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5'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11.25 잘 할 때까지 버티는 마음 (24)
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나는 출판사와 3권의 책을 계약했을 때입니다. 2012년에 낸 첫 책,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잘 팔리지 않아 절판된 후, 기가 많이 꺾였여요. '책을 좋아하는 것과 쓰는 건 또 다른가 보다.' 그때 출간 제의를 받고 3권의 책을 시리즈로 내자고 했어요. 그 제안을 출판사에서 승낙했을 때,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주조정실에서 송출업무를 하며 우울한 상태로 하루하루 버티던 제게 정말 기쁜 순간이었죠. 아내에게 그 소식을 전했을 때, 아내의 뚱한 표정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책을 3권이나 계약했다고? 출판사는 어디야?" (어디 이상한 회사에 낚였다고 생각했나봐요.)
"위즈덤하우스!"
"그 회사는 잘 하는 출판사인데?"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내에게 신이 나서 그랬어요.
"그 큰 회사에서 내 글을 알아본 거지!"
그때 아내가 던진 말.
"이상하네? 난 당신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글의 부족함을 느낀 후, 이를 악물고 책을 읽었습니다. 틈날 때마다 책을 읽고, 좋은 글귀는 필사적으로 필사했어요.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리는 이유, 글을 잘 쓰니까, 매일 쓰는 게 아닙니다. 못 쓰는데, 잘 쓰고 싶어서 매일 씁니다. 스무살의 영어가 그랬어요. 못하는데 잘 하고 싶어서 회화책을 통째로 외워서 잘 하는 척 한 겁니다. 어떤 일을 즐기며 하기까지는 버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한재우 에세이 / 21세기북스)

<오디언>에서 오디오북으로 처음 접한 책입니다. 전작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을 재미나게 읽었거든요.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봅니다. 그러다 마음이 동하면 종이책으로 다시 찾아 읽습니다. 나태해지려는 순간,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글귀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그것에 대해 많이 알게 될 내일이 아니라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는 오늘이 아닐까. (...)
서른의 일을 쉰으로 미루지 말기를. 마찬가지로, 준비될 내일을 핑계 삼아 부족한 오늘의 시작을 미루지 않기를. 꿈은 두 번 꿀 수 없고,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위의 책 41쪽)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영어든, 글쓰기든, 운동이든. 

'할 일이 많은 사람에게 시간이 충분한 때는 오지 않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에게 할 일은 밀려들지 않는다. 일이 있는 사람에게 어차피 시간은 늘 빠듯하므로 할 일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   

(89쪽)


바빠도 써야하고, 쓸 거리가 없어도 써야 합니다. 바쁜데도 불구하고, 쓸 거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쓰는 사람이 진짜 쓰는 인간입니다. 원래 글 쓸 시간이나 글 쓸 거리가 많은 사람은 없습니다. 쓰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지요. 

'놀고 싶은 마음이 없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편하고 싶은 욕심과 게으르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이가 세상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자잘한 충동에게 일일이 화답하여 틈 사이로 물을 슬슬 흘려보내는 사람은 평생을 기다려도 솟구칠 수 없다. 그런 이에게는 감격이 없고 감격이 없는 곳에는 살아가는 참맛이 없다. 인생의 충만함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234쪽)

이번 한 주도, 즐거운 마음으로 버티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아리아리짱 2019.11.25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원래 글 쓸 시간이나, 글 쓸거리가 많은 사람은 없습니다.
    쓰고자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지요!'

    이표현이 유독 와 닿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일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버티며 즐기는 날들 되겠습니다. ^^

  3. 오달자 2019.11.25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바빠도 써야하고 쓸 꺼리가 없는데도 써야한다!"
    저만 바빠서...저만 쓸꺼리가 없는 게 아님을...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는 글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묵묵히 써나가다보면 피디님처럼 10 년 아니 20 년 써지겠지요~~ ^^
    오늘 하루도 글쓰는 생애 최고의 날 되시길~~

  4. 책잇 2019.11.25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른의 일을 쉰으로 미루지 말기를.
    마찬가지로, 준비될 내일을 핑계 삼아 부족한 오늘의 시작을 미루지 않기를.
    꿈은 두 번 꿀 수 없고,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오늘 당장 책을 읽어보고픈 구절이네요~

    늘 가슴에 새겨지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리 공짜로 좋은 글 누리게 해주심 감사합니다.

  5. 파푸리카(papu) 2019.11.25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 일이 많은 사람에게 시간이 충분한 때는 오지 않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에게 할 일은 밀려들지 않는다.'
    이거 완전 뼈때리네요
    작가님이 매일 글쓰는거보고 저도 따라하고싶어서 시도하는데
    쉽지않더라고요
    써볼만한 소잿거리가 매일 있는거도아니고
    일상얘기해보려고해도 너무 뻔하고
    ㅜㅜ
    그래도 제 허접한 글에 누군가가 댓글달아주는게 그렇게 좋더라구요ㅋㅋㅋ
    제 댓글도 작가님한텐 그렇겠죠 ?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6. 제니스라이프 2019.11.25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재우 작가님의 공부의 정석 너무 도움 되었는데 이 책도 기대되네요.

    지난 2년 간의 블로그 생활이 무위가 되는 것 같아 정신 재무장, 블로그 재무장 중인데
    피디님 블로그가 마인드 컨트롤에 최고네요.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본질은 버티기인거죠. 화려함이 아닌거죠.

    오늘도 힘 얻고 갑니다!

  7. 보리랑 2019.11.25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모님 한마디에 이 악물고 읽고 쓰신 거죠? 쓰는 사람님의 또 한분의 스승이시네요 ㅎㅎ 사랑이 영원하길 기대하고 스위홈을 기대하니 괴롭대요. 예쁜 두 딸을 얻었으니 더 바라지 않으려구요 ㅜㅜ

  8. 김봉자 2019.11.25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해주신 다른책들도 좋았지만 이책은 진짜 읽어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9. 봄처녀 2019.11.25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면서 제일 뜻대로 되지 않는ㅠㅠㅠ 그러나 제일 해보고픈~~~ 감사합니다 피디님

  10. GOODPOST 2019.11.25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글은 언제나 긍정에너지를 줍니다.
    부족함을 느낀후 이를 악물고 책을 읽고 틈날때마다 책의 좋은 글귀를 필사적으로
    필사했을 pd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3권의 베스트셀러 작가 되셨으니 대단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세상의 진리를 한번 더 깨닫습니다.

  11. 나겸맘 리하 2019.11.25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모님께서 굉장히 재치있으시고 유머러스한 분이신 것 같아요.
    촌철살인으로 당근과 채찍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며
    본인만의 방식으로 감동과 격려를 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른의 일을 쉰으로 미루지 말기를...바라는 작가님의 말씀대로
    쉰의 일을 일흔으로 미루지 않으려 합니다. 쿨럭.
    써놓고 보니 일흔은 좀 많은 나이 같아 보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첫 계약부터 3권을 동시에 하시는 분은
    피디님이 유일무이하지 않을까요?^^
    즐거운 한주 되시길요~~

  12. 리치고고 2019.11.25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시작하고 차츰 다듬어 가는 글쓰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무작성 오늘부터 시작 합니다.
    추천도서 감사합니다.

  13. 아솔 2019.11.25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바로 블로그에 글 한편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4. boderless Nomad_MK 2019.11.25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가 되려면, 무엇이 밑바탕이 되어야할까요?
    무작정 버티기만 한다면, (무언가) 될때까지 버텼으니 (무언가) 이루었겠지만
    그 과정이 너무 고되고 힘든 기억들로만 남을 것 같고
    이런 기억들 때문에 다시 뭔가를 도전하고 버티려는 결정앞에서 많이 주춤하게 되더라구요.

    즐겁지 않을지라도 버틸 수 있는 저만의 무기를 찾아보는 한주가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15. 김주이 2019.11.25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저에게 위로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저의 역량과 기대 사이에서 오는 차이로 마음이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그저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더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야 제가 기대하는 것에 닿을 수 있을테니까요.

    오늘도 한발짝 나아가기위해 최선을 다해봅니다.

  16. 인대문의 2019.11.25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야 하는 일을 나름 열심히 하는 중인데 쉽지 않네요.

    오늘은 유난히 힘든 날이었는데 pd님 글이 공감이 되어 즐겁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7. 섭섭이짱 2019.11.26 0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떤 일을 즐기며 하기까지는 버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그런데 계속 버티다보면
    정신적, 육체적 또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는
    시기에는 버티는게 쉽지만 않더라고요.
    그럴때 옆에서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큰 힘이 되는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피디님 블로그는
    많은분들에게 버틸힘을 주고 계시니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다 생각합니다.

    피디님 블로그 앞으로도 계속 하실꺼죠? ^^
    피디님의 블로그 활동 영원히 응원합니다.

  18. 책읽는목수 2019.11.26 0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19. silahmom 2019.11.26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될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가는 이루어 지겠죠 ^^
    버티기 글 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 사철나무 2019.11.26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할때는 많지 않다. 해야할일을 기꺼이 즐겁게 해야하는데 회사 생활은 어쩔수 없으니까 한다. 또 하다보면 할만하다. 그래도 하고싶은일만 할때가 오겠지 하는 미련은 계속 갖고 산다.

  21. 아빠관장님 2019.11.26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한다..' 공감합니다.
    요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에 참 마음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