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2차 모집 3주차 글입니다.

 

공부에 대한 오해를 살펴보는 책,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헨리 뢰디거)에서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심리학자들이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고 부르는 현상은 자신이 이미 능숙하게 익힌 지식이나 기술을 다른 사람이 처음으로 배우거나 과제를 수행할 때 더 짧은 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교사들은 종종 이 착각을 경험한다. 미적분학을 가르치는 교사는 미적분학이 아주 쉽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해서 끙끙대는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위의 책 42%-전자책은 진도가 %로 표시됩니다.)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는 것도 힘듭니다. 그들은 자신이 어떻게 영어를 배웠는지 우리에게 설명해줄 수 없거든요. 우리가 우리말을 아기에게 어떻게 가르치나요? 국어의 문법을 가르치고 말의 원리를 설명하나요? 아니에요. 오랜 시간을 두고 애정어린 말을 던지고 아이의 옹알이에 귀를 기울이며 '그렇지, 그렇지' 하고 자꾸 맞장구 치고 바른 표현을 다시 돌려주면서 아이에게 말을 가르쳐요. 영어 회화 클래스의 원어민 강사는 우리를 엄마 아빠처럼 대하지 않아요. 자신은 선생, 우리는 학생, '어? 왜 이런 간단한 말도 못 알아듣지?' 하고 여기기 쉽지요. 회화를 배우는 학생에게 큰 스트레스이자 공부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소에요. 원어민 클래스에서 뭔가 배우려고 하지 마세요. 평소 자신이 공부한 영어를 써먹는 곳이 회화수업입니다.

 

칸 아카데미(   https://www.khanacademy.org/   )의 창시자 살만 칸은 멀리 떨어져 사는 조카들에게 인터넷으로 수학을 가르쳤는데요, 처음엔 스카이프 영상 통화로 가르쳤어요. 그러다 아이들과 시간을 맞추는 게 힘들어 그냥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어요. 조카들은 직접 배우는 것보다 유튜브를 볼 때 훨씬 더 좋았답니다. 실시간 영상의 경우, 삼촌이 '그래서,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하고 물었을 때, 모르면 당황하거든요. 유튜브로 보니, 이해가 안가는 대목은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고, 하다가 진도가 안 나가면 쉬었다가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모르는 대목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과외 수업에서는 기껏 열심히 가르친 선생의 면전에다 모른다고, 당신이 한 말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고 감히 말하기 힘들죠. 많은 이들이 공부를 하려면 면대면 접촉, 즉 선생과의 일대일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영어 회화의 경우, 그냥 혼자 문장을 암기하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우리는 영어 과외를 시키는 이유가 뭘까요? 혼자서는 하지 않으니까요. 혼자서 공부할 동기 부여가 안되니 돈을 들여 사람을 시키는 겁니다. 돈과 시간의 낭비, 이중 낭비지요. 가장 효율적인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책을 보니, 혼자 암송 공부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안다는 느낌(the feeling of knowledge)에 빠지고 그 착각이 사실이라고 믿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유창성 착각(fluency illusion)은 텍스트에 유창한 것을 내용에 숙달한 것으로 착각하는 데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어려운 개념을 특히 명료하게 표현한 자료를 읽는다고 해보자. 자료를 읽으면서 그 개념이 정말로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다 아는 것이었다는 생각마저 들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교재를 반복해서 읽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교재를 여러 번 읽어서 익숙한 것을 그 과목에 대해 이용 가능한 지식을 얻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고, 그 결과 자신이 시험에서 얻을 성적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위의 책 42%)

 

영어 암송 복습을 할 때, 교재 대신 쪽지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교재를 보고 원문을 읽은 다음 한글을 보면, 쉽게 영어 문장이 떠오릅니다. 자주 본 문장이고 익숙하니까 그 표현을 이제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 기억을 인출한 것입니다. 쪽지의 단서만 보고 영어 문장이 나와야 제대로 기억 된 것이고요, 더 나아가서 쪽지도 보지 않고 그 과의 주제만 보고 전체 과를 암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을 댓글 부대 모임에서는, 다같이 눈을 감고 문장을 외워보면 어떨까요?

부담 갖지는 마시고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본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달리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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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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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첨밀밀88 2016.09.30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읽어도 참 주옥같은 말씀입니다.
    제목만 쭈욱 나열한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그거만 보고 딸딸딸 외우게요. ㅋㅋㅋ
    (책에 앞에 있는 목차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