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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짝사랑은 나의 힘 저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내신등급이 15등급에 7등급입니다. 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를 맴돌았지요. 3학년 1학기 중반에 모의고사를 봤는데 50명 중에서 22등을 했습니다. 진학상담을 했더니 제 성적으로는 서울로 올라가기 힘들더라고요. 무척 우울했어요. 집에서는 아버지에게 공부 못한다고 맞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어요. 아이들이 저의 외모를 비하해서 만든 별명이 있는데, 집근처 대학에 진학하면 그 별명이 계속 저를 쫓아다닐 것 같았어요. 아버지와 고향 친구들에게서 달아날 수 있는 길은 서울로 대학을 가는 일이었어요. ‘남은 6개월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미친 듯이 공부하자. 그것만이 살 길이다.’마음먹는다고 공부가 술술 되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오.. 2018. 5. 25.
이 순간이 기적 지난 겨울 방학 때, 큰 딸 민지랑 영화 '원더'를 봤어요. 정말 좋았어요. 나오면서 민지랑 얘기를 했죠. '아, 이 영화는 원작을 찾아서 읽고 싶다.' 마침 아내가 둘째 보라고 책을 사왔더군요.'아름다운 아이' (R. j. 팔라시오 / 천미나 / 책과 콩나무) 이 책은 책콩 어린이 문고에요. 주인공이 초등학생 어린이인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이 봐도 좋을 책이에요.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을 위한 이야기. 영화 '원더'의 주인공은 평소 헬멧을 쓰고 다닙니다. 심한 안면기형이라 맨 얼굴로 다니면 사람들이 놀라거든요.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받지 않으려고, 헬멧을 쓰고 다녀요. 그런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헬멧을 벗고 세상에 나가야 해요. 자신감을 잃어버린 아이는 어떻게 세상으.. 2018. 5. 24.
출근과 운동과 독서의 삼위일체 저는 노는 걸 참 좋아합니다. 지난 몇 년, 안광한이나 김장겸 사장이 내게 드라마 연출이라는 일을 주지 않는 걸로 징계했을 때 속으로 씨익 웃었어요. '니들이 졌다.' 노는 걸로는 저를 따라올 사람이 없거든요. 일 없이 놀 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술은 안 마십니다. 괜히 비싼 술 먹고 울분에 주정을 부릴지 몰라요. 골프도 안 쳐요. 비싼 취미에 길들여졌다가 나중에 잘리면 속 상하잖아요. 돈 한 푼 안드는 취미를 찾아봅니다. 그래서 찾은 게 자전거로 서울 근교 나들이 다니는 거였어요. 봄이 오고 날이 풀리면, 자전거를 타고 당일치기 춘천 여행을 가거나, 양평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지요. 그런데 이번 봄은 다릅니다. 7년만에 드라마 연출을 앞두고 있어 많이 바쁩니다. 그동안 많이 놀았으니, 이제 밥값.. 2018. 5. 23.
우리의 차이가 우리를 풍성하게 몇 년 전, 회사에서 제게 시련을 안겨줬을 때, 공부를 하러 떠났습니다. 유학을 가거나 야간대학원을 갈 형편은 안 되고요. 책을 읽다 고미숙 선생님 말씀에 매료되어 남산강학원에 가서 고전 세미나를 하게 되었지요. 그때 박장금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사주명리에 대한 이야기, (박장금 / 슬로비)를 보면 저의 스승이신 고미숙 선생님의 사주팔자도 나옵니다. 남산강학원을 보며, 이런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되는 걸까, 늘 궁금했어요. 청춘남녀를 위한 기숙사도 운영하는데요, 아주 저렴한 값에 하루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있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곳입니다. 그 공동체의 운영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에 강연을 자주 다니시는 고미숙 선생의 강연료와 인세가 큰 역할을 하더군.. 2018.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