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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딴따라 글쓰기 교실

글쓰기의 즐거움

by 김민식pd 2026. 4. 9.

글쓰기 인터뷰 3탄 올립니다.

11) 나의 글쓰기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일상의 설렘과 즐거움을 기록하는 일.

12) 김민식 PD표 글쓰기의 개성과 특징은 무엇인가요?

저는 공대를 나왔어요.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요. 그냥 쓰고 싶어서 계속 써왔을 뿐입니다. 쓰는 게 즐거워서 쓴 글을 누군가 읽고 즐겁다고 느껴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계속 씁니다.

13) 매일 글 쓰며 실력이 늘었다는 느낌이 드나요?

매일 글을 써서 는다기보다, 매일 살아가기에 성장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무 살에 쓴 글을 보면 오글거릴 때가 있습니다. 마흔 살에 쓴 글을 보면 웃음이 나요. ‘아, 뻔뻔하게도 이런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보이며 살았구나.’ 15년 전에 쓴 블로그 글을 보면 부끄럽지만 절대 지우지는 않습니다. 그런 글 또한 내것이니까요. 그 글을 보고 부끄러워한다는 건 내가 성장했다는 뜻 아닐까요? 먼 훗날 보고 다시 부끄럽다고 느껴질 글을 오늘도 씁니다. 왜냐. 지금 나로서는 이게 최선이거든요. 난 그걸 알아요. 스무 살에 나는 그래도 용기를 내어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보여줬구나.

14) 글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다고 했는데, 어떤 얘기인가요?

내가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나만의 생각을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어려서 조기 유학을 가야 해.”라고 다들 믿을 때, “아니요, 스무 살 넘어 혼자 회화책을 외우면 됩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작가가 되려면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해.”라고 말 할 때, “아니요.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작가가 됩니다. 강원국 작가님이 그러셨어요.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쓴 사람이 작가라고요.” “부자가 되려면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돈을 많이 벌어야 해.”라고 말할 때, “아니요. 적은 돈을 벌고도 아끼고 꾸준히 모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부자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즉 저는 나만의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이고요. 누군가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믿는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15)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어떤 글인가요?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입니다. 저는 항상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최선의 내가 쓰는 글이라 생각해요. 드라마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에요. 과거에 내가 만든 어떤 작품이 나의 대표작이다?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 내가 찍고 있는 이 장면이 나의 대표작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항상 지금 이 순간 쓰고 있는 글입니다. 저는 그래서 작가라는 직업이 참 좋아요. 살아있는 한 기회가 있거든요. 피디는 회사를 나오면 끝이고, 직장인은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 생산을 할 수 없잖아요. 글은 숨만 쉬고 있다면 언제라도 쓸 수 있습니다.

16) 실명 위기 때문에 글쓰기를 중단했던 적이 있나요?

녹내장 진단을 받고 살짝 걱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꾸준히 시력을 관리하면서 별 문제 없이 지내고 있어요. 아직은 책을 읽는 것도 문제가 없고요. 언젠가는 보이스 투 텍스트, 말로 글을 쓰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오히려 글을 잘 못 써서 사회적 위기가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블로그를 중단했지요. 글을 써서 욕을 먹으니 글을 쓰는 게 두려워지더라고요. 항상 입력보다 출력이 많으면 사고가 터집니다. 그럴 때는 출력을 멈추고 입력에 집중합니다. 한동안 책을 읽고 길을 걸으며 놀란 마음을 다스리며 살았어요.

17) 언제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반성문을 쓰는 게 우선이었지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은 사회적 격리라고 생각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칼럼 연재를 중단하고 혼자 칩거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고요. 그 고민의 시간을 글로 담아낸 것이 <외로움 수업>입니다. 나만 외로운줄 알았는데, 고령화의 시대에 누구나 다 외로워지더라고요. 내게 찾아온 외로움을 벌이 아니라 선물처럼 여기자, 그런 생각을 글로 풀었고요. 그 글을 보고 다시 세상이 저를 불러주시고 찾아주셔서 작가로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18) 글쓰기에서 경험과 스킬 중 무엇이 우선인가요?

경험은 글의 ‘재료’이고, 스킬은 그 재료를 가공하는 ‘도구’입니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글쓰기는 제한적입니다. 경험은 깊고 다양한 소재를 제공하고, 스킬은 그것을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힘을 줍니다. 저는 먼저 충실히 경험을 쌓고, 그다음 그것을 끊임없이 쓰고 다듬는 과정에서 스킬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19) 고통 속에서 쓰는 글이 위로로 변하는 경험을 하셨나요?

처음엔 분노와 원망을 쓰기도 하지요. 왜 세상은 나를 오해할까? 하지만 계속 쓰다 보면 글의 톤이 달라집니다. 나를 향한 글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글로 옮겨갑니다. 어쩌면 내가 세상을 오해한 게 아닐까? 저는 힘든 시기를 통과하는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글을 쓰는데요. 그런 시절에 쓴 글들은 다른 사람, 똑같이 힘든 시기를 통과하는 독자들을 위로하는 힘을 갖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작가는 고난과 시련, 고통을 반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글감을 만난 거니까요. 

20) 책 중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은 돈입니다. 그래서 돈을 써야 할 곳에 돈을 쓰지 않는 비결을 알려주면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돈이 안 되는 것을 돈이 되게 하는 활동에도 관심이 있고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돈이 드는 영어 공부를 돈 안 들이고 하는 방법을 소개하니 대박이 났고요. 돈이 안 되는 블로그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소개한 <매일 아침 써봤니?>도 그래서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이 되었어요. 
저의 언론 노조 투쟁사를 쓴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그래서 잘 안 팔렸죠. 사람들은 노동 운동을 하면 돈과 멀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닌데. 노조를 하고도 잘 아끼고 꾸준히 모으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 결국은 대중의 욕망을 포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대박 드라마를 만드는 비결과도 같은데요. 말은 쉽지만 참 실천이 어렵지요. 그런데요. 저는 이게 어려워서 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쓰는 책마다 다 잘 팔리면 글쓰는 게 좀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도박이 그렇잖아요. 포커를 칠 때마다 매번 풀하우스가 나오면, 같이 하는 사람은 무슨 재미로 도박을 하겠어요. 이기는 사람도 곧 흥미를 잃을 겁니다.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하고, 그래야 재미지요. 글쓰기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대중의 반응은 알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요.
 
21) 글을 막막해 하는 사람들에게,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좋은 질문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나의 질문에 70가지 다른 답을 쓰면 그게 한 권의 책을 만듭니다. 질문을 찾아보세요. 내가 간절하게 답하고 싶었던 질문 하나.

22) 필력을 키운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요?

경험인데요. 간접 경험으로는 독서, 직접 경험으로는 여행이 최고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끊임없이 책을 읽으며 여행을 다닙니다.

23) 지금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가요?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다 하려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건강 관리에 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김민식의 내 몸을 바꾸는 평생 루틴> 지금 전국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4월 19일에는 예스24 북토크도 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 놀러오세요~

https://event.yes24.com/class?eventNo=268604

 

[클래스24] 『김민식의 내 몸을 바꾸는 평생 루틴』 김민식 저자 북토크

[클래스24] 김민식 저자 북토크 (4월 19일)

event.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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