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가 살면서 늘 고민하는 Why는?
왜 어떤 작품은 잘 되고, 어떤 작품은 안 되는가? 이다.
오늘은 연출로서 10년간 만들어 온 작품들을 통해
그간 고민해 온 대박과 쪽박의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연출 데뷔작, 뉴논스톱


이 작품은 데뷔작이라 참 애착이 가기도 하지만 몇 번을 생각해봐도 참 잘 된 작품이다.
뉴논스톱, 과연 그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오는데, 굳이 연출더러 성공의 수훈갑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조인성도 신인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고 장나라도 이때 뜨면서 화제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난 뉴논스톱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양동근과 박경림, 이 두 사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왜?
모든 시트콤은 성공하려면 캐릭터가 살아야 한다.
러브 라인으로 화제가 되고, 뜨는 신인도 나타나야 하겠지만
시트콤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려면 캐릭터 대박이 우선이다.
구리구리 양동근과 자판 박경림은 선명한 코믹 캐릭터의 대비를 보여줬다.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 양동근의 유행어는 '딱 걸렸어, 한 턱 쏴!'였다.
늘 다른 사람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수첩(치부책)에 적어놓고
축하해 줄 일 있으면 그 핑게로 밥을 뜯어 먹는 양동근.
그런 그가 어느날 수첩을 보고 경악한다. '럴쑤 럴쑤 이럴쑤!'
단 한번도 박경림에게선 뜯어 먹어 본 적이 없다.
당연한 것이 박경림은 가난한 고학생으로 또순이 캐릭터인데
고생해서 벌은 알바비로 어찌 구리구리 동근이 밥을 사주랴.
뜯어 먹으려는 자와, 뜯기지 않으려는 자, 둘의 숙명의 대결이 시작된다.

양동근 박경림의 콤비 플레이가 재미있다는 소문이 나자
다들 저러다 둘이 사귀는거 아냐? 라는 예상을 했다.
천만의 말씀, 코믹 캐릭터 둘을 한번에 엮는 건 낭비다.
박경림에겐 꽃미남의 짝사랑이 기다리고 있었다.


 뉴논스톱, 하면 많은 이들이 조인성 박경림의 사랑을 기억한다.
사실 양동근 박경림의 코미디가 재미있긴 했지만 시청률은 고만고만했다.
실제 시청률에 도약을 가져온 건 조인성이 합류한 후 부터다.

뉴논스톱이 성공한 건, 캐릭터 코미디가 먼저 잘 살았고
이후 멜로 라인을 가동하면서 뒷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등 수훈갑은 양동근 박경림이지만
조인성 장나라라는 기라성같은 신인의 등장이 없었다면
논스톱도 후반부에 가서 무너질 수 있었다.
1년에 200회를 방송하며 비슷비슷한 에피만 연속되어
금세 식상해질 수 있는게 청춘 시트콤의 약점이니까.

박경림을 향한 조인성의 절절한 사랑의 눈빛이 아니었다면
뉴논스톱의 성공도 쉽진 않았을 거다.
 
조인성, 그가 논스톱에서 뜨게 된 까닭은 무얼까?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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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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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굴의 철판정신 2011.04.23 0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감독님.
    권순원입니다.
    카카오톡에서 보고 슬그머니 고개 디밀어 봅니다.
    종종 찾아와 여행기도 읽고 공짜 영어 공부도 좀 하겠습니당. 홍홍...
    건강하시지요? ^^;;;;
    작업 중에 살짝 해찰 부려 봅니다.

  2. 우왕 2011.06.16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위에댓글다신분보아언니친오빠아니에여??

  3. mrdragonfly1234 2012.05.31 0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동근 하고 네모공주 처럼 조금 빠지게 생겨도 강한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스탠다드로 예쁘게 생긴 인형같은 인물들이 하도 많아서 누가누군지 모르겠어요... 좀 별루로 생긴 친구들 미리 잡아서 쪼금씩 출연시켜 가며 키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