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11 실패에 대처하는 자세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고등학교 진로특강에 가면 아이들이 물어본다. “드라마 피디로 살면서 가장 힘든 때가 언제인가요?” “내가 이 학교 전교 꼴찌라고 생각해봐요. 그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좀 덜 힘들어요. 그런데 전교생이 그걸 알고 우리 동네 사람들까지 안다고 생각해봐요. 사는 게 힘들겠지요? 저는요, 드라마 시청률 꼴찌를 하면 뉴스에 나고 온 국민이 다 알아요.” “그렇게 힘들 땐 어떻게 하나요?” “일단 이게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덜 힘들거든요.” “다 내 탓이라 하면 더 힘들지 않나요?”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나중에는 이게 덜 힘들어요.” 시청률이 부진할 때 찾아오는 유혹이 있다. 남 탓을 하자는 유혹이다. ‘작가가 대본을 잘 못 쓴 거야.’ ‘배우가 .. 2019.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