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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21 이러다 죽는 걸까? (11)

예전에 예능 피디로 일할 때, '아, 이러다 죽겠구나...'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아내는 미국에 유학 중이었고요. 네 살 큰 딸은 분당 장모님 집에 맡겼고요. 저는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근무중이었어요. 밤을 새워 촬영하고 편집하는 와중에도 아이가 보고 싶어 분당 일산 간을 차로 다닐 때였어요. 하루는 아이를 데리고 온다고 분당에서 아이를 태우고 마포로 가는데요. 며칠째 잠을 제대로 못자 저녁에 운전을 하는데, 졸려 죽겠더군요. 눈을 비비며 버티는데, 갑자기 뒤에서 트럭이 하이빔을 키며 빵빵 거렸어요. 보니까 차가 차선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더라고요. 얼른 핸들을 잡아챘지요. 깜빡 졸음운전을 했나봐요. 그때 트럭 운전사분이 잠을 깨워주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했어요. 뒷자리에 앉아있던 민지가 물었어요. "아빠, 왜 그래?"

그날 저는 아이에게 정말 면목이 없었어요. 

마흔에 늦둥이 둘째가 생기고, 저는 술 담배 커피를 끊고요. 즐기던 골프도 끊었어요. 직장 생활과 사회 생활과 아빠 노릇, 셋을 다 잘 하기는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서 사회 생활을 포기했어요.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 술을 마시거나, 주말에 골프 라운딩 가는 걸 포기했어요. 

다 하고 살다가는 죽을 것 같았거든요.


페이스북을 보다 <이러다 죽는 걸까?>라는 제목의 글을 봤어요. 

그 시절, 번뜩했던 경험이 떠올라 글을 읽었고요. 

내내 많은 생각을 했어요.

주말 아침에,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은 글입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로~   


https://brunch.co.kr/@yoji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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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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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하수 2019.04.21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럭 운전사분이 아찔한 상황을 막으셨네요...
    PD님이 그때 당시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사셨는지 존경스럽습니다. 딸이 보고 싶어 먼길을 오가셨다는 것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이네요~
    저도 사회생활 포기하고 산지 오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제대로 어느 한곳에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항상 힘들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제 인생을 돌아보면 왜이리 꼬였을까?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어쩔 수 없어요. 지금부터라도 잘해야죠.
    열심히 읽고 쓰기 부터요!
    주말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 Ellen 2019.04.21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어제 창원 도서관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강의 들으면서 정말 열정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좋은 에너지를 얻어 저 또한 그렇게 살아야겠다 다짐했어요. 늘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창원 방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3. 김주이 2019.04.21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킹맘의 마음을 울리는 글이네요.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최수정 2019.04.21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일적인 부분에 개인적인 희생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너무 많은것 같아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이 많지만 다들 그렇게 사니까 너무 당연시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이젠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발전하기보다는 개인을 보호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가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5. 아따맘 2019.04.21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런치 글이 길어도 읽었어요. 정말 공감... 전 제 일도 하고 남편일도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 공감 ^^

  6. 보리랑 2019.04.21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워킹맘~ 우리사회가 힘들게 키운 인재를 잃지 않으려면 아이가 대략 만 3살 정도까지는 엄마가 일주일의 절반 또는 하루의 절반만 근무하면 좋겠어요. 그럼 육아도 제대로 하고 경력단절도 막을수 있겠어요.

  7. 섭섭이짱 2019.04.21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 기자분의 다른 글들도 쭉 읽어봤는데요.
    정말 한국에서 워킹맘으로써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읽으면서 ㅠ.ㅠ
    사회가 같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텐데...
    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네요..


  8. 김수정 2019.04.22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어요.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회사, 집에서 육아, 회사, 집에서 육아.. 이렇게 반복되는 사이클 속에서 아이들을 통해 행복도 느끼지만,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싶을때도 많아요.
    몸이 아파도 제대로 쉴 수가 없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몇 달에 한 번 할 수 있을까말까.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이 맞나 싶고..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저는 그냥 견뎌내야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나은 워킹맘, 워킹대디의 삶이 주어지기를 바래봅니다.

  9. 꿈트리숲 2019.04.22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킹맘도 육아맘도 지금의 대한민국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분들이고,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기에 정말 위대합니다.
    아줌마라는 한 단어로 퉁치지 말고 한명 한명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들어주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싶네요.

    변화는 더디 오겠지만 반드시 오고 있는거겠죠?

  10. 샘이깊은물 2019.04.23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면적인 사랑으로 오롯이 저를 믿고 의지하는 한 생명이 너무나 벅차고 감사하면서도 때론 여러 감정이 뒤범벅되곤 합니다. 특히 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다정함을 잃고 짜증이 섞이고 이러지 말자 자책하게 되고요. 최근에 아이들이 차례로 아프고 결국은 제 몸도 무너졌는데 여전히 챙기고 돌봐야 할 일은 끊임이 없어서 엄마는 아플 여유도 없구나, 새삼 힘겨웠어요. 앞으로도 이런 수렁같은 순간들이 있겠지요. 그 힘겨움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잘 다독여볼래요.
    죽지 말고 잘 살아남자는 앵커님처럼 저도 종종 다짐을 합니다. 처한 상황과 현실적 한계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다른 국면을 마주하게 될 때까지 굳건히 잘 버티자.

  11. 봄처녀 2019.04.24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모두 화이팅!! 저도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늘 마음이 거시기 했는데... 그래도 우리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