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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혈당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by 김민식pd 2026. 3. 19.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돈을 많이 버는 삶?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 요즘 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어졌습니다. 혈당이 요동치지 않는 삶입니다. 얼마 전부터 연속 혈당 측정기를 착용하고 제 몸의 반응을 직접 들여다보고 있어요.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날은 혈당이 얌전히 올라가고, 어떤 날은 롤러코스터처럼 치솟더라고요. 문득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고, 걷고, 쉬는 이 사소한 선택들이 사실은 내 몸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약도 아니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아니죠. 조금 더 자주 걷고, 조금 다르게 먹고, 조금 더 똑똑하게 생활하는 것. 그 해답을 차분하게, 과학적으로 알려준 책을 한 권 만났습니다. 오늘은 이 책을 통해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생활 습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혈당 스파이크 제로> (조영민/서삼독)

혈당 스파이크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그 이유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단순당과 정제 곡물의 과다 섭취
혈당 스파이크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단순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입니다. 단순당은 구조가 단순한 탄수화물로,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킵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빵, 케이크, 청량음료, 사탕, 아이스크림 등입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적은 백미나 밀가루 등 정제 곡물을 사용한 음식 역시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킵니다.

둘째, 위 배출 속도의 변화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속도를 ‘위 배출’이라고 하는데, 이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합니다. 식이섬유가 적고 단순당이 많은 음식은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위 배출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너무 빠르게 밥을 먹거나 흡수가 빠른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은 혈당 조절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셋째, 인슐린 분비 및 작용의 문제
혈당이 상승하면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 분비됩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켜 에너지로 사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인슐린의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 조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단순당과 정제 곡물의 섭취를 줄이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며, 인슐린의 분비와 작용을 개선한다면 혈당 스파이크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첫째, 섭취량을 줄이세요.
제가 코로나 때 체중이 팍 는 적이 있어요. 재택 근무하면서 온라인수업하는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줬는데요. 애써 만든 음식을 아이들이 남기면 아까워서 제가 다 먹었거든요? 체중도 늘고 혈당도 올라가더라고요. 주부들이 체중과 혈당 관리가 어려운 게 바로 그런 이유겠지요. 남은 음식 버리기 아까워서 혼자 다 먹습니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섭취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면, 몸속으로 유입되는 포도당의 양도 자연스럽게 감소합니다. 아까워도 참으셔야 합니다.

둘째, 천천히 드시고, 탄수화물은 마지막에 드십시오.
음식의 소화·흡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당분의 흡수를 지연시켜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지요. 단백질이나 식이섬유를 먼저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가장 마지막에 드시면 식후 혈당이 덜 오릅니다. 이를 식사에 적용하면, 반찬이나 채소·고기를 먼저 드신 뒤 밥을 드시는 방식이 좋습니다.

셋째, 혈당을 올리는 적을 알아두세요.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은 줄이고,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자나 탄산음료처럼 당분 위주의 간식을 반복해서 섭취하면 잠시 포만감을 느끼지만, 곧 다시 허기가 찾아옵니다. 이른바 ‘공허한 칼로리’죠. 공허한 칼로리는 칼로리만 있고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과자, 사탕, 탄산음료, 그리고 술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음식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지 못해 섭취량이 늘어나고, 체중 증가와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혈당 스파이크를 쉽게 유발합니다.

넷째, 혈중 포도당을 근육으로 이동시키십시오.
“어떤 운동이 혈당에 좋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의사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답니다. 운동은 어떤 종류를 하느냐보다,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고요. 운동 방법을 고민하다가 정작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운동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식사 후 5분 걷기, 의자에서 몇 번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도 충분한 출발이 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쌓이면 혈당이 안정되고, 몸의 변화와 함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제가 요즘 연속 혈당 측정기를 쓰고 있는데요. 얼마 전 맛있는 파스타를 먹고 혈당이 180까지 치솟은 적이 있어요. 놀라서 그 자리에서 스쿼트 50개를 쉬지 않고 한 번에 했더니 혈당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미국의 한 연구팀이 당뇨병 전단계이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동 강도는 같고 시간만 다른 걷기 운동을 비교했습니다. 아침이나 오후에 45분씩 걷는 것도 효과가 있었지만, 식후 30분마다 15분씩 하루 3번 걷는 방식이 가장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단 15분의 걷기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고요. 운동을 한 번에 오래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10분 걷기, 계단 오르기, 간단한 스트레칭처럼 작은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알아야 할 적은 음식만이 아닙니다.
혈당 조절에는 음식 외에도 스트레스, 수면, 장내 미생물 같은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스트레스는 혈당과 체중을 모두 높이는 요인입니다. 피곤하고 지친 날, 달콤한 음식이 당기지요. 이는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감정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사용하는 학습된 반응입니다. 특히 당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주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거든요. 장내 미생물 역시 혈당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장내 미생물, 즉 마이크로바이옴은 음식물 분해와 에너지 흡수, 면역 반응과 호르몬 조절에 깊이 관여합니다. 특히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흡수할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쳐, 비만과 대사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당 관리는 다이어트나 질병 관리 이전에, 삶의 태도를 점검하는 일입니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며, 조금 더 잘 쉬는 것. 그 작은 선택들이 쌓여 오늘보다 내일의 혈당을, 그리고 삶의 리듬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좋은 삶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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