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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나는야 자발적 거지~

by 김민식pd 2012. 1. 7.

나는 공짜로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난 그냥 자발적 거지다. 나는 돈을 쓰지 않고 인생을 사는 것을, 나름의 도전이라 생각하며 즐긴다. 이유는? 그렇게 사는 것이 내게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자유가 없고, 돈이 많아야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나는 반대라고 본다. 돈이 없어도 마음먹기 따라 자유로울 수 있다. 오히려 돈이 많아질수록 돈에 메이는 법이다. 명성, 권력, 재산, 이 모든 성취는 사람을 해방시키기보다 오히려 더 얽어맨다.

 

난 돈이 없어도 사는데 불편함이 없다. 아니, 불편하지 않게 살려고 일부러 돈 들어가는 취미는 만들지 않는다. 인생을 살면서 나는 담배는 입에 대 본 적도 없고, 당구도 쳐 본 적이 없고, 술도 내가 먼저 마시자고 권한 적이 없다. 나름 돈을 좀 버는 요즘도 커피숍에 가면, 난 그냥 서비스로 주는 물만 마신다.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도 할 수 없다. 난 자발적 거지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산다.

 

난 언제든지 가난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 ? 그래야 내게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가난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돈의 노예가 된다. 돈의 노예가 되면, 돈이 시키는 일을 하게 되지, 내가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

 

이건 오랜 경험에서 배운 것이다. 가난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렇게 마음 먹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인생을 살 수 있었다. 첫 직장을 그만 둘 때도 두렵지 않았다. 나름 어렵다는 통역대학원이나 MBC 피디 공채에 지원할 때도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회사 그만두면 뭐 먹고 살지?'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지? 뭐가 문제야? 나는야 자발적 거지, 돈이 없다고 당장 죽을 일은 없다. 보고 싶은 책은 도서관마다 쌓여있고, 걷고 싶은 길은 산에 강에 널려있다.

 

내가 두려운 것은, 돈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사치에 길들여지고, 기호품에 길들여져, 모험을 기피하는 것이다. 돈의 노예로 사느니, 가난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편이 백번 낫다.

 

가난은 두렵지 않다. 열정을 바칠 일을 찾지 못할까, 그게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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