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41 나는 오늘 무엇을 얻었을까? 김금희 작가님의 단편집을 읽었습니다. (김금희 짧은 소설 / 곽명주 그림 / 마음산책) 책을 펼쳐드는 순간, 첫 이야기부터 빠져들었어요. '윤경은 눈을 뜨자마자 산술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을 끔찍하게 싫어해서 대학 가서 가장 좋았던 것으로 연애를 할 수 있는 것과 수학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꼽을 정도였는데, 산술이라는 너무나 산술적인 단어가 대체 머릿속 어디에 보관되어 있다가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윤경은 그 단어를 머릿속에서 공구르기 시작했다. 마치 소중한 똥 덩이를 가뿐한 여섯 개의 다리로 굴리는 소똥구리처럼.' (17쪽) 첫 문단이 참 매력적입니다. 저도 수학이 젬병이고, 대학 가서 좋았던 건 연애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생각해보니, 공대를 가는.. 2019. 10.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