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서관 예찬론자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돈을 지출하는 건 공간에 대한 사용료입니다. 친구와 만날 때 카페라는 거실 공간을 삽니다. 사랑을 나눌 때 모텔이라는 안방 공간을 사고요. 친구들과 놀 때 피씨방이라는 놀이 공간을 사지요. 물론 커피나 게임 같은 콘텐츠에 대한 비용도 포함되어 있지요. 도서관은 공간과 콘텐츠를 이용하고도 돈을 내지 않는 곳이에요. 공원이나 한강 자전거길, 북한산 숲도 공짜로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도서관처럼 공간에 대한 독점 권한을 주지는 않아요. 도서관 열람실에는 빌린 책 한 권만 갖다 놔도 내 자리가 생기는데 말이지요. 

평생 도서관에서 얻은 게 많은지라,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강연 요청을 하면 언제나 달려갑니다. 도서관 저자 강연을 하면 질의 응답시간에 이런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청소년 아이가 휴대폰을 끼고 삽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강연 중 저는 어린 아이에게 영어 조기 교육을 시키는 대신, 도서관에 데려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시라고 말씀드리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책은 안 읽고 휴대폰만 본다는 거지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아버님도 있어요.

"아이가 이제 곧 고3인데요. 볼 때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새벽 1시에도 그러고 있어요. 공부하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차라리 스마트폰을 끄고 잠이라도 잤으면 좋겠어요."

그 아버님께 이렇게 말씀 드렸어요.

"허구헌날 스마트폰을 한다는 건, 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한 얘기입니다. 아버님이 아이를 볼 수 있는 하루 중 유일한 순간이 언제인가요? 아이가 학원 마치고, 독서실 마치고, 집에 들어온 밤 12시 이후겠지요? 아이가 스마트폰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 바로 그때에요. 학교에서는 압수 당하고, 학원에서는 혼나고, 독서실에서는 진동 소리가 눈치보여 친구에게 카톡도 못합니다. 밤 12시가 넘어야 그제서야 하루동안 아이들이 올린 단톡도 보고, 화제에 오른 유튜브 영상이나 뉴스 검색도 하고 친구 생일 선물 쇼핑도 하고 그래요. 밤 12시, 아이는 침대에 누워 그날 처음으로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휴대폰을 꺼내 친구의 문자를 보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문을 벌컥 열더니 그러는 거죠. "너는 허구헌날 스마트폰만 하냐?" 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하고요. 아버지와 한바탕 한 후, 카톡을 올립니다. '얘들아, 나 이제 간다. 우리집 꼰대가 지랄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부모의 과잉 반응이 이걸 막지는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새로운 문명의 출현이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저의 책 중독을 막지 못했던 것처럼... 네, 저의 아버지는 제가 중고생 시절 소설을 들고 있으면 그렇게 난리를 쳤어요. 책 읽는다고 돈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며... 

자녀와 스마트폰으로 갈등을 겪는 부모님께, <포노 사피엔스>라는 최재붕 교수님의 책을 권해드립니다. 최교수님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권하십니다.

"스마트폰은 앞으로 필수니까 적절하게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SNS는 이제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니 어려서부터 활발하게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유튜브는 검색뿐 아니라 직접 방송도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이제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란다. 어려서부터 인기 있는 게임은 좀 배워두고 방송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말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어렵지만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의 생활도, 나의 업무도 이런 각도에서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회사에서도 SNS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해줘야 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활동을 잘하는 사람에게 가점을 줘야 합니다. 고객을 모르고서는 그들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표준으로 삼고 그에 맞는 세계관을 가져야 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112쪽)


좀 쇼킹한 이야기인가요? 스마트폰이 가져오는 변화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감내해야지요. 아니,변화를 감내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더 유리한 시대가 올 거예요. 그러니 자녀와의 스마트폰 갈등은 조금 줄여도 좋아요. 신인류의 등장은 항상 충격과 함께 시작하니까요. 

자녀가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께 <포노 사피엔스>를 권해드립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불안감은 좀 줄어들 거예요. '우리 애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하고요. ^^ 네, 전지구적 현상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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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19.03.29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영상에 노출되어 뇌가 우리와 다르다네요. 작은 자극은 이제 흥미를 끌지도 못한다고ㅠㅠ 선생님들이 힘들겠군요.

    자식을 내기준에 맞추지 않으려 하지만 눈 자세 등이 걱정입니다. 중독은 불안 결핍이 원인이라는데 우리도 애들 못지 않기에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사이버에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부모가 따라 못가는 형국입니다

  2. 꿈트리숲 2019.03.29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책 찜해뒀는데, 꼭 읽어봐야겠어요.
    저희 집에는 딱히 스마트폰 중독자는
    없는데, 신문물을 무조건 막아서는 안되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림을 IT기기로 그리고 있으니 마냥 옛날 생각하고
    종이만 고집해서는 말이 안통하는 엄마가 되기
    십상이에요.

    이 책을 보고 SNS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어떻게
    활용하라고 말하지 해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블로그도 어렵사리 시작했는데, 인스타를 해봐야
    하나 싶어 요즘 좀 고민입니다. 포노 사피엔스에서
    힌트 얻을 수 있겠죠?

  3. 아빠관장님 2019.03.29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에는 바른 가치관 형성만이 자녀들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중독에서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서가 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큰 역환을 한다 보고요!!! 잔소리보단, 자녀들의 독서 습관을 위해 노력합니다!

  4. WONI쌤 2019.03.29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래 공부할 때는 안보다가 쉬려고 하면 보는 게 부모님의 타이밍이죠 허허
    세상이 변하고, 흐름이 바뀌고, 기기가 발전한 만큼 자식에게 적합한 훈육과 지도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공부가 필요한 만큼 과거 본인이 경험한 훈육 방식을 사용하게 되죠.
    그리고 그만큼 자녀는 괴리감을 느끼고요

  5. 아리아리짱 2019.03.29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독서 재미가 '꿀잼'이 되는방법은 어릴때 부터의 독서 습관인 것 같아요!
    이 또한 부모님들이 직접 보여주는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구요!
    독서와 함께 적당한 폰사용, 풀기 힘든 숙제가 되고 있네요!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3.29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어 pd님 얘기를 듣고나니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이 이렇게 좋은 영향이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닫네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보통 늦은 저녁 시간 때에 컴퓨터를 했죠. 나중에 제가 자녀가 생긴다면 그렇게 넓은 관점으로 이해하려고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ㅎㅎ

  7. 다정다감 2019.03.29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눈이 안좋아질까봐 속으로 걱정은 하면서도 말은 안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문화이고 소통수단이라 생각해서이기도 하고,
    제가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하다 막히면 즉각 해결해 주니 좋기도 해서요.
    독서는 제가 먼저 습관들이는게 급선무고, 책 읽으며 엄마가 행복해하면
    아이는 알아서 따라하리라 확신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8. 혜린 2019.03.29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이보다 남편이 더 문젠데요ㅜ 위 부모님 말에 아이를 남편으로 바꾸면 딱 제 심정이네요ㅜ 남편은 포노사피엔스랑은 무관한 거 같은데요 스마트폰 티비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남편 책 좀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ㅎㅎ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9. 은하수 2019.03.29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로 귀향해 사신지 2년이 된 부모님...
    엄마에게 카톡은 전국 각지에 떨어져 사는 여고 동창들의 희로애락 삶이 담긴 담소 공간이며,
    아빠에게 인터넷 결제는 힘들게 읍내 시장까지 차몰고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는 효자 시스템입니다.
    딸에게 카메라는 혼자 찍고, 말하고, 춤추는... 자기 표현의 최애 수단이자 장난감입니다.
    엄마는 카톡이 식구 중 가장 쉴 틈 없이 옵니다.
    적적한 시골에서 지내면서 친구들과 카톡하느라 돋보기 끼고 스마트폰 자판 두드리는 엄마의 모습이 귀여워 보입니다.
    딸이 스마트폰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접했으면하지만 시력이나 중독이 걱정되어 맘껏 하게 내버려두지도 못합니다.
    스마트폰 답게 똑똑하게 잘 활용하길 바랄 뿐입니다.

  10. 오달자 2019.03.29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완젼 공감 되는 글입니다.

    학교 갔다가 학원갔다가 10시 넘어 귀가한 아이가 저녁 간식먹으며 잠시 유투브 보는 아이 뒷통수에다가 언제 끝낼래? 라고 말한 제 모습 얘기를 하시는 줄요~~ ㅎㅎ

    일단 저 책 읽어보고 해답을 찾겠습니다!

  11. 샘이깊은물 2019.03.30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상으로 공간과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곳, 탐험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 있는 곳. 네 저도 그래서 도서관을 무지 사랑해요. 동네마다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기기를 꿈꿉니다.
    스마트폰으로 펼쳐지는 세계가 제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었을 때는 또 얼마나 달라져있을까요. 늘 발빠르게 따라갈 수는 없더라도 그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볼래요.

  12. 프루스트 2019.03.31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개 해주신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가져 온 변화와 스마트폰의 적절한 활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책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섭섭이짱 2019.04.01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자 연스럽게 이글도 스마트폰로 먼저 보고 있네요
    녀 기저기 스마트폰 부작용에 대해 얘기하지만
    와 이세대,, 아니 엑스세대 이전부터 뭔가 새로운것이 생기면
    의 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스 마트폰이전 부터 TV, 전자오락, 컴퓨터, PC통신등을
    마 음껏 하며 느낀건.....결국 도구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그걸 어떻게 이용하냐가 중요한거 같더라고요.
    트 기하고 기발한 장치들이 계속 개발되는 요즘
    폰 보다 더 진화된 장치가 나오고하면
    갈 등이 또 생기겠죠.. 그럴때마다 그런 흐름을
    등 한시하지 않고 계속 호기심가지고 쫓아가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14. 노락 2019.06.07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재붕교수님의 책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아아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잘 쓰게 해야 한다는 말씀에는 무척 공감하기 힘들어요.
    초2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간과 금수가 절반씩 적절히 섞인 이 아이에게 무기를 주고 절대 사람을 쏘지 말라고 하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맡기기요 밀실에 남편과 이쁘고 착한 아가씨 두기죠.
    경험 상, 콤퓨타 게임장 가서 뉴질랜드 스토리도 시켜주고 보글보글도 시켜주면 다음날 아이는 웃으며 말합니다. 엄마 자꾸 어제 한 게임이 생각나.
    통제가 안되는 애들에게, 이제 이런 시대이니 막지 말고 그 시류로 들어가게 하고 조절능력을 키워줘라는 탁상공론입니다.
    저는 삐삐를 들고 다녔고 2009년에 처음으로 아이폰3GS를 쥐고 살았습니다. 지금 영상편집하고 애프터이펙트로 자막 넣는거는 못하지만 SNS를 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아이와 스마트폰으로 전쟁을 시작하는 것 보다, 안 사주고 하루하루 아이를 설득하는 편이 뒷골 덜땡기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 사줄거냐고요? 장담하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어떻게든 늦출거예요.(사실 집에서 아이폰 공기계를 주고 사용하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유투브/게임에 전혀 집착하지 않습니다. 즤집 금기사항이라는 걸 아이가 말안해도 알거든요. 하지만 자기것이 되는 순간. 소유를 인지하고 카톡이 되는 순간, 전화가 되는 순간 달라지겠지요.. 오 생각만해도 덜덜덜)

  15. 젊줌마j 2019.08.1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후기 잘보고가요 ..
    클수록 스마트폰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군요 ㅠ
    걱정이 앞서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였어요

2019 일본 여행기 4일차

도쿄 디즈니 리조트 티켓을 살 때, 저는 2일권을 샀어요.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 Disney Sea가 있는데, 제대로 보려면 각각 하루가 걸려요. 그래서 2일권을 샀어요. 디즈니랜드는 알겠는데, 디즈니시는 뭔가 싶지요?

디즈니랜드는 많이 있어요. 홍콩 디즈니랜드, 유로 디즈니랜드 등등. 하지만 디즈니 시 Disney Sea는 세계에서 일본 딱 한군데 있어요. 바다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입니다.

다양한 항구의 형태로 공간 배치로 이뤄진 디즈니 테마 파크인데요. 이게 일본의 장기이지요. 일단 수입을 해서 원본과 똑같이 하나 만들고요. (도쿄 디즈니랜드)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걸 또 하나 만듭니다. (도쿄 디즈니 시)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는 영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즉, 새로운 히트 영화가 있으면, 새로운 놀이기구도 나와요. 디즈니 시는 아마도 새로운 어트랙션을 유치하기 위해 보강한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바닷속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놀이시설입니다.

360도 회전하는 <레이징 스피릿>도 재미있고요. 

<신밧드의 이야기 탐험>도 재밌어요. 인형의 움직임이 정교하면서 유연해서 보면서 감탄했어요.


<인디아나 죤스와 해골 사원>의 경우, 10년전에 왔을 땐 못 탔어요. 그땐 신규 어트랙션이라 인기가 너무 많았거든요. 이젠 줄이 줄었네요. 못 탔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어요. 살아 숨쉬는 한, 기회는 있으니까요. 


패스트패스 덕도 많이 봤어요.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놀이기구도 미리 패스트패스로 예약을 걸고, 그 시간에 가면 바로 탈 수 있어요. 오후 2시가 넘으니 인기 어트랙션은 패스트패스가 매진되더군요. 

<토이스토리 매니아> <센터 오브 어스> 같은 놀이시설은 모두 60분 이상 대기를 해야 하는데요. 아이가 기다리는 걸 싫어할 수도 있어요. 곳곳에 라이드별 대기시간을 보여주는 상황판이 있는데요. 오전에 가급적 인기 어트랙션 위주로 패스트패스를 걸어두는 게 좋아요. 그리고 쿨하게 생각하셔야 해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다 볼 수가 없어요. 일본 사람들은 1년 시즌권을 끊고, 틈날 때마다 와서 하나씩 타고 가는 곳인데요, 하루에 다 보는 건 무리가 있지요.

인생에서 완벽을 바랄 순 없지요.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여행도 그래요. 



아이가 오래 기다리다, 혹은 너무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는 바람에 짜증을 낼 때는, 맛있는 간식을 사주면 됩니다. 네, 돈으로 질러야해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쓰나요. 달콤한 팝콘이나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로 달래가며 놀아야합니다. 

디즈니 시는 퍼레이드를 보트로 합니다. 수상 테마파크니까요.

디즈니 캐릭터 인형옷을 입은 사람이 과장된 동작으로 인사를 하고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춤을 추는 걸 본 민서가 그럽니다.

"아빠도 퇴직하면 저 일 한번 해보지? 아빠랑 잘 어울릴 것 같애."

항상 과도한 몸동작과 리액션으로 아이를 웃겨줬더니, 저의 초라한 재능을 따님께서 인정해주시는 군요. 아,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 

속으로 그랬어요.

"민서야, 아빠는 다른 사람 웃기는 건 별로 재주가 없어. 평생 너를 웃겨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네, 사랑 고백은 속으로 합니다. 겉으론 실천이 우선이고요.)

해질 무렵, 디즈니 시의 모습입니다.

아이와 웃고 떠들며 또 이렇게 즐거운 하루가 갑니다.

다음날 우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서 해리 포터 라이드를 타기 위해 오사카로 날아갑니다. 그 이야기는 또 다음 기회에 할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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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따맘 2019.03.28 0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오늘은 제가 1등이네요. ㅋㅋ
    이런 곳도 있군요. Pd님 글을 매일 보며 힐링합니다. 정말 행복감이 저에게도 오네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P.s 따님은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2. 김수정 2019.03.28 0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즈니시라는 곳은 처음 들어봤는데
    디즈니랜드보다 더 재미있어 보이고, 아이들과 가고싶어 지네요^^
    살아숨쉬는 한, 언젠가 기회는 있으니까ㅎㅎ
    저도 언젠가는 가볼 수 있기를 꿈꾸어봅니다

  3. 신웅 2019.03.28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도쿄 갔을때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시 둘다 못가봤는데 다음에 가면 가보고 싶네요
    잘보고 갑니다 ^^

  4. 낙엽모자 2019.03.28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제 강연하셨던 L사에서 간담회전 책에 싸인받은 둘중 하나입니다. 최근 MBC 관련해서 피디님을 처음 알게되고 (연예계는 관심없어 잘몰라요) 강연까지 갔는데 너무 즐거운 강의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회사에서 책읽기 동호회를 만들어서 30여명 가입시켜 한달한권 책읽기도 하고 있고 나중에 서점차리고 글쓰는게 꿈인 이과생입니다. 그래서 실천에 대한 쉽지만 어려운 팁도 와닿았습니다. 언젠가 작가로 만나뵙게 되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경상도에서 고3담임 많이하시고 집에 종류별로 사랑의 막대기들이 많았는데 그것도 공감가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글남기신 작가님 좋은 하루 되십시오~!!

  5. 꿈트리숲 2019.03.28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정보 알아갑니다.
    디즈니 시는 처음이에요.
    참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아낀돈 요런곳에서 풀지 언제 풀겠어요.ㅎㅎ
    더군다나 짝사랑하는 딸과 함께라면. . .

    유니버셜 스튜디오 후기가 무척 궁금해요.
    해리포터 테마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고
    입소문으로만 들어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딸과 함께 가보고 싶은 리스트에 담겨 있거든요.

    동화같은 곳에서 맛난거 먹으며 놀 생각하니까
    벌써 즐거워집니다. 다음 후기도 손꼽아 기다려요.~~

  6. 보리랑 2019.03.28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먹는걸로 달래다니... 아빠 놀러가는데 따님이 동행해준듯 ㅋㅋ 피디님 남 웃기는 재주 많으십니다~~ 제가 그런 것처럼, 지금은 쿨한 따님이 나중에는 아빠를 닮을 듯합니다~^^

    가운데 이슬람풍 사진이 궁금하네요~

  7. 아리아리짱 2019.03.28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 님 아리아리!
    탈것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는 애들도 장성했고,
    디즈니랜드등은 저와는 딴 세상으로 생각해 왔는데,
    '급 '호기심이 생기면서 아직 생기지도 않은 손주와 꼭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하나 추가됩니다. ^^

    "사랑 고백은 속으로 합니다. 겉으론 실천이 우선 이고요."

  8. 호산나 2019.03.28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2 아들이랑 피디님 영상 봤어요.
    저도 지치고 힘들때 가끔씩 혼자서 피디님 투쟁 영상 보구요.
    아들이랑 정말 많은 대화를 했네요.
    위인이 따로 있나요. 피디님이 이 시대의 위인이세요, 정말.

  9. 하하하 2019.03.28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서의 말에 크게 웃었습니다.^^

  10. 기무라 2019.03.28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다음엔 딸이랑 디즈니씨를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1. 은하수 2019.03.28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 하루씩 예약해서 보셔서 알찬 구경 하셨겠어요~
    여행기 보고 디즈니랜드 검색해보다가 어제 개봉한 디즈니 영화 예약까지ㅎㅎ
    디즈니랜드는 당장 못가더라도 디즈니 영화는 보여줘야겠어요~
    겨울왕국이 아이와 함께 한 첫 영화관 방문이었는데 주말에 영화관 갔다가 서점으로 고고!!
    행복한 주말이 다가옵니다~

  12. 체질이야기 2019.03.28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사진 너무 멋있네요 ㅎ

    저는 일본가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밖에 가보질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유니버셜도 크지만 디즈니에 비할수가 있을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ㅎ

  13. 최수정 2019.03.28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과 환상의 나라인 놀이공원은 언제가도 즐거운 곳이에요.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맘껏 즐길수 있는 곳인데 한동안 못가봤는데 올봄에 가까운 놀이공원이라도 꼭 가봐야겠어요~^^

  14. 샘이깊은물 2019.03.28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포기하기, 고백은 속으로 겉으로는 실천을. 여행기에서도 명언이 좌라락 나오네요.^^

  15. 오달자 2019.03.29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즈니씨는 못가봤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군요~~^^
    아이가 짜증 낼 때 돈으로 질러야 합니다!에 빵 터져요~~ ㅋㅋ
    우리 짠돌이 피디님께서 호환마마봐 더 무서운 분이 막내따님이시네요~~ ㅎㅎ

    유니버셜스튜디오 후기도 기대되는데요~~
    4 년전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갔을때의 기억이라고는~~
    왠종일 줄 서다가 폐장때 나온 기억이...ㅎㅎ

  16. 섭섭이짱 2019.03.29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방와

    디 즈니 씨(sea) 도 재밌는 놀이기구가 많네요.

    즈 응말 디즈니는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거 같아요.

    니 모를 찾아서 관련 놀이기구는 없었나요? 바다하면 그 애니메이션이 생각나서 ㅋㅋㅋ 그러고보니

    시 리즈로 디즈니랜드 마블이나 디즈니랜드 스타워즈도 생기면 재밌겠네요.

    오사카 여행은 어떠셨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
    1일 : 공항 -> 숙소 -> 도쿄역 -> 황궁 -> 도쿄도청 전망대 야경(신주쿠) -> 숙소
    2일 : 오다비아(유리카모메 타고 이동) -> 레고랜드(DECKS건물)
    -> 디즈니스토어(입장권구매) -> 점심(라면국기관) -> 다이버시티(실물크기 건담)
    -> 후지TV 사옥 -> 메가 웹(도요타 자동차 테마파크)

    3일 : 디즈니랜드에서 즐거운 하루

    4일 : 디즈니 시(Sea) 에서의 행복한 시간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저는 지금 여행 책을 쓰고 있습니다. 여행으로 삶의 활력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지요. 책의 원고를 고민하다, 책 한 권을 찾아 읽었어요.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글 사진 / 문학동네) 저도 책의 한 꼭지로 걷기 여행 예찬을 쓰고 있었거든요. 배우 하정우씨가 쓴 책을 읽으며 여러차례 감탄했어요. '아, 이분, 제대로 걷는 사람이구나.' 

'걷기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았던 과거의 어느 막막한 날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지금도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것' 

뒷표지의 띠지에 실린 글인데요. 확 와닿습니다. 제게, 쓰기가 그렇고, 읽기가 그렇고, 걷기가 그렇거든요. 아무것도 없어도,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 하면서 점점 늘고, 하면서 성장하고, 고민이 사라지는 일. 인생이란 이런 루틴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술이나 약물에 흠뻑 중독돼 흐트러진 자세, 충동적인 일탈과 자유분방함, 무절제와 탕진하는 습관, 감정 기복, 우울증과 예민함, 그리고 그 불행과 절망을 딛고 태어나는 훌륭한 예술작품들..... 

사람들이 흔히 상상하는 예술가의 이미지는 대체로 이런 쪽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성실하고 규칙적으로, 평범한 직장인처럼 살아가는 예술가의 삶은 상상하기 힘들어한다. 내가 배우이자 감독이면서 동시에 그림까지 그리고 있기 때문인지 가끔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이 충만한 하정우를 상상했다가 나에게 몹시 실망(?)하는 듯한 사람들도 만난다. 

"하정우씨는 의외로 바른 생활을 하는 분 같네요?"

(중략)

"좋은 작품은 예술가가 안정적이고 반듯한 길에서 벗어나서 일탈하거나 방황할 때 나오지 않나요?"

사람들이 던지는 이런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좋은 예술과 안정적인 삶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

(위의 책 117쪽)

책을 읽으며 연신 "하정우, 멋지다!"를 연발했어요. 저는 한때 춤에 빠져 산 적도 있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 클럽 나들이도 끊었고요. 골프를 즐겨 친 적도 있었지만, 작가의 삶을 꿈꾼 후 주말엔 책읽고 글쓰는 걸로 루틴을 바꿨습니다. 술 약속을 피하고 저녁에는 일찍 들어가는 저를 보고 '드라마 피디가 너무 반듯하게 살면 재미없는데?'라고 놀리는 사람도 있어요. 연예계 언저리에서 피디로 20여년을 살며 내린 결론, 쾌락의 끝에는 중독이 있고, 중독의 끝은 아름답지 않아요. 이 재미난 직업, 오래오래 하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합니다.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입니다. 캐스팅 제의를 기다리고, 대본을 기다리고, 촬영장 세팅을 기다리고, 감독의 큐사인을 기다립니다. 기다릴 때 잘 기다려야 해요. 기다리다 제 풀에 지치면, 불안해지고요. 그럼 무언가에 의존하게 됩니다. 인기나 약물에 잘못 의존하면 망가지고요. 저자인 하정우씨는 동료 배우들과 함께 걷기 모임도 하고 독서 모임도 한대요. 걷기와 독서를 통해 기다림의 시간을 견딥니다. 

'독서와 걷기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저는 그럴 시간이 없는데요'라는 핑계를 대기 쉬운 분야라는 점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하루에 20쪽 정도 책 읽을 시간, 삼십 분가량 걸을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206쪽) 

매일 만보 이상 걷고, 비행기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걷고, 내치면 하루에 10만보를 걷는다는 하정우의 걷기 예찬... 책을 읽으며 반성했어요. 이렇게 멋진 배우도, 그림을 그리고, 운동하고, 시나리오도 쓰고, 책도 쓰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따위가 뭐라고 엄살을 부렸을까...

책을 읽고 바로 휴대폰 첫 화면에 만보계 어플을 띄웠습니다. 요즘 매일 꼬박꼬박 만보 이상을 걷습니다. 혹 걸음수가 부족한 날은 저녁 9시에 안방과 거실을 오가며 걸음수를 채워요. 큰 딸이 한밤중에 집안에서 '하나둘, 하나둘' 팔을 흔들며 걷는 저를 보며 웃더군요. 네, 팔을 흔들어야 휴대폰 앱의 걸음수가 올라가거든요. 

이런 책이 좋은 책이지요. 읽고 나면 동기부여가 되고, 삶을 바꾸는 책. 영화로 만나는 하정우도 좋지만, 책을 통해 만나는 저자 하정우도 참 좋네요. 다음 영화와 함께, 다음 책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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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꿈트리숲 2019.03.27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책을 보며 하정우라는 배우에
    관심이 생기고, 걷기에 동기부여가
    확 되더라구요.
    핏빗을 사볼까 생각도 드는데, 뿌연
    바깥 날씨 탓을 하며 아직 실행에 옮기
    지 못하고 있죠.^^

    성실하게 바르게 산 사람이 잘 된다는
    걸 하정우씨 보면서 피디님 보면서
    확신합니다.
    일탈하고 허세부리는 것이 한때는 부러
    워 보여도 오래가지 못하고 끝이 좋지
    못하더라구요.

    심플하고 심심한 인생에서 담금질 제대
    로 한 삶이 진짜 삶이고 행복한 인생이
    라는 걸
    걷는 사람, 하정우에게서,
    쓰는 사람, 김민식에게서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3. 뭉게구름 2019.03.27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 대표 배우가 걸어서 출퇴근한다?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한 번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577 프로젝트’라는 영화도 같이 보시면 더 꿀잼입니다.

  4. 아솔 2019.03.27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아는 한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
    요즘 저에게 확신이 필요했던 주제였는데, 하정우님이 이 말씀을 하셨다니 정말 기뻐요.
    좋은 이야기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 아리아리짱 2019.03.27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저도 이 책 읽고 하정우 배우가 다시 보였어요!
    저도 뚜벅이족인지라 걷기 예찬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요즘 같이 어수선한 연예계 사건이 있을 때,
    일상의 성실함으로 노력하는 배우의 삶을 보면서 더욱 뚜렷이 와 닿는 문장입니다.

    '내가 아는 한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

  6. 하하하 2019.03.27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책을 읽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집에서 제주공항까지 걸어가기를 한번 시도해보았더랬습니다. 길치라서 중간중간 지도를 보고, 딴길로도 샜다가, 그러다가 해가 어둑어둑졌는데, 가로등 불이 켜지는 걸 보면서, 어릴 때 골목에서 놀다가 밥먹으러 집으로 뿔뿔이 흩어져갔던 추억에도 빠지고, 어린 시절엔 그저 걸어다니기만 했던 생각이 나더라고요. 버스 타면 30분 거리인데, 버스비는 과자 사먹고 친구들과 서너 시간을 걸어오던 장면이 영화를 보듯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저는 그날 걸으면서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딸에게 걸어서 왔다니까 깜짝 놀라요. 제가 하정우 배우가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걸어갔다는 이야기에 너무 놀랐듯이요.
    책을 통해, 그리고 공즐세 학당에서, 나도 모르게 형성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하나씩 깨져 나갈 때, 기쁩니다.
    김피디 님의 여행책, 응원합니다!!!!

  7. 오달자 2019.03.27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머? 피디님 찌찌뽕~~ ㅎㅎ
    저도 몇일전 하정우님 책 읽고 블로그 포스팅 했었는제...ㅎㅎ
    진짜 책으로 만났지만 하정우님을 직접 만난 감동을 받았어요.
    "걷기랑 독서는 닮은 점이 많다"라는 구절이 제일 마음에 와닸습니다.

    팁이 있다면요~~
    걷기어플 다운 받어서 캐쉬 채워서 공짜 커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공짜 좋아하시는 피디님도 공짜커피 맘껏 누리시길요~~^^

  8. 김수정 2019.03.27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예상외(?)로 너무 좋고, 하정우님만의 철학이 묻어있는 책이라 읽고 흡족했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나 인터뷰에서 보던 하정우님은 호탕하고 멋있지만, 허세(^^;;)도 약간은 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으며 그가 펼쳐놓은 생각들을 마주하니
    '참 멋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래서 글이나 블로그를 쓰는것이 좋은가봐요.
    내가 일일히 드러낼수 없는 생각과 감정들을,
    내 분신이 되어 본체보다 세세하게
    만인에게 전파해줄 수 있으니까요~^^

  9. 짜장 2019.03.27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저도 어제 이 책 읽은 포스팅 올렸는데요.ㅎㅎ
    하정우씨의 에너제틱하고 긍정적인 생각들이 책에서 훅훅 뿜어져 나왔습니다.
    책을 덮었을 때 자동적으로 지어진 미소란.... 책을 펼치기 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10. 보리랑 2019.03.27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걷기로 몸공부, 독서로 마음공부 하시고 물수제비가 그리는 이쁜 동심원처럼 세상에 아름답게 나눠주시는 두분 똑같이 멋지십니다~♡ 피디님 덕분에 관광지 아닌 근거리 여행으로도 삶의 활력을 찾고 있습니다~

  11. 소금별 2019.03.27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년 연말에 이 책을 읽고 피디님께 강력추천 하고 싶은 책이였어요.
    그리고 제가 추천하지 않아도 피디님은 언젠가 읽을 거라는 묘한 믿음도 있었구요.
    피디님 블로그 덕분에 뚜벅이 생활에 힘을 얻고 많이 걷고 책도 읽고 했는데요.
    하정우님 책 덕분엔 걷기를 생활화로 만들었어요. 올 초 핏빗을 구입해서 삶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그리고 피디님의 새로나올 책은 저에게 어떤 삶을 제시할지 정말로 기대하고 있어요.
    늘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12. 비비아나 2019.03.27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숨에 읽고 하정우라는 배우를 더욱 더 좋아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소개되어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남깁니다. 피디님이랑 결이 비슷한 사람인 것 같아요. 핏빗구매에 강력함을 느끼지만, 우선 핸드폰 어플로 시작하고 있어요.. 장비사랑이란...쩝^^^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13. 그리움 2019.03.27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저도 이 책을 사서 읽고 있습니다. 내용도 좋습니다.
    하정우 배우를 그전부터 좋아했지만,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14. 은하수 2019.03.27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올해 초 서점에 갔었어요. 책을 읽든 안읽든 서점은 항상 좋았거든요.
    거기서 우연히 본 2권의 책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와 <걷는 사람,하정우>였어요.

    하정우님 책은 별 기대 안하고 봤다가 '참 대단한 사람이네','이렇게 열심히 살다니'를 번갈아 감탄하며 읽었구요.
    PD님 책은 사실 2년전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처음 봤는데 책 제목에 확 끌려 집어들었다가 김태호 PD가 쓴 책인가 헷갈려하고 있을때 누가 부르는 바람에 그만 놓고 갔었어요. 그 책이 바로 PD님, 지금 제가 너무 존경하는 김민식 PD님 책이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2년 전 짧았던 그 책과의 만남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연초에 그렇게 2권의 책을 만나고, 하정우님 책을 볼땐 PD님 생각이, PD님 책을 볼땐 하정우님 생각이 계속 났더랬죠.
    그런데 PD님이 이 책을 소개해주시다니...
    PD님이 분명 좋아하실줄 알았어요!
    너무나도 열심히 사시는 두분, 새해 선물로 받은 두권의 책 덕분에 저도 다잡고 살고 있습니다.
    매일 블로그를 통해 감동과 즐거움 그 이상의 것을 주시는 PD님...감사드립니다*^^*

  15. 아따맘 2019.03.27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정우 배우님. Pd님이 언급하시니까 더 멋진 배우로 보이네요. 서울국제도서전에 추천 작가로 김민식 pd 님을 추천했습니다. ^^
    그곳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해요.

  16. 샘이깊은물 2019.03.27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걷기와 독서. 몸와 마음과 정신이 건강해지는 습관이네요. 그 안에서 기쁨과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고요. 순간적인 쾌락을 맛보는 종류의 중독과는 차원이 달라요.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하정우씨가 멋집니다.

  17. 섭섭이짱 2019.03.28 0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하 정우.. 배우, 감독, 화가.. 그리고 작가까지...
    정 녕 그대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우 연히 이 책을 읽고는 하정우씨
    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걷 기 예찬하니.. 피디님이 예전 출연하셨던 방송이
    기 억에서 막 떠오르네요... 걷기에 좋은 둘레길 코스부터 완주 상장까지
    예 능에서 제대로 TMT 로 맹활약을 해주셨던 그 모습...
    찬 바람이 지나가면 말씀하셨던 그 곳들을 다시 걸어보려 했었는데..

    벚꽃시즌이 다가오니 우선 남산둘레길 포함해서
    피디님이 추천해주신 서울 벚꽃놀이 3종세트에 도전해보려합니다..




  18. 황씨네 2019.03.28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는 말이 있죠. 저도 컴앞에서 하루종일 앉아 있다보면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한듯 합니다. 가까운 출장은 걸어서 가보려구요.

  19. tks2day 2019.03.30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 없다고 뒤로 하기 쉬운 일들을 이리 해내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도전 받고, 하다가 중단하더라도 다시 정진 할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20. 비건라이프 2019.03.31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을 읽고 저도 걷기 실천하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솔직히 실천을 못했어요. 동기부여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독서와 글쓰기, 영어암기는 진행중입니다~

  21. adriana 2019.06.08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책도 읽고 나면 기분좋고, 제 삶을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답니다. 피디님의 책도 기대가 큽니다. I'm your big fan!

2019 일본 여행기 3일차

오늘은 민서랑 도쿄 디즈니랜드 가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도, 게이트 앞에 사람들이 어마어마합니다. 고민입니다. 보고 싶은 걸 다 볼 수 있을까? 이럴 때, 저는 딱 하나만 결심합니다. '내가 타고 싶은 걸 타러 온 게 아니다. 아이가 하자는대로 한다.' 이렇게 마음먹어야 편합니다.

사실 두 사람이 여행을 가면, 민주적으로 협의하는 게 아니라, 보통 한 사람이 주도하고, 한 사람이 맞춰주는 겁니다. 그래야 여행이 즐겁습니다. 여행 가서 싸우고 오는 사람들을 보면, 서로 거래를 하려고 했던 거죠. '내가 이거 이거 양보할 테니, 니가 저거 저거 양보해라.' 죄송하지만, 그렇게 하면 십중팔구 싸우게 됩니다. 여행은 거래가 아니에요, 그냥 한 사람이 맞춰주는 게 낫습니다. 누가 맞춰줘야 할까요? 더 사랑하는 사람이요.

도쿄 디즈니랜드가 생긴지 벌써 35주년이로군요.

아침에 일찍 오면 5대 어트랙션을 타러 가야합니다. 줄이 길어지기 전에 '스플래쉬 마운틴, 버즈 라이트이어, 빅 선더 마운틴, 스페이스 마운틴, 곰돌이 푸 허니 헌트' 중 하나를 타아죠. 그런데 소심한 저는 민서 눈치 보느라, 차마 롤러코스터부터 타자는 말은 못하겠더라고요. 처음부터 무서운 걸 탔다가 아이가 싫어하면 안 되니까, 계속 눈치만 살피는데, 따님께서 첫번째 어트랙션으로 '미키의 필하매직' 공연을 선택하셨습니다.

ㅠㅠ 멘붕이었지요. 

극장쇼는 오후에 사람이 많을 때, 봐도 되거든요. 아침엔 인기 라이드를 먼저 섭렵해야 하는데... 그래도 무조건 민서가 보자는 것부터 봅니다. 오늘 하루 만큼은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미키의 필하매직>, 은근히 괜찮았어요. 디즈니가 가장 잘하는 것 2가지가 있지요. 재미난 애니메이션 만들기와 멋진 음악 만들기. 그동안 디즈니 영화에 나왔던 인기 뮤지컬 곡들이 하이라이트 4D 영상을 통해 펼쳐집니다. 영화 캐릭터를 기본으로 새로 만든 영상들이 재밌어요.

이젠 '곰돌이 푸우의 허니 헌트'를 타러 갑니다. 유튜브를 즐겨보는 민서는 곰돌이 푸우의 예고편 광고를 통해 친근해진 이야기지요.

벌써 줄이 꽤 길어요. 

다음으로 <스타투어즈 : 디 어드벤쳐 컨티뉴즈>를 보러 갑니다. 

<스타투어즈>는 디즈니가 새로 시작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기반한 라이드입니다. 포 다메론이나 R2D2 등 익숙한 캐릭터가 나옵니다. <스타워즈> 팬인 민서가 무척 좋아했지요. 

툰타운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It's a small world> 라이드를 좋아합니다.

배를 타고 세계일주하는 기분이지요.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끊임없이 반복되는 주제곡은 플룻으로 즐겨부는 곡입니다. 인기 어트랙션도 좋지만, 개인적인 취향도 중요하지요.

전세계 전통의상을 입은 각양각색의 인형들이 춤을 춥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아이와 어느 나라인지 맞춰봅니다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래스터>를 타러 가는 길. 민서는 슈팅 라이드를 좋아해요. 롯데월드의 '드래곤 와일드 슈팅' 처럼 라이드를 타며 레이저건으로 표적을 맞추는 놀이입니다. 무섭지도 않고 아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좋아요.

줄이 길지만, 기다리는 동안 <토이 스토리>에서 나온 캐릭터들이 반겨주기에 지루하진 않네요.

버즈 라이트이어도 있어요.

고개를 돌려 인사도 하고, 손도 흔들고, 말도 하기에, 안에 있는 사람이 로봇 연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요. 기계였어요. '애니매트로닉스'라는 기술의 발전 덕이지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인데요. 에어 컴프레셔의 도움을 받아 공기압으로 움직이거나. 전력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움직임이 단조로웠는데,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놀랄 정도로 정교합니다.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또 하나의 현장이라고 할까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달 덕에 벽 하나가 통째로 화면입니다. 휴대폰으로 하던 슈팅 게임, 집 전체에다 대고 하니 아이들은 신날 수 밖에요. 

디즈니랜드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에요.

빅 5는 아니지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롤러코스터도 탑니다.

미키랑, 미니랑, 도날드랑, 구피랑, 총출동하는 쇼도 봤어요.

라이드마다 특징있는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요. 굿즈를 얼마나 예쁘고 깜찍하게 만드는지... 아이를 쫓아다니며 가슴을 졸였어요. 제게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무서운 공간은 <유령의 집>이 아니라 기념품 가게입니다 ^^

저녁에 펼쳐지는 <드림 라이츠> 퍼레이드까지 하루 종일 풀코스로 놀다 왔어요.


<버즈 라이트이어>나 <몬스터 주식회사>처럼 픽사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만든 인기 라이드가 많았어요. 디즈니는 픽사 아니었으면 어쩔뻔했어요?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디지털 애니메이션 회사를 차려 화려하게 컴백할 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픽사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며, 스마트폰 문명을 시작했고요. 

사람들이 신나게 놀고 즐기는 가운데, 문명은 점점 발달합니다. 디즈니랜드에서 놀며 느꼈어요. 컴퓨터 기술, 영상 기술, 로봇 기술, 기계 기술, AR, VR 등 최첨단 기술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데 총동원되고 있다는 것을. 

다음날은 디즈니 씨로 갑니다. 그 이야기는 또 다음 여행기에서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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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3.26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디즈니랜드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글을 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2. JAE1994 2019.03.26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3. 꿈트리숲 2019.03.26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요. 사진과 글따라 내려오니 벌써 오늘
    이야기 끝났네요. 아 아쉬워라~~~ㅎㅎ
    디즈니는 알록달록한 색감을 어찌 저리 촌스럽지
    않게 잘 매치하나 몰라요. 저것도 기술력이겠죠?

    여행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맞춰줘야 한다는
    말씀, 공감됩니다. 그런데 저는 딸아이에게 온전히
    맞추다가도 눈물, 콧물 터진 적이 있어요. 제 안의
    아이는 배려받지 못한게 서러웠던지. 낯선 나라에서
    그래도 둘이 토닥토닥하며 더 돈독해진 것 같아요.

    여행은 서로의 민낯을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디즈니의 원색만큼이나 강렬하지만 각자 있는 그대로
    드러내니 자연스럽고 편안해져서요.^^
    다음 얘기도 기대됩니다.~~

  4. 아솔 2019.03.26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맞춰주면 된다는 얘기가 와닿네요^^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5. 정은 2019.03.26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의 생생생한 묘사 덕분에... 저도 디즈니 구경하고 온 것 같아요 ㅋㅋ
    -. 감독님의 오늘의 명언 .-
    그냥 한 사람이 맞춰주는 게 낫습니다. 누가 맞춰줘야 할까요? 더 사랑하는 사람이요.♥♥♥

    '오늘'이라는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맞춰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아리아리짱 2019.03.26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여행시'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맞춰주기'
    아이슬란드 여행가서 아들과 싸웠던 생각이 나서 웃었어요. 우리둘은 사랑이 똑같은 거였겠죠?^^

  7. 샬롬 2019.03.26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샬롬샬롬 ㅎ
    오늘도 멋진 소개 넘나 감사합니다 ^^
    또 배움니다. ^^

  8. 인풋팍팍 2019.03.26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가서 싸우는 사람...저요! ^^;;;

    왜 싸우는지 오늘 알았어요 (이제 알다니..)

    거길 왜가~ 아휴 재미없어.. 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잡시 꼭꼭 접어놔야 되는 거였군요,,
    참을 인 세개를 가지고 가야할까요
    사랑 애 세개를 길러볼까요..

    아후..둘다 어려워요~~ ㅋㅋ...

    그래도 오늘 다행히 알게됐어요. 따라줘야겠다... 그래야 겠다고요...

  9. 은하수 2019.03.26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으면 평상시는 아이에게 맞춰주려고 하다가도 저런데서는 하나라도 더 타려고 고도의 계략으로 아이 손 잡아끌고 다닐 것 같은데... (저도 애 데리고 롯데월드 좀 다녀봤거든요ㅋㅋ)
    오후에 봐도 되는걸 아침에 보자고 했을 때 그냥 따라준 PD님이 대단합니다. 그 상황에서 아이에게 아무말도 안하는거 쉬운거 아닌거 알죠~
    저도 아이가 좀 더 크면 여행계획도 아이보고 세우라 할까봐요!

    PD님 여행기 보면서 디즈니와 픽사 그리고 스티브 잡스에 대해 검색을 더 해봅니다. 이렇게도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0. 전진 2019.03.26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덩달아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무서운건 기념품 가게' 라는 부분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11. 쩍팔리게살지말자 2019.03.26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과 함께 여행이라 보기 좋네요....ㅎ
    저도 야구 보러 저번주에 다녀 왔는데....
    오랜만에 들러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12. 오달자 2019.03.26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지난 달 딸아이와 일본 여행 가서 싸운 일이 무척 부끄럽습니다.ㅠㅠ
    더 사랑하는 엄마가 딸에게 맞춰줘야 했었는데...뒤늦은 미안함이 밀려옵니다.

    2 년전 저희 가족도 디즈니랜드 갔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았네요~ ㅋㅋ
    피디님 글 읽다 보니 지나간 추억을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못 가본 디즈니씨도 궁금합니다~~^^

  13. 샘이깊은물 2019.03.26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렇군요! 쉽게 정리되네요?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맞춰주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하고 싶다면 혼자 가고, 같이 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상대에게 맞춰줄래요.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무서운 공간은 기념품 가게였다니.. 빵 터졌습니다.ㅎㅎ

  14. 섭섭이짱 2019.03.27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방와

    D 디즈니랜드... 역시 아이들한테는
    I 이것 저것 볼게 많은 최고의 놀이터네요.
    S 가게가 가장 무서웠다는 얘기는 ㅋㅋㅋ
    하지만 실제로
    N 조금도 망설임 없이 민서
    E 눈에 들어온 장난감은
    Y 예스 예스 하시며 사주셨을듯 한데요 ^^
    L 리드는 하되 한 사람에게 맞추자. 거래하지 말고...
    A 정말 중요한 얘기 같아요.
    N 곧 가게 될 여행에서 이 내용 꼭 명심하겠습니다 ^^
    D 오늘도 즐거운 여행기 잘 봤습니다.

    --------------------------------
    1일 : 공항 -> 숙소 -> 도쿄역 -> 황궁 -> 도쿄도청 전망대 야경(신주쿠) -> 숙소
    2일 : 오다비아(유리카모메 타고 이동) -> 레고랜드(DECKS건물)
    -> 디즈니스토어(입장권구매) -> 점심(라면국기관) -> 다이버시티(실물크기 건담)
    -> 후지TV 사옥 -> 메가 웹(도요타 자동차 테마파크)

    3일 : 디즈니랜드에서 즐거운 하루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믿고 읽는 저자가 몇 분 있습니다. 책벌레의 행복은, 부지런한 저자들이 새 책을 낼 때 오지요. 그런 저자 중 한 분이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선생님입니다. 이분을 직접 만난 건 2012년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발령 받았을 때입니다. '신천교육대'라 하여, 파업에 참여했던 기자와 피디, 아나운서들을 신천에 있는 MBC 아카데미로 보내어 격리했던 시간이지요. 파업 패배와 2012 대선 이후, 멘붕에 빠져있던 조합원들 앞에 대학 교수나 인문학 강사들이 왔다가 탈탈 털린 적도 있어요. 어설픈 훈계나 위로는 먹히지 않던 시절이지요. 그때 하지현 선생님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인기도 많았어요. 그날 이후, 선생님이 내시는 책마다 찾아 읽으며 가르침을 얻고 있습니다. 

<고민이 고민입니다> (하지현 / 인플루엔셜)


선생님은 우리의 뇌와 마음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원칙 5가지를 이렇게 소개하십니다.


'1. 뇌는 가치 판단에 앞서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관이다.

2. 인간은 손실과 고통, 배고픔을 싫어한다. 이를 피하려는 노력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한다.

3. 인간의 마음과 뇌의 총량은 한계가 있다.

4. 인간은 집단 안의 개인인 동시에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

5. 노력과 재능과는 별도로 행운의 영역이 존재한다.'

(위의 책 80쪽)


뇌는 아주 연비가 낮은 비효율적 기관이면서 아주 예민한 시스템이래요. 큰일을 고민해야 할 때는 자아가 고갈되지 않도록 상태를 점검하는 게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체크리스트 역시 5가지인데요. 

1. 배고픔

2. 통증

3. 수면 부족

4. 촉박한 시간

5. 금전적 압박

(위의 책 257쪽)


고민을 해야 할 때, 위의 다섯가지 상황은 피해야 합니다. 저는 드라마 촬영 할 때, 밤샘 촬영 탓에 잠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드라마 촬영 중에는 평소에 하지 않는 야식을 즐기고, 달고단 커피도 마십니다. 수면부족에 배고픔이 겹치면, 더 까칠해져서 "NG!"를 외치는 비율이 높아지더군요. 시간이 촉박한 상황도 피해야 합니다. 가급적 여유있게 일정을 잡습니다. 마감에 촉박한 상태로 일하면 스트레스가 늘어요. 금전적 압박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평소 돈을 쓰지 않는 취미를 즐깁니다. 도서관 가기나, 서울 둘레길 산책이요. 돈을 쓰지 않아도 즐겁다면, 금전적 압박은 피할 수 있거든요.


'그동안 정기예금이나 적금으로 차곡차곡 목돈을 모으던 사람이 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동료가 반년 만에 투자한 원금의 두 배를 벌었다고 자랑하고, 언론에서는 주식 장세가 앞으로 1년은 상승 기조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뉴스를 쏟아내면 '나만 뒤처진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그리고 '주식에 투자하면 적금보다 더 많은 이익이 날 텐데, 나도 수익이 더 생기면 가족들과 해외여행이라도 갈 텐데' 하는 욕망이 생긴다. 그리고 작은 이득이라도 보고 나면 욕망이 점점 커지면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공격적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가족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내려던 원래의 의도를 잊고 더 큰 수익을 내는데만 몰두하게 된다.

(위의 책 116쪽)

고민을 할 때, 피해야 할 건 주객의 전도입니다. 원래 돈을 버는 건,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인데, 돈에 집착하다보면, 가족의 행복이 뒷전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돈이 없어도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면, 고민은 줍니다.

저는 고민을 하는 대신 습관을 만듭니다. 대학 졸업 후, 진로가 고민일 때, '나처럼 수학 못하는 공돌이를 어느 공장에서 받아줄까?' 고민하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영어로 취업하면 되지!'하고 마음 먹습니다. 고민할 시간에 영어 공부하는 습관을 만듭니다. '드라마 피디로 경력이 끝장난 것 같은데, 그럼 내 노후는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들 때, '작가라는 직업에 도전하면 되지.' 하고 결정하고 바로 글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처럼요. 수십년 후에 찾아올 어려운 노후에 대해 고민하는 것보다, 당장 내일 블로그에 어떤 글을 올리지? 하는 고민을 하는 게 낫습니다. 후자는 해결가능하고, 또 완수 가능한 미션이라, 성취감을 주고 자기 효용감을 키워주거든요. 

하지현 선생님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어느 강연에 갔더니 청중이 "선생님은 요새 어떤 고민을 하세요?" 라고 묻기에, "저는 요새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셨대요.

'눈앞에 다가온 어떤 큰 문제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적 조바심이 '치열한 고민'으로 합리화되고 있다면, 나는 차라리 '고민 없는 나날'에 서 있다고 선언하고 싶다. 그리고 치열하게 고민하느라 막상 아무것도 못하면서 현재에 머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 다가온 작고 구체적인 일들, 고민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일들을 하나씩 클리어해나가면서 뚜벅뚜벅 내 길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다. 그러면서 말할 것이다. '전 별 고민이 없습니다'라고.'

(위의 책 267쪽)


'신천교육대'에 처음 발령이 나고, 처음엔 괴로워 죽을 것 같았어요. 저는 노조 집행부였고, 그곳으로 쫓겨난 동료들은 조합원이거든요. 파업에서 패배한 집행부인 제가, 나로 인해 고통받는 다른 분들을 볼 면목이 없는 거죠. 뉴스 앵커하다 내려오신 선배님들이 그곳에 계시는 걸 보고 정말 죄송했어요. 그 힘든 시간, 어떻게 버텼을 까요? 매일 아침 중국어 회화 학원을 다녔습니다. 드라마 연출을 할 때는 바빠서 학원 갈 시간이 없는데요. 교육발령이 나니, 오전에 규칙적으로 시간이 나더군요. 그래서 삼성역에 있는 중국어 학원에 갔고요. 인근 무역회사 다니는 직원들 사이에 앉아 새벽반 수업을 들었어요. 일과 중에도 틈만 나면 중국어 교재의 문장을 외웠고요.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회사일로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며 나의 성장을 도모했어요. 

요즘 저는 강연을 즐겨하는데요. 강사로서의 훈련을 그 시절에 받았어요. 매일 좋은 강사들을 만나 수업을 들으며, 동기부여를 받았거든요. '지금은 이렇게 강연을 듣는 입장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강연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듣기 싫은 인문학 강연을 억지로 끌려 와서 듣는다고 생각하면, 나는 저들이 준 벌을 달게 받는 거고요. 역으로, 돈 주고 듣기도 힘든 명강사의 강연을, 회사 돈으로, 근무 시간에, 듣는다고 생각하면, 세상에 그렇게 큰 상도 없어요. 물론 당시 주위 분들에게 이런 생각을 얘기하지는 않았어요. 상처받은 이에게는 그런 과도한 낙천론 역시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오죽 힘들면 그렇게 관점을 바꾸려 들었겠어요. 당시 저는 하지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마음을 챙길 수 있었어요.

이제 제게는 독서가 큰 상입니다. 세상에 가득한 고수와 큰 스승님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니까요. 심지어 독서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어요. 강제로 끌려가서 할 필요도 없고. 

'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

<고민이 고민입니다> 여러분께도 이 좋은 마음공부를 권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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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3.25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고민없는 사람들이 없다는데 생각해보면 하지말아야할 고민까지 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책을 읽어보고 고민을 많이 덜어내보도록 할께요~^^

  2. 정은 2019.03.25 0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어디에서나 상황을 만들어 나 가시는 감독님의 빛나는 연출력!!
    아래 쓰신 문장으로 가르쳐 주신 멋짐 가르침을
    저도 오늘 부터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백번 읽어도 물개박수가 절로 터져 나오는 가르침♥

    "듣기 싫은 강연을 억지로 듣는다고 생각하면, 나는 저들이 준 벌을 달게 받는 거고요. 역으로, 명강사의 강연을, 회사 돈으로, 근무 시간에, 듣는다고 생각하면, 세상에 그렇게 큰 상도 없어요"

  3. aqua81 2019.03.25 0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3월 한달은 고민의 달이었습니다
    고민이 고민이였죠. 고민의 대상은 저의 대한 자신감과 두려움이었습니다.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 고민을 걱정하느니, 말씀처럼 내가 할수 있는 일 하나씩 해결하여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4. 꿈트리숲 2019.03.25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요일 보라쇼 간 김에 교보문고에서 제목만
    스캔한 책이에요. <고민이 고민입니다>겉
    표지만 보고 눈길이 갔는데, 피디님과 저자분이
    인연이 있으셨군요. 요 책도 찜해야겠어요.^^

    기본적인 체크리스트 5가지에 저는 책읽기를 하나
    더 추가합니다. 평소 쓸데없이 돈을 많이 쓰거나
    책을 안 읽거나 시간이 없을 때, 그리고 몸이 아플때
    (수면부족, 통증, 배고픔) 전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래서 자주자주 체크하는 편입니다.
    상대는 뜬금없이 저때문에 불에 데이는 일이 없도록
    말이죠.ㅎㅎ

    마음공부에 강연도 크게 도움주는 것 같아요.
    토요일 작가님 보라쇼에 온 가족 총 출동하고서
    다들 기분이 너무 좋네요. 오늘 바위라도 들것 같은
    의욕으로 하루 시작합니다.~~^^

  5. 아리아리짱 2019.03.25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치열하게 고민하느라 막상 아무것도 못하면서 현재에 머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속에 다가온 작고 구체적인 일들, 고민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일들을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면서 뚜벅뚜벅 내 길을 만들어 나아갈 것입니다.'

    "정말이지 삶이 복잡 할수록 고민은 심플해져야 합니다."
    백배 공감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것 부터 뚜벅뚜벅!

  6. 은하수 2019.03.25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가지 체크리스트
    -배고픔,통증,수면부족,촉박한 시간,금전적 압박
    살면서 이것들만 잘 지키려고 노력해도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을것 같아요! 핵심만 담겨있네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는게 가장 우선,
    PD님처럼 아이와 함께 10시에 잠들어 5시 기상,
    약속시간, 마감시간 여유있게 잡기,
    씀씀이 기록하고 살피기

    앞으로 계속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7. 샬롬 2019.03.25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요 ^^

  8. 샘이깊은물 2019.03.25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와 마음의 작용은 참 신비로운 것 같아요. 인간이 어떻게 그 작용에 영향을 받는지 들여다보면 심리상태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고요.
    도모하고 궁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변 환경이 내 뜻대로 주어지지 않을 때가 훨씬 많으니까요. 환경 탓만 하며 고민 속에 묶여 있으면 저도, 시간도 소모되는 것 같아요.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은 두고,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클리어하며 성취감을 느끼기. 새삼 마음에 새깁니다.^^

  9. 보리랑 2019.03.25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중독' 읽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여의사가 계시네 했는데, 김미경TV 나와서 새책 소개해주시는데 ㅎㅎ
    https://youtu.be/zSdsTDU18o0

    "돈이 없어도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면, 고민은 줍니다."
    남자들의 대박심리에 가족 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에궁 꿈깨야겠습니다ㅠ

  10. 젬마 2019.03.26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
    얼마전에 '매일 아침 써봤니'를 다 읽고 블로그 들어왔는데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기본적인 체크리스트 확인해서 항상 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해야겠습니다!

  11. 섭섭이짱 2019.03.26 0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고민과 걱정의 정의가 비슷해서
    헷갈리기도 한데요..
    건설적인 고민은 괜찮겠죠?
    고민은 하되 걱정은 하지 말라는 ...
    문구가 떠오르네요.

    항상 책소개 받으면 사야 말아야 하나 고민인데..
    이 책은 주저없이 구매하는걸로... 고고고 ㅋㅋㅋ

    (참고)
    고민(苦悶) :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
    걱정 :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

  12. TheK2017 2019.03.26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가르침 잘 받고 갑니다. ^-^0*

  13. 아빠관장님 2019.03.26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처받은 이에게는 그런 과도한 낙천론 역시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오죽 힘들면 그렇게 관점을 바꾸려 들었겠어요'
    이 구절에서 해머로 후두부를 맞은 듯 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삶의 신조중 하나가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린 세 자녀의 육아에 지칠 때도 '그래 지금의 이 시기도 후에는 그리워할 때가 온다...'라는 생각으로 버팁니다. 제가 이정돈데,. 10년간의 전문직을 그만두고 세 자녀의 육아로 힘들고, 곤란할 때 손 한번 넣어줄 양가 부모님도 없이...결혼 후 10년간 오롯이 아이들의 육아만 하는 아내는 얼마나 힘들까요.. 그런 상황에서도 저의 '무엇이든 긍적적으로'를 칭찬하며, 본인도 노력하는 아내가 가끔 힘들어 할 때마다 말씀하신 '과도한 낙천론'을 어마어마하게 퍼부었습니다...

    요즘 작가님의 위즈덤하우스 출간 두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많은 인생의 조언 얻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블로그 들어왔는데 또 얻어 가네요..
    감사합니다.


  14. 오달자 2019.03.26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민을 하는 대신 습관을 만들라!
    명언입니다!

    요즈음 제 고민이 문제였습니다.
    왜 잘 안될까? 왜 남들처럼 잘 되지 않을까? 고민하기 전에 지금 당장 연습하러 가는 습관을 만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피디님 덕분에 요근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주말엔 외부 필진 초대 코너입니다.)

온라인 서점 예스 24에서 나오는 <채널 예스>를 즐겨 읽습니다. 잡지에 나온 인터뷰를 읽고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거나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독서로 이어집니다. <김현성의 어쿠스틱 노트>라는 칼럼이 있어요. 가수 김현성씨가 쓰는 음악 이야기인데요. <유튜버가 아니어도 괜찮아>라는 글을 읽고, 세게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아요. 몇번을 되새기며 읽고 있어요. 글을 간략하게 소개할게요.


요즘 대중음악 분야의, 그 안의 다양한 업종을 망라하고, 종사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 가지 화제가 있다. 하나는 BTS고, 다른 하나는 유튜브다. (중략)

BTS 현상을 비롯한 현재 진행 중인 문화 게임의 배후이자 진정한 승자인 유튜브는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집어삼킬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1980년대 MTV를 떠올리게 하는 절대적인 플랫폼이다. 주위의 동료 뮤지션들 중에 인디와 메이저, 언더와 오버를 막론하고 유튜브를 하지 않거나 여기에 관심이 없는 아티스트는 없다. 물론 안 하는 사람은 있지만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특히 대중음악 분야에 뛰어드는 젊고 어린 작곡가들은 영상 촬영과 편집기술 배우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유튜브에 자신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것을 안다.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부터 활동한 가수들도 나름대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으며 아직 뛰어들지 않은 다수는 이제라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2005년에 미국의 젊은 개발자 셋이 론칭한 유튜브는 일 년 뒤 구글에 매각되었다. 이후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생산자)에게 광고와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정교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는 기술이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기업은 이윤 추구만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실리콘밸리의 철학이 낳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한국의 대중음악은 이 민주적인 플랫폼을 통해 세상의 어떤 문화 콘텐츠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K-pop은 BTS에 이르러 팝음악의 한 장르로 완전히 자리매김했고, 우리 대중음악은 이전과 다른 차원의 범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팝음악 역사에서 한 나라의 음악 신(scene)이 이 정도의 파급과 영향력을 갖게 된 경우는 미국, 영국,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정도만이 손에 꼽힌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한 사건이다. K-pop이 왜 이렇게 인기를 끌고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나 논평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여기서 거론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유튜브의 역할이 지대하지만 그전에 우리 뮤지션들, 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이 근간에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K-pop의 성장과 세계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와는 별개로 그 생산기지 격인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뮤지션들이 너도나도 유튜브로 뛰어드는 것은 우리 음악 산업의 생태계가 망가져 있기 때문이다. 붕괴까지는 아니어도 선순환의 구조와는 한참 멀다. 음반 시장은 이미 오래전에 제 기능을 잃었고 그것을 대체한 음원 사이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순위 조작 의혹, 차트 100위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플랫폼과 창작자 사이의 수익 배분 문제 등 여러 잡음이 있다. 대중음악 산업에서 아이돌 음악의 비중이 너무 커진 탓에 그 외 장르의 뮤지션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조차 얻기 어렵고, 밴드들은 음악성과 상관없이 항상 해체 위기에 내몰려 있다. 대부분의 기획사들은 육성 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스무 살 이상의 가수는 오디션을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솔로 가수는 음악성이 뛰어나도 외면 받는다. 해외에서 잘 팔리는 K-pop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뮤지션들은 적어도 민주적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혹은 그렇다고 여겨지는 유튜브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물론 유튜브 세계에도 자본의 논리와 그로 인한 계급 차가 존재하며, 이것이 공평하기만 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럼에도 유튜브가 민주적이라 여겨지는 이유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더 높은 성공의 확률을 보장하고, 자본의 체급에 따라 비교적 공정하게 수익이 배분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유튜브에서는 창작자의 아이디어와 노력, 플랫폼에 대한 기여가 자본의 크기보다 중요한 성공의 조건인 것이다. 우리 음악 산업이 건전하게 운영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유튜브에 잘 적응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뮤지션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음악을 계속할 수가 없다. 그러니 어떻게 유튜브에 매달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후략)


글의 원문 전체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http://ch.yes24.com/Article/View/37001


대도서관이 지은 <유튜브의 신>을 보면, 유튜브의 수익 배분에 대해 극찬하는 대목이 나와요. 다음 TV팟이라든가 여러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활약하지만, 대도서관이 콘텐츠 창작에 대한 지분을 제대로 수익으로 돌려받기 시작한 건 유튜브를 시작한 후랍니다. 사람들이 유튜브를 즐겨보는 이유가 뭘까요? 유튜브에 재미난 게 많기 때문이죠. 왜 재미난 게 많을까요? 재미난 걸 올리면 광고 수익이 발생하니까요. 만드는 사람에게는 돈을 주고, 보는 사람에게는 재미를 주고 양쪽에 만족을 주는 플랫폼인 거죠. 

유튜브도 그렇고, 아이폰도 그렇고, 결국 중요한 건 하나의 상품이나 하나의 컨텐츠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 거죠. 아이튠즈가 그렇고 구글 마켓이 그렇듯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이들에게는 기회의 시대입니다. 일단 즐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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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ONI쌤 2019.03.24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외에도 다양한 국내 플랫폼이 유튜브에 힘을 못쓰는 이유가 설명이 되는군요.
    노오력의 문제가 아닌데 허허허허....."유인이 있어야 미끼를 무는데, 유인도 없이 미끼 던지면 누가 물까"라는 생각을 플랫폼에서 좀 해줬으면 ...ㅜㅜ

  2. 은하수 2019.03.24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전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원"을 불렀던 그 가수네요!! 칼럼을 통해 만나니 반가워요~
    귀공자 외모의 남자가수로 기억하고 있는데 대중음악의 현주소에 대해 꿰뚫고 있네요~
    유튜브로 세계인들에게 확실히 인식된 K-pop, 그리고 우리나라 음악산업 현실까지...
    저도 두번 세번 읽어봤습니다.
    최근 10년간 스마트폰 세상이 되었고, 요즘은 포탈 검색창 대신 유튜브로 웬만한 검색을 할 정도로 동영상이 주는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대체할 건 당분간 없을 거라고 하는데 무서울 정도로 급변하는 현실에서 잘 살아갈 방법도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게임에는 빠져본 적이 없는데 무궁무진하게 많은 다양한 유튜브 동영상에는 빠져들고 있어요ㅎㅎ

  3. 장대군 2019.03.24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4. 섭섭이짱 2019.03.24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플랫폼.시대에 나는 어떤길을 가야할지
    여러 생각을 하게되네요.
    좋은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 꿈트리숲 2019.03.25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가 주는 이 기회를 잡으려면 자신만의
    콘텐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말 같기도
    하네요.

    저만의 콘텐츠, 나만의 장점이 고민 되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고 의미가
    부여된다면 콘텐츠 완성 단계일까요?

오늘은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만든 김재환 감독의 편지를 올립니다.


■■■■■■■김재환 감독 편지 전문■■■■■■■

‘칠곡가시나들’ 김재환입니다.


3월. 남쪽이라 이른 봄내음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토요일 오후. 자그마한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먼 데서부터 걸어옵니다. 옷장에 모셔뒀던 가장 예쁜 옷을 꺼내 입고 오랜 친구들과 웃음꽃 피우며 다가옵니다. 명절 앞두고 아이 입힐 옷 바느질하듯 조심스레 한 땀 한 땀 지팡이 찍으며 태어나 처음 영화관이란 공간에 들어섭니다. 차를 두 번 갈아탔지만 얼굴엔 피곤 대신 설렘이 번집니다. 이렇게 큰 TV는 처음입니다. 칠곡 언니들도 우리랑 똑같은 책으로 배우고 그네 타고 술 마시고 까르르하는구나. 할머니 학생들 300개 눈동자가 반짝입니다. 무대에 인사하러 올랐다 울 뻔했습니다. 아, 이 영화 만들기 참 잘했다.


‘칠곡가시나들’ 주인공들이 태어나 처음 본 영화는 ‘칠곡가시나들’입니다. 소학교도 다녔던 할머니가 한글을 몰랐었단 걸 영화를 보고야 알았다는 손녀의 고백처럼, 저도 당신들 생애 극장이 처음일 거라곤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나에겐 일상의 공간과 즐거움이 누군가에겐 아흔에야 허락된 처음이었습니다. 그날 제 가슴에 번쩍하는 무언가가 속삭였고 그대로 있을 순 없었습니다. ‘칠곡가시나들’ 시사회 때 모금함을 놓았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주었고 함양 할머니 학생들과 동네단짝들에게 뭉클한 생애 첫 영화를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할머니들의 미소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나도 선생님이 필요했어요. 교복을 입고 싶었죠. 내 이름도 쓰고 싶었어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죠, 눈물로 살았다는 걸... 우리나라엔 한글을 읽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311만 명의 사람들이 있고, 대부분은 할머니들입니다. 가시나란 이유로 배울 수 없었습니다. 집안의 모든 정서적, 물질적 자원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태워졌고, 문맹자 제로란 국가의 슬로건은 할머니들의 존재를 지웠습니다. 할머니를 위한 나라는 없습니다. 2015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할머니 학생 1인당 연간 한글학교 프로그램 지원금은 8만 7천 원, 정규 초등학생의 1.8%입니다. 선생님들의 자비(自費)로 국가라면 마땅히 베풀어야할 자비(慈悲)를 대신해왔습니다. 1년 1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책과 연필을 사고 소풍을 갑니다. 맥심 모카골드를 사고 선생님 사례금도 드립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더 이상 못 온다 할까 조마조마 하지만 그래도 오늘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모든 8090 할머니들이 학생이 되길 바랍니다. 배우면 설렘이 찾아옵니다. 오늘은 뭘 하며 재밌게 놀까 생각하며 새벽 텃밭에 물을 댑니다. 농사일에 바쁜 70대 새댁들도 흙 뭍은 손을 털고 일주일에 두 번 학교에서 같이 놀면 좋겠습니다. 그녀들의 일상에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배워야 하고, 영감보단 친구입니다. 함께 모여 배우고 놀면 더 재밌습니다. 고스톱과 ‘하나 뿐인 내편’이 줄 수 없는 일용할 설렘, 할머니 학교에 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전국의 모든 할머니 학생들이 이 시를 필사하는 숙제를 합니다. 저도 푸시킨의 시로 할머니들께 답장을 쓰고 싶습니다. 마지막 꽃들은 더 사랑스럽네. 들판에 화려한 첫 꽃들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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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첫영화를 영화선물 챌린지♥


함양 상영회에서 즐거워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며 저희가 더 행복했습니다🤗

더 많은 할머니 학생들께 생애 첫 영화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김재환 감독曰:

상영 비용 마련을 위해 ‘칠곡 가시나들’ 특별 굿즈를 만들었습니다.

예쁜 파우치, 할머니들 그림으로 만든 깜찍한 스티커, 귀염뽀짝 엽서 4종 세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1만 원씩에 팔아서 전액 상영회 비용에 보탤 생각입니다.

파우치 구매 문의가 많아 전용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구매 희망하시는 분들은 아래 계좌로 입금 후

danewfilm@gmail.com에 [이름/연락처/수량/주소]를 알려주세요!


■계좌ㅣ중소기업은행 047-089895-01-021

■예금주ㅣ단유필름 칠곡가시나들


파우치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할머니 학생들께 생애 첫 영화를 선물하는데

함께 하고픈 분들은 자유롭게 입금 후 메일주시면

모금 진행 상황과 상영회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모인 금액은 전액, 할머니 학생들께

생애 첫 영화를 선물하는 데 쓰입니다🙇🏻


#칠곡가시나들 #절찬상영중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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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19.03.23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할 연구를 하는걸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할머니들의 첫영화, 문맹. 우리가 눈감고 있는 것을 보게 해주셨네요.

    "나이가 들수록 배워야 하고, 영감보단 친구입니다. 함께 모여 배우고 놀면 더 재밌습니다." 나이들면 아집으로 싸우기 마련인데, 배움의 즐거움이 있어 서로 잘 지내게 되나 봅니다.

    요양원 가지 않고 자기 앞가림 하시는 할머님들~ 잘 살아오셨습니다~♡

  2. SORA& 2019.03.23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배우시면 책도 읽으실 수 있죠? 동참합니다~~^^

    어느 연구에서 치매예방에 독서가 최고라고 하네요. 고스톱이나 바둑은 그닥 소용없고 앞뒤 맥락을 이해하며 읽는 독서가 최고랍니다.
    일년에 남의 글 백권을 넘기는 소박한? 목표도 몇번 못 달성해봤지만 폰 하나에 책도 여러권 들고 다닐 수 있는 세상이라 얼마나 좋은지..
    (영어책도 ^^)
    나이들어 머리보다 힘든 건 점점 어두워지는 눈과 어눌해지는 글씨쓰기더군요. 그 연세에도 얼마나 재미있으시면~~
    화이팅입니다 ^^

    문맹인 사람보다 불행한 건 읽을 줄 알아도 독서를 안한다는 것이다...어디선가 본 글

  3. 다다내츄럴 2019.03.23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의 소중한 실천으로 작은 딸과 이 영화를 단체관람 했어요.그때 오신 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제 생각보다 할머니가 키워 주신 분이 많더라구요.저는 할머니 추억이 없어서인지 영상은 아름다웠지만 할머니들에게 울림이 오진 않았어요.

    오히려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오신 평범한 할머니들을 사랑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감독님과 피디님의 능력에 존경심이 들더라구요.
    인간을 따뜻하게만 바라보지 못하고 판단하는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구요.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을 매일 만나는 학습지 교사예요.공부가 즐거운 일상인 학생들과 선생님 부럽습니다.

    친구와 배움이 있다면 잘 늙을 수 있다는 감독님,피디님 말씀 명심할께요.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4. 최수정 2019.03.23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지않아도 영화보고난 후에 도움 드릴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었는데 좋은기회에 동참 하겠습니다!^^

  5. 은하수 2019.03.23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재환 감독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하셨을까요?
    전국의 할머니들에게 생애 첫 영화라니...
    9살 난 저희 딸도 영화를 함께 봤으니 딸과 제 이름으로 각각 동참하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 영화관에 처음 가보는 할머니들에게 칠곡 가시나들 영화를 보여드리는거야~"
    돌아가신 양할머니들이 생전에 극장에는 가보셨는지 무심했던 이 손녀는 알 수 없으나 하늘에서 같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동참합니다.^^

  6. 아리아리짱 2019.03.23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우와~!
    김재환 감독님 상업 영화가 아닌 독립 영화를 만드신 것도 멋지신데 '할머니에게 첫 영화를' 이 행사를 기획하신것도 정말 대단하셔요!
    전국에 우리의 8090할머니들 생애 첫 영화 보여드리기 기꺼이 동참합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 팬들 모두 십시일반 합시다. go go go!

  7. 오달자 2019.03.24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는 이미 파우치 세트가 잘~~ 도착했답니다^^
    페북 " 칠곡 가시나들"에 공지되자마자 파우치세트 신청해서 주변 지인들께 나눠주려구요~~^^

    부디 전국에 계시는 할머님들이하 전국민이 볼 수 있는 그 날 까지 화이팅해요!

  8. 섭섭이짱 2019.03.24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이디어 정말 좋은데요.
    이런 이벤트라면 무조건 신청해야죠.
    그리고 후원도 같이 하는걸로~~~

  9. 혜린 2019.03.25 0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시사회 때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참여 기회가 열리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영화도 곧 보러가겠습니다. 저는 자신의 능력과 영향력을 자칫 사회가 소홀히 할 수 있는 곳에 쓰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탭니다 피디님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0. 꿈트리숲 2019.03.25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을 바꾸는 두분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우리로 번져옵니다.
    공짜로 좋은 영화를 봤다는 기쁨만 간직하기엔
    뭔가 미안한 마음도 없잖아 있었어요.
    할머니들께 생애 첫 영화 선물하는 이벤트를
    만들어주시니 미안한 마음은 전용 계좌에 입금과
    동시에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쓩~~ 날려 보냅니다.

    칠곡가시나들 롱런 가즈아!!!
    김재환 감독님,
    암스테르담 국제 영화제 초청 가즈아!!!

  11. 엘레나 2019.03.25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칠곡 가시나들 굿즈 구매완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사람 모두, 세계 모든 사람이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하기를 기도 드립니다.

2019 일본 여행 2일차

오늘은 민서랑 오다이바에 가는 날입니다. '유리카모메'라는 오다이바 모노레일을 탑니다. 자동운전이라 운전석이 따로 없어요. 맨 앞칸에정면 풍경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오다이바에는 일본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에 나온 레인보우 브릿지가 있지요.

오다이바 해변공원역에 내려 바닷가로 향합니다. 1월 중순, 겨울 방학 중에 떠난 여행인데, 동경은 생각보다 따뜻요. 모래놀이를 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 저 뒤로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군요. 

패들 보드를 타는 이도 있어요. 1월에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니, 그만큼 날이 좋다는 뜻이겠지요.

오다이바에는 쇼핑몰이 많은데요. 그중 우리가 가는 곳은 조이폴리스라는 대형 오락실과 레고랜드가 있는 DECKS 건물입니다. '저팬 와이파이 커넥트 앱'을 깔면 무료 와이파이 연결이 됩니다. 마님에게 민서가 바닷가에서 노는 사진을 보냅니다. 데이터 로밍 안해도 아쉽지가 않아요. 역시 짠돌이는 돈 내고 하는 걸, 공짜로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숙소를 부킹닷컴으로 예약했는데요. 요즘 호텔 예약 사이트는 관광명소 입장권 판매도 같이 하나봐요. 아이랑 일본 여행을 간다고 했더니 메일로 레고랜드 할인 쿠폰을 보내줬어요. 원래 입장료가 2500엔인데 1500엔에 입장했어요. 

민서는 레고 마니아에요. 나중에 크면 덴마크에 있는 레고 본사에 가서 레고 디자이너가 되겠다며 덴마크어도 공부하고 막 그래요. 요즘은 어학 학습 어플이 잘 되어 있어 영어 앱 중에는 덴마크 회화를 가르쳐주는 것도 있더군요. 그런 민서를 위해 가장 먼저 간 곳이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인데요. 

레고로 자동차를 만들어 레이싱을 하는 빌드 앤 테스트 코너.

레고로 만든 도시에, 닌자고 3D 영화관에, 실내 롤러코스터까지 나름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었는데, 민서의 반응은 시무룩했어요. 규모가 너무 작아 기대에 못 미쳤나봐요. 

예전에 말레이시아 레고랜드를 갔던 적이 있어요. 

이건 6년 전 민지고요.

6년 전 조카 한얼이와 민지, 민서. 

말레이시아 레고랜드는 야외 테마 파크라서 규모가 큰데, 오다이바에 있는 건 실내 시설이라 좀 작아요. 어린 아이들이 많아 민서는 유치하다고 느꼈어요. 어쨌든 실내니, 혼자 마음껏 돌아다니게 놔둡니다. 그동안 저는 전자책을 읽으며 놀지요.

놀고 난 후, 아쿠아시티에 있는 디즈니스토어로 갔어요. 여기서 디즈니랜드 티켓을 미리 삽니다. 


메뉴 선정이나 놀이 기구 선정에 있어 주로 아이의 의견에 따릅니다. 
"점심은 뭐먹을까?" 물어보니 민서가 장난삼아 "라면!" 하더군요. "그래, 그럼 라면 먹으러가자."하고 손을 잡고 끄니까, 갑자기 아이 눈이 휘둥그레~ 

"라면 먹었다고 하면, 엄마한테 죽어!" 

"괜찮아." 

씩 웃고는 호기롭게 아이 손을 잡고 라면국기관으로 갑니다. 

네, 이곳은 오다이바의 명물, 라멘국기관, 다양한 라면 가게가 한 층을 가득 채운 곳입니다. 라면 가게가 많은데요, 일단 줄이 긴 가게에 가서 우리도 줄을 섰어요.

돈코츠 라멘. 한입 먹은 민서... 

"이거 라면 맞아?" 

"응, 이게 원래 오리지널 일본식 라면이야."  

속은 듯한 표정의 민서. 

"역시 라면은 편의점 라면이 최곤데..."

오다이바의 명물, 다이버시티를 찾아갑니다. 실물 크기의 건담이 있는 곳이에요. 혼자 흐뭇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있으니 민서가 묻습니다.
"아빤 아직도 로봇이 좋아?"
"그럼!"

후지 TV 사옥에 갑니다. 96년 MBC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 연수를 와서 방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가 신입사원 전체가 해외 연수를 간 유일한 기수인가 그래요. 다음해에 IMF가 터졌거든요. 



후지 TV 사옥에는 일반인을 위한 견학 코스가 잘 되어 있어요. TV 프로그램 굿즈 기념품샵도 좋구요. 저는 드래곤볼 피겨 선물 셋트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어요. '이걸 살까, 말까?' 민서가 또 놀려요.

"아빠 드래곤볼 좋아해?"

"응... 완전 좋아해..."

"6학년 남자애들도 이젠 유치하다고 안 보는 건데...?"

"걔들이 드래곤볼의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래."

심각한 저의 표정에 민서는 '우웩'합니다. 이럴 땐 진지하게 한마디하지요.

"민서야, 아빠가 민서 레고 갖고 노는 거 가지고 뭐라고 안 그러지? 뭔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어야해."

"그래도 아빠 나이에 드래곤볼은 좀 너무했어."

초등학생 딸의 말이 뼈를 때립니다. ㅋㅋㅋ

오다이바의 쇼핑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도요타의 자동차 테마 파크인 메가 웹. 자동차 매니아라면 한번 찾아볼만 합니다. 저는 공짜라서 찾아갔고요. ^^ 레고랜드, 후지 TV, 디즈니스토어 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곳이 많아 들른 오다이바, 어른인 저도 재밌게 놀다 갑니다.  

 실물 크기의 건담을 본 것만으로도! ^^

오다이바 해변공원의 바다는 파도가 없어 잔잔해요. 민서가 "여기 바다 맞아? 호수 아냐?" 하고 묻더군요. 바다라고 말해줬는데 안 믿기나봐요. 갑자기 주저앉아 바닷물을 손가락에 찍어 맛보더니 "우웩, 짜! 바다 맞네." 합니다.

어른의 말을 무조건 믿는게 아니라 스스로 확인하는 것. 이게 성장 과정이지요.

이제 내일부터 이틀 동안 도쿄 디즈니랜드 나들이 갑니다. 

민서보다 왜 제가 더 신날까요?

다음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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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3.22 0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다이바 볼거리가 많죠?? 다녀오신데 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요~^^

  2. 신웅 2019.03.22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오다이바 갔었는데 진짜 건담만 보고 왔엇는데 또 가고 싶네요 ^^
    잘 보고 갑니다 ~

  3. 꿈트리숲 2019.03.22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저도 저 건담앞에서 V하며 사진 찍었는데,
    어른이 되어도 동심은 그대로 있나봐요.ㅎㅎ
    레인보우 브릿지는 밤풍경도 멋지더라구요.
    무지개 조명이 들어와서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고요.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라면은 여윽시 한국 라면!!
    전 일본 라면이 너무 느끼해서 입에 맞지 않아요.
    짭짤하고 얼큰한 한국 라면, 세계 어디서나
    애정합니다.^^

    추억을 불러오는 여행기, 잘 봤어요.
    다음 얘기도 기대할게요.~~

  4. 오달자 2019.03.22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 년전 네식구 도쿄 갔을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네요~ ㅎㅎ
    저희 아이들도 오다이바 갈 때 유리카모메 타고 맨 앞자리 앉아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도요타 전시장에서만도 한 시간 이상 놀았던것 같아요.
    거기 전시해 놓은 차들은 죄다 타본듯~~
    쇼핑몰은 하루 종일 다녀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죠~ ㅎㅎ
    거의 다니는 코스가 비슷해서 다시 가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네요~

    저의 2 년전 도쿄 여행의 추억을 다시금 새록새록 돋게 해 주신 피디님께 감솨함다~~
    다음 코스로 디즈니 랜드도 기대됩니다~

  5. 인풋팍팍 2019.03.22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몇살이 되면 저렇게 소통과 타협이 가능한거죠? 흐흐

    아이를 위해 아이를 위한 마음이 느껴져요

    오다이바에 저렇게 볼거리가 많았음에도!!
    저는 건담하나 본것만으로도 좋아서 그거만 찍구 왔는데..
    놓친게 엄청 많아 다시 가봐야하는 곳이란걸 알았어요..
    띠용....ㅋ..

  6. 아리아리짱 2019.03.22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딸과의 좋은 추억 많이 많이 쌓으셔요!
    얘들은 금방 훌쩍 커서 잘 안놀아준답니다.^^

  7. 2019.03.22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아따맘 2019.03.22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사진으로 글로 힐링하고 갑니다. 저도 아이들이랑 올해 가까운 곳 여행 계획 중입니다. Pd님 덕분에 많은 정보 얻고 갑니나. 감사해요!

  9. Choa0 2019.03.22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따님이 너무 귀엽네요.
    도쿄는 아주 예전에 도깨비 여행으로 딱 한 번 갔다 왔는데
    이상하게 갈 기회가 안생기네요.
    pd님 포스팅으로 대신 여행합니다.^^

  10. 은하수 2019.03.22 2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보는 곳이 아니니 오다이바 모노레일만 타도 엄청 흥분될 것 같아요~
    건담 앞에서 초등학생이 된 것 같은 PD님^^
    나이를 먹어도 날 설레게 하는 것들 앞에선 장사 없는 것 같아요~ 늙어 죽을때까지 이런 설레임을 갖고 사는게 행복이겠죠?
    그동안 아이가 어려 신혼여행 이후로 해외에 간 적이 없는데 이번 해에는 영어책 한 권 외워서 아이와 함께 10년만에 영어 쓸 수 있는 곳으로 가보는게 목표랍니다.ㅎㅎ
    다음 편도 기다려집니다^^

  11. 샘이깊은물 2019.03.22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애정하는 세계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세계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싶어요. 상대를 바꾸려고 애쓰는 것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더라고요.
    딸과 오붓한 데이트 훈훈합니다.^^

  12. 러브엘 2019.03.22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닷물을 맛보고 확인하는 민서양 귀엽네요^^
    디즈니랜드 여행기도 기다리겠습니다.

  13. 섭섭이짱 2019.03.23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방와

    오 다가다 이것저것 보다보면 금방 시간간다는 그곳...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잠깐 둘러보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이 런 재미난 곳들이 있는건 몰랐네요. 다음에는 이 코스로 여행하기로..
    바 다 배경 자유의 여신상에서 사진만 찍은 기억만 있다는 ㅠ.ㅠ 흐규흐규

    --------------------------------
    1일 : 공항 -> 숙소 -> 도쿄역 -> 황궁 -> 도쿄도청 전망대 야경(신주쿠) -> 숙소
    2일 : 오다비아(유리카모메 타고 이동) -> 레고랜드(DECKS건물)
    -> 디즈니스토어(입장권구매) -> 점심(라면국기관) -> 다이버시티(실물크기 건담)
    -> 후지TV 사옥 -> 메가 웹(도요타 자동차 테마파크)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14. 프루스트 2019.03.31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잔잔한 바다가 인상적입니다. 오래전 ‘동경만경’이라는 소설을 읽고 막연하게 언젠가 오다이바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오다이바에 정말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예전에 <메모 습관의 힘>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메모를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법에 대해 블로그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또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걸 보고 저도 용기를 얻었지요. 그 책에 나오는 10개 장 중에는 '메모 독서'가 있는데요. 책을 읽고 핵심을 정리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대목이 가장 좋았는데 이번에 신정철 작가님이 '메모 독서'만 가지고 새로운 책을 내셨어요. <메모 독서법> (신정철 / 위즈덤하우스).

저자소개를 보면

'온라인 게임, 스윙 댄스, 사진, 와인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다가 최종적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에 정착했다. 책 읽기와 글쓰기야말로 가성비가 뛰어나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취미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애정하는 저자와 나와 닮은 점을 발견하는 순간, 반가워요. 저는 비디오 게임, 클럽 댄스, 홈 시어터, 와인 등을 즐기다 독서와 글쓰기에 최종 정착했거든요. 한때는 비디오 게임기를 제작 회사별로 다 사 모았어요. 플레이스테이션(소니), 위(닌텐도), 엑스박스(MS). 여동생이랑 둘이서 자취하던 20대, 저녁 먹다 서로 눈이 마주치면 바로 밥상을 제끼고 클럽으로 달려갔어요. 춤 바람난 남매...^^ 홈 시어터가 유행할 땐, 거실에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수백장의 DVD를 수집하기도 했어요. 그랬던 제가 이제는 독서와 글쓰기에 빠져 삽니다. 나이 50이 되니 공부만큼 재미난 취미도 없어요. 내 삶의 의미를 남기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재미와 의미, 둘 다 얻는 취미가 바로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책 읽기를 즐기는 건 아니죠.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책값이 비싸서 책을 사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고, 일하느라 너무 바빠 책 읽을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돈을 쓰고 시간을 냅니다. 맛있는 음식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책의 효과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책을 읽어봤자 삶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독서의 효과를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려는 동기가 생기지 않은 것이죠."

(위의 책 35쪽)

책을 읽다 이마를 쳤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요. 저는 어려서부터 독서의 효용을 실감했어요. 영어 소설을 미친듯이 읽은 덕에 통역대학원에 들어갔고, 다독하는 습관 덕에 방송사 시험에 합격했고, 나이 50에 작가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것도 독서라는 취미 덕분이거든요. 

신정철 작가는 사람들이 독서의 효용을 못 느끼는 이유가, 1, 기억하지 못하고, 2, 생각하지 않고, 3, 글을 쓰지 않고, 4, 행동하지 않고, 5, 무언가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그냥 눈으로 읽고 넘어가면 남는 게 없고, 남는 게 없으니 변화도 없는 거죠. 

메모 독서를 통해 위의 5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1. 오래 기억한다 (메모를 하니까) 2. 생각하는 독서를 한다 (나의 느낌도 메모를 하니까) 3. 글을 쓰게 된다 (메모에 살을 붙이면 글이 나오니까) 4. 행동을 이끈다 (목표와 계획을 적으니까) 5. 창조적인 일을 한다 (메모 독서를 통해 책 속 정보와 내 생각이 쌓이고, 축적된 생각의 재료는 아이디어로 이어지니까.)

책을 읽고 리뷰는 쓰고 싶은데, 막상 뭘 써야 할지 몰라 고민이시라면, 일곱가지를 순차적으로 적어보면 어떨까요?


독서 노트에 쓰면 좋은 일곱 가지

1. 독서 노트를 쓴 날짜, 책 제목, 저자

2. 중요 문장 (필사) (핵심 문장을 찾는다. 나와 관계 있는 문장을 적는다. 표현이 멋진 문장을 적는다.)

3. 필사한 문장에 대한 내 생각

4. 책을 읽으며 떠오른 질문

5. 책의 핵심 내용 요약정리

6. 책을 읽고 깨달은 것, 얻은 것

7. 실천 항목 (내 삶에 적용하면 좋은 항목)

(83에서 87쪽까지, 요약)


독서와 글쓰기, 둘 다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어떤 일이든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빈도를 늘려야 합니다. 가볍고 술술 읽히는 책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체험해야 합니다. 어렵고 가독성도 떨어지는 인문 고전을 억지로 읽는 것보다는 에세이나 실용서 위주로 읽으며 위로나 효용을 느껴보셔도 좋아요. 

글쓰기를 연습하려면 책 리뷰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리뷰 쓰기는 독서도 도와줍니다. 저의 경우, 리뷰를 쓴 책은 기억에 남고, 리뷰를 쓰지 않은 책은 잘 남지 않아요. 리뷰 쓰기, 쉽지 않지요.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중요한 건 쉽고 간단한 목표를 세우는 겁니다. 리뷰 한 편을 쓰기 힘들다면, 메모만 하세요. <메모 독서법>에 따라 간단한 메모를 하는 습관부터 기릅니다. 나중에 시간이나 정신적 여유가 있을 때, 메모에 살을 붙여 글을 완성합니다. 마음이 동하지 않을 땐 그냥 메모로 남겨둬도 됩니다. 급할 땐, 메모만 봐도 필요한 문장을 찾을 수 있고요. 메모만 해도 남습니다.  

내 삶을 변화시키는 건, 결국 새로 만든 습관입니다. 책을 읽으며 메모하는 습관, <메모 독서법>으로 익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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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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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oa0 2019.03.21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메모 습관의 힘'을 읽고
    메모에 관심을 가지고, 습관으로 만들려고 노력중인데요.
    '메모 독서법'도 읽어봐야겠네요.^^

  2. 아리아리짱 2019.03.21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그냥 눈으로 읽고 넘어가면 남는게 없고, 남는게 없으니 변화도 없다.'

    저도 올해 부터는 독서 노트를 적으며 책을 읽으니 독서 효용이 배가 됨을 몸소 느낍니다.
    블로그 글쓰기의 1개월 차인 저에게
    책 리뷰 쓰기의 7가지 순차적 방법은 정말 '꿀팁'입니다.
    <공즐세>의 영원한 싸부님이셔요!

  3. 꿈트리숲 2019.03.21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좋은 걸 말로 다 할 수 없고 직접 느껴봐야
    하는데. . . 이런 심정일까요? 저자와 피디님
    마음이요.
    저도 그렇습니다. 이 좋은 걸 제가 경험해보니
    두루두루 독서의 효과를 전파하고 있어요.
    신기하게 저도 오늘 독서관련 글을 발행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니 남는게 많고, 그리고 더
    실천하게 됩니다. 남들에게 말한 것이 거짓말이
    되지 않게 하려고요.
    독서의 힘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글쓰기의 효과는
    열번 말해도 입아프지 않네요.ㅎㅎ
    <메모 독서법> 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4. 오달자 2019.03.21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와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
    빈도 늘이기! 정답입니다.
    제가 요즘 의도적 책읽기 프로젝트에 돌입한지 2주째 됩니다.
    "어른의독서" 라는 책을 쓴 작가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의도적 책읽기를 결심했다면 일단 100 일동안 35 권의 책을 읽어보라구요.
    그래서 100 일 후의 저의 변화 또한 기대해봅니다
    .
    "메모독서법"
    꼭 읽어 봐야겠어요 ^^

  5. WONI쌤 2019.03.21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보고, 효과도 알지만, 지속하기 힘들단게 단점.... 아 의지력 문젠가...10권쯤부터 포기 ㅜㅜ

  6. 하하하 2019.03.21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제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을 정확하게 아시고 이러한 가르침을 주시는지요?
    닥치는 대로 읽기만 하다가 책리뷰 글을 블로그에 쓰기 시작한 지 이제 딱 한 달이 되었습니다. 써보니 제가 그동안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읽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핵심단어나 페이지, 짤막한 느낌을 빈 종이에 낙서처럼 적기 시작했는데, 오늘 글을 읽고나니 제대로 독서노트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곱 가지로 요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7. 브릭 2019.03.21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책 읽고 매번 잊어버리는게 아쉽고 아까워서 포스트잇 플래그 붙여둔 패이지를 에버노트에 메보해둡니다. 그러다가 블로그 리뷰쓰기도 시작했구요. 별다른 생활의 변화는 없지만 스스로 만족하고 충만한 느낌이 들더군요.
    저랑 비슷한 독서법에 대한 책이 나왔다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피디님 글이나 말씀하신 거에서 힌트를 얻은 적도 많았는데 이 책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8. 조안(助安) 2019.03.21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의 효과에 푹 빠져있는 일인입니다.
    얼마전 김민식 PD님 책(매일 아침 써봤니?)도 넘 잘 봤습니다.
    메모의 중요성~~간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9. 인풋팍팍 2019.03.21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람은 나와 비슷한 부류라서 편하고요

    뭐든 안하는것보단 하는게 낫다를 절실히 알아가는 중이기에
    저 위의 3,4,5,6,7 해봐야겠습니당~~

  10. 은하수 2019.03.21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책 찾아 읽고 싶어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요약해서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말이 딱 맞는것 같아요. 그렇게 좋은 걸 알면 왜 안하겠어요. 효용을 잘 못느끼니 이핑계 저핑계..

    매일 책을 읽으시는 PD님 따라
    e-book이든 종이책이든 틈틈히 읽고 있습니다.
    책 읽은 후 블로그에도 남기는 습관을 가지려구요.
    책의 한부분이라도 좋은 부분을 기록에 남기면 나중엔 와~ 그 차이가 엄청날것 같아요.
    매일 읽고 쓰도록 먼저 몸소 실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 다정다감 2019.03.21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 부터는 책도 많이 보고 글도 쓰려고 작정하고, 1월부터 1주일에 2권이상은 읽었습니다.
    문제는 읽고나서 하루이틀만 지나도 내용이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헛 읽은거죠.
    그래서 재독을 하며 요약해서 글로 남겨보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아요.
    오늘부터는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소개해 주신 7가지 형식에 맞춰 써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12. 비터팬 2019.03.21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학생 때에는 책 읽으며 핵심 구절, 와닿는 구절 등을 메모하는 일을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그것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작가님 덕분에 새삼 예전의 취미를 떠올려보게 되었고, 영어 공부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 위해 잘 읽히는 영문 에세이를 하나 골라서 메모하며 읽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 듣기나 영화보기는 취미가 별로 없다보니 지속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ㅠ ㅠ

  13. 샘이깊은물 2019.03.21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고 떠오르는 단상이나 마음이 머물렀던 구절을 두서 없이 메모해두곤 하는데요. 메모를 좀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책 소개 감사드려요. 이 책을 계기로 메모 습관을 체계화 해볼래요. 메모 습관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 리뷰를 쓰고 싶을 때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

  14. 섭섭이짱 2019.03.22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책 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위해
    읽 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
    기 록하며 읽기.... 좋은 방법 같아요.
    의 식적으로 메모를 해야 읽고나서도 남는거 같더라고요
    효 과적인 독서법을 고민만하다가 매번
    용 두사미처럼 끝났는데.. 이제 메모하며 독서해봐야겠어요.

    p.s ) 신정철 작가의 독서법에 대한 다른 좋은 글 모음도 있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이글도 같이 보시길

    https://brunch.co.kr/@mindwatching#articles



  15. 황금돼지 2019.03.22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 노트에 쓰면 좋은 일곱 가지 !!
    정말 유용한 가이드라인 이네요.
    저는 예전에 책을 보면서 왠지 아까워서 ㅋ 책에 밑줄도 안긋고 깨끗하게 봤었는데요..
    나중에 지나고보니 기억에 남는게 없어서 요새는 밑줄도 긋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오래 간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작한 블로그에 책 리뷰도 올리고 싶은데 정말 쉬운일이 아니더라고요 ^^;;

  16. Natanael 2019.03.22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책을 읽으며 느낀게 읽고 난 후 몇달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고 그래서 공책에다 독후감을 썼지만 그걸로 끝 그러다가 제가 자주 하는 블로그에 기록을 남겼더니 가끔이라도 보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적어주신 일곱가이중 몇개는 이미 제가 하고 있는 거라 반가웠고 나머지 것도 실천해 볼게요!!^^

  17. 사철나무 2019.03.22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리뷰 쓰기도 시간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좋은 신문기사에 댓글 쓰는 것부터 해봐야겠어요.

(한겨레 신문의 외부 필진으로, 칼럼 연재를 시작합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첫번째 주제로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 내가 지금 스무 살이라면, 내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생각했습니다. 스무살 김민식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매일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덕에 글쓰기가 즐거워졌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페미니즘 공부를 권한다


가난한 외모 탓에 20대에 연애에서 숱한 좌절을 겪었다. 대학 신입생 시절, 소개팅 미팅 과팅 도합 스무 번 연속 차인 것은 충격이었다. 연애가 너무 하고 싶었다. 책을 찾아 읽으며 대화를 잘 하는 법에 대해 공부했다. 가장 좋은 화법은 ‘입을 다물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었다. 연애에서는 말을 잘 하는 것 보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훨씬 유용했다.

95년에 외대 통역대학원에 들어갔을 때 입학 동기 40명 중 남자는 6명뿐이었다. 언어감각도 뛰어나고, 기억력도 좋은 여학생들이 성적 상위권을 차지했다. 90년대 후반에 이미 ‘여성 상위 시대’의 도래를 온 몸으로 느끼고, 페미니스트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보다 똑똑한 여자들이 이렇게 많은데, 경쟁하는 것보다 협업하는 게 나을 것이다. 나보다 똑똑한 후배와 결혼했고, 지금 아내의 연봉은 나보다 훨씬 더 높다. 나는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을 가지고 아내와 경쟁하지 않는다. 나보다 잘 버는 사람을 배우자로 얻었으니, 진짜 승자는 나다. 

2019년을 살아가는 20대 남성이라면 페미니즘을 공부할 것 같다. 비혼을 선택하는 여성이 늘어난다는 건 앞으로 갈수록 장가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여성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들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에게 짝짓기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여성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 <아내 가뭄> (애너벨 크랩 저/ 황금진 역/ 정희진 해제)을 권한다.

호주에서 결혼한 남자들은 미혼인 남자보다 평균적으로 약 15% 더 많이 번단다. 저자는 이를 ‘결혼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 아이가 생기면 이 프리미엄은 더 커진다. 25세 호주 남성이 40년간 직장생활을 한다면, 아이가 없는 경우 200만 달러를 번다. 하지만 아이가 있다면 250만 달러를 번다. 여성의 경우, 아이가 없는 여성은 역시 아이가 없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190만 달러를 번다. 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소득은 130만 달러로 떨어진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것이 여성 소득 증진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호주 남자는 세계에서 가사 노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걸로 유명한데도 그렇다. 한국은 어떨까? 정희진은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저출산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기혼 부부의 출산율은 1.9명으로 두 명을 육박한다.) 대한민국에는 결혼한 여성을 위한 인프라와 사회적 존중 문화가 전무하다.’


(<아내 가뭄> 책머리에서)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20년이 흘렀다. 학교에서 본 똑똑한 여자 동기들이, 지금은 전업 주부가 되어 있거나 간간이 시간제로 일한다. 남자 동기들은 대기업의 상무가 되거나 금융회사의 임원이 되었다. 남자 동기들은 아내를 얻은 덕에 일에 전력을 다하고 능력을 펼쳐 보일 수 있었다. 똑똑한 여자 동기들에게는 아내가 없었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면서 그들은 자아실현의 기회를 잃었다. 모든 사회적 불평등은 가사 노동에서 출발한다.

요즘 나는 늦둥이 딸 키우는 재미에 폭 빠져 산다. 한겨레신문에 1년 전까지 ‘김민식 PD의 육아일기’도 연재했다. 퇴직 후, 꿈은 딸들 곁에서 살며 손주를 돌봐주는 것인데, 가끔은 고민이 된다. 요즘처럼 결혼, 출산, 육아가 힘든 시절에 딸에게 엄마 되기를 권할 수 있을까? 

기회가 될 때마다 남자들에게 페미니스트가 되자고 이야기하고 다닌다. 페미니즘의 시작은 가사 노동의 분담이다. 집에서 실천하는 민주주의 운동이다. 페미니스트가 늘어나고, 가사 일의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질 때, 내 꿈도 이뤄질 것이다. 페미니즘을 알리는 것이 내가 딸들의 결혼 확률을 높이는 길이고, 손주를 얻는 방법이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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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른나라 2019.03.20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가뭄..
    꼭 읽어봐야겠네요.
    정말 제 주변 친구들도 글 내용과 같아요.
    저희 세대도 으레 당연시 되어온 여자의 희생.인 육아..

    지금은 애들 다커서 일하려해도 마트 캐셔도 나이제한에 걸린다하더라구요 ㅠㅠ

  2. 최수정 2019.03.20 0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여성의 절대적 양보와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에선 저출산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인데 아직도 거기에 대한 사회적 공감은 많이 부족한것 같아 안타까워요.

  3. 아솔 2019.03.20 0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결혼한 친구들만 봐도, 맞벌이를 하더라도 가사노동은 여자 몫이더라구요.
    특히 제사&명절 이야기를 듣고있자면.. 결혼 후가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요ㅠㅠ
    피디님과 같은 깨어있는 남성들이 점점 많아지길 바랍니다^^

  4. 보리랑 2019.03.20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도 손주들 키워주는게 꿈이예요~ 딸들도 이쁜데 손주들은 얼마나 이쁠까요~^___^ 아내분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봐요 ㅎ 따님들은 사랑 듬뿍 받고 자랐으니 홀로서기 잘되어 같이서기도 잘할거예요

  5. 아리아리짱 2019.03.20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한겨레신문 칼럼 외부 필진 되신 것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짝짝짝

    결혼한 딸이 느낄 가정생활과 회사생활의 부담이 확 느껴집니다.
    다행히 사위가 페미니스트인 듯 하지만 육아와 회사생활 병행은 전쟁이 될 듯 하니까요.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공동육아 공동 가사일을
    당연히 실천 해야함을 깊이 인식해야 하는 시대 입니다. 세계평화를 위해서!

    '진짜 승자는 나다'에 빵 터졌습니다.
    오늘 제 블로그글도 또 한명의 승자인, 한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6. 꿈트리숲 2019.03.20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칼럼을 보려면 한겨레 신문 구독
    가야 하나요?ㅎㅎㅎ 앞으로 어떤 내용이 실릴지
    기대됩니다.^^ 좋은 영향력을 곳곳에서 펼치고
    계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에요.

    '아내가뭄' 제목이 시선을 확 끄네요.
    가사 노동이 여성 위인의 발목까지 잡는 다는
    생각, 맘에 꽂힙니다.

    전 딸에게 의도적으로라도 집안일을 엄마, 아빠가
    함께 하는 걸 보여주려고 해요. 어릴때부터 보고
    자란 것으로 어른이 되어 남자를 선택할 때 기준이
    될까 싶어서요.

  7. 제경어뭉 2019.03.20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화이팅!!! 완전공감 입니다 그래서 결혼생활10년쯤 하고나면 남편이 웬수가되지요ㅠㅠ 제아들은 꼭 pd님같이 키우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여~^^

  8. 아따맘 2019.03.20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대학원 졸업하고 계속 파트타임 일만 하고 있습니다. 제 능력 탓을 하기도 하구요.
    애둘 초6,초4 아들, 딸...
    주변에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이 많습니다.
    경쟁하지 말고 협업하라... 정말 고수십니다.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3.20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감독님의 페미니즘에 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가사노동이 여성에게만 편중되어 있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는 것에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남녀평등의 시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달리 결정되어져 왔는가?'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다른 관점에서도 살펴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진화론점 관점을 간단히 살펴보면, 태초 인류의 남녀의 역할은 확실히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남성이 집밖으로 사냥을 나가면, 여성은 집안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며 남성이 획득해오는 식량으로 요리를 했죠.

    이것을 들어 현대 사회의 남녀 역할을 제한하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회 문제를 비판하기에 앞서 태초부터 현대까지 남녀의 역할이 사회의 모습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보고, 그 과정을 유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남녀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남녀간 서로의 입장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사회를 이끌어 나갈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지 않을까요?
    서로를 존중합시다ㅎㅎ

  10. 체리짱 2019.03.20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시네요.
    지금처럼만 하시면 될거 같아요. 화이팅~~~~^^

  11. 러브엘 2019.03.20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과 함께 읽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 오달자 2019.03.20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피디님이야말로 진정한 승자! 맞습니다.맞고요~~
    저 또한 출산과 동시에 경단녀의 설움을 겪은 터라 남일 같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오똑이처럼 일어서려고 지금 몸부림 치는 중입니다!
    대한 민국 경단녀님들!
    홧팅입니다!

  13. Nick Carraway 2019.03.20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남녀는 평등하다면 되지, 페미니즘을 따로 공부해야 될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되네요. 그것도 결혼을 위해서 공부하자니 약간 웃음이 나온다고 해야하나. 여성을 차별하는 것은 페미니즘을 몰라서가 아니라 사회가 상식적이지 못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만. 반대로 남자가 차별받는 것도 상식의 문제이고요. 남자를 기준으로 보니까 페미니즘이 나오고 여자만 기준으로 보니까 반페미니즘이 나오는거겠죠. 모두 다 같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이야기가 되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14. 은하수 2019.03.20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겨레 신문 칼럼 집필진이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남자들도 가정에서 어렸을때부터 집안일 팍팍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만 하고 곱게 자라 그 상태로 결혼하면 여럿 인생 괴롭게 만듭니다.
    남자든 여자든 애 잘 키우고 집안일에 도가 튼 사람이 다른 일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하지만 여전히 출산의 가장 큰 장벽입니다. 여전히 못견디고 육아때문에 여자가 나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저부터 잘하려고 합니다. 남녀차별적인 말을 하는건 아닌지 돌아보고,
    육아하는 직원들끼리 서로 이해하며 격려하며..

    개인과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PD님
    항상 응원합니다^^

  15. 혜린 2019.03.20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명하십니다! ㅎㅎ 저도 저 책을 읽다가 아니 호주에서도 이렇단말야? 라는 생각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학생이었고 미혼이었는데 현재 회사를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저 책속의 말들이 더 와닿습니다 그럼에도 현실은 여전한 것 같아서 서글프기도 합니다 비오는 저녁 편안하시길 칼럼도 응원합니다!

  16. ㅇㅇ 2019.03.20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이 부분에 공감하셨나요?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의 평등이 아닌' '여성 우월주의 및 남성 혐오 운동'으로 변질된 지 오래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남성보다 많은 혜택을 받길 원하고 남성들이 억압받기를 원하는 매우 편향적인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것을 권하다니. 참 유감입니다.

  17. 샘이깊은물 2019.03.20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와 똑같이 학창시절을 겪고 졸업하고 취업하고 앞가림하며 살았는데, 결혼과 육아를 하게 되면서 여자의 역할과 정체성의 변화는 남자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소중하고 제가 원해서 한 육아휴직이지만 복직 후에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18. 섭섭이짱 2019.03.21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페 미니즘을 어렵고 잘 모른다는거를
    미 리 밝히면서.. 칼럼의 핵심을 정리해보면
    니 일 내일 따지지 말고 가사 노동은 남녀같이 하자.
    즘 말 요즘 시대 딱 필요한 얘기 같아요.
    공 개적으로 쓰는 컬럼이다보니 부담스러우시겠지만
    부 단히 공부하고 글쓰고 하시니 좋은 글이 나올거라 믿숩니다.

    피디님 다음 컬럼은 언제 올라오나요?
    어떤 주제를 얘기하실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