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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가슴이 시키는 일? SAY YES!

by 김민식pd 2011. 12. 29.
살면서 짜릿한 순간? 블로그에 어떤 글을 쓰려고 들어왔는데, 방명록에 똑같은 문제가 올라와 있을 때! '아, 나와 블로그 손님들의 촉수가 맞닿아있구나!' 마치 인터넷을 통해 정신감응을 나눈듯, 찌릿찌릿하다.

드라마 피디는 기획 중 무엇을 하며 지내는가? 사무실에서 소설 보고, 만화 보고, 영화 보고, 드라마 보고, 빈둥대며 지낸다. 너무 부러워마시라. 우리는 이 기간을 고사상에 올리기 위해 살찌우는 돼지 사육 기간이라 부른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재충전이 끝나고 살이 피둥 피둥 오르면 우리는 다시 촬영장으로 내몰려 초죽음이 되도록 일한다. 

요즘은 사무실에서 최근 일본에서 초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한 편을 보고있다.
'가정부 미타', 수수께끼의 가정부를 둘러싼 미스테리 홈드라마다.

극중 가정부의 캐릭터는 정말 강력하다. 거의 슈퍼 히어로같다. 왜? 미타는 주인 가족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알겠습니다.'하고 시행에 옮긴다. 주인의 명이라면 동반자살도 마다않고, 청부살인도 마다않는다. 

일드 '가정부 미타'를 보면서, 예전에 읽은 책, '예스맨'이 생각났다. 짐 캐리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책이다. 영화도 좋았지만 난 책이 더 좋았다. 책은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었다.

예스맨이나 가정부 미타가 슈퍼 히어로처럼 보이는 이유? 간단하다. 초인적인 실행력 덕분이다. 그들은 고민하지 않는다. 망설이지도 않는다. 그냥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이런 글을 쓰려고 블로그에 왔더니, 방명록에 비밀 댓글로 질문이 올라와있다. 질문자에게 누가 되지 않을 범위에서 간단히 소개하면...

질문: "블로그 애독자 대학생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시는데,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이 다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할까?
좋아하는 일은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이고, 잘 하는 일은 세상이 시키는 일이다.
이럴 경우, 누구의 명령에 예스를 해야하나? 
내 하고 싶은 대로 하자니, 세상에서 뒤처질까 겁나고,
세상이 시키는 대로 하자니, 내가 행복하지 않을까 두렵다. 
 
답은 질문 맨 첫 문장에 있다.
그대가 대학생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아직 시간이 많지 않은가. 잘하지 못하더라도, 일단은 좋아하는 일을 하라. 
젊다는게 뭐가.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여지...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만약 그대가 부양할 가족이 있는 중년 가장이라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무책임한 모험을 하기보다는, 그냥 잘 하는 일에 집중해서 돈을 버는게 낫다고 하겠지만, 아직 대학생이라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당장 굶어죽지 않는다. 그럴 때는 무조건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한다.  

20대에 잘 하는 일은, 진짜 잘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시라. 인생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
20대는 잘하는 일을 하는 시기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시간이다.
30대가 되면, 그때부터는 인생에 책임을 지고 잘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아니 30대 이후에는 자신이 좋아서 찾아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해야하는 시기다.

나이 마흔, 나는 아직도 내가 잘 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한다.
왜?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걸 잘하려고 노력하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특히 그대가 아직 20대라면,
무조건 가슴이 시키는 일에 앞뒤 재지말고 YES!라고 말하라.
Say Yes More!

(이하, 책 '예스맨' 소개글을 옮겨본다~)

예스맨(YESMAN)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대니 월러스 (민음사, 2008년)
상세보기


“아니, 안 돼, 싫어”를 입에 달고 살던 당신, 이렇게 말해 보자.
“그래, 좋아! 예스!”
행복해지고 싶다면, 더 자주 예스라고 말하라!
이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들이 기회로 돌변할 것이다! 

여기, 3년 사귄 애인한테 차이고 집 안에 틀어박혀 TV만 껴안고 사는 스물여섯 청년 대니 월러스가 있다. 친구도 만나기 귀찮고, 그 어떤 일도 그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늘 “no"라고 얘기했다. 아니, 안 돼, 싫어. 친구들에게도 no, 직장 동료들에게도 no,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no. 그리고 사는 게 따분했다. 그러던 어느 늦은 밤, 심야 버스에서 한 수수께끼의 남자와 나란히 앉게 되었고, 그로부터 어떤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그 순간 대니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기 시작한다. 그 남자가 한 말은 이것. “Say yes More.” “더 자주 예스라고 말하세요.”
“버스의 남자”에게서 영감을 받아 6개월 동안 무조건 ‘예스’만 하고 살기로 결심한 대니, 그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그날의 일들을 기록한 일기를 바탕으로 쓴 이 믿기지 않는 기록을 읽으며 독자들은 배꼽을 잡고 웃다가도 어느덧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인생을 바꾸는 유쾌한 외침 YES!!

앞으로 6개월 동안은 누구에게든 어떤 질문에든 무조건 대답은 “예스”!!
스팸메일에도 예스, 걸인에게도 예스, 삐끼에게도 예스……

그런 삶이 과연 가능하긴 한 걸까?
무모한 짓 같던 ‘예스 실험’이 당신을 스릴 만점, 감동 백 배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상 책 소개

(참고로 나도 이 책을 읽은 이후로 가능하면 모든 일에 YES를 외치며 살았다.
꼬일 것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다. 여러분께도 꼭 권한다. 예스! 예스!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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