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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에 올린 글이 한 편 있어요.

2012/12/11 - [공짜 PD 스쿨] - 젊은 피디 지망생에게 보내는 편지

 

젊은 피디 지망생에게 보내는 편지

지난 토요일, 명동 청어람 아카데미 무료 강좌를 찾아준 피디 지망생 여러분에게... 주말 오후 귀한 시간을 내어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쓰며, 나의 블로그를 찾아오는 젊은 피디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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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명동 청어람 아카데미 무료 강좌를 찾아준 피디 지망생 여러분에게...

주말 오후 귀한 시간을 내어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쓰며, 나의 블로그를 찾아오는 젊은 피디 지망생들의 반짝이는 눈을 상상합니다.

'그래, 난 지금 중년의 아침을 깨워 부은 눈을 비비며 글을 쓰고 있지만, 내 글을 읽는 이들은 20대 빛나는 청춘들일거야!'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앉아 눈을 빛내며 수업을 들어준 여러분 덕에 보람을 느꼈답니다. 고맙습니다.

나이 서른에 시작한 피디란 직업, 정말 재미있어요. 이 즐거운 작업을 청춘들에게도 권하고 싶어 만든 게 공짜 PD 스쿨입니다. 연출에 대해 돈 주고 배운 적은 없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영화관이나 TV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렇게 공짜로 배운 지식이기에 공짜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멀리 대전에서 올라오신 분, 수업 내내 유쾌한 리액션으로 흥을 돋궈준 강맥주씨 일당 여러분, 그리고 늘 저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올해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팀과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책 소개 방송 <꼬꼬독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 녹화장에 가서 준비하고 있는데 담당 피디님이 오셨어요. 

"피디님, 예전에 강연장에서 뵌 적이 있어요. 2012년 파업 끝나고 정직 받던 시절에 하셨던 강의. 그때 강맥주랑 같이 갔던 피디 지망생입니다."

"예? 그때 그 학생 중 하나가 피디님이었어요?"

세상 참 좁지요? 인연이 이렇게 재미있어요. 그렇게 만난 최준용 피디님이 요즘 김유리 피디님과 함께 <꼬꼬독>을 연출하고 있고요. 그때 피디로 사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던 제가 독서의 즐거움을 말하는 진행자가 되었어요. 블로그를 하면서 늘 느끼는데요. 세상에 버려지는 시간은 없는 것 같아요. 모든 인연은 다 소중하고요. 언젠가 블로그에 찾아오신 분들과 또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

얼마 전 군산 시립 도서관에 강연 가면서 최준용 피디님과 함께 찍은 군산 여행기 브이로그가 어제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을 보며, 7년전, 피디 지망생과 강연자로 만난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새겨봅니다. 

역시,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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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달자 2020.01.06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인연은 다 소중하다는 피디님 말씀에 백퍼 공감됩니다.
    저 또한 작년 피디님과의 인연으로 인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은 맞이할수 있게 된 데 대해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중년에 시작한 제 직업 또한 사랑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2. papurica 2020.01.06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로서도 피디로서도 열심히 살아왔어서
    그런 인연이 생긴게 아닐까요? 부럽네요 ~
    저도 그런 인연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

촬영장에서 드라마 감독은 어떻게 일할까? 대본, 연기, 앵글, 하나하나 지시를 내리고 머릿속의 그림이 눈앞에 구현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카리스마의 화신? 적어도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촬영하기 전에 배우에게 물어본다. “이번 씬 연기, 어떻게 하실 건가요?” 리허설을 보고 마음에 들면, 촬영감독에게 물어본다. “이번 씬 촬영, 어떻게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배우와 스태프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전문가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각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맡긴다. 남들 하자는 대로 다 쫓아간다고 무골호인 스타일이라 흉볼 수도 있는데, 나는 이게 ‘장발장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궁금했다. 바리케이드를 찾아간 장발장은 왜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지 않았을까? “내가 코제트 애비일세. 딸이 자네 걱정으로 잠도 못자고 괴로워한다네. 나와 함께 이곳을 빠져나가세. 우리가 여기서 둘 다 죽는다면 내 딸 코제트는 외롭고 불쌍한 고아가 된다네. 살아서 사랑하는 이의 곁을 지키는 게 진짜 사랑 아닌가? 자, 나랑 같이 집으로 가세.” 이렇게 말했다면 마리우스를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고생 끝에 바리케이드에 잠입한 장발장은 시민군의 일원이 되어 마리우스를 지켜본다. 군대의 공격에 학생들이 죽음을 당하고 마리우스가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지경이 되어서야 그를 들쳐 메고 파리 시민의 오수로 가득한 하수도를 걸어 탈출을 시도한다. 어렵게 살려놓고도 마리우스에게 자신이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기다리며 늙어간다. 장발장은 왜 그랬을까?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설득해서 함께 도망쳤다면, 마리우스는 행복했을까? ‘내가 동료를 배신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는 없을까? ‘나 하나 남는다고 싸움의 양상이 바뀌기야 했겠어? 살아남는 게 최선이지.’라고 자신을 위로할 수 있을까?

장발장은 자유의 가치와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기에 그는 타인의 자유의지도 존중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그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고, 그의 뒤를 지키는 일이다.

드라마 촬영에서 배우는 며칠씩 대본을 보며 열심히 준비한다. 동선, 표정, 대사를 오랜 시간 다듬는다. 3일을 준비한 연기를 감독이 현장에서 뒤집으면 배우는 고민에 빠진다. 3일간 연습한 것과 현장에서 5분 만에 바꾼 연기,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러울까? 방송을 보며 후회할 것이다. ‘아무리 봐도 저건 아닌 것 같은데?’ 배우와 연출 간에 상호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감독이 직접 캐스팅한 배우이니, 그의 선택을 믿고 따라가는 게 최선이다.

이 때, 나는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 질 준비가 되어있다. 드라마가 부진의 수렁에 빠지면, 나서야할 때다. 빈사 상태에 이른 마리우스를 업고 하수도를 걸어가는 장발장처럼, 부진에 빠진 드라마에 대한 모든 비난을 짊어지고 길고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걸어간다. 그게 드라마 감독이 사는 방식이다.

87년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나는 문과를 가고 싶었으나, 아버지가 공대 진학을 강요했다. 자유의지를 꺾고 아버지의 뜻을 따른 결과,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괴로웠다. 가지 못한 길은 내게 천추의 한이 되어 남았다. 삶의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고, 그 결과를 감당하며 사는 삶은 지옥이다.

얼마 전 큰 아이가 수능을 치렀다. 진로 선택에 있어 기로에 선 아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나는 훌리건이 아니라 팬이다. 아무리 선수를 사랑한다고 해도 경기장에 난입하는 훌리건이 될 수는 없다. 심판을 폭행하고 선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훌리건. “아까 슛을 쐈어야지, 왜 패스를 하고 그래?” 그건 참된 팬의 자세가 아니다. 아이에게는 스스로 삶을 선택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아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의 선택을 믿고 따르련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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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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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더치커피좋아! 2019.11.26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은
    그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고,
    그의 뒤를 지키는 일이다.'

    장발장 같은 마음을 가진
    아빠를 둔 따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줄 아는
    멋찐 성인이 될것 같네요!

    피디님~파이팅!
    민지도 파이팅!

  3. 세라피나장 2019.11.26 0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자녀가
    수능
    두번째
    역쉬
    결과보다
    과정의 수고로움

    그냥
    살짝
    비겁모드
    지켜 볼뿐 ㅎ

  4. 2019.11.26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보리랑 2019.11.26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모님 까는거 아니시죠? ㅎㅎㅎ 맥락은 다르지만 "상대가 하고 싶은대로 편하게(늘어지게) 두는게 사랑은 아니야" 저같은 방임형이 새겨들어야 할 충고라 봅니다.

    가정폭력도 공대도 지옥 같았지만, 깊은 계곡에서 탈출하고 지금 내가 있도록 로켓을 달아주었으리라 봅니다. 그때의 고난이 지금을 위한 자양분~

    • 보리랑 2019.11.26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옷을 뺏겨 도망도 못가고 공포에 떨어야 했던 소년을 안아드립니다. 저는 20년 이상 무기력하게 살은지라, 중반 30년은 뜻대로 사신 피디님 이야기가 많이 힘이 됩니다

  6. 송승미 2019.11.26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멋진 감독님, 멋진 아빠 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배우고 갑니다.

  7. GOODPOST 2019.11.26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 제목이 " 장발장 스타일" ? 이게 뭐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도 "자유의 가치 소중함"을 잘 아는 사람이
    "타인의 자유의지를 존중한다"는 말에 가슴에 팍 와닺습니다.

    저도 아이에게나 주변 직원들에게도 "장발장스타일"로
    타인을 존중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오늘도 깨우침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8.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26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담 주면 수능 결과가 나오는
    아이가 있다보니
    오늘 이 글은 여러 번 읽으면서
    생각에 잠길 듯 합니다
    아이가 훗날 훌리건이 아니라
    진정한 팬으로 기억하도록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26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이든 강제된 선택은 언제고 우리를 괴롭게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도 자유를 원하는 것처럼 상대에게도 자유를 선사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진정한 사랑은 속박과 구속이 아니거든요. 놓아줌으로써 둘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각자의 의견을 존중합시다.^^

  10. SORA& 2019.11.26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대학원 준비를 하는 저희 큰딸에게도 늘 그러죠..
    니 인생이다 임마 ~^^
    그녀석도 별 보는 걸 좋아했는데 지 아빠 협박조에 순수과학 대신 공대를 갔죠.
    아이들도 불안해요. 부모가 던지는 말에 쉽게 흔들리죠.
    부모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11. 김봉자 2019.11.26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사진이 ..저순간이 너무 이쁘네요.
    커가는 아이보면 언제 저런 순간이 있었나 아련합니다...

  12. 나겸맘 리하 2019.11.26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유명해진 배우가 무명일때 옷을 챙겨들고 현장에 갔더니
    자신과는 상의 한마디 없이 감독의 마음대로 역할이 사라져버린 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무소불위의 감독에 의해 하루아침에 생계 고민에 빠졌던 배우에게 감정이입이 되버렸어요.
    감독들은 일의 특성상 거만할 수밖에 없는가...했는데
    그 사이에서도 피디님처럼 배우와 스텝을 전문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사람이,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건 참 슬픈 일 같습니다.
    눈치를 봐야만 생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도 슬프고요.
    그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걸 권력삼아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더 슬프고요.
    아이는 최소한 부모 눈치만이라도 안보고 제 뜻대로 살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소신껏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따님을 응원합니다~

  13. boderless Nomad_MK 2019.11.26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의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고, 그 결과를 감당하며 사는 삶은 지옥이다." 이 문구가 가족에게 선택을 맡기고, 안락함을 누리려고 했던 한때의 저를 반성하게 합니다.
    다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본인 선택한 "결과에 대한 온전한 책임을 질 준비가" 될 때까지 부모의 지도(를 가장한 간섭)과 관심이 아이들의 성장단계에 따라 어디까지 인가?? 생각해 봅니다.

    일단 지금부터 아이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아침 메뉴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오늘하루도 자유/선택/책임이 공존하는 시간으로 채웁니다.

  14. 아빠관장님 2019.11.26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 글 읽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 '난 이렇게 유명한 <레미제라블> 영화 안 보고 뭐 했지?'
    둘째 - '이렇기에 피디님이 장발장 스타일이면, 나도 장발장 스타일이네~!' ㅎ

    저도 세 자녀를 양육할 때, 태권도장에서 어린아이들을 지도할 때 가장 염두하는 것이 '자발성'입니다. 1000년 된 산삼도 본인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먹을 때 효과가 있다 생각해요.

  15. 책읽는목수 2019.11.26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훌리건 말고 팬이 되도록.. 아!

    좋은 글 고맙습니다~

  16. 경우 2019.11.26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전에 보았던 레미제라블의 휴잭맨이 기억나네이요.
    PD님과 살짝 닮으신 것 같기도~ㅎㅎ
    글쓰기도 장발장 스타일이세요. 삶의 에너지 얻어 씩씩하게 마음 다집니다. 마리우스의 새 삶처럼!

  17. 애벌레 2019.11.26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글을 읽어요~
    삶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18. Mr. Gru(미스터그루) 2019.11.26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무거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려니 하시면서 잠은 좀 푹 주무시길.

    첫째 따님 수능보느라 고생하셨음. 인생은 이제 시작.

  19. 매일 새로운맘 2019.11.27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용히 글만 읽고 가는 팬인데요~오늘 이 글이 너무 감동스러워 메모 남깁니다ㅠㅠ 제가 일생(?)을 부모님 말씀대로 안따르며 살아서, 부모님이 매우 원하시는 전공이나 선 자리 마다하고 하고 싶은 전공 소신껏 하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했거든요(크리스천이라 기도는 열심히 하면서요^^) 돌아보면 부모님이 원하셨던건 안정적인 직업, 부모님끼리 잘 아는 집과 안전한 결혼(?)이었는데 그게 도대체 제 맘엔 아무 감흥을 못주었던지라...아마 어려움에 부딪치면 바로 부모님 원망하고 괴로웠을 거예요~제 소신껏 하고픈대로 살다보니 모험적이고 불안정한 선택을 할 때도 있는데 어떤일이 열매를 거두면 뿌듯하고, 힘든일 있으면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라 어떻게든 버텨나가는 듯 해요. 지금도 나의 선택으로 온 길에서 장벽을 만나 눈물나게 애쓰고 있는 중인데, 누가 시킨 거였음 벌써 포기했지 싶네요. 그런 상황이라 이 글이 감동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새로운 힘을 얻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 타이거맨 2019.11.27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글을 보니 예전 저도 입시준비할때가 생각나네요.
    저도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문과체질이었는데(특히, 역사를 좋아했어요),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공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그때는 왜 그렇게 부모님말씀에 단한번도 거역하지 못하고, 내뜻을 이야기 하지못했는지...
    지금은 저의 딸에게 학업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지 않습니다.또한, 나중에 대학교에 갈때 본인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어요.
    '아이에게는 스스로 삶을 선택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작가님의 글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21. 섭섭이짱 2019.11.28 0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번 글도 쉽게 읽히면서 바로 핵심을 딱 말해주는 띵문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안 읽는다는 ㅠ.ㅠ
    참된 팬의 자세가 뭔지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