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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

공짜 관광 안내 책자 모으기~

by 김민식pd 2011. 8. 11.

 


경제 위기의 시대, 짠돌이는 무엇을 하고 노나? 난 평소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는다. 왜? 돈 드니까. ^^ 알코올이나 니코틴, 카페인의 도움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난 즐거움을 위해 돈을 써야한다는 걸 믿지 않는다. 돈 들이지 않고도 즐거운 놀이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걷기 여행이다. 출근전 잠깐 집 근처 현충원 둘레길을 걷는 것도 여행이요, 반나절 시간이 나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산책코스를 걷는 것도 여행이요, 하루를 비워 강화나들길이나 경기DMZ트레킹 코스를 걷는 것도 여행이다.

여행은 하는 것도 즐겁지만, 떠나기 전에 계획하는 것도 즐겁다. 여행 계획을 위해 책을 사서 보기도 하겠지만, 나는 짠돌이 여행족으로 철저히 여행자료는 공짜로 구한다. 인터넷에 '지방 관광 안내 책자'라고 검색해보시라. 지방 행정관청 관련 홈피가 많이 뜬다. 다 여행 정보를 무료로 보내주는 곳들이다. 

 


(공짜로 모은 여행 정보 사이로 내가 요즘 가장 아끼는 책 한 권이 보인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 서울 수도권 편. 전철 타고 떠나는 서울 걷기 여행. 강추!) 

요즘은 공정 여행, 친환경 여행, 착한 여행이 화두라 관련 정보를 구하기가 쉽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데 걷기 여행 쯤이야! 

대학교 1학년 때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한 이래, 난 늘 여행을 꿈꾸며 산다. 그대가 청춘이라면, 여행을 즐겨라. 여행, 독서, 연애, 청춘의 3대 권리이자 의무다. 

짠돌이 여행,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이 나라 이 땅,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걸어보는 게 다 여행이다. 걷기 여행의 준비물? 없다. 난 홀가분하게 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냥 빈 물병 하나 들고 다닌다. 걷다가 목마르면 마을 회관이나 은행, 경찰서에 들어가 정수기 물로 병을 채운다. 비싼 이온 음료 사먹을 일도 없고, 1회용품 쓰레기도 줄이고. 1석2조다.



공짜로 받은 여행 정보 책자 중 최고는 이 책이다. 전라남도에서 만든 130페이지 짜리 자전거 여행 책자인데, 섬마을과 바닷가 마을, 산동네를 아우르는 상세한 자전거 코스와 황홀한 전남 비경의 사진들. 게다가 자전거 정비 기술까지 부록으로 넣어두다니. 이 친절한 쎈스, 어쩔 것이야! 공짜로 이런 책을 구할 수 있다는 건 황홀경에 가까운 경험이다. 아, 짠돌이의 삶은 이렇듯 소소한 즐거움으로 가득한데 굳이 무슨 자극이 더 필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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