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없이 서울을 유랑하는 짠돌이 걷기 여행, 오늘은 대모산 숲길로 떠나보자.

대모산은 지하철 3호선 수서역 6번출구로 나오면 오른쪽에 진입로가 바로 있다. 대중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매봉역에서 시작하는 방법도 있는데, 나는 구룡터널 사거리에서 살짝 헤매었다. 처음 길찾기가 쉬운건 수서역이다. 대모산 정상으로 난 표지만 따라가면 된다. 내려오는 길은 구룡산 정상을 찍은 후, 능인선원이나 구룡사 방향으로 내려와 대중교통을 찾으면 된다.

추운 겨울에 무슨 걷기 여행이냐고 하실 분도 있지만, 겨울 산행은 또 그만의 맛이 있다. 똑같이 아침 7시에 출발해도 겨울이면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뜨는 것도 볼 수 있다. 나무 가지 사이로 빠알간 해가 오르는 모습을 보면, 새로운 하루를 선물받은 것처럼 기분 좋다.  


산속에서 길을 잃을까봐 걱정하지마라. 그래봤자 서울 강남이다. 사람들 발자취가 난 산책로로만 다니면 어느 길이든 다 사람 사는 곳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모르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라. '완득이'의 똥주샘이 말했듯, '가난한건 쪽팔린게 아니다. 가난해서 굶어죽는게 쪽팔린거지.' 마찬가지다. 길 모르는 건 쪽팔리는게 아니다. 묻지 않고 헤매는게 쪽팔리는거지.  


구룡산 정상에 누군가 정성스레 쌓은 돌탑. 돌을 얹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이곳을 오르는 정성도 귀하다. 법륜 스님의 말씀, "'공부 못하는 우리 아들, 서울대 보내주세요.'라고 빌면, 그 아들 대신, 공부 열심히 한 학생을 떨어뜨려야되는데, 이건 부처님을 불법 입시 브로커 만드는 겁니다." 무엇을 빌 것인가... 다만 지은 대로 거두기를 빌 뿐이다.


구룡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타워팰리스가 한 가운데 보인다. 어릴 때는 이렇게 산을 올라와 빼곡한 서울의 아파트 숲을 보면, '저 많은 아파트 중에 내 집은 하나도 없구나...'하고 한탄했다. 요즘은? '저 비싼 아파트에서 살지는 못해도, 이 비싼 경치는 공짜로 즐길 수 있구나!'하고 감탄한다. 
 

대모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잠실 종합 운동장과 한강이 보인다. 이제 서울 시내 아파트를 당대에 모은 재산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내게 필요한 것은? 기도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려는 용기,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하는 지혜.'

평온과 용기도 어렵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는 정말 어렵다.



대모산 산길에 난 이정표... 보고 깜짝 놀랐다. '로봇 고등학교? 아니 로봇도 학교를 다녀?' 나 혹시 타임슬립해서 미래로 온거야?

 
요즘은 걷기 여행 다닐때 안드로이드 어플 '렛츠 서울 트레킹'을 참고한다. 추천코스는 많은데 정확한 길안내는 부족한게 흠이다. 길안내를 원한다면 아래 블로그를 참고해도 좋을듯... 꼼꼼하게 사진으로 경로를 잘 적어놓았다.
http://blog.daum.net/aran219 

공짜로 즐기는 세상, 오늘은 여기까지!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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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ystal 2011.11.23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사진낙엽이있는풍경이고즈넉하고예뻐요.피디님덕분에서울에숨어있는보물풍경보는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