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11 내조의 여왕은 없다 외대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입학설명회에 학생 대표로 나가서 이런 말을 했다. “통대 입시에서는 요행수를 바라지 마세요. 입학보다 더 어려운 게 졸업입니다. 운 좋게 입학해도, 실력이 안 되면 2년 내내 고생만 하다가 졸업도 못해요. 어쩌면 통대 입학이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 될 수도 있어요. 영어 실력에 자신 있는 분만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을 품고 온 많은 통역사 지망생들에게 이런 소리를 한 덕에 나는 미움을 받았다. 그날 나를 처음 본 아내도 ‘뭐 저런 재수 없는 인간이 다 있어?’ 하고 생각했단다. 처음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아내는 단박에 나를 퇴짜 놓았다. “미안하지만, 선배는 내 스타일 아니에요.” 숱한 거절 끝에 5년을 쫓아다니다 결국 결혼하게 되었다. 하루는 후배를 붙잡고 물어봤다. .. 2019. 6.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