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91 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지 않는다 (전북 문화저널 2018 1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제 직업은 드라마 피디입니다.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기 참 어려운 직업이지요. 작가, 배우, 촬영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하는데요, 대본 작업에서부터 촬영, 편집, 음악 선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에 참여하기에 노동 강도가 무척 높습니다. 예전에 미니시리즈 을 연출할 때는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일했어요. 새벽 5시에 촬영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씻고 나와 아침 7시부터 다시 일하는 날도 있고요. 드라마가 끝나고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어요. 어느 날 아내가 회사에 해외 파견 근무를 신청하더군요. 늦둥이 딸이 당시 다섯 살, 한창 재롱을 부릴 나이인데 헤어져 산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했어요. 가지 말라고 붙잡는데 아내가 .. 2018.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