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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6 영어 원서 읽기라는 취미 생활 (22)

<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정민, 이윤경/위즈덤하우스)

책의 3줄 요약.

영어 원서 읽기는 영어 공부의 세계를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누구나 책은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다. 재미난 영어 원서 읽기로 독서라는 취미와 영어라는 특기를 잡아보시길.

<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제목을 읽고 이건 내 얘긴가 했어요.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가 새로운 나를 찾았다> 이게 제 인생의 스토리거든요. 1980년대 말 적성에 맞지 않는 공대를 다니며 우울해하던 저는 영어 공부를 시작하며, 새로운 인생을 만납니다. 회화 책 한 권을 외운 덕에 외국인을 만났을 때 말문이 쉽게 트였고요. 영어 소설을 많이 읽은 덕에 어휘력과 독해력이 쑥쑥 늘어 토익 고득점도 어렵지 않았어요.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요. 육아에 지쳐 삶의 주체성을 잃어가던 시절, 문득 읽은 책에서 낙원을 발견합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영어 원서 읽기라는 취미로 달래고요. 영어 원서 읽기는 육아 짬짬이 꿀맛 같은 재미를 안겨줍니다.  

'말하기도, 듣기도, 작문도 아닌 읽기, 즉 원서 리딩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원서 한 권과 사전만 있으면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과 따로 시간을 내 강좌나 기관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앉을 곳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대학교 시절 영문학과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때문이었다.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읽어야 들을 수 있고, 들을 수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다. 또한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원서 리딩이 엄마의 자존감을 하루아침에 바로 세워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잃어버렸던 나 자신을 되찾는 데 있어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작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위의 책 12쪽)

많은 분들이 미국에서 살면 영어가 절로 느는 줄 아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분들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고 그래요. 영어 사용 환경에 노출되면 저절로 영어가 느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더라고. 한국에서도 영어 몰입 환경을 만들면, 미국 유학 못지않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수동적인 노출보다 더 중요한 건 능동적인 학습이거든요. 
기초 회화를 외우고 머릿속에 영어 문장의 구조가 틀이 잡히면, 이제는 독해를 통해 영어의 폭과 깊이를 더해줘야 해요. 어차피 아는 단어만 들리고, 모르는 단어는 죽어도 안 들립니다. 어휘나 표현의 양을 늘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원서 읽기에요. 시간 대비 노출량으로 보면 책읽기가 최고지요. 미국 생활을 하던 저자가 책읽는 시터를 만난 이야기도 나옵니다.

'시터는 아이가 낮잠을 자면 1층으로 내려와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은 뒤 늘 말없이 책을 읽었다. 어느 날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시터는 “책을 참 많이 보시네요”라는 나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제 아이를 볼 때 책이 제게는 유일한 탈출구였어요.” 
실례가 될까 싶어 조금 망설이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시터는 아이가 어렸을 때 이혼을 했고, 두 아이를 도맡아 키우면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힘든 생활을 했다. 그때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아이들과 오래 함께 놀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고민하다 도서관을 떠올렸다. 그래서 매일 아이들과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읽어주고, 자신도 책을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는 시터 덕분에 내 아이는 거부감 없이 책을 가까이하는 아이로 성장했고, 매주 도서관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제 아이에게 책은 하나의 놀이가 되었다. 시간이 날 때면 휴대폰을 집어 드는 시터만 봐오다 책을 집어 드는 시터를 보니 너무나 신기했고, 대화를 나누며 훨씬 더 신뢰하게 되었다. 하다못해 시터도 이러한데, 엄마가 늘 책을 가까이하고, 함께 도서관에 다니고, 매일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이 세상 무엇보다 값진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부터라도 휴대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원서 한 권을 손에 들고 아이와 함께 놀아보는 건 어떨까. 
(위의 책, 175쪽)


이혼으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절, 가족이 도서관을 찾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는 시터의 사연이 놀라웠어요. 저도 20대 괴로울 때 책 읽는 습관을 기른 덕에 인생이 바뀌었거든요. 인생은 언제 바뀔까요?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습관을 바꿀 때, 인생은 바뀝니다. 미국에 사는 육아 맘도 영어 원서를 읽으며 공부하잖아요? 영어 원서 읽기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학습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하라고 채근하기보다, 그 좋은 영어 공부, 부모가 직접 했으면 좋겠어요. 억지로 시킨 공부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부모는 분명 더 행복해집니다. 20대 시절, 인생이 괴로워 재미난 영문소설에 빠져들었어요. 스티븐 킹, 시드니 셀던, 마이클 크라이튼을 읽다보니 어느새 영어의 고수가 되어있더군요. 영어 원서 읽기, 독서라는 취미와 영어라는 특기를 둘 다 잡는 길입니다. 즐거운 원서 읽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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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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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트리숲 2019.08.26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호!!!
    저 요즘 영어 원서 읽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이런 책을 소개해주시니 꼭
    봐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ㅎㅎ

    영어책을 한권 외우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걸 써먹을 대화 상대가 없고
    전화 영어 보다는 시간과 돈에 제약 받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영어 원서 읽기
    선택했어요.

    아이가 영어 하는 것 보니까 원서 책을
    읽기만 하는데도 영어가 잘 되더라구요.
    읽기만 해도 들리고, 들리면 말할 수 있고,
    많이 읽으면 잘 쓸 수 있는지 저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짬짬이 영어공부법, 도전!!!^^

  2. 섭섭이짱 2019.08.26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가 해외여행가서 뼈져리게 느낀 사실은 아는 만큼 들린다에요.
    특히 읽지 못하는 내용은 죽어도 들리지 않더군요.
    그래서, 요즘 원서 읽기 다시 하려고 몇 가지 책을 샀는데....
    독서 취미와 영어라는 특기를 둘 다 잡는 길이라니..
    역시 제 선택이 맞았다는걸 다시 느끼며..

    원서 읽기 다시 스타트 아자 아자 아자 ~~~~~~~


    p.s) 간절한 마음으로 20대때
    좋은 습관을 만드셔서 영어고수가 된
    김민식 피디님을 만날 찬스...
    습관을 바꾸고 싶으신 분들
    바로 강연 신청하러 고고고

    8.31(토) 13:00 (도봉 쌍문동청소년문화의집 / 02-908-0457)
    9.07(토) 14:00 (수원 광교푸른숲도서관 / 031-228-3534)


    • 로빈 2019.08.26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해 12월, 내년1월에 잡히는
      피디님 강연일정도 꼬~옥 공유해 주세요^^
      (설레는 맘으로 기달릴께요 ㅎ)
      지역이 어디든, 이번 한국행엔 꼭 일정을 맞추어 참여해 보고 싶어요 ^^

      미리 고개숙여 감사드려요 ^^*

    • 뽀로로 2019.08.26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으로도 쭉 김민식 피디님 일정아시면 알려주세요~감사합니다^^

    • 섭섭이짱 2019.08.26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빈님
      넵, 피디님 강연 소식 있으면 꼭 알려드릴께요 ^^


      @뽀로로님
      네,, 앞으로도 쭉~~~~~~~
      피디님이 강연하시는 그날까지 정보 알려드리겠습니다

    • 루시아 2019.08.26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강연일정 알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

    • 오달자 2019.08.27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상 일정 안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팬입니다 2019.08.28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참에 우리 김피디 팬클럽 만들어볼까요???

  3. 블라썸진 2019.08.26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나 공감되는 글이네요. ^^
    저도 얼른 시작하려구요. 회화책 외우기와 원서읽기.^^
    초3 큰딸은 원서 읽으며 엄마표영어 진행하고 있어요.

  4. 로빈 2019.08.26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에 살면서도 하루종일 영어 한마디 할 일이 없는 전업주부에 집순이라 매일 일정량의 ‘영어원서 필사하기’로 영어감을 놓지 않으려 노력중인 1인입니다 ^^

    영어는 자기가 노력하는 만큼만 딱 느는 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엔 굳이 해외에 가야만 영어를 익힐 수 있는게 아니니, 해외체류에 대한 환상/동경이 그냥 거품 같습니다 ^^

    호주 살면서도 영어공부를 따로 하냐고~
    오래 살면, 저절로 ‘샬라샬라~’ 되는 거 아니냐며 신기해하며 묻는 친구들이 많아요 ㅋ

    호주에 15년차 살고 있지만 늘 영어가 자신이 없어서, 원서 읽고, 필사하고, 오디오북 들으며, 영어회화책 외워가며 삽니다 ^^

    오늘 포스팅이 ‘유난히’ 공감이 많이 되서 댓글 남겨보아요. ^^*

  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8.26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은 결핍을 아주 건강한 방법으로 극복하셨군요.

    생각해보니 우리는 각자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인 것 같아요.
    각자가 그 결핍들을 어떻게 대하는냐가 삶의 행복을 가르는 길인 것 같거든요.

    오늘도 글 감사합니다.^^

  6. 아리아리짱 2019.08.26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오우~!
    이렇게나 마음이 통하다뇨~!
    독서에 몰입되어서 자꾸 사 놓은 원서 읽기가
    미뤄졌습니다,
    ' 하루에 한쳅터씩 읽기 '
    루틴으로 어젯밤 계획 세웠어요!
    영어원서 한쳅터씩 읽기 글로 남겨
    저의 루틴으로 새기겠습니다. ^

  7. 한PD 2019.08.26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읽는 시터라니, 독서나 영어 공부 모두 자신의 의지가 중요한 요소인데, 여기에 환경까지 만들어 준다면 최고의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8. SORA& 2019.08.26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를 잃기 싫어서....
    무한공감♡♡
    돈내고 뭘 배우러 다니는건 딱 질색이고 뭐든 서점을 뒤져 셀프로 해결하는 성격인데 문득 집근처 평생교육원 영어강의가 궁금하더라구요. 혼자는 너무 게을러서...^^
    지금은 사라진 강의라 넘 아쉬운데 정말 괜찮은 강사였죠.
    교재도 없고 그날의 계획도 없는
    인사&대화로 시작해서 영어로 이어지는 수다강의~
    진짜 생활영어였고 많이 읽고 보고 외우라더군요 ^^
    결국 누가 내 머리속에 영어를 쑤셔 넣어주진 못한다는..

  9. 루시아 2019.08.26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새 저도 도서관과 서점을 즐겨가고 항상 독서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모두 독서예찬 김민식 PD님 덕분이지요~^^
    늘 좋은 글과 영상 감사드리며, 영어원서 읽기는 아직 한번도 안해봤는데 이참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10. 마리네 2019.08.26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조만간 시작하려합니다

  11. 샘이깊은물 2019.08.26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짬짬이 읽는 책은 정말 꿀맛입니다. 책과 요가는 제게 구원이에요. 정신을 가다듬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생기고, 에너지도 새로워지기 어렵더라고요.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주변으로 흐르고요.
    감사합니다, 피디님. 비슷한 고민을 가졌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게요.

  12. summerlover 2019.08.27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그래도 영어 실력을 좀 더 올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 하다가, 원서를 읽으면 많은 어휘와 관용적인 표현들을 습득 하기가 좋지 않을까? 하고 원서 다독을 시작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딱! 이런 글을 올려 주시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피디님 블로그를 오래 봐와서 그런가 진짜 신기한게, 제가 생각하거나 고민하고 있던 것에 대한 글이 올라올때가 많아요 ㅎㅎ

  13. 아빠관장님 2019.08.27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대단하신분 많습니다.
    더욱 인백기천(人百己千-타인이 백을 노력할 때, 본인은 천을 노력함) 해야겠어요~

  14. 오달자 2019.08.27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생이 된 제 큰 아이의 경우는 제가 어릴적 영어 원서 읽기 교육을 시키다가 부작용이 났네요. ㅎㅎ

    문제는 엄마가 읽어 줬어야 하는 시기에 이제 막 문장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 두꺼운 원서책을 들이밀었으니까요. ㅋㅋ

    아이는 이제 엄마의 손을 떠난 시기라 어찌하기 힘들겠어서...
    제 취미로 영어 그림책 읽기를 도전할까봅니다.
    아이 어렸을적에 아이 핑계로 그림책을 은근 사들였거든요^

    뭐든 돈 안드는 취미 만드는 달인
    김민식 피디님!
    므찌세요~

  15. 독학맘 2019.08.29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좋은 영어 원서 부모가 직접 해봤으면 좋겠어요. - 네 선생님 제가 열심히 해볼게요! 아이보다 먼저 공부하는 엄마가 되볼래요!

  16. 심오나 2019.09.01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