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느낌표'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필리핀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그때 게스트이던 다니엘 헤니가 항공사에서 1등석 좌석을 협찬받았는데, 본인은 비즈니스석에 탄 매니저랑 노는 게 좋다고 저랑 자리를 바꿨어요. 그때 난생 처음 퍼스트 클래스를 타봤습니다. '아, 인생이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좌석 업그레이드, 정말 좋더군요. 

(이 사진을 보고 마님이 하신 말.

"인간아, 그 옆에서 사진을 찍고 싶냐?"

네, 전 외모로 누구와 경쟁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컴퓨터나 핸드폰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은, 운영체계를 바꾼다는 것이지요.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새로운 언어를 장착하는 일입니다.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데도 새로운 언어가 필요해요.

 

대학 졸업반이던 1992년 여름방학에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했습니다. 40일간의 유럽 배낭여행, 정말 즐거웠어요. 돌아오는 길에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매년 한번씩 여행을 다니자고. 95년 호주, 96년 캐나다 등 한달씩 배낭여행을 다녔어요. 영어가 되니까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어요. 영어 공부하길 정말 잘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유럽 배낭족들에게 물어봤어요. '그동안 다녀본 여행지 중 다시 가고 싶은 곳은?' 일본을 손꼽는 이들이 많더군요. 90년대 중반만해도 한국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중국 베트남 등은 문호 개방 전이거든요. 서양인들에게는 일본이 동양을 대표하는 관광지였어요. 그 얘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가장 가까운 나라인데 정작 가 본 적이 없구나. 가보니 역사적으로 볼 것도 많고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재미나게 읽은 터라 도쿄 교토 오사카 곳곳이 다 역사의 현장이었어요.) 문화적으로 즐길 거리도 많고 ('에반게리온 극장판'을 볼 수 있는 곳!) 살 것도 많고 (닌텐도 '위' 발매일에는 저도 신주꾸 비꾸카메라 앞에 가서 줄을 섰지요.)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워서 최고의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언어가 늘 아쉬웠어요. 영어로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나이 마흔에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회화책을 한 권 들입다 외워버렸지요. 가장 확실한 외국어 학습법입니다. 그 이후 제 인생의 여행이 업그레이드되었어요. 가장 가까운 곳을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된 거지요. 

 

'스펙'이라는 말은 원래 제품 사양을 뜻하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 스펙을 적는 곳이 이력서입니다. 이력서에 들어갈 학력 한 줄, 경력 한 줄 늘이기가 쉽지 않아요. 좋은 학벌이나 경력은 치열한 경쟁 끝에 쟁취할 수 있는데 이게 쉽지가 않거든요. 혼자만의 노력으로 취득 가능한 '스펙'이 바로 '영어 회화 능통'입니다.

 

영어, 혼자서 매일 문장 10개만 외우면 반드시 늡니다. 

그렇게 장착한 새로운 언어는 우리의 인생을 업그레이드 시켜줍니다.

당장 여행의 질이 달라지니까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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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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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첨밀밀88 2016.10.10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역시 지난주꺼는 댓글0이 되는군요 ㅋㅋ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한 가지 이유로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를 포기하는 사람은 오만가지 이유로 공부를 안 합니다.
    이거 아주 저같은 사람에게는 빼도박도 못하게하는 마법의 주문 같습니다. 저도 참 중도포기를 잘하거든요. 이젠 뭔가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때를 대비해서 내가 왜 뭔가를 하는지에 대해 써놔야 되겠어요. 포기하고 싶어지면 보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