶이 팍팍하게까지 여겨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16. 날아랏 2020.03.20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라로 어수선한 시국에 한국에 계신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연락을 받았네요.
    중환자실에서 며칠 의식불명이셨는데 다행히 일반병실로..
    그리고 지금은 재활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생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에 우선 감사했지만..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셨기에..
    임종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여름방학에 한국 가려고 했는데..
    지금 돌아가시면 몇달 사이 한국 두번 가고..
    비행기값은... 애들은...
    엄청 고민하다가...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신다니..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병원비만 보내면 된다 하시니..
    다해인지 불행인지 생각이 많네요.

    너무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저를 보면서..
    저 스스로 소름끼쳤던 시간들...
    반성하면서.. 어떻게 아름다운 관계를 마무리 할지..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네요.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