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1 소속감보다는 성장이 중요하다 드라마 복귀작을 연출할 때 어린 조연출들과 일을 했어요. 오랜만의 연출이라 매일매일 즐거웠어요. 밥때마다 후배들과 맛집을 찾아다녔지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식당에서 신나서 떠드는 건 나혼자라는 걸. 후배들은 조용히 듣기만 하더군요.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요. 기러기 아빠라 퇴근해도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다며, 굳이 늦은 밤까지 신혼의 나를 붙잡고 퇴근시키지 않던 부장님... '어려서 내가 질색하던 그 말 많은 50대 부장이 이제는 나란 말인가?' 다음부터 점심시간에는 혼자 조용히 롯데리아에 가서 책을 펼쳐놓고 데리 버거 세트를 먹었습니다. 혼밥의 성지 롯데리아에서 가성비 끝판왕은 데리 버거 런치 세트죠. 3800원! 나중에 살짝 보니, 후배들은 회의실에서 배달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수다를 떨더군요. .. 2019.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