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301 여행광이 된 독서광 ( 2019년 9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나는 심한 활자 중독이다. 술, 담배, 커피, 골프, 도박은 하지 않는다. 사는 재미를 어디서 찾느냐고 물어보면, 책만 읽어도 이렇게 즐거운데 다른 재미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 억지로 술을 권하는 사람을 만나면,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술 때문에 건강을 해쳐 책을 못 다 읽고 떠나면 한이 될 것 같다고. 그럼 술 먹는데 분위기 깬다고 다음부터는 부르지 않는다. 그렇게 책 읽을 시간을 또 확보한다. 어려서 사는 게 힘들었는데 마침 새로 생긴 동네 도서관에 개가식 열람실이 생겼다. 그 전에는 열람카드를 뒤져 책을 찾았는데, 개가식 열람실은 책벌레의 천국이었다. 책들이 빼곡하게 꽂힌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며, 그 많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사실.. 2019. 9.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