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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효과적인 공부 방법

by 김민식pd 2016. 7. 6.
'재미의 본질'을 쓰신 김선진 교수님과 페이스북 친구입니다. 몇달 전에 어느날 메시지가 떴어요. 친구의 담벼락에 올라온 제 글을 읽으셨는데, '앞으로 일을 찾는데 있어 재미가 중요하다'는 내용에 공감하신다고. 재미를 연구하신다는 말씀에 선생님이 쓰신 책을 찾아읽었어요. '재미의 본질' 

며칠 전 김선진 교수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있어요. 

  

<효과적인 공부 방법>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할까가 늘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우연히 보게 된 인터넷 자료를 참고삼아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무엇일지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공부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는 객관식이든, 주관식이든 얼마나 기억력이 좋으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심지어 논리적 의견을 진술하는 논술 문제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해당 사안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소위 공부의 성패는 기억력에 좌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교육과 시험방식이 구시대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사실상 사고력을 요하는 테스트 방식이라 할지라도 밑천이 되는 기본 지식은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기억력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억의 메카니즘을 연구하는 인지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억력은 기억 방식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쉽게 얘기하면 더 어려운 기억력 훈련 방식이 더 좋은 기억력을 갖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어찌보면 자명한 얘기같지만 구체적으로 그런 훈련방식을 살펴보면 오랫동안 습관처럼 이어온 일반적인 학습방법은 이와 정반대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학생들의 학습과정을 관찰해보면 대부분 머리 속에 '정보를 넣는 일(input)'에 집중되어 있고 그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외우는(memorize)'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죠. 실제 기억력의 본질은 '정보를 넣는 일(input)'이 아니라 저장되었던 '정보를 찾는 일(retrieval)'에 있는데도 말이지요. 우리 뇌에서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억에 대한 인출(retrieval)의 경험이 반복될수록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억을 인출(retrieval)하는 방법에 따라서 기억력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크게 이미 있는 것을 보고 기억하는 재인(recognition)기억과 아무런 단서가 없는 상태에서 기억하는 회상(recall) 기억이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객관식은 재인 기억을 확인하는 것이고 주관식은 회상 기억을 확인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관식을 객관식보다 더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아무런 단서가 없는 상태에서 기억을 인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도 같은 이유로 설명이 됩니다. 우리 영어교육 역시 암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단어든 문장이든 필요로 하는 말을 스스로 '인출'하는 훈련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좋은 학습 방법이란 효율적으로 기억력을 훈련하는 방법이고, 그것은 바로 머리속에 정보를 입력하는 암기 과정 외에, 저장된 학습 정보를 스스로 인출해보는 테스트 과정을 갖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에 중요한 또 하나의 단서는 바로 새로운 정보가 입력될 때 이미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선행 정보(심리학적 용어로는 'schema')가 풍부할수록 더 잘 기억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은 이전의 다양한 정보들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저장되고 인출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행 정보나 배경 지식을 풍부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독서입니다. 높은 학습 능력에 풍부한 독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결국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일정한 암기(input) 과정 뒤에 반드시 인출(retrieval)하는 테스트 과정을 시도하고 평소 폭넓은 독서로 풍부한 배경 지식을 쌓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이 이런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스스로 체득하고 실행해 보기를 기대합니다.

(이상 김선진 교수님의 페이스북에서~)

 

이 글을 읽고 오랜 궁금중 중 하나가 풀렸어요. 어렸을 때 늘 신기했거든요. 어떻게 혼자서 영어 책을 외웠을 뿐인데 영어가 술술 나오는 걸까? 공부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인풋 못지않게 아웃풋이 중요합니다. 그냥 머리속에 계속 집어넣기만 하는 방법은 장기적인 기억 보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넣는 것 못지않게 꺼내어 확인해보는 아웃풋이 중요하지요. 

영어 암송법의 핵심은 혼자 힘으로 머리속에서 영어 문장을 자꾸 자꾸 떠올려보는 일입니다. 하루 30분 교재 학습을 통해 인풋을 했다면, 일과 중 자투리 시간에는 한글을 보고 영어 원문을 떠올리거나, 눈을 감고 문장을 자꾸자꾸 외우는 거지요. 그걸 계속하면 결국 책 한권을 눈 감고 줄줄 암송할 수 있어요.

 

이 방법의 효과는 KBS 다큐 '공부에 대한 공부'에도 나옵니다. 인지과학자들이 밝혀낸 '궁극의 공부법'!

http://m.blog.naver.com/hatoos/220395402204

 

핵심은, 어떤 내용을 집어넣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꺼내려고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영어를 공부할 때, 책을 들고 읽는 것 못지않게, 눈을 들고 암기로 문장을 되뇌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어린 학생들뿐 아니라 중년들의 치매 예방에도 이런 공부법이 좋을 듯 합니다. 독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을 재가공하기 위해 이렇게 꺼내어 보는 것이 더 좋은 공부라는 것! 더욱 열심히 블로그 생활에 매진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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