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41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문과를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공대로 진학한 저는, 전공 수업이 괴로웠어요. 석탄채굴학이나 석유시추공학 수업이 너무 재미없어서, 강의실 뒤쪽에 앉아 스티븐 킹이나 시드니 셀던 같은 작가의 소설을 영어 원서로 읽었어요. 혼자 독학하는 영문과 전공자라고 생각했지요. 영문과 학생들이 그렇게 부러워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는데요. 강의실에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영문과 학생들의 수업 자세가 바로 공학관에 앉아있는 제 모습과 똑같은 거예요. 수업이 지겨워 뒤에 앉아 딴짓 하는 친구들을 보고 깨달았지요. '아, 누구나 자신에게 없는 걸 갈망하기만 하지, 자신이 가진 걸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없구나.' 영어 작문을 공부하는데 있어, 최고의 방법은 영어로 일기를 쓰는 일입니다. 영문과 교수로 재직한 장영희 교수님.. 2019.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