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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독자의 목표는 저자가 되는 것 유배지에 발령난 2015년,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와 3권의 책을 계약했어요. 당시 저는 드라마 피디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산 정약용 선생처럼 유배지에서 책을 쓰며 시간을 보내자고 생각했지요. (죄송합니다. 너무 훌륭한 위인을 거론해서... 목표는 거창해야 맛이잖아요?) 회사가 정상화되고 생각보다 빨리 복귀했어요. 그 바람에 매년 1월에 새로운 책을 내는 계획도 조금 수정되었고요. 와 에 이어 3부작의 최종장을 쓰고 있는데요. 원고를 쓰며 머리를 쥐어뜯는 중입니다. 지난 가을에 단행본 3권 분량에 육박하는 원고를 출판 에이전트에게 보냈다가 퇴짜 맞았어요. '피디님, 이러시면 안 되죠. 쓰고 싶은 걸 마음껏 쓴다고 책이 되는 건 아니라고요.' 애정 어린, 그러나 단호한 피드백에 기가 .. 2019. 2. 28.
창의성이라는 유령 요즘 저의 독서 친구는 큰 딸 민지입니다. 고 3 올라가는 민지는 지난 겨울방학 동안 읽을 책을 몇 권 샀고요. 읽고 좋은 책은 제게 권해줍니다. 작년 봄 민지가 을 제 책상에 올려두고 갔어요. 덕분에 재미나게 읽었지요. 책을 보며 많이 배웠어요. '아, 자칫하면 나도 무례한 꼰대가 되겠구나', 하고요. 어린 민지에게 무례한 사람 대처법이, 제게는 '무례한 사람이 되지 않는 법'이에요. 드라마 피디가 장래 희망인 민지는 요즘 창의성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얼마 전 제게 권해준 책은 (강창래 / 알마)입니다. 창의성을 가장 잘 배우는 방법 역시 '전수받거나 습득하는 것'이다.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스승과 함께 직접 부대끼면서 배우는 방법, 강의를 듣는 방법, 책을 읽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첫 번째나.. 2019. 2. 27.
이스탄불 트램 여행 2018 터키 여행 12일차 (마지막 편입니다.) 이스탄불에서 5일간 머물렀어요. 볼 게 많은 도시라 지루할 새가 없네요. 초반 3일은 꼭 봐야 할 곳을 중심으로 보구요. 마지막 2일은 한가한 여행자로 삽니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 섬을 돌아보거나 전철을 타고 도시를 돌아보지요. 마지막 날 여행 컨셉은 이스탄불 트램 여행입니다. 트램을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갑니다. 트램은 지상을 달리기에 도시 구경을 할 수 있고요. 버스와 달리 독서도 즐길 수 있어요. 이스탄불에도 관광객을 위한 1일 투어 버스가 있어요. 관광 버스를 타면 외국인만 봐요. 저는 현지 대중교통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그곳 사람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어요. (가격이 저렴하다는 건 덤이고요. ^^) 종점인 카바타스 역에서 탔어요. 종점에서 타면.. 2019. 2. 26.
아이가 아니라 어른을 키운다 작년 12월 초에 (미셸 오바마 / 김명남 / 웅진지식하우스)을 구했어요. 미셸 오바마의 책은 당시 세계적으로 화제였지요. 집에 가져다 놓고 정작 읽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책을 쌓아 놓고 읽는 게 습관입니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 사놓고 한 두 달이 지나도록 읽지 못하는 책도 많아요. 아내가 오히려 저보다 먼저 이책을 읽었어요. 재미있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도 책을 집어 들지 못했어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책이 꽤 두꺼워요. 560쪽이 넘어갑니다.저는 가볍고 얇은 책을 가지고 다니며 전철에서 읽습니다. 가벼운 책 2권을 갖고 다닙니다. 그래야 읽던 책을 다 끝내도 다음 책으로 갈 수 있고요. 책이 재미없어도 갈아 탈 수 있어요. 읽을 책이 없거나 읽는 책이 재미없으면 하루 종일 불안해요. 금단증상.. 2019.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