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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7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어제 아침, 오랜 시간 암과 싸워온 이용마 기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2년 전, 에 올린 글로 고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려고 합니다. 부디 아픔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지난 2017년 10월 24일, 저는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평생 로맨틱 코미디를 만든 딴따라 피디가 어쩌다 이런 귀한 상을 받게 되었을까 부끄러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친구를 잘 사귄 덕분입니다. MBC 노동조합 집행부로 함께 일한 이용마 기자는 제게 언론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가르쳐준 친구이자 스승입니다. 2012년 MBC 노동조합 집행부로 일하던 이용마 기자와 저는 MB 정부의 언론장악에 반대해 170일간 파업을 했습니다. 그때 조계종에서 MBC 노조원들을 템플스테이에 초대하고 싶다고 .. 2019. 8. 22.
어디로 달아나야 할까 저는 1992년에 첫 직장에 들어가 영업사원으로 일했습니다. 하루 8군데 정도 치과를 돌며 제품을 홍보했어요. 외근을 다닐 때, 제가 좋아하는 곳은 로터리입니다. 치과들이 몰려있거든요. 부산 연산 로터리에 가니 길목마다 치과가 있었어요. 치과 문을 열고 들어가 제품 소개하러 왔다고 하면 간호사분들의 반응은 둘 중 하나입니다. 원장님께 알려드리거나, 바쁘다고 내치거나. 그중 어느 한 치과는 갈 때마다 바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하루는 제가 용기를 좀 더 내었습니다. 웃으면서 "그럼 저희 제품 잘 쓰고 계신지 점검만 해드릴게요."하고 진료실까지 들어갔는데요. 갑자기 50대 원장님이 고함을 지르며 욕을 했어요. "너 뭐하는 새끼야?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의사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니 환자들이며 .. 2019. 8. 21.
북촌 한옥마을 여행기 주말에 북촌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시간을 내어 아내와 둘째와 셋이서요. 고3 수험생인 큰 딸을 두고 다니는 게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면 늦둥이 둘째에게 미안해집니다. 큰 아이에게 틔나지 않을 가까운 곳을 다닙니다. 한옥마을에 있는 가회동 성당입니다.성당 앞마당에 한옥 쉼터를 꾸며놓았군요. 일요일 오전이라 성당 미사에서 부르는 찬송가 소리가 은은하게 퍼집니다. 동네 맛집도 많고요.기념품 가게나 한옥 대여점도 많습니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도 많아요. 한복차림으로 경복궁에 들렀다가 삼청동 문화거리와 북촌동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거지요. 서울 시내, 아기자기한 도보 여행 코스가 생겼네요.제가 좋아하는 정독 도서관이고요.맞은 편에는 현대미술관이 있습니다. 미술관 옆 도서관! .. 2019. 8. 20.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소설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나이지리아 출신 청년들의 아메리칸 드림의 명암을 사랑과 우정을 소재로 재치있게 그려내 에서 '올해 최고의 책', 선정 '21세기 필독 소설 100권'에 뽑혔는데요. 저자인 아디치에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존스홉킨스 대와 예일 대에서 문예 창작과 아프리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즉,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는 소설인 거죠. 참 재미난 소설이라, 낄낄 거리며 웃으며 읽다 문득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듭니다. 좋은 소설의 미덕이 여기에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이 미국에 가서 가장 처음 느끼는 건 뭘까요? 흑인이라는 정체성의 재발견입니다. 저도 그랬어요. 미국에 여행가서 처음 느낀 건, 유색인종이라는 제 정체.. 2019.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