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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트레버 노아의 오디오북

by 김민식pd 2017. 1. 26.

요즘 제가 좋아하는 미국 코미디언은 트레버 노아입니다. 유튜브에서 그의 스탠딩 코미디를 몇 편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누군가의 팬이 되면, 그의 책을 사봅니다. 그가 쓴 'Born A Crime'이라는 자서전이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출판이 안 되었어요. 오더블 (audible)이라는 영어 오디오북 서점에 가니 있더군요. 

http://www.audible.com/

당당 베스트셀러 1위! 마침 회원제 서비스의 경우, 할인폭도 크고 첫 달은 무료라기에 신청했어요. 아, 정말 좋은 세상이네요. 예전에는 CD로 된 영문 오디오북이 비싸기도 하고, 해외 주문도 쉽지 않아 즐기기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휴대폰 앱으로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트레버 노아는 남아공 출신 혼혈아에요. 아파트헤이드 시대에 태어났는데요. 당시 남아공은 인종 분리 정책 시행중이라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간의 성관계는 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범죄였대요. 혼혈아는 태어났다는 그 자체가 범죄의 증거인 거죠. (그래서 책 제목이 Born A Crime).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거리를 다니는 일은 없었답니다. 백인 아버지는 길 건너에서 모르는 사람인 척 은근한 미소만 보낼 뿐. 길을 가다 경찰이 보이면 엄마는 얼른 손을 뿌리치고 혼자 가버렸답니다. 이런 비극적 상황에서 자란 유년 시절을 코미디로 풀어냅니다. 세상 사는 게 너무 힘들면, 반대로 유머 감각이 발달하기도 합니다. 타고난 외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자학 개그를 치는 것 처럼... ^^

Born A Crime, 저자 트레버 노아가 직접 낭독하는 영어 원서 오디오북인데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영어도 비교적 쉽습니다. 그 자신,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웠으니까요. 책을 통해 궁금증을 풀었어요. 남아공에서 태어난 그가 어떻게 영어로 활동하는 코미디언이 되었는지. 

혼혈아인 그는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아웃사이더였어요. 흑인 동네에서 흰 색 피부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답니다. 그가 밤거리를 가는데 뒤에서 흑인 남자들이 쫓아오면서 줄루족 말로 떠들어요. "여기 겁없는 백인이 우리 동네에 왔네? 지갑이라도 털어볼까?" 그가 불쑥 돌아서면서 줄루어로 그랬대요. "그래, 같이 털자. 그런데 그 백인이 어디있어?" 그러자 줄루족 남자들이 깜짝 놀라 웃으며 그랬대요. "아이고, 미안! 우린 니가 백인인줄 알았어..." 그러곤 보내주더랍니다. 피부색이 사람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말이 사람을 구분한답니다. 더 많은 언어를 한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동족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거지요.

그의 어머니는 어린 그에게 줄루족 말, 영어, 아프리카너 다 가르쳤어요. 흑인들은 유창한 줄루족 말을 하는 그를 동족으로 받아들였고, 백인들은 유창한 그의 영어를 듣고 백인 사회에 기꺼이 편입시킵니다. 다른 사람의 언어로 그를 웃기면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그는, 영어로 조크를 하는 법을 익힙니다. 영어로 우스개를 하면, 세상의 많은 사람을 웃길 수 있으니까요.

트레버 노아도 대단하지만, 그 엄마도 참 대단해요. 그의 흑인 어머니는 백인 남자를 만나 연애했는데, 당시는 아파트헤이드가 끝날 것 같지 않은 시절이었어요. 백인과 연애한 죄로, 번번이 감옥에 갇히지만, 그때마다 굴하지 않고 나와서는 다시 자유 연애를 하고, 혼혈아인 아들을 키웁니다. 흑인 거주지역인 빈민가에 사는 그녀에게, 주위 사람들이 그럽니다. 

"아이에게 영어는 왜 가르쳐줘? 책은 왜 사주는 거야? 어차피 그 아이는 평생 빈민가를 못 벗어날텐데..."

존재 자체가 범죄이기에 사회 진출은커녕 빈민가에서 숨어살아야 할 운명입니다. 그런데, 넬슨 만델라가 풀려나고 국제 여론의 압박끝에, 거짓말처럼 아파트헤이드가 끝이 납니다. 그리고 그 아들은 어려서 용감한 엄마에게 배운 영어를 통해 미국으로 진출해 코미디언으로 성공을 거두고요.

 



14장의 마지막 문구가 마음에 남습니다. 간만에 받아쓰기를 해봤어요.

I don't regret anything I've ever done in life. Any choice that I've made. But I am consumed with regrets for the things I didn't do. The choices I didn't make. The things I didn't say. We spend so much time being afraid of failure. Afraid of rejection. But regrets is a thing we should fear most. Failure is an answer. Rejection is an answer. Regrets is the eternal question you will never have answer to. 'What if?' 'If only...' 'I wonder what would have...' You will never, never know. And it will haunt you for the rest of your days.  

전 제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가 한 선택도요.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은 항상 후회합니다. 선택하지 않은 것도요. 말하지 않은 것도요.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합니다. 거절을 두려워하고요. 우리가 정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바로 후회입니다. 실패는 답입니다. 거절도 답이에요. 후회란 답이 없는 것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에요. '만약...' '혹시...' '내가 그때 그랬더라면...' 그 답은 절대 알 수 없어요. 괜히 당신을 공포에 떨게 할 뿐이지요.  

 

트레버 노아의 유튜브 공연 한 편 올립니다.

 

일단 한번 보세요. 코미디는 원래 조금 어려워요.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저는 개그 콘서트도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은 걸요, 뭐. ^^ 유튜브 화면에 영어 자막을 띄우고 보세요. 틀린 자막도 있으니 감안 하셔야합니다.

이 사람이 영어를 공부한 방식을 보세요. 남아공에서 흑인 어머니와 스위스인 아버지(초콜렛을 좋아하는 ^^)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인종 차별 정책으로 어려서 고생을 많이 합니다. 미국에 가서는 제대로 된 흑인 대접을 받으려고, 흑인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발음을 흉내냅니다. 나중에 다시 만난 스위스인 아버지와 친해지려고 독일어도 공부해요. 그 과정에서 엉뚱한 독일어 연설로 공부하는 바람에... ㅋㅋㅋ

 

영어 암송 공부, 초반에는 힘들어도 나중에는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게 많아집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Audible 영문 오디오북 추천도서를 소개할게요. 

영어 공부가 즐거운 취미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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