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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04 나는 오늘 무엇을 얻었을까? (23)

김금희 작가님의 단편집을 읽었습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김금희 짧은 소설 / 곽명주 그림 / 마음산책)
책을 펼쳐드는 순간, 첫 이야기부터 빠져들었어요.

'윤경은 눈을 뜨자마자 산술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을 끔찍하게 싫어해서 대학 가서 가장 좋았던 것으로 연애를 할 수 있는 것과 수학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꼽을 정도였는데, 산술이라는 너무나 산술적인 단어가 대체 머릿속 어디에 보관되어 있다가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윤경은 그 단어를 머릿속에서 공구르기 시작했다. 마치 소중한 똥 덩이를 가뿐한 여섯 개의 다리로 굴리는 소똥구리처럼.'
(17쪽)
 
첫 문단이 참 매력적입니다. 저도 수학이 젬병이고, 대학 가서 좋았던 건 연애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생각해보니, 공대를 가는 바람에 심지어 어려운 공업수학을 공부하고, 그렇다고 연애를 하지도 못했으니... 고등학교 다닐 때는 입시를 앞두고 연애를 하면 안 된다고 하니, 연애는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는 위로라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 몇 번 사귄 친구들에게 세게 차인 후, 산술적으로 너무 손해같았어요. 처음부터 마음을 준 것도 나, 마지막까지 비굴하게 매달린 것도 나, 만나는 기간 내내 눈치보며 굽실거린 것도 나... 연애는 기본적으로 밑지는 장사 아닌가 싶었는데요. 나중에 <논스톱> 만들면서 소심한 복수를 합니다. 조인성이 박경림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장나라가 양동근을 짝사랑하는 이야기를 찍으면서요... (세상에, 잘 난 것들, 다 복수할 거야!) ^^

<규카쓰를 먹을래>라는 단편에 보면 희영, 소영, 한영이라는 대학 동아리 친구 3인방이 나옵니다. 이름이 '영'자로 끝난다고 '영 자매'로 통하는데요. 서로 비슷한 점은 없어요. 

'술자리만 해도 희영은 어디든 가서 만취하고 싶어 했지만 한영은 '적당히'가 좋았고 소영은 '웬만하면' 피하고 싶어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희영이 좋아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셋 다 가서 앉아 있곤 했는데, 한영과 소영은 특히 이런 순간이 오는 것을 경계했다.'

(28쪽) 

만취하고 싶어하는 희영은 술취한 사람의 상처에 쉽게 마음을 열고 연애를 시작해버려요. 소영은 그런 희영을 보며 '고독과 허무의 제스처에 익숙한 인간들이란 결국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마저 살뜰히 이용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하죠. 희영과 소영이 연애 문제를 두고 싸우기 시작하면 한영이 나서지요. 
"정작 나쁜 놈들은 따로 있는데 우리까지 의 상하지는 말자."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희영은 번번이 떨어지지만 꾸준히 임용고시를 준비하고요. 소영은 어느 영세한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고, 한영은 강사로 대학을 전전해요. 어느날 소영이 희영에게 그럽니다.

"너는 가끔 잊는 것 같아. 너가 되게 운이 좋은 아이라는 것."
"내가 뭐가 운이 좋니? 운이 좋으면 이렇게 몇 년을 임용고시를 못 붙겠어?"
"그러니까 그 못 붙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는 거야."

(위의 책 33쪽)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도 그렇고, <너무 한낮의 연애>도 그렇고, 김금희 작가님의 소설집, 참 좋아요. 짧은 이야기를 읽다 문득 멍하니 하늘을 보며 생각을 합니다. 내가 놓치고 지나왔던 걸 생각합니다. 뒤늦게 인생의 정산을 해보기도 해요.

이렇게 매일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책을 읽을 물리적 시간이 있고, 정신적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냅니다. 공짜로 즐겼으니, 뭐라도 갚아야한다는 마음에 책에서 읽은 구절을 블로그에 옮겨 적어봅니다.

나는 삶에서 무엇을 벌고 무엇을 얻었을까, 소소한 정산을 해보는 하루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만 읽어도 좋은데 무엇을 더 바랄까, 싶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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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04 0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글을 일찍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뉴논스톱,내조의 여왕
    이별이 떠났다(제목부터 사로잡았죠
    사랑이 떠나는게 아니라~~)
    진짜 재밌게 봤어요
    친구들과 재밌는 드라마가 우리를 참
    행복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24시간이 모자라요
    아침 준비하고 편안하게 커피 한 잔에
    글을 보려구
    30분 일찍 일어났어요
    일어날 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나에게 일어나는 기분좋은 변화를 느껴요
    왜 이렇게 힘든 숙제는 해도해도 끝이 안
    나지 싶었는데 제가 놓치고 지나왔던 건
    어제 잠깐 짬을 내어 친구들과 행복한 저녁
    식사와가족들과 밥 먹으며 사소한 농담에
    웃었던 기억입니다
    오늘 아침 좋은 책 소개와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를 읽으며
    행복한 기억은 당연하게 잊고
    힘든 기억만 가지고 있었구나 싶어요
    반 잔의 물
    행복한 기억, 좋은 기억을 오래 가지고
    남길까 해요

  3. 보리랑 2019.10.04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을 물리적 시간이 있고, 정신적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딸애의 우울로 수년간 5분대기조처럼 살다가, 프로그램 가서 극적으로 좋아져서 공부할 마음의 여유 났어요. 늦은 나이에 애들처럼 공부해서 건강을 크게 잃었어요.

    제가 아파서 애가 아파서 시간도 많이 허비했지만 그래도 잃은 것만은 아니라는 인생이라 생각됩니다. 댓글 다는데도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거든요ㅎㅎ

  4. 아리아리짱 2019.10.04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저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일상
    그 책 읽기를 즐기는 삶!
    모든 것이 감사한 날들입니다. ^^

  5. 섭섭이짱 2019.10.04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김금희 작가.....어... 이름이 낯설지 않은걸 보니...
    맞네요.... 베셀 <경애의 마음> 쓴 그 작가였어요.
    찾아보니 데뷔한지 10년이 넘은 작가였는데
    왜 그 동안 이 작가 책을 한권도 안 읽었는지...
    제가 소설과는 거리가 멀긴 하나봐요 ㅋㅋㅋ

    책을 보기전에 작가가 누군지부터 꼭 찾아보는데요..
    인별그램에 일상을 올리신걸 보다보니
    뭔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면서 책도 같이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https://www.instagram.com/keumhee_kim_hey/)

    오늘 피디님 소개를 계기로
    김금희 작가 책들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공짜로 즐기는 세상> 에 매일 정산하는 마음으로 댓글다는데..
    정산하고 보니 오늘도 한가득 얻어가기만 가네요.
    재밌는 책과 작가 정보를 얻게 되어 고맙습니다..

  6. 브릭 2019.10.04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읽고 좋은 시간 보낸 것 갚으려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쓰신글~! 저도 매일 아침 pd님 글 읽고 심기일전하니 갚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댓글씁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매일 좋은 글 올랴주셔서 감사해요~~^^

  7. 오달자 2019.10.04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속 "영"자매에 속한 ㅎ영입니다!ㅎ
    저는 단편을 좋아합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휘리릭 읽다보면 알 수가 있으니깐요~~^^

    요즈음 여러 권의 책을 두고 진도가 안나가서 저 스스로에게 조금 짜증나려고 하는데 이런 재미난 단편. 곁들이면 훨씐 흥미롭겠는걸요?

    항상 재미있는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삶에서 무엇을 벌고 무엇을 얻었을까..
    오늘 하루으 끝에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8. 나겸맘 리하 2019.10.04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온난한 하루'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짧은 분량 속.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을 좋아하는데
    김금희 작가님 소설이 그런 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책 한권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싶네요~ 좋은 책 소개 늘 감사드립니다~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04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으며 행복의 빈도를 쌓아가는 PD님의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컨디션 조절이 잘 안 되어서 며칠 글을 쓰지 못했어요. 몸 생각한다고 녹용을 먹고 있는데
    이게 몸에 안 맞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어요. 타이레놀도 잘 안 듣고요. 정말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요. 몸이 아프면 정신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워지니까요. 그 중에 제가 좋아하는 독서를 거의 하지 못했네요. 앞으로 건강 더 잘 챙겨서 PD님처럼 책을 오래토록 읽고 싶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10. 꿈트리숲 2019.10.04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오늘 아침에도 글을 발행하고서
    뭔가에 매달려 이제껏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고 찾아봤지만
    해결이 안나서 드디어 마음을 접고
    댓글을 씁니다.

    제가 대학을 실패했던 그것에 대해 전
    아마 20년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남들처럼 스무살에 무난히 잘 갔는데도
    저에겐 그것이 실패였는데요.
    마흔이 넘은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그것에 오랫동안 생각하면서 좋은 기회들
    좋은 인간관계들 놓친게 많더라구요.

    오랫동안 매달리는 것 말고도 지금 해야할게
    있으니 그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요즘 소설책을
    통해서 문학으로 감성을 촉촉하게 하고 있는데,
    김금희 작가님 책으로 또한번 소설 매력에
    빠져봐야겠네요.^^

  11. 오로시 2019.10.04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많은 생각할 꺼리를 던져줄 것만 같아요 ㅎㅎㅎ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12. 샘이깊은물 2019.10.04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줄곧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미니멀리즘에 더 다가가겠노라 구상하다가 의식의 흐름은 저를 5년 전, 10년 전으로 데려다 놓았어요. 생의 마디들은 지나고 나야 그 의미가 분명해지곤 하는데, 어제 저도 지난 10년간 얻은 것, 놓친 것...에 대해 정산 비슷한 걸 했나 봐요.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 시절에는 그 시절을 충분히 살았어야 했으니까요. 그 시간을 통해 배운 것들에 감사해요.^^

    책 속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현실을 살면서 잊고 지내던 것들이 깨어나곤 해요. 나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 공감, 고마움, 미안함도 일어나고요. 나의 불평과 투정은 사소한 것일 수 있음을, 별 것 아닐 수 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무심한 듯 섬세하게 결을 살피고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힘 덕분이겠죠.

    좀 더 식은 마음의 상태가 되어 그 사랑에 대해 음미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해 이미지가 탈색되거나 변형되지 않고 오로지 영란 자신의 해석만으로 연주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 싶으면서, 일단은 그런 기도하는 마음으로...(p.116)
    타인의 내면이란 그것이 흔들리고 더러는 깨어질 때, 그러니까 마치 재즈처럼 마음이 평상의 리듬을 벗어나 예상치 못하게 변주될 때 만져지는데 아버지는 언제나 나에게 ‘플랫’한 모습이었다.(139)
    나는 내가 보지 못한 할아버지의 일상이 어땠을까를 상상했다.(178)
    마음의 어떤 움직임—마치 바람이 물의 표면을 훑으며 갈 때 물결이 생기듯—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197)
    “말이 혼자 나오면 외로울까 봐 네가 나가주는 거 아냐? 마중 나가서 손잡고 여기로 와라, 끌어주는 것 같은데?” 현우는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위로라고 생각했다.(244)

    정말요... 이렇게 책만 읽어도 좋은데 무엇을 더 바랄까, 싶네요. 이런 마음으로 늘 매일의 선물에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13. 팬입니다 2019.10.04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고 사는 내가 참 좋아요~~~

  14. 옥이님 2019.10.04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일을 지내고 오늘도 게으르지안게 운동도하고 취미로하는 난타연습까지 .....
    알찬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가끔은 나태해지려는 내자신에게 오늘하루를 잘살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15. 꿈트리숲 2019.10.04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국제도서주간 릴레이라는
    책 이벤트가 있어요.^^
    제가 두 번이나 릴레이 주자로
    지목 받아서요. 작가님께서 다음
    주자를 해주시면 어떨까 하고요.
    무척 바쁘신줄 알고 있는데, 민폐끼치는 건
    아닌가 쪼금 조심스럽긴 해요.

    책을 사랑하시는 작가님께서 참여하시면
    재밌을 이벤트여서 여쭤보지도 않고
    슬쩍 바통 놓고 갑니다.^^
    책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https://ggumtree.tistory.com/380

  16. 아빠관장님 2019.10.05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논스톱의 그 연예 구도가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였을 줄이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17. 나사풀린 여자 2019.10.05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동네 도서관에서 뵜었던
    나사풀린 여자에요^^

    얼마전 우연히 피디님을 알게되어
    책도 읽고 유튜브 강연도 듣고 있는데
    오늘 제가 자주 다니던 동네 도서관에서 뵙다니..
    정말 너무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꼭 연예인 본 기분이었어요^^
    앞으로도 자주 들릴께요^^

  18. 더치커피좋아! 2019.10.06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은
    '이렇게 매일 책을 읽을수 있어 행복합니다.'
    하셨는데..
    저도 이렇게 매일 그릴수 있어 행복합니다.
    피디님, 파이팅!^^

  19. 아는경찰 해피캅 2019.10.07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즐겁게 시간 보낸 보답으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피디님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합니다
    저도 즐거운 글을 읽고 나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20. 가리봉맨 2019.10.08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센티멘탈도 하루이틀”을 시작으로 김금희 작가님의 왕팬이 됐습니다. 저와 같은 인천 출신이고 인천을 소재로 한 소설을 많이 쓰셔서 좋아하게 됐는데요. 지금은 소재와 상관없이 모든 작품을 믿고 보게 됐습니다. 피디님도 김금희 작가를 좋아하신다니 너무 반갑네요^^

  21. silahmom 2019.10.09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스톱의 조인성.장나라의 사랑이야기 몰랐던 내용이네요.다시 보고 싶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