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420

뭘해도 외로운 중년을 위한 영화 저는 꿈이 생기면 습관부터 만듭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면 매일 글을 한 편씩 쓰는 루틴을 만듭니다. 몸을 먼저 만들면 꿈은 따라와요. 번역가가 되기 위해 1년에 100권씩 영어 소설을 읽었어요. 시트콤 피디가 되기전에는 시트콤을 수백편을 봤고요. 지난 몇 년, 작가의 꿈을 키우며 산 탓인지, 드라마 연출로 복귀했는데, 아직도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 몇 년, 드라마를 멀리하고 책만 가까이 하며 살았거든요.연출 복귀를 앞두고, 영화를 열심히 봤어요. 재미난 영화를 보면, 다시 영상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상큼하게 웃겨주는 코미디는 없을까? 그러다 이병헌 감독(배우와 동명이인입니다.)의 을 봤습니다.한 때 청춘 시트콤을 연출하며 20대의.. 2018. 4. 18.
우리 모두 저자가 됩시다 요즘 한창 드라마 연출 준비하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럴 땐, 신문에 나오는 신간 소개 기사를 읽는 걸로 활자에 대한 허기를 달랩니다. 한겨레 신문 금요판 책소개도 좋아하고, 경향신문 토요판에 나오는 신간 소개도 좋아합니다. 평소 은유 작가님의 글과 책을 좋아하는데, 새 책을 내셨더라고요. (은유 인터뷰집/제철소)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단계별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편집자부터, 저자, 번역자, 북디자이너, 마케터, 서점 주인까지 책을 다루는 모든 직업이 총망라되는데요. 저 역시 늘 궁금했어요. 책을 한 권 낼 때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는데, 그 분들의 일이 어떤 것인지 늘 궁금했거든요. 책을 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편집자입니다. 편집자는 때론 문이고.. 2018. 4. 17.
'이별이 떠났다' 촬영 시작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7년만의 드라마 연출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촬영 나가는 날입니다. 드라마 연출 복귀는 꿈인 줄 알았어요. 그냥 유배지를 떠돌다 해고되거나, 주조정실에서 정년을 맞는 줄 알았어요. 피디로 일하긴 글렀으니 작가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았는데, 다시 복귀하는 이런 날도 오네요. 전철을 타고가며 대본을 읽었어요. 대본 속 상황이 머릿속에서 막 그림으로 그려지는 거에요. '아, 이건 이렇게 찍고, 저건 저렇게 찍고.' 막 신이 났어요. '그래, 이 역할은 이런 배우가 하면 어울리겠다.' '이 장면은 이런 장비를 쓰면 재미난 그림이 나오겠다...' 그러다 문득, '아, 이렇게 재미난 일을... 너무 오래 못했구나...' 전철 안에서.. 2018. 4. 1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쓴 이범연님은 1981년에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노동 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공부를 그만두고 공장으로 갑니다. 그 시절 이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들이 1980년대 말 노동 투쟁을 이끄는데 큰 공을 세웁니다. 그들의 노력으로 임금이 올라가고 노동자의 지위가 향상했어요. 그들은 90년대 말 정치 민주화 후, 공장을 떠나 다시 학계로 돌아오거나 정치계에 입문하는데요, 저자는 그대로 공장에 남아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두 번 구속에 두 번 해고, 수차례 노동조합 간부를 맡으며, 30년 가까이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지금은 한국 GM 부평공장 도장부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열심히 컨베이어를 타고 있대요. 저 역시 대기업 정규직으로서, 또 노동조합의 집행부로.. 2018.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