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31 김재환 감독의 편지 오늘은 영화 을 만든 김재환 감독의 편지를 올립니다. ■■■■■■■김재환 감독 편지 전문■■■■■■■‘칠곡가시나들’ 김재환입니다. 3월. 남쪽이라 이른 봄내음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토요일 오후. 자그마한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먼 데서부터 걸어옵니다. 옷장에 모셔뒀던 가장 예쁜 옷을 꺼내 입고 오랜 친구들과 웃음꽃 피우며 다가옵니다. 명절 앞두고 아이 입힐 옷 바느질하듯 조심스레 한 땀 한 땀 지팡이 찍으며 태어나 처음 영화관이란 공간에 들어섭니다. 차를 두 번 갈아탔지만 얼굴엔 피곤 대신 설렘이 번집니다. 이렇게 큰 TV는 처음입니다. 칠곡 언니들도 우리랑 똑같은 책으로 배우고 그네 타고 술 마시고 까르르하는구나. 할머니 학생들 300개 눈동자가 반짝입니다. 무대에 인사하러 올랐다 울 뻔했습니다. 아,.. 2019.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