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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예술은 너무 쉽다 짠돌이이자 책벌레인 제가 가장 즐겨보는 잡지는 예스24에서 나오는 무료잡지 '채널예스'입니다. 좋은 책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있는 이토록 훌륭한 잡지가 심지어 공짜라니, 황송할 정도에요. 예스 24 중고서점에 갈 때마다 '채널 예스'가 보이면 집어옵니다. 책 소개 기사나 저자 인터뷰를 읽다가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메모에 적어둡니다. 한가할 때 읽어야지, 했다가 당장 읽고 싶어 구해 읽은 책이 있습니다. (허혁 / 수오서재) 전주에서 시내버스기사로 일하는 허혁 선생님은 일하면서 늘 고단하지만 책을 항상 가까이 두고 지내십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고 그걸 책으로 내고 싶어졌어요. http://ch.yes24.com/Article/View/36079버스 기사 허혁, 을의 세.. 2018. 7. 31.
지속가능한 행복? 대학에 다닐 때 춤에 빠져서 살았어요. 나이트클럽에 가서 춤을 추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어요. 오죽하면 다섯 살 어린 여동생이 대입 시험을 본 날 저녁에 시내 나이트클럽에 데려갔을 정도에요.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지? 너에게 진정한 삶의 행복을 알려주마. 행복은 춤에 있단다." 번쩍이는 조명과 쿵쾅거리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미친듯이 흔들어대는 건 참으로 즐거웠어요. 궁극의 쾌락은 춤이라 생각하고 나이트클럽 죽돌이가 되어 살았는데요. 춤을 출 때는 참 즐거운데 그 즐거움이 오래 가지 않아요. 밤을 새워 춤을 춘 후, 새벽 4시에 나이트클럽 문 닫을 때 나와서 첫 차가 올 때까지 이태원 골목 어귀에서 우동국물을 들이키다보면 땀에 젖은 몸이 금세 싸늘하게 식습니다. 그럴 때 기분은 금세 우울해지더.. 2018. 7. 30.
최고의 팀을 꾸리는 방법 드라마 PD로서 저는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곧 실력의 증명인 직업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드라마 연출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작품을 만들어본 사람이 곧 일도 잘 하는 경우가 많지요. 너무 오랜 세월 현업에서 배제되어 최근 드라마 제작 경향을 잘 몰라요. 유배지에서 몇년을 보내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요. 잘 할 자신은 없지만 드라마를 계속 만들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이전 경영진이 저를 현업에서 배제한 이유는, 내가 이 일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니까요. 드라마 연출로 복귀를 하며, 결심했어요. '내가 최고의 연출이 아니라면 어떤가. 최고의 팀을 꾸리는 연출이 되면 되지.'드라마란 협업입니다. 좋은 작가, 이좋은 제작자,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를 모으면, 그들이.. 2018. 7. 27.
모멸과 혐오를 넘어서 평소 강연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강연을 통해 저자의 육성을 듣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거든요. CD로 듣던 아티스트의 음악을 라이브 공연으로 즐기는 기분이랄까요? 지난 월요일, MBC 사옥 내에서 사내 연수 특강이 열렸어요. 의 저자, 김찬호 교수님의 강연, ‘모멸과 혐오를 넘어서’. 덕분에 드라마를 연출하는 중이지만 업무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강연을 들을 수 있었어요. 요즘 우리 사회에는 갑자기 혐오 표현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혐오표현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요, 이건 어떤 사회적 징후일까요? 혐오와 차별의 시작은 편견이랍니다. 강의 중 나온 슬라이드가 인상적이었어요.편견바닥엔 편견이 있습니다.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같은 생각을 가진 사.. 2018.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