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만에 추석 연휴를 집에서 쉬면서 아이들과 놀면서 지냈다. 원래 방송사 직원들에게 명절은 각종 특집들로 인해 외려 더 바쁜 시간이다. 드라마를 연출하는 내게 추석이 주는 의미는? 몇년 전 추석 전날, 조연출과 나눈 대화를 들어보자.

 

"내일이 추석이지?"

"예!"

"그럼 내일 촬영은 아침 7시가 아니라 8시로 한시간 늦춰 시작하자."

"감독님, 씬이 너무 많은데요?"

"걱정 마. 시내에 차가 없어서 이동 시간이 줄 거 아니야."

"와, 그렇구나!"

그렇다. 피디인 내게 추석의 의미는 서울 시내 차량이 적어 촬영하기 용이한 날, 정도다. 추석을 가족과 보내는 것은 이런 거구나. 격무에 지친 제게 정직 6개월을 허락하신 김재철 사장님, 감사합니다!

(나의 뒤끝은 좀 오래 가는 편이니 이해해주시길.)

 

추석 연휴 동안, 아이들과 놀면서 느낀 최고의 과제는 '사랑하는 딸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것이다. 교육문제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숙제 아닐까? 교육의 실패에 대해 다들 안타까워 하지만, 사실 어찌 보면 예견된 참사다. 지금 우리의 실패는, 과거 우리의 성공 탓이니까.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가 한국이다. 그 배경에는 높은 교육열이 있었다. 누구나 노력하면 고시 패스할 수 있고,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우리 사회 교육열 과잉의 주범으로 꼽히는 강남 주민들을 살펴보자. 자신이 직접 부를 이룬 사람과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 강남 주민은 둘 중 하나다.

 

자신의 대에서 직접 성공을 거두어 강남 입성에 성공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학력 경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성공 모델에 비추어 자녀에게도 학력 경쟁을 부추긴다. 반대로 돈만 있는 부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은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아이에게는 지식과 명예를 물려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부동산 졸부로 살며 느낀 지적 갈증이나 명예욕을 자식 세대의 성공으로 보상받으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재산을 교육 환경으로 치환해 물려주려는 것이다.

 

가정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자신도 하지 못한 일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것. 공부를 잘한 부모나 못한 부모나 누구든 자녀는 공부를 잘하기를 바란다는 것. 이건 비극이다. 20세기를 살아간 부모 세대의 성공 방식과 21세기를 살아갈 자식 세대의 성공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을텐데 말이다. 부모 세대의 부동산 성공 신화를 학습한 3,40대가 빚을 내어 아파트를 사는 과거의 성공 방식을 답습했다가 하우스푸어로 전락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우리는 왜 과거의 성공 방식에 연연하는 것일까?  

 

예전에 TV에 일반인이 나와서 주인공이 되는 대표적 예는 퀴즈 쇼였다. 장학퀴즈, 퀴즈 아카데미 등등. '어떻게 저런 수많은 지식을 다 외운거지?' 지금은 그런 쇼, 별로 인기 없다. 왜? '아니, 저걸 왜 다 머리에 집어 넣고 살지? 그냥 인터넷에 쳐보면 다 나오는데?' 요즘 시대 일반인이 TV에 나와서 뜨는 것은 노래자랑을 통해서다.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있고 잘 노는 사람이 우상이 되는 시대다.

 

세상이 바뀌었다. 바뀐 세상에는 어떤 교육을 시켜야할까?

 

추석 기간 중 본 강연 한 편 소개한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2화' 우리 아이를 미래형 인재로 키워라.

 

 

 

미래형 인재로 아이를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같이 고민해봐야 할 일인데, 나름의 생각은 다음 시간에 다시 정리해서 내놓는 걸로.

오늘은 이범님의 생각을 함께 곱씹어보는 걸로~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