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1 횡단보도 위의 정의 도서관 저자 특강을 가면 가끔 이런 민망한 질문을 받습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동영상으로 선생님의 모습을 자주 접했습니다. 그렇게 용기있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저는 MBC 피디로 20년 넘게 참 즐겁게 살았어요. 생각해보니 그게 다 방송이 가진 힘 덕분이었어요. 전 제가 잘 나서 배우나 스태프들이 제 말을 따르는 줄 알았거든요? 한직으로 쫓겨나 괴로운 시절을 몇 년 보내고 나니, '아, 나는 참 외롭고 못난 사람이구나. 피디라는 직업이 준 권력에 취해 살았구나.' 하고 실감했어요. 내가 약자의 지경에 처해보니, 언론이라는 권력에 취해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을 볼 때마다 너무 괴롭더라고요. 이건 아니지 않은가. 이건 정의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의란 무엇일까요? .. 2018. 1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