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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9 오늘이 즐거우려면 (14)

고전 평론가이신 고미숙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러 도서관에 갔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노예를 필요로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노예다. 

타인을 쓰레기 취급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쓰레기다."

그렇죠,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부리는 사람은 그 자신 욕망의 노예일지 몰라요. 20세기 공부의 최고봉은 사법 시험이었을 거예요. 사법 시험에 합격하는 순간, 출세와 권력을 얻습니다. 권력을 얻은 순간, 공부를 다시 시작해아 합니다. 진짜 공부를 하지 않으면,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요. 그럼 끝내 그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21세기의 공부는 바로 평생 공부입니다. 나이 40, 50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지요. 가장 좋은 수행은 글쓰기라고 말하십니다. 사람들이 노래방에 가서 마이크를 잡을 땐 부담이 없어요. 노래를 못한다고 내가 부족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글은 다릅니다. 글은 곧 나의 자아니까요. 글을 못 쓰면 부족한 내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글은 나를 드러내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최고의 수행입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 하고요. 더 좋은 글을 고민하고, 쓰는 과정에서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 / 프런티어)에서 선생님은 '백수의 특권은 주유천하다, 집에서 탈출하라!'고 하십니다.

'바야흐로 '길'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20세기는 '집'의 시대였다. 삶의 중심이 온통 집으로 쏠려 있었다. '내 집 마련'이 일생일대의 미션이었고 집이 곧 정체성이자 자존감의 원천이었다. 이제 그만 그런 시대와 결별하기로 하자. 어차피 끝물인데, 우리가 먼저 작별을 고하자는 것이다. 백수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정규직과 고액 연봉자는 감히 실천하기 어렵다. 노동과 화폐에 매여 사는 한, 여전히 집에 집착하고 부동산 투기에 골몰하게 될 것이다. 실패하면 하우스 푸어 아니면 골방의 좀비. 백수는 좀 다르다. 일단 집을 살 수 없다. 대출이 불가능하니까. 참 다행이다! 더 중요한 건 집을 살 생각이 아예 없다는 것. 집이 삶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해서, 본의 아니게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가 되었다.'

(위의 책 144쪽)   


조선시대, 자발적 백수의 삶을 산 연암 박지원의 생을 통해, 21세기 백수의 삶을 통찰합니다. 선생님은 21세기가 '백수가 백세 되는 시대'라고 하셨어요. 이런 시대에는 집보다 도서관을 더 귀하게 여기라고 하셨어요. 지난 수십년 간 도서관에 가는 건 학생들이었지요. 도서관 열람실에서 시험 공부하려고요. 대학 입시건, 직장 취업이건 시험 공부가 목표였어요. 시험을 통해 합격하면 사무직이 될 수 있었어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육체 노동자가 되었고요. 그 시절에는 공부가 출세의 방편이었어요. 21세기는 그렇지 않아요. 이제는 노동자 대분분이 사무직이에요. 육체 노동은 기계나 로봇이 대신하거든요. 고시의 시대가 끝났어요. 이제 진짜 공부를 위해 다시 도서관에 가야 합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애용하던 도서관, 이제는 어른들의 평생 학습의 장이 되었어요. 앞으로는 도서관을 애용해야 합니다. 도서관 이외의 공간은 위험해요. 내 지갑을 털 거든요. 자본주의 시대, 모든 공간은 소비를 부추길 목적으로 존재하지만, 오로지 도서관만이 공부를 부추깁니다.

동네 도서관에 고미숙 선생님이 강의하러 오신다면, 꼭 달려가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백수 시대, 백세 시대,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그런 기회가 없다면, 선생님의 책을 찾아 읽어도 좋고요.


강연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할게요.

"살아있는 순간은 다 배워야 할 때다.

오늘을 살려면,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오늘이 즐거우려면, 오늘이 새로워야 한다.

오늘이 새로우려면, 어제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아야 한다.

즉,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공짜 PD 스쿨 > 딴따라 글쓰기 교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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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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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19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문구처럼 살아가기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보내겠습니다!^^

  2. 아리아리짱 2019.04.19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고수이신 피디님은 여전히 다른 분들의 강연을 들으러 가시는군요!

    '살아 있다는 것은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하는 과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지요.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오늘도 저는 도서관 중심의 글쓰기 수행으로 <공짜로 즐기는 세상> 공즐세 학당의 일원으로
    열심히 함께 수행하겠습니다. ^^

  3. 가리봉맨 2019.04.19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도 좋을 것 같지만, 책 표지가 완전 제 스타일이네요.

  4. 꿈트리숲 2019.04.19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미숙 선생님이 말씀하신
    공자되기 프로젝트!!
    저도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공부로 자립하기, 젊을때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이들어서 더
    적합한 것 같아요.

    전 매일 배우는 삶, 백수의 제 삶이
    더없이 좋아요.~~ 백수여서 누리는
    타임리치, 슈퍼리치의 삶을 살거든요.ㅋㅋ

  5. 삶디자이너권쌤 2019.04.19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작가님을 송도강연에서 처음보고 반해서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사모하다가 처음댓글 달아봅니다. 내 지갑을 턴다는것. 그리고 도서관을가까이 해야한다는것에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작가님책에서도 언급하셨듯이 저는 운동을하기위해 헬쓰장을 끊는것이아니라 돈이 안드는 걷기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오는게 진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이며 일기쓰기며 매일하지는 않았지만 작가님과 그의 팬이신 꿈트리숲님의 팬으로써 그 꾸준함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저도 팬심으로 뒤따르며 즐기는 글쓰기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6. 봄처녀 2019.04.19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가 그리 바쁜지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변화가 두려운 저는 피디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두근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한꺼번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바꿔보자는 뜻에 핸드폰에 도서관 앱을 깔았습니다^^ 감사합니다^^

  7. 헤니짱 2019.04.19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늘 좋은책 소개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8. 김주이 2019.04.19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삶을 위해서라면 매일 배워야 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네요.
    최근에 김형석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 교수님께서도 성장하는 길은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늘 배우고 공부해야 성장할 수 있고 그것이 삶을 즐겁게 한다고 많은 분들이 일관되게 말하고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9. 퉁퉁 2019.04.19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webtoon.tv/7000766

    '여대생 세정이' 끈적하네요

  10. 쿨냉 2019.04.19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눈팅만하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가 반가워 들이 밉니다. 고미숙 선생님 강의는 예전에 두어번 들었고 또 김미경tv 채널에서 두분의 대담(?)도 잼있게 봤었거든욯 ㅎ 책 읽고 리뷰는 미루고 미루고 있었는데 왠지 선수를 놓친 기분이 ㅋㅋㅋㅋ
    김민식 작가님 연말에 박물관에서 뵈었었는데 그 때 싸인 감사합니다. 가끔 댓글 들이 대겠습니다. 출첵은 늘 하구요 ㅋ

  11. 보리랑 2019.04.19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르신들끼리 서로 맘 상하는 일이 많더라구요. 배움과 성장을 멈추어 삶이 재미 없으니 싸우는 재미로 사시는듯 해요. 곱게 늙도록 매일 배우고 배우는 사람들 만나고 해야겠습니다.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4.20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또 다른 스승님을 연결해주시네요. 김민식pd님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십니다. 감사드립니다!!^^

  13. 섭섭이짱 2019.04.20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일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기..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특히 피디님 보며 공부하는데 더 자극 받습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p.s) 고미숙 선생님과 김미경 작가가
    이 책에 대해 얘기하는 영상이 있으니
    관심 있는분들은 함 보세요.

    https://youtu.be/NQZYEsQF3H8

  14. rose2482 2019.06.07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공감이 많이 됩니다. 글쓰기가 그렇게 많은 훌륭한 일을 할수 있다니..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