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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07 100세 시대, 행복하게 사는 비결 (24)


길고 긴 노후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은, 100세 시대란 백수가 100세가 되는 시대라고 하십니다. 60세 이후 30년을 산다면, 학생으로 20년, 직장인으로 2,30년을 사는데요, 결국 백수로 30년 이상을 사니,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 백수로 지내는 겁니다. 결국 100세 시대란 백수의 시대가 아닐까요?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야> (고미숙 / 북드라망)라는 책에서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대학의 몰락, 청년백수, 저출산 등을 떠올리면 참으로 암울하다. 하지만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는 법.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의 지성은 실종됐지만, 지성 자체는 전 인류적으로 해방되었다. 인류가 지금까지 터득한 모든 지식과 정보는 다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다. 경전을 얻기 위해 십만 팔천 리를 갈 필요도, 머나먼 이국땅으로 유학을 떠날 필요도 없다. 어디 그뿐인가. 누구든 유튜브를 통해 세계 최고의 지성인과 직접! 대면할 수도 있다. 바야흐로 '대중지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야> 135쪽)

조선 시대 양반은 원조 백수입니다. 과거를 통해 관직에 나가지 못한 양반은 노는 게 직업이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난을 치며 풍류를 즐기는 인생. 앞으로 우리 모두 조선시대 양반처럼 살 수 있어요. 양반 계급이 노동에 종사하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사농공상 중 농업 공업 상업에 종사하는 평민 계층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평민과 노비의 노동력을 수탈할 수 있었기에 양반은 자유를 누릴 수 있었어요. 이제 우리도 인공지능 로봇에게 생산 활동을 맡기고, 조선시대 선비처럼 살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풍요로운 시기가 옵니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데 이보다 더 좋은 시절도 없어요.

다산 정약용은 유배 가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글이 있답니다.
'이제 가문이 망했으니, 네가 참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구나!'

네, 죄를 지은 아비가 덤으로 출세길이 막힌 아들을 약올리려고 한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기뻐하라고 하는 말입니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과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글 공부를 했지요. 어떻게 하면 시험관의 눈에 드는 글을 쓸까 고민도 많이 했을 겁니다. 정약용이 보기에 가문이 망했으니 아들은 이제 그런 출세를 위한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겁니다. 그냥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본인 내키는 대로 글을 쓰면 된다는 거지요. 어려서 공부가 힘든 건 시험을 보고 대학에 가고 직장에 가려니 힘든 거지요. 백수의 공부는 이런 제약이 없습니다. 
 
고미숙 선생님이 쓴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를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바야흐로 백수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절망할 것 없다. 백수가 지성을 연마하면 군자가 된다. 타의에 의한 가난은 빈곤이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가난은 청빈이고, 청빈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윤리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윤리적 선택뿐이다. 주류에서 배제되었다고 스스로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그걸 기회로 삼아 자신의 삶을 고귀하게 만들 것인가. 자기포기 vs. 자기배려. 자기를 존중하려면 무엇보다 자기 안의 욕망과 호흡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존재가 바로 '호모 큐라스'다. 백수가 군자가 되는 길도 여기에 있다. 자기배려의 달인, 곧 호모 큐라스가 되면 된다.'

살아있다는 것은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지요. 가장 좋은 수행은 글쓰기입니다. 사람들이 노래방에 가서 마이크를 잡을 땐 부담이 없어요. 노래를 못한다고 내가 부족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글은 다릅니다. 글은 곧 나의 자아니까요. 글을 못 쓰면 부족한 내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글은 나를 드러내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최고의 수행입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 하고요. 더 좋은 글을 고민하고, 쓰는 과정에서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 / 프런티어)에서 선생님은 '백수의 특권은 주유천하다, 집에서 탈출하라!'고 하십니다. 조선시대, 자발적 백수의 삶을 산 연암 박지원의 생을 통해, 21세기 백수의 삶을 통찰합니다. '백수가 백세 되는 시대'에 시간을 어디서 보내는 게 좋을까요? 가장 좋은 곳은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이외의 공간은 위험해요. 내 지갑을 털거든요. 자본주의 시대, 모든 공간은 소비를 부추길 목적으로 존재하지만, 오로지 도서관만이 공부를 부추깁니다. 지난 수십 년 간 도서관에 가는 건 학생들이었지요. 도서관 열람실에서 시험 공부하려고요. 대학 입시건, 직장 취업이건 시험공부가 목표였어요. 시험을 통해 합격하면 사무직이 될 수 있었어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육체노동자가 되었고요. 그 시절에는 공부가 출세의 방편이었어요. 21세기는 그렇지 않아요. 이제는 노동자 대부분이 사무직이에요. 육체노동은 기계나 로봇이 대신하거든요. 고시의 시대가 끝났어요. 이제 진짜 공부를 위해 다시 도서관에 가야 합니다. 도서관은 이제 어른들의 평생 학습의 장이 되었어요.

도서관 강연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할게요.

"살아있는 순간은 다 배워야 할 때다.
오늘을 살려면,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오늘이 즐거우려면, 오늘이 새로워야 한다.
오늘이 새로우려면, 어제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아야 한다.
즉,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책에서 찾은 배움으로 오늘 여러분의 삶도 즐겁길 희망합니다.

꼬꼬독 꼬꼬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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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달자 2019.10.07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겁게 하루를 살려면 매일 배워야한다!
    사부님께서 전하신 말씀,
    꼭~~ 새겨 듣겠습니다^^

    즐겁게 한 주 시작하기 위해 오늘 저는 노동의 수행을 시작합니다~~ㅎㅎ

  3. 꿈트리숲 2019.10.07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꼬독 첫 녹화에 참석했던 사람으로서
    꼬꼬독 영상이 나날이 진화하는 것이
    보여 무척 뿌듯합니다.^^
    제가 제작하는 것도 아닌데도요.ㅋㅋ
    마치 꼬꼬독 창립멤버 같은 마음으로
    영상을 보게되네요.~~

    전 은퇴 후 15년째 살고 있는데요.
    그 시간이 즐겁기만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책과 강의 그리고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독서수행, 강의수행, 만남수행...
    이 세가지가 저를 더 성장시키고 더 재미난
    곳으로 데려가 주기에 오늘도 꼬꼬독으로
    책 추천 받고, 강의 듣고, 작가님도 만납니다.^^

  4. 바다위피아노 2019.10.07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말씀에 유독 자극이 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렇게 나누어주셔 감사드립니다✨

  5. lovetax 2019.10.07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주의 시작입니다 ! 안녕하세요 피디님^^
    ‘글쓰기는 최고의 수행이다...쓰는 과정에서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이 말씀에 심히 공감을 하며..
    오늘 퇴근 길엔 그간 쓰려고 했던 내용의 글을 쓸 수 있기릉 다짐을 합니다! 피디님이 말씀해 주신 내용대로 하루를 살면, 그 하루들이 모여 정말이지 더욱 가치있는 나의 인생이 될 거 같아요 :) 의지박약이지만.. 매일 결심을 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의 인사를 !!

  6. 나겸맘 리하 2019.10.07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미숙 선생님 본인도 백수의 삶을 오래 사시며 공부하다가
    스스로가 고전평론가라는 직업을 만드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고미숙 선생님을 뵐때마다
    '유괘하고 통쾌한 창직의 아이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생의 어느 한 주기. 백수로 살아야 한다면...
    피디님 말씀대로...뒤로 물러서지 말고 당당한 백수되기를 자처하며
    즐겁고 신나게 읽고 쓰는 삶을 살아보아야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주어지는 기회가 있다면...
    백수들에게는 참 달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7.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07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 이사갈 때는 도서관이 옆에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월요일 아침 좋은 글 읽고
    새로운 한 주 즐겁게 맞으려 열공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수행은
    글쓰기라고 하셨으니
    책 읽고 느낌을 몇 줄이라도 적어볼까 합니다





  8. 섭섭이짱 2019.10.07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정말 이 문장 공감 백배 아니 만배합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배우려는 마음을 지속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생각 해보니 바로 "호기심" 이더라고요.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해서 더 알고 싶은 마음 말이죠...

    그런점에서 <꼬꼬독>은 제 호기심을 자극시켜주는
    호기심 스위치 같아요.. 오늘은 어떤 책을 소개시켜주실지..
    책중 어떤 부분을 얘기하실지..
    하나하나가 궁금해서 너무 너무 기다려지거든요. ^^

    꼬도기(꼬꼬독 구독자)로써 꼬꼬독과 피디님은
    저에게 사랑입니다.

    "I ❤️ 김민식 & 꼬꼬독 to the moon and back"

  9. 아는경찰 해피캅 2019.10.07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즐거울려면 오늘이 새로워야 한다~~
    오늘이 새로울려면 어제 몰랐던걸 알아야 한다"

    멋진 말입니다.

    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무엇일까 ? 고민해 보면
    새로운 일을 시도할때 즐거움과 재미가 있고
    즐거움과 재미가 저에게 행복을 주곤합니다.
    새로운 일이란
    어제 몰랐던걸 아는 일이란걸
    깨닫게 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10. 더치커피좋아! 2019.10.07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하루!
    감사한 오늘입니다.
    피디님도 파이팅!^^

  1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07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미숙 작가님 책을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모르는 분이기에 의구심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일부분 발췌하여 알려주시니 어떤 책인지 감이 오네요. 고미숙 작가님 책을 한번 들쳐봐야겠어요. 세상에는 스승이 참 많네요. 감사합니다!!

  12. 앵이 2019.10.07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가슴 설레이는글 감사합니다

  13. 아빠관장님 2019.10.07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아주 살짝~~ 알 것 같아요.

    훌륭한 길 안내 감사합니다! !

  14. 팬입니다 2019.10.07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혼이신 고미숙 선생님의 강의를 한때 많이 들었던 일인입니다.
    와닿는 부분도 있고 동떨어진 부분도 있었던거 같은데
    평생 배우는 자세로 사는건 좋은 자세인거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15. 나사풀린 여자 2019.10.07 1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주의 시대
    모든 공간은 소비를 부추길 목적으로 존재한다.

    동감입니다

  16. 김주이 2019.10.07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꼬독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순간은 다 배워야 할 때다.
    오늘을 살려면,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오늘이 즐거우려면, 오늘이 새로워야 한다.
    오늘이 새로우려면, 어제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아야 한다.
    즉,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공감가고 설레이는 말씀
    필사해봅니다.
    감사합니다.

  17. GOODPOST 2019.10.07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류에서 배제되었다고 포기할 것인가?
    그걸 기회로 자신의 삶을 고귀하게 만들것인가?

    즐거운 삶을 위해서 매일 배움을 실천합니다.
    영어 외우기..
    모두 pd님의 가르침입니다. 감사합니다.

  18. 사철나무 2019.10.07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을 이렇게 비유하는군요. 기발합니다.

  19. 하루하루 2019.10.07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늘 배움의 자세로 살아야한다는건 동감합니다
    또한 호기심이 많다는것 또한 즐거운일입니다
    늘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20. silahmom 2019.10.09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세시대 =백수시대 ㅎㅎㅎㅎㅎ
    오늘을 새롭게 살려고 집을 나섭니다 ^^

  21. 포도포도 2019.10.11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으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