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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물건을 고치려면 방학마다 민서와 가는 곳이 있습니다. 7호선 뚝섬유원지 역 옆 한강시민공원입니다. 여름에는 수영장이 개장하고 겨울이면 썰매장이 들어섭니다. 매년 겨울, 이곳에서 썰매를 타는 게 우리의 겨울 놀이입니다. 썰매를 탈 때, 가방을 메고 가기 불편해서 맨 몸으로 가는데요. 이럴 때, 불안해집니다. 저는 활자중독이라 손에 책이 없으면 불안하거든요. 이럴 때는 이나 처럼 파카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잡지를 챙깁니다. 눈썰매를 타다 시간이 지나면 혼자 휴게실에 앉아 잡지를 꺼내 읽습니다. 민서는 올해 중학교에 들어갑니다. 이제 조금씩 아이 혼자만의 시간을 내어줍니다. 모든 순간을 함께 하는 것보다 때로는 각자 즐거운 시간을 보낼 필요도 있거든요.오늘의 외부 인사 초청 강연, 2020년 1월호에 실린 글을 소개합니다... 2020. 1. 27.
키보드워리어와 아가리파이터 MBC 노조부위원장으로 한창 파업을 하던 2012년 6월 참여연대에서 연락이 왔어요. 공영방송 파업에 대해 참여연대 회원들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KBS에서는 최경영 기자가 오고, MBC에서는 제가 갔어요. 저보다는 이용마 기자가 어울리는 자리였지만, 다양한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와 피디 각 한 명씩 불렀대요. 저는 쫄보라 파업 관련 행사 출연 섭외를 받으면 겁이 덜컥 납니다. 내가 뭐라고 감히 언론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이런 걱정이 들고요. 무엇보다 저는 코미디 피디라 진지한 자리에서 엄숙한 이야기를 길게 하는 걸 잘 견디지 못해요. 그럼에도 나가야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럴 때 저는 웃길 작정으로 나갑니다. 참여연대에서 연락이 왔을 때, 생각했어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설명하는 일은 '우.. 2020. 1. 24.
부자와 책의 상관관계 어려서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어요. 돈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사는 게 꿈이었지요. 재테크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는 않아요. 주위에서 주식하다 손해를 보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요. 이제 저는 자기계발에 투자를 합니다. 돈으로 투자한 건 잃기도 하는데, 나 자신에 시간으로 투자한 건 안전하니까요. 부자들은 과연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할 때 읽는 책도 있어요. (김학렬 / 김로사 / 김익수 / 리더스북) 책을 소개하기 위해 팟캐스트 에 나갔다가 저자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부동산 경제 분석가인 김학렬(빠숑)님, 다독가이자 디자이너인 김로사(로사)님, 팟캐스트 피디 겸 MC인 김익수(드리머)님, 세분과 유쾌한 수다를 나눴어요. 평소 재테크에 대한 책을 많이 소.. 2020. 1. 23.
아이를 위한 올바른 사랑법 저는 스티븐 킹의 팬입니다. 제가 스티븐 킹을 알게 된 건 1990년에 나온 영화 때문이지요.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주인공입니다. 자신의 인기 소설이 대중에게 영합하는 싸구려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미저리’를 죽이는 걸로 시리즈를 끝내고 작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는데요. 소설을 탈고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폭풍을 만나 차가 뒤집힙니다. 죽을 뻔한 작가를 구해준 건 전직 간호사였던 애니에요. 심지어 그녀는 작가의 넘버 원 팬이랍니다. 산 속에 있는 애니의 집에서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살아나는데요. 상냥하고 온화했던 애니가 차츰 작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드러냅니다. 급기야 극중에서 죽었던 주인공 미저리를 살려내라고 합니다. “당신이 나가서 다음 소설을 출판하면, 미저리는 죽겠지? 그건 절대 용.. 2020.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