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1220

작심삼일을 넘어 석달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 한 해 성과를 점검해봅니다. 블로그에 있어 스스로 다행이라 생각하는 점은, 휴일과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 글을 올렸다는 점입니다.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글을 매일 발행하는 건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빼놓은 날은 없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블로그의 오랜 독자이신 야무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피디님은 매일 아침 든든한 밥상을 차려주신다. 그런데 드라마 하실 때는 그냥 콘프레이크에 우유 한 잔이 올라오기도 하더라."^^ 멋진 비유입니다. 드라마 촬영할 때는, 오래전에 써놓은 글 중에 아쉬움에 발행하지 못한 글을 올리기도 했어요. 품질 유지를 생각해 그냥 하루 제낄까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한번 두번 빼먹다보면 포기하게 될까봐 그냥 부족해도 올렸어요. 끼니를 거르지는 않는게.. 2018. 12. 31.
2018 댓글 부대 대상 발표 어려서 아들을 의사로 만들겠다는 아버지의 욕심 탓에 저는 고교 시절 이과를 가야 했어요. 공부를 못해서 끝내 의대는 못 가고 엉뚱하게 공대를 가게 되었지만요. 영문과나 국문과에 가서 글 쓰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어린 시절의 나를 위해, 작가의 꿈을 이루고 싶었어요. 어려서 나를 막은 건 아버지였지요. 어른이 되어 무언가를 하지 못한다면, 어른이 된 내가 어린 시절의 나를 막는 겁니다. 글쓰기를 꼭 대학에서 배워야 하나? 요즘은 좋은 학습공동체도 많은데 말이죠. 문화센터나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글쓰기 교실에서 공부하고 싶었어요. 몇 년 전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겪을 때, 특히 글쓰기 교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마음 속 가득한 울분을 글로 풀고 싶었어요. 그런데 24시간 교대근무라 시간을 맞추기 .. 2018. 12. 28.
로마 시대의 유적, 에페수스 2018 터키 여행기 6일차 셀축 호텔에서 일어나 걸어서 에페수스 유적까지 갑니다. 터미널에 가면 버스도 있지만, 버스를 타면 중간에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을 못 보거든요. 규모가 200 x 425미터인데요. 높이 20미터 기둥 127개 중 하나만 남았어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다는데, 지금은 황량한 폐허의 흔적만 남았어요. 이곳은 로마 시대, 이 지역의 수도로서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어요. 배를 타고 장사하는 무역상들은 상선의 안전을 여신에게 빌었겠지요. 이곳에 최초로 신전이 건설된 건 BC 625년의 일이랍니다.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친 BC 6세기 동전이 이곳에서 발견되기도 했구요.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에페수스가 있습니다. 한때 로마 시대, 지역 경제의 중심지였던 도시.. 2018. 12. 27.
명문대라는 학벌이 앞으로도 통할까? 1996년도에 MBC 입사했을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 어느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너도 관악이지?” 무슨 말씀인지 못 알았더니, “아, 학교 말이야.” 하시더군요. ‘출신 고등학교를 물으시는 건가?’ 나는 관악고가 아니라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했더니 피식 웃더니 가셨어요. 나중에 의미를 알아차렸지요. ‘너도 서울대 나왔지?’는 얘기를 둘러서 물어봤다는 걸. 예전에는 피디들 중 서울대 나온 선배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좀 줄었어요. 서울대라는 학벌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고 어렴풋이 느끼던 중인데, 이범 선생님의 (이범 / 창비)라는 책을 보니 이 문제를 제대로 짚어주시는군요. 한국이 학벌 사회가 된 이유는 정부 주도 경제에 있었답니다. 대학 서열화와 고시 제도가 결합한.. 2018.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