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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책들의 테마파크 4. 정치

by 김민식pd 2016. 3. 23.

2016-53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 (버니 샌더스 지음 / 홍지수 옮김 / 원더박스)


요즘 미국에서 가장 핫한 정치의 아이콘, 버니 샌더스가 직접 쓴 정치 자서전. 불가능한 꿈을 쫓는 사람의 인생은 감동적이다. 샌더스의 무모한 정치 도전기를 읽으면, 오늘날 그가 미국에서 왜 그리 인기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가장 큰 성공비결은 일관성이다. 1972년부터 지금까지, 그는 줄곧 불평등에 대해 반대를 외친다. 약자를 대변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말하는 버니 샌더스, 이런 사람이 진짜 정치인이다.


마지막장 '무엇을 할것인가'까지 읽고나니 문득 궁금해졌다. 한국에서 더 나은 정치를 위해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 그래서 다니엘 튜더의 책을 이어 읽었다.


2016-54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다니엘 튜더 지음 / 송정화 옮김 / 문학동네)


한국 정치를 설명하는 책인데, 제목부터 정말 팍팍 와 닿는다. 절망은 너무 익숙하고, 희망은 불편하다. 2015년에 낸 책인데, 지금 읽어보면 마치 정도령의 예견서처럼 읽힌다. 이 분, 사람보는 안목이 있구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그의 평이다.


'한국의 전체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2.6퍼센트에 불과하다. 이는 약 34조원으로, 이명박 정부가 자원외교 '투자'에 낭비한 총비용보다 훨씬 적은 액수다. 이명박 정부가 날려버린 투자액에다 4대강 사업에 든 비용까지 합하면 3년 치 국방비 지출과 맞먹는다. 전임 대통령의 엉터리 재테크만 아니었어도 북한의 잠재적 위협에 더 잘 대응할 무력 증강에 더 많은 예산을 할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기회를 날려버렸으니 전임 대통령은 빨갱이였나보다!'

(위의 책 189쪽)

ㅋㅋㅋㅋㅋ 아, 책을 읽으며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오는데,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은 또 무슨 까닭이냐... 세상만사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더니, 외국인이 보면 한국의 정치 상황은 이렇구나.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란다. 다니엘 튜더는 한국 사람들이 정치에 더 많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일반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참여연대 회원으로 활동하는 일이다. 참여연대 홈피만 둘러봐도 정치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다. 

peoplepower21.org


예전에 다니엘 튜더는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책 소개를 위해 벙커원 특강에 나온 적이 있다. 팟빵에서 다니엘 튜더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영어 공부 삼아 한번 들어보시라. 이분 영어 참 잘한다. ^^

벙커원 팟캐스트가 새단장하고 시즌 2가 나왔다. 그 첫번째 에피소드가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 어떻게 정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by 조성주'다. 책도 좋았지만 진보당의 조성주씨가 한국의 정치 사례를 들어 해설해주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 조성주라는 사람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도 이런 멋진 청년 정치인이 있구나. 

버니 샌더스, 책으로 만나기 전에 팟캐스트부터 맛보기로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정치를 사랑하고 아끼면, 정치인은 우리를 위해 일하는 친구가 되고, 정치를 외면하고 무시하면, 그들은 우리 위에서 군림하는 폭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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